소설리스트

럭셔리버프-198화 (198/200)

00198  53. 마지막으로  =========================================================================

“다른 방법은 코어에 필적할 만한 에너지를 끌어 모으는 방법이다. 이는 생명이 있는 것을 대상으로 에너지를 끌어 모으는 것이지. 예를 들어…… 인간의 생명력을 담보로 코어를 다시 본래대로 되돌릴 수가 있다.”

“그런 일을 어떻게……? 자처하고 나설 사람이 누가 있단 말인가?”

“그렇겠지. 더군다나 인간 한 두 명도 아니고, 전 세계의 인간 반 이상이 희생이 되어야 코어를 재생 시킬 수 있는 에너지를 모을 수가 있다.”

“말도 안 돼!!”

전 세계 인구 반이 희생이 되어야 한다는 소리에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런 사실을 허용해줄 인간도 없을뿐더러, 비 인륜 적인 일을 누가 하겠는가?

“그러니까 내가 하는 말이지. 어차피 인간은 자신의 생명보다 중시하는 것은 없다. 한 두 명도 아닌, 전 세계 인구의 반이 희생해야 되는 일. 누가 감히 나서려 하겠는가?”

“젠장…… 결국은 답도 없는 거 아닌가? 그럼…… 마지막은 뭐지?”

“마지막이라…….”

그녀는 신민배를 응시하고 있었다.

“너다.”

“뭐?”

“두 번 말 시키는군. 마지막은 너란 말이다.”

“그러니까…… 설명을 좀 덧붙여 줬으면 좋겠는데?”

인상을 찌푸리며 말하는 신민배. 마지막 카드가 자신이라고 말하니 당연히 얼굴색이 좋을 리는 없었다.

“너를 처음 봤을 때부터…… 아니, 정확하게는 네가 변한 직후부터 느꼈다. 거대한 마나를 응집한 덩어리. 마치 드래곤 하트와도 같은 느낌을 받았었지. 그리고 그 인간이 너라는 것이다.”

“내가? 나에게 그런 힘이 있나……?”

가만 생각해보니 그는 지금까지의 능력자들과는 많은 면이 달랐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실험을 통해서 그의 심장에 대한 변화도 들은 바가 있다.

“그래. 어떤 일이 너에게 일어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는 정말 막대한 에너지를 지니고 있지. 너의 심장만 있다면 코어를 다시 살릴 수 있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물론 나의 드래곤 하트 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럼…… 나의 심장을 줘도 실패할 수도 있다 그 말인가?”

“물론 그렇다. 단순하게 인간이 많은 마나를 지니고 있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인간일 뿐. 막대한 양의 코어의 에너지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할 것이다. 하지만 만약 잘 풀린다면, 너의 에너지를 통해서 코어고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말녀 될지도 모른다.”

이그지리아의 말에 은색 빛의 안젤리나가 신민배의 곁에 바짝 붙었다. 그리고 슬픈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다. 눈빛만으로 본다면 지금의 말을 듣지 말라는 듯 했다.

그는 안젤리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가능성은 얼마나 되지?”

“그렇게 낮지만은 않다. 대략 30% 정도의 확률을 지니고 있지. 지금 네가 품고 있는 마나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많고 거대한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

황금색의 심장이 이런 거대한 에너지를 품고 있는지는 미처 몰랐던 것이다.

생명이 달린 문제.

어차피 이곳의 의뢰를 받으며 들어오기 전 생명에 대한 모든 미련을 버린 상태였다. 마지막으로 안젤리나에 대한 의문을 풀고 싶었고, 자신과의 인연이 된 사람들을 위해서 기꺼이 목숨을 받칠 각오로 이곳으로 왔다.

하지만 막상 목숨을 건네야 한다는 말을 들으니, 조금은 미련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게 마지막인가?”

“그렇다. 역시 너도 목숨은 아깝겠지?”

끄덕.

“당연하겠지. 목숨 귀한 줄 모르는 인간은 없을테니까. 하물며 고통이 동반 된다면 이는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생각할 시간을 주도록 하지.”

이그지리아가 자리를 벗어났다. 그리고 안젤리나와 신민배 역시도 그 자리를 벗어나 동굴 밖으로 걸어 나왔다.

동굴 안과는 다르게 밝고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보였다.

“왜 이런 풍경을 올라 올 땐 보질 못했을까……?”

아름다운 풍경을 뒤늦게 바라보는 심정은 한심하면서도 착잡한 심정이었다. 신민배는 동굴의 입구에 걸터앉아 바깥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안젤리나 역시도 그런 신민배의 곁에 나란히 앉았다.

거대한 몸집의 안젤리나에게 기댄 신민배가 한 마디 했다.

“역시…… 나의 희생 밖에 답이 없겠지?”

“…….”

안젤리나는 그 어떠한 답을 하지 못했다. 비록 자신이 사랑한 사람이라고는 하나, 그가 아니면 이 세상을 구할 수조차 없다.

그녀에게 있어서 이 세상은 미련이 없지만, 신민배가 생각하는 세상은 다를 것이다.

“이제야 겨우 만났는데…….”

안젤리나를 다시 한 번 끌어안은 신민배.

“어떻게 하지…….”

그의 손이 약간이나마 떨리고 있다. 그리고 그런 손의 느낌을 받은 안젤리나가 고개를 더욱 깊이 숙여 마치 껴안 듯 신민배를 감싸 안았다.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그리고 동굴 바깥의 풍경은 시간이 지나감에도 전혀 바뀌지 않았다. 마치 아름다운 풍경의 시간이 멈춘 듯 계속 유지가 되고 있었다.

시차가 필요 없는 이곳의 풍경. 노곤하면서도 평화로운 기분을 계속 만끽 하고 싶었지만, 신민배에게는 그런 시간이 많지는 않았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선 신민배.

안젤리나는 간만의 평온함으로 기척을 느끼지 못하고 계속해서 두 눈을 감고 앉아 있었다.

그녀가 깰까 노심초사하면서 조심스럽게 자리를 벗어나는 신민배. 그리고 세르데치니가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곳에 도착하니 이그지리아의 인영이 나타났다.

“그래. 결정은 했나? 그 어떠한 결정을 하더라도 너를 탓할 사람은 없고, 너를 원망할 이도 없을 것이다.”

“아니…… 탓할 사람이 없고, 원망할 사람이 없다곤 하지만, 결국은 지구가 멸망해 가는 것을 지켜보는 내 마음은 다르겠지. 내가 아는 사람들이 괴수로부터 고통 받는 것이 보기 싫어서 이곳에 왔다. 하지만 이제는 괴수가 아닌 지구가 멸망해 버릴 위기에 처한 지금…… 나는 스스로를 탓할 수밖에 없겠지. 그래서 결정했다. 나를 너에게 맡기도록 하지.”

“의외로군……?”

“의외?”

이그지리아는 신민배를 다시 한 번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아는 인간들은 참으로 탐욕스럽고 이기적이며, 욕심이 많다. 그리고 그런 욕심 중에는 자신의 목숨보다 더한 값어치를 가진 것은 없다고 생각하지. 재물? 사랑? 다 필요 없다. 결국은 죽음 앞에서는 모든 것들이 그저 허망할 뿐이지.”

“꼭 그렇진 않아…….”

신민배는 이그지라아가 말하는 ‘사랑’이라는 말에 의미를 담고 있었다.

“누구던지…… 자신의 목숨을 받쳐서 지키고 싶은 것은 있는 법이니까…….”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 있다면,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사랑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어릴 때 부모를 잃었으나, 부모가 있다면 그런 사랑을 한 번쯤은 느껴보고 싶은 신민배.

하지만 남녀의 사랑을 떠나서 이제는 그가 생각하는 인연들에 있어서도 사랑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해보는 그였다.

‘훗…… 갑자기 백호 형님이 보고 싶어지네…….’

난데없이 그가 보여준 자신에 대한 마음.

그에게 아버지가 있다면 남백호 같은 아버지가 있었으면 참으로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정말로 결정한 건가?”

끄덕.

“마지막으로 시간을 더 줄까?”

이그지리아는 아마도 마지막으로 그가 사람들을 만나서 작별을 고할 것에 대한 것을 말하는 듯 했다.

“아니…… 그러면 오히려 더 미련이 생길 듯 해서…….”

지금이라도 지구의 멸망이고, 나발이고 필요 없이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랬기에 더더욱 그가 아는 사람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것은 마음 적으로 더 힘들 뿐이다.

“그럼 간단하게 설명해주지. 내가 하는 실험은 너의 심장이 여기 세르데치니의 크리스탈에 융합이 되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너는 빈껍데기만 남게 되겠지.”

심장이 없는 상황에서 살이 있을 수는 없으니 ‘빈껍데기’라는 말은 맞을 지도 몰랐다.

“하지만 걱정마라. 고통은 없을테니…….”

끄덕.

다시 한 번 신민배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는 힘주어 대답할 자신도 없다. 하지만 명확히 하나는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었다.

“만약 내가 코어를 다시 회복시킬 수 있게 되면 인류는 어떻게 되는 것이지?”

“글세? 그것은 세르데치니의 선택이 아닐까?”

“뭐? 그럼 내가 희생이 되어도 인류가 보호 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 아닌가?”

“그렇지.”

“지금…… 장난하는 건가?”

“그런 결정은 나에게 묻지마라. 난 선택권을 줬을 뿐이고, 결정은 세르데치니가 하는 것이니까 말이야.”

이그지리아의 말에 황당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때 세르데치니가 말 했다.

-너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지?

동굴 전체를 울려 퍼지는 세르데치니의 목소리.

“당연히 인류의 보존이다.”

-하지만 너도 들어서 알 것이다. 인류를 위협하는 괴수가 나타난 것은 인간의 파괴적인 행위 때문이야. 과연 괴수가 사라진다면 인류의 파괴적인 행동이 사라질 거라고 보는 건가?

“물론 그건 아니겠지…… 하지만 모두가 지구를 파괴하는 것은 아니잖아? 더군다나 환경 보호 운동가들도 많고…… 많은 학자들도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그러니 다시 한 번 인류에게 기대를 걸어보는 것이 좋지 않나?”

-참…… 믿기 힘든 말을 하는군…….

세르데치니는 인간이라는 본질에 대해서 어느 정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과학이 발전을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는 것 조차도 말이다.

그러나 바뀔 수 있는 것 또한 인간이었다. 비록 세르데치니는 바뀌어가는 인류를 본 적은 없다.

고대에서부터 그랬으며 현재까지. 인간의 발전은 스스로를 멸망 시켰고, 결국 그 상황을 반복해 나가는 것일 뿐.

-좋아. 그럼 한 번의 기대를 걸어보도록 하지. 오백년. 오백년의 시간을 인간에게 주겠다.

“오, 오백년?”

오백년이라는 말에 신민배가 약간 당혹스러웠다. 인류가 노력한다면 500년 안에 지구의 재건이 가능할지 모른다. 하지만 모두가 합심을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물론 오백년이라는 시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 오백년은 인간이 다섯 번을 태어나고 반복할 수 있는 시간…… 변화가 찾아올지도 모르지…… 문제는 지금 이러한 사실을 인류가 알아야 한다는 것인데…….’

그 생각을 할 때 문득 머리를 스쳐가는 것이 있었다.

“아!”

그리고는 갑자기 어디론가 달려가기 시작하는 신민배. 어느 한 지점에서 한참 동안이나 주변을 서성였다.

그곳은 과학자들이 죽은 장소였다. 그곳에서 신민배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캠코더.

과학자들은 이곳의 모든 것을 촬영했고, 기록하려 하였다. 그것을 알기에 신민배는 마지막으로 인류에게 보낼 경고의 영상을 직접 찍으려고 하는 것이다.

캠코더를 들고 한쪽으로 이동한 신민배는 이곳에서 있었던 일에 대한 모든 것을 캠코더에 대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행들의 마지막과 그의 마지막에 대한 이야기도 심었다.

모든 것을 끝내고 신민배는 다시 이그지라아와 마주했다.

“만약 진행하는 일이 성공을 하게 되면, 이것을 인간들에게 전해주길 바래. 내가 어디로 통해서 들어왔는지 정도는 알겠지?”

“물론.”

땅속에 대해서는 미군부보다 오히려 이그지리아가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애초에 이런 엄청난 것들을 건설한 것이 바로 이그지리아였기 때문이었다.

“내가 온 길을 되돌아가면 그곳에는 반드시 누군가가 있을거야. 이걸 그들에게 전해주면…… 어쩜녀 오백년 안에 세상은 달라질지도 모르지…….”

“생각보다 인간에게 거는 기대가 큰가보군?”

“기대가 아니야…… 그들이 깨우치길 바랄 뿐이지. 나조차도 생각하지 못했던 자연에 대한 깨우침…… 그리고 지구와 자연은 인간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들이 알길 바랄 뿐이야.”

그의 말이 끝나고 이그지라아가 신민배에게서 캠코더를 건네받았다.

“결심이 굳은 모양이군. 잠시만 기다려라.”

그녀는 크리스탈 앞으로 다가가 그곳의 바닥에 무엇인가를 그리기 시작했다. 둥그런 도형을 그리는 듯 하더니, 이내 수많은 문양들이 바닥에 그려졌다. 그리고 바닥에 그려진 문양들은 약간의 빛을 내기 시작했다. 마치 자로 잰 듯 정확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원형 속의 문양들.

“이것은 마법진이라는 것이지. 인간들은 상상할 수 없는 과학의 집대성. 언젠가 인간이 자연과 교류를 이룬다면 닿게 될 마지막 정점이기도 하지.”

“과학보다…… 마법이 더 우수하다는 건가?”

“당연한 것 아닌가?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과학이라는 것에 기대고 있다. 마법은 과학보다 우수하며, 오히려 인간의 삶을 더 영위할 수 있게 만들어주지. 하물며 마법은 자연을 오염시키진 않으니…… 물론 욕심으로 자연을 파괴 할 수는 있겠지만 말이야…….”

이그지리아도 그것에 대해서는 느껴 본 바가 있는 듯 눈빛이 순간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약속은 반드시 지켜주길 바래…….”

“그러도록 하지. 이곳으로 들어가라.”

신민배가 마법진 속으로 발길을 옮겼다.

마법진은 대략 둘레 10미터 정도로 크리스탈을 중심으로 그려져 있었다. 그런 중심에 신민배가 크리스탈과 함께 존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글세…… 그립네…… 모든 사람들이…….”

그 말을 끝으로 신민배는 서서히 눈을 감았다.

“*** *** ***** ** ****!”

그가 눈을 감고 이그지리아의 입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가 흘러 나왔다. 그리고 서서히 신민배의 발아래의 마법진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면서 순식간에 크리스탈과 신민배를 둘러싸기 시작했고, 그 빛은 점차 황금색으로 물들어 갔다.

마법진을 토대로 거대한 황금 빛 기둥이 형성되었을 때, 난데없이 먼 곳에서 무엇인가가 달려오고 있었다.

“홀드!”

콰아아악!

달려온 정체는 바로 안젤리나였다.

“쉬이이이잇!”

안젤리나를 확인하고 마법에 방해가 될까, 이그지리아는 안젤리나의 발을 묶어버렸다. 안젤리나의 발아래 빛을 발하는 마법진이 형성 되면서 그녀는 더 이상 달리지 못하고 제자리에 선체로 경고음을 내기 시작했다. 아무리 움직이려 해도 그녀의 발은 절대 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쉬잇! 쉬이이이잇!!”

고통스러운 듯 가슴에서 쥐어짜는 듯한 울음소리가 안젤리나의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눈에서 서서히 눈물이 흘러 내리기 시작했다.

“쉬이이이익!!”

구슬픈 울음소리. 그 소리를 듣고 이그지리아가 말했다.

“연인이라…… 사랑이라…… 부질없는 것이지. 단지 머리가 생각하는 것일 뿐…….”

그 말을 끝으로 이그지리아는 다시금 마법진을 바라보았다.

황금빛 기둥은 한 동안 내부의 모습을 보여주진 않았다. 그리고 결과를 끝으로 인류의 미래와 지구의 미래가 정해지게 되어 있다.

황금빛은 대략 30분 정도가 계속 지속이 되었다. 서서히 빛의 무리가 사라져 갔다.

황금빛이 사라지고 마법진의 내부 모습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크리스탈은 황금빛 물결이 넘실거리며, 마치 융합이 성공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신민배는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쉬이이잇!”

아직까지 마법에 묶여 있는 안젤리나가 그 모습을 보며 경고음을 다시 내기 시작했다.

이그지리아는 이미 융합이 끝났기 때문에 그녀를 묶어두고 있는 ‘홀드’ 마법을 해제 시켰다.

이동이 자유로워진 안젤리나는 빠른 속도로 신민배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자신의 얼굴로 신민배의 곳곳을 ‘툭툭’ 건드리거나 밀어내는 모습을 취했다. 하지만 신민배는 그 어떠한 미동도 하지 않았다.

조용히 얼굴을 신민배의 가슴에 가져다 댄 안젤리나가 행동을 멈추었다. 그리고 또다시 흐르기 시작하는 그녀의 눈물.

“쉬잇… 쉬잇…… 쉬이이이잇…….”

흐느끼는 눈물을 연신 흘리는 안젤리나.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이그지리아도 묘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슬픈 것인가?’

골드 드래곤. 이그지리아.

현재 그녀는 살아온 인생이 1만년을 넘었다. 그러는 동안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단 한 번도 느껴 본적이 없다.

드래곤이라는 종족 자체가 조화를 이루는 종족일 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면에서도 인간과는 많은 것들이 달랐다. 그래서인지 사랑이라는 감정이 더욱 더 신기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안젤리나가 한참이나 신민배의 곁에서 구슬프게 울고 있다. 이그지리아는 한 가지의 마법을 신민배에게 걸어두고, 그 자리를 빠져 나갔다.

============================ 작품 후기 ============================

다음 편부터 엔딩이 두 가지로 나뉘어집니다. 보시고 선택해주시옵소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