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셔리버프-197화 (197/200)

00197  53. 마지막으로  =========================================================================

그 말은 즉 그가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했다.

“나는 골드 드래곤 이그지리아다.”

그 말에 잠시 멍한 표정을 짓는 신민배.

“고, 골드 드래곤?”

“그렇다.”

자신의 앞에 있는 이 여인은 분명 아름답고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는 있지만, 미친년이 분명하리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골드 드래곤이라니? 이 무슨 황당한 소리인가?

판타지에서나 나올 법한 드래곤이 자신이란다. 누가보더라도 아름다운 미인일 뿐인 그녀가 말이다.

“안젤리나…… 너는 왜 그곳에 있나? 아하, 네가 말하던 남자가 이 사람인가보군?”

그런데 이상한 점은 그와 안젤리나가 알고 있는 사이로 보인다는 것이다.

“놀랄 것 없다. 애초에 이곳에서 안젤리나와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니까.”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그래. 이야기 나누는 것이 뭐가 어렵다고?”

또다시 이상한 소리다. 괴수와 인간이 어떻게 이야기를 나눈단 말인가?

“네가 이곳에 온 이유는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해서라고 했지? 그렇다는 것은 괴수만 없다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건가?”

“그, 그래.”

누가보더라도 그녀는 이곳의 모든 것을 맡고 있다. 또한 괴수 여왕 역시 지금 이그지리아가 관리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끝내려면 인간은 뭘하지?”

“그게 무슨 소리냐?”

“이야기를 좀처럼 진행해봐야 할 것 같군. 세르데치니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겠어. 안 그래? 세르데치니?”

-그래.

순간 투명한 수정체에서 빛이 연이어 나오기 시작하며, 목소리가 홀 전체를 울리는 듯 했다.

“지금 인간이 하는 말에 대해서 알고는 있겠지?”

-그렇다. 인간은 마치 괴수가 인류를 멸망시키려고 한다고 생각하겠지. 그래서 괴수의 모든 원인인 여왕 괴수를 처리하면 끝난다고 생각하는거야.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그런데 말이야. 문젠 그게 아니지 않아?”

-그래…… 이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해서는 인류가 멸망을 해야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모양이군.

공간을 울리는 세르데치니의 말을 듣고 신민배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그, 그게 무슨 말인가?”

인류가 멸망을 해야만 끝난다는 상황. 그리고 지금 말하는 그의 존재가 신민배는 누구인지 몰랐다.

-나는 지구다. 이름은 세르데치니라고 이그지리아가 지어주었다.

“지, 지구?”

-그래. 믿지 못하는 것 같군.

솔직히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구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그 존재가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리가 있겠는가? 하물며 그 말을 쉽게 믿을 수조차도 없는 것이다.

-네가 믿던지 안믿던지 상관은 없다. 인류는 오랜 시간 나에게 살면서 많은 혜택을 누렸지. 오랜 예전에는 모든 생명체들과 함께 어울려 살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인간은 스스로가 위대한 존재라고 생각하게 되었지. 수많은 과학의 발전을 통하면서 더 나은 삶을 살면서, 함께 어울려 살던 모든 생명체들을 짓밟았다.

“그, 그게…….”

절대로 부인할 수 없는 말이었다. 현재 지구의 모든 오염에 대한 것과 멸종을 걷고 있는 생명체들은 대다수 인간이 자처한 일이 분명했던 것이다.

-나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해서 구원을 요청했지. 그리고 먼 별에 있는 조화를 이루고 살아가고 있는 골드 드래곤 이그지리아가 나의 부름에 응답했다.

“그 다음부터는 내가 말해주는 것이 편하겠군.”

그에 이그지리아가 끼어들었다.

“우리는 창조주에 의해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우리 종족의 사명이다. 그런데 지구 또한 창조주가 만든 별. 모든 별에는 의지가 존재한다. 다만 그런 의지를 생명체들이 알 수 없다는 것이지. 하지만 조화를 이루는 우리 드래곤들은 그런 의지를 들을 수가 있다. 해서 먼 별 지구의 요청을 내가 듣게 된 것이지. 차원을 이동해서 온 지구는 내가 생각한 것 이상이었다.”

골드 드래곤이 살던 곳에는 많은 생명체들이 서로 조화를 이룬다. 또한 이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들은 모두가 평등하게 살아가는 세상.

하지만 이곳 지구는 이성을 지니고 있는 존재 중 가장 뛰어난 것이 인간이었으며, 인간은 최고의 정점에 올라 있었다. 그들의 과학력은 골드 드래곤인 이그지리아도 입을 다물 정도로 엄청난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 지구에는 조화가 없었다. 오로지 인간만이 생활하고 있었지. 세르데치니가 요청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인간은 지구를 혼자 독차지 하는 것은 물론, 지구를 망쳐가고 있는 유일무이한 종족이라는 것을. 해서 나는 세르데치니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이곳 지구에서 인간을 멸망시키는 것. 그것이 내가 할 일이었다.”

“칫! 웃기지마라. 조화를 이루는 종족이라고 하면서 인간은 왜 멸망을 시키려고 한단 말이야? 그게 무슨 조화야?”

“종족 하나가 없어져서 모든 생명체들이 조화를 이룬다면 그보다 더 좋을 것은 없지 않겠는가?”

그 말을 들으니 신민배도 할 말이 없어졌다. 그동안 수많은 뉴스를 통해서 오염과 지구 이상기온 등 수많은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인간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단지 길을 가다가 버리는 쓰레기에 지구 환경 운운하는 인간들이 과연 몇이나 있겠는가?

인간들은 이미 습관적으로 지구 자체를 오염시켜 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수준은 더 이상 지구가 견딜 수 없게 만들게 되었던 것이다.

“나는 나의 모든 연구 지식과 실험을 세르데치니에게 쏟아 부었다. 그렇게 지구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괴수를 만들어 내게 되었지. 이 괴수들은 일명 키메라라고 한다. 내가 실험으로 만든 괴물들이지. 하지만 인간들에게는 그저 괴수라고 불릴 뿐이다. 문제는 수많은 키메라에게 마법을 사용하는 것은 나에게도 무리가 있었다. 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세르데치니가 도와주었다. 자신의 의지가 들어간 마력석. 너희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마력석은 바로 괴수가 인간에게 적대감을 느끼게 하는 원천이었다.”

이제야 신민배는 조금씩 의문이 풀리는 듯 했다.

“하나만 말해주자면, 세르데치니에게서 얻은 마석은 너희들이 말하는 코어다. 코어가 바닥을 보이면 지구는 생명이 존재할 수가 없게 되지. 하지만 세르데치니는 그렇게 해서라도 인간을 멸망시키고 싶었다. 더 이상 인간으로 인해 다른 생명체들이 사라지는 것을 볼 수가 없었던 거지.”

“그, 그럼 차라리 너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처럼 인간에게 충고라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나?”

-후후, 내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대체 어떻게 충고를 했길래?”

-예언…… 신탁이라고 알고 있는가?

“물론이다.”

-나는 나와 파장이 맞는 인간에게 예언과 신탁을 보냈다. 하지만 대다수의 인물들은 그저 쓸 때 없는 망상이나 상상 정도로 끝을 맺었지. 신탁을 내렸다고 해서 그것을 받아들이는 인간은 극히 드물었다. 나라고 인간의 멸망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인간 역시도 생명체이며, 공간을 하면 상관없다고 판단했으며, 그 중에서도 극소수의 인물만을 뽑으려고 했었지.

그 말을 들으면서 신민배의 뇌리에는 한 사람이 떠오르고 있었다. 바로 베르나.

베르나는 신탁을 받았다고는 했지만, 안젤리나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뿐 아니라, 많은 면에서 신탁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성녀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 그녀가 받은 신탁은 신에게서 받은 것이 아닌, 지구 자체가 파장이 맞는 베르나에게 미래를 보여주고 충고를 해줬을 뿐인 것을 그녀는 신탁이라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인간은 결국 세르데치니의 충고도 무시했다. 그래서 우리들의 해결책은 괴수를 만들어서 인간이 멸망의 끝까지 가는 것이었지. 그리고 신탁을 받을 수 있는 소수의 인간만을 남겨 놓고, 그들을 통해서 다시 세상의 공존을 이루어 나가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코어를 사용하게 하면 생명체가 살수 없는 지구가 된다고 하지 않았었나?”

“그렇다. 이제 지구는 머지않아 황폐 해질 수밖에 없을 거다. 나 역시도 코어를 살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지식은 없으니까.”

지구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코어를 희생했다.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서 지구 자체가 죽을 운명에 처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정말 방법은 없는 건가?”

“혹시 모르지. 코어에 버금가는 강력한 힘을 가진 무엇인가 있다면 말이야…….”

지구의 코어에 버금가는 에너지를 가진 것이 무엇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아마 지금까지 세상으로 나온 모든 마력석을 다 끌어 모은다고 해도 그것은 불가능 할 듯 보였다.

코어의 운동 에너지는 보통 인간이 상상하는 그 이상의 힘을 지닌다. 아마 코어가 제대로 활동을 하지 않게 된다면 지구의 모든 것은 단 일주일 내에 모든 것이 파괴가 되고 말 것이다. 하물며 자기장이 사라지는 극악의 상황까지 오게 되면 인간은 그 어디에도 존재할 수 없게 되고 만다.

‘결국…… 이렇게 저렇게 해도 세상의 멸망은 정해져 있던 거였던가?’

신민배는 자신이 고생하고, 일행들이 희생해가며까지 여기에 온 목적이 없어지게 된 것이다.

‘정말 방법이 없단 말인가? 아니면 미국의 과학자들에게 말해도 코어를 대체 할 방법은 없나?’

그 생각을 하며 이그지리아에게 말했다.

“혹시…… 코어를 대신 할 수 있는 것을 과학자들이 찾는다면?”

“훗…… 뭔가 큰 착각을 한 것 같은데, 코어를 대신 할 수 있는 것은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 코어에 힘을 불어넣어준다면 모를까? 만약 코어를 대신하는 것을 찾았다고 하지만, 과연 그것이 지구의 코어처럼 활동을 할 수 있을까?”

그 말은 사실이다. 인간의 모든 장기도 인공으로 대체를 할 수가 있다고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정상적인 상황은 할 수가 없다. 해서 매번 치료를 병행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본래의 자기 것을 대체 할 수 있는 것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말을 하던 중 이그지리아가 한 마디 했다.

“코어를 대체 할 수 있는 딱 세 가지의 것이 존재한다.”

“뭐라구? 그게 사실인가?”

“그래…… 나도 방금 알아버렸거든?”

“방금…… 이라니?”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이그지리아. 그런 그가 미소 지어보였다. 그 미소는 가히 천사의 미소와도 같았다.

“코어를 대신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나의 드래곤 하트다. 이것은 세상의 모든 힘을 품고 있는 것으로 신이 드래곤에게만 선사한 선물 중 하나지. 이 에너지는 코어의 힘에 필적할 만한 수준이다. 그러니 드래곤 하트를 코어에 심고 융합을 하면 충분히 지구는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웃기는군…… 지금 그 말이 무슨 뜻인 줄 아나? 나의 드래곤 하트. 즉 내 심장을 내놓고 나는 죽으라는 뜻이 아닌가? 내가 왜 그래야만 하지? 나는 궁금증 때문에 지구에 왔지만, 지구를 위해 그리고 지구와 다른 생명체를 위해 나의 생명을 내놓긴 싫다. 그게 내가 지구를 살리지 못한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런 건가…….”

말을 들어보면 이그지리아는 다른 세상의 종족이다. 즉 그곳에도 수많은 종족들이 살고 있으며, 생명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생명이라는 것은 그 어디를 막론하고 소중한 것이다. 물론 자신의 생명이라면 더더욱 더 말이다.

하지만 비록 지구를 도왔다고는 했지만, 목숨 받쳐 지구를 지킬 의무는 이그지리아에게 전혀 없는 것이었다.

“그럼 나머지 두 가지는 어떤 방법이지?”

이야기를 들어볼 것도 없이 남은 두 개의 방법 역시도 터무니없을 것을 알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그녀에게 질문을 했다.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드디어 완결을 지었습니다. 완결은 오늘 저녁 12시에 올릴 예정입니다.

다소 미흡하게 완결을 하게 된 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엔딩은 두 가지로 나뉘어지고요. 엔딩1과 엔딩2로 나누게 되었습니다.

아마 서로 다른 엔딩에 보는 재미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완결을 올리게 되면 엔딩에 대한 설문 조사를 들어가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에 맞게

여러분의 의견을 들으며 에필로그를 한 두개 정도 작성할 예정입니다.

3개월 동안의 여정에 여러분들의 관심으로 글의 마지막까지 달려오게 되었네요.

오늘 밤 12시에 완결을 올려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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