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셔리버프-185화 (185/200)

00185  50. 전설이 될 팀과 만남  =========================================================================

“혹시…… 신민배씨 아닌가요?”

해인수는 잠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답했다.

“말씀드릴 수 없음을 이해해 주십시오.”

그는 각종 서류를 그녀에게 건네주었고,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떠났다.

서류를 받아든 그녀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내 눈물이 고이고 있었다. 지금 그녀에게 이러한 현실을 만들어 줄 사람은 아무리 생각해도 단 한 사람 밖에 없었다. 신민배.

그에게 고마우면서도 지난 과거가 미안한 마음에 단 한 번이라도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싶었지만, 아마 그녀는 신민배를 만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게 되었다.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신민배는 서류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현민주를 보고 있었다.

‘그것 만으로라도 네가 행복해지길 바랄게…… 한 때 과거의 나의 인연이니 만큼 말이야…….’

신민배는 차를 몰고 그대로 사라져갔다.

한국에서 남은 기간 동안 신민배는 가급적 많은 이들을 만나보았다. 백호 길드원 모두를 만나는 것은 당연했으며, 이후의 시간은 대다수 자신의 가족인 시현과 그의 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두 달 가량의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갔고, 미국에서 준비가 되었다는 에릭의 연락이 당도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또다시 출국을 하게 된 것이다.

“형, 이번에 가면 언제 오실 건가요?”

“글세? 뭐 빨리 와야겠지? 네가 결혼하는 것도 봐야하니까.”

“당연히 그래야죠. 그 안에 제가 모든 준비를 다 해둘게요.”

“하하, 그래.”

시현이 신민배를 강하게 껴안았다.

“애냐? 떨어져라.”

“싫은데요?”

“제발 떨어져라. 난 따로 안아야 할 사람이 있으니까.”

그 말에 천천히 시현이 그에게서 떨어졌다.

“볼일 잘 보시고 그렇게 돌아 오도록해요. 오빠.”

“그래. 알았어. 너도 너무 무리하지 말고 이제 집에서 쉬도록 해.”

신민배는 혹시나 모르는 일에 대비하여 자신의 소식이 끊기거나 사망 소식이 전해지게 되면 법적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남백호와 시현 그리고 시란에게 동등하게 분배되게 만들었다. 이런 금액만 하더라도 평생 놀고먹으며 살아도 아마 한 평생을 다 사용하지 못할 돈이다.

하지만 이런 돈이 그들에게 들어올 때에는 기쁨보다는 신민배에 대한 생각으로 큰 슬픔에 잠길 것이 당연할 것이다.

신민배가 그들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리고 남백호와 조심스럽게 뒷모습을 보이며 사라져갔다.

그들도 당장이라도 따라가고 싶었으나, 미국에서 에릭이 허락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신민배가 극구 반대를 하여 어쩔 수가 없었다.

“흑…….”

그들의 모습이 사라지자 시란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왜 그래? 형이 안돌아 올 것도 아니고.”

“알아…… 아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 걸 어떻게 해…….”

시란과 마찬가지로 시현 역시도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억지로 참았다. 마치 지금의 모습이 인생에 마지막으로 보게 될 것 같은 신민배의 뒷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미국에 도착한 신민배는 에릭과 함께 차를 타고 이동했다.

“현재 6명의 능력자 모두가 맞춰진 상태입니다. 백호길드의 도움으로 이렇게 완성하게 되었네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감사는 무슨…… 어차피 돈 주고 팔았을 뿐인데…….”

“하하, 그렇지만 S급 마력석은 돈을 주고도 구할 수가 없는 물건이니 감사할 수밖에 없지요.”

그 말에 남백호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뭐 그건 됐고, 민배를 제외한 5명이 완성되었다면 나머지 두 명은 어떤 능력자들입니까?”

“한 명은 공격계 능력자이며, 다른 한 명은 방어계 능력자입니다. 애초에 앞선 능력자 두 명이 공격계 능력자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신민배도 이미 들어서 알고 있는 내용이다. 문제는 공격계 능력자이면서도 그 강력한 생명력과 더불어 무지막지한 파괴력은 감히 일반적인 원소 공격계 능력자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궁금하네…… 뒤의 두 명은 어떤 능력을 보여줄지…… 아니지…… 이제야 한 명을 뺀 모든 능력자들의 힘을 확인할 수가 있겠군’

서울 도심에서 보았던 능력자를 제외하고 이제 다른 이들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떨려왔다.

애초에 자신의 능력을 먼저 선보였기 때문에, 그들 역시도 자신에 비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연구실에 도착하고 신민배는 새롭게 등장한 능력자 2명을 만나볼 수가 있게 되었다. 그들은 앞선 두 명의 능력자들과는 다르게 제대로 된 정신상태를 가지고 있었으며, 신민배와 대화가 통하게 되었다.

“반갑습니다. 신민배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더런입니다.”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루카스라고 합니다.”

더런은 4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얼굴이었으며, 루카스는 20대 중반 정도 되어보였다.

둘 사람 다 신민배를 상당히 반갑게 맞아주고 있었다.

“기분이 어떠세요?”

그 말에 루카스가 먼저 답을 했다.

“글쎄요? 뭔가 안에서 힘이 폭발하는 느낌이랄까요? 처음보다는 지금이 좀 더 많이 나아진 상태입니다. 처음엔 정말 제 몸이 터지는 줄 알았으니까요.”

“하하, 그래요? 그럼 지금 말씀하시는 분이 공격계이신가보네요. 그럼 옆에 분이 방어계 이신가요?”

“그렇습니다.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럭셔리버프시라고요.”

“아…… 뭐 이제 그런 호칭 필요 없지 않겠습니까? 다들 대등한 위치에서 함께 의뢰를 진행해야 하니까요.”

“후후…… 그렇지만 존경 받던 인물과 같은 취급을 당할 수는 없는 법이지요. 저 역시도 여러모로 존경을 했으니까요. 그런 대단한 분의 버프를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사실에…… 벌써부터 떨리는군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그들은 이제부터 팀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지를 상실한 두 명 때문이라도 록산을 비롯한 네 사람의 연동이 상당히 중요하게 될 것이다.

그것을 알기에 신민배는 그들과의 유대감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시차를 적응 할 동안 뒤늦게 능력자가 된 이들은 자신의 능력에 대해 수련을 했으며, 신민배는 그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종종 늘어났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신청 해볼 걸 그랬다.”

“형님. 그런 말씀 마세요. 만에 하나라도 잘못 되면 어떻게 하시려구요?”

“그래도…… 저런 모습을 보면서 자괴감이 드는 것 보다는 낫잖냐?”

쿵!

쾅쾅!

현재 두 사람은 멀리 보이는 새로운 능력자 두 명의 수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한 번의 주먹을 휘두를 때마다 땅이 파헤쳐지고, 시설이 파괴되어 간다.

그리고 공격계 능력자의 경우는 원소 공격력을 지니고 있었는데, 그 위력이 감히 상상을 불허할 정도였다.

그가 아는 공격계 능력자들 중 단연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한 때 파로스, 레이라, 렌드, 샤오윈이 신민배의 버프를 받았을 때보다 그의 평소 위력이 더욱 강해보일 지경이다.

‘정말 엄청나긴 하네…… 능력 등급은 고작 1등급 차이가 나는데, 이정도로 심하게 능력 차이가 날줄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한 현실에 신민배 역시도 긴장감이 어렸다. 이제 앞으로 그들이 자신의 버프를 받으면 어떠한 능력을 발휘할지 벌써부터 기대감에 부풀었다.

드디어 6인의 첫 능력 평가가 진행되는 날이 왔다. 이것은 대전이 아니라 자신들의 능력에 대한 신민배의 버프 영향을 알아보는 실험과도 같다.

그들이 상대할 것은 괴수로써 A급 괴수가 이미 포획이 되어 있는 상태였다. A급 괴수를 포획한다는 것은 상당히 까다로운 일이지만, 이미 미국은 몇 마리의 A급 괴수와 B급 괴수를 포획해 놓은 상태였다.

정상적으로 수련장에 모습을 나타낸 신민배를 포함한 세 사람과는 달리 이지를 제대로 지니고 있지 않은 둘의 경우는 머리에 고글을 쓰고 있었다. 아마도 그 고글을 통해서 정부의 지시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쿠우우우…….”

“흐웁! 흐웁!”

두 명은 뭔가 숨을 크게 들이켜 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들 중에서 유일한 치유계는 록산. 비록 자연을 다스릴 수는 있지만, 그는 엄연히 치유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능력자였다.

록산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들과 함께 자리하여 서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에릭이 나타나 말했다.

“잠시 뒤 A급 괴수가 나타날 것입니다. 그러니 괴수에 맞게 여러분들의 팀웍을 보여주시면 됩니다.”

에릭은 위험에 대한 발언은 전혀 하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A급 괴수를 상대로 그들이 위험할 일은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

A급 괴수라면 럭셔리버프 신민배가 2등급이었을 당시에도 백호 길드 소수와 사냥을 하는 족족 아무런 피해 없이 성공하였다. 그렇다보니 지금 이들의 팀은 백호 길드의 사냥 우월하리라 결론 내린 것이다. 그것은 신민배도 마찬가지였다.

“다들 잘 부탁드립니다.”

신민배가 인사를 한 후, 잠시 뒤 그곳에는 A급 괴수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거대한 몸체에 상당히 날카로워 보이는 발톱을 소유하고 있다. 또한 꼬리에도 칼날이 달려 있었기 때문에, 자칫하면 위험한 상황이 연출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자…… 그럼 바로 시작해 볼까요?”

신민배의 말에 그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곧장 앞으로 달려가기 시작하는 이들.

가장 먼저 방어계 답게 더런이 먼저 괴수에게 달려갔다. 특이하게도 그는 아무런 장비를 착용하고 있지 않다. 그것은 다른 능력자들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콰앙!!

더런이 먼저 A급 괴수를 향해 달려들었다. 40미터 정도에 육박하는 괴수에게 그대로 박치기를 하자, 괴수가 뒤로 쓰러져버린 것이다.

“허??”

“놀랍군!”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에릭과 남백호. 그리고 연구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아주 쉽게 쓰러지는 A급 괴수를 바라보며 기가 막혀 하고 있었다.

“척 보아도 그냥 보통 박치기일 뿐인데…….”

“보통 박치기는 아니었죠. 방금 전 잔상 현상까지 생긴 것으로 봐서는 박치기 직전 가속을 한 것 같습니다.”

남백호는 능력자이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확인하고 있었다.

“크어어어!!”

그리고 다음으로 달려든 능력자는 바로 안드레였다. 안드레는 달려들면서도 뭔가 괴성을 크게 발하고 있었다.

“크어! 크어어어!!”

A급 괴수에게 다가간 안드레가 그대로 주먹을 괴수에게 뻗었다.

퍼어억!

그의 주먹이 괴수의 가죽을 뚫고 그대로 깊숙이 박혔다.

“끼에에엑!”

거대한 덩치였지만, 주먹이 들어 갈만큼의 타격을 받자, 괴수가 비명을 질렀다. 인간 역시도 작은 바늘이 손가락만 찔러도 고통을 받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크어! 크어!!!”

그런데 그런 괴수에 아랑곳하지 않고 안드레는 그 자리에서 바닥에 파괴 된 잔해를 들어올렸다.

잔해의 크기는 족히 지름 5미터. 일반 방어계 능력자라 할지라도 들어 올리는 것은 쉬워도 저렇게 머리 위로까지 들어올려 괴수에게 던질 수 있는 괴력은 없다.

쉬아아앙~~!

거대한 바위가 괴수에게 날아가는 소리가 아주 대단해 보였다. 더군다나 저런 속도로 바위를 던질 수 있다는 사실에 모두가 놀라고 있었다.

퍼어어어억~!

거대한 바위가 괴수의 몸통에 그대로 틀어박히자, 괴수는 그 힘을 이기지 못하고 두 번째 바닥에 처박히고 말았다.

쿠아아아앙~~!

처음 더런에 의해서 쓰러졌을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었다. 이제는 아예 대자로 드러누워버린 듯한 A급 괴수.

“킥킥킥…….”

그런데 그때 뭔가 음산한 웃음을 발하는 인물이 있었다. 바로 세이빌.

마력석에 미친 자가 바로 세이빌이었다.

============================ 작품 후기 ============================

날씨 좋은 하루네요.

다들 아프지 말고 하루 잘 마무리 하시길.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