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셔리버프-184화 (184/200)

00184  50. 전설이 될 팀과 만남  =========================================================================

그녀는 능력자 5명을 데리고 창가 쪽 넓은 자리로 갔다. 이미 예약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모든 세팅이 끝난 상태다.

“아!”

그런데 여종업원이 갑자기 감탄사 한 마디를 내뱉으며 얼른 자신과 함께 일하는 종업원들에게 종종걸음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나! 저 사람 누군지 알았어!”

“응? 왜? 연예인이라도 돼?”

“아니!! 저 사람 능력자야!”

“에? 그래? 근데 네가 알 정도면 우리 레스토랑 단골인가? 아니지? 단골이면 내가 모를 리도 없을텐데? 아는 능력자야?”

“너, 너희들 진짜 몰라?”

“모르니까 이러지. 저 사람이 누군데?”

그녀는 다급하게 이야기 했다.

“럭셔리버프!!”

그녀의 한 마디에 두 명이 눈을 커다랗게 떴다. 그제야 그가 어디서 본 인물인지 알 것 같았다.

신문과 인터넷. 그리고 뉴스의 메인을 장식할 정도로 대한민국에서는 유명한 인물 럭셔리버프 신민배.

그런 그의 얼굴은 잘 몰라도 그를 부르는 호칭을 모르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마, 맞다! 진짜 그 사람이야.”

“빨리 지배인님한테 말해!”

그녀들은 즉시 지배인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렸고, 지배인 역시도 깜짝 놀라고 있었다. 그리고 종업원들에게 뭔가 지시를 내리고는 이내 뭔가를 준비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지나고 종업원들과 지배인, 이후 사장까지 함께 그 자리에 모였다. 그리고 천천히 창가 쪽을 향해 걸음을 걷기 시작했다.

“저기봐라. 우리한테 오는 것 같다?”

“하…… 이놈의 인기는 어딜가나…….”

다섯 명의 능력자들이 종업원들과 지배인이 자신들을 향해서 다가오는 것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리고 손에 들려 있는 스마트 폰은 보나마나 사진을 찍기 위함일 것이다.

그들이 다가 섰을 때 그들 중 한 명이 말했다.

“저희 사진 안찍습니다~!”

라고 말한 순간 그들을 스치고 지나가는 레스토랑 일행.

“어? 저, 저기~?”

대뜸 자신들을 스치고 지나가자 약간 당황해 하며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았다.

그들이 멈춤 곳은 자신들이 있는 곳에서 두 테이블 떨어진 곳에서 혼자서 식사를 하고 있는 한 남자에게 멈춘 것이다.

“저기…… 식사 하는데 정말 죄송합니다만, 혹시 럭셔리버프 신민배씨가 아니신가요?”

식사를 하던 와중에 그들 모두가 다가온 것을 확인한 신민배는 이내 포크와 나이프를 내려놓고 답했다.

“그렇습니다만?”

“저, 정말이십니까? 여, 영광입니다!!”

어딜가서 감히 럭셔리버프 신민배를 만날 수 있겠는가? 그로 말하자면 대한민국 그 어떠한 연예인 정치인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전설적인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눈앞에 있으니 어찌 떨리지 않겠는가?

“정말 죄송한 말이지만 감히 사진이라도 한 장 같이 찍어 주실 수 있겠습니까?”

“하하…… 그러시죠.”

신민배가 자리에 앉아서 승낙을 하자 주변에 있던 레스토랑 일행들이 급히 그의 주변에 서서 자세를 잡았다.

“어디…… 저기 손님? 죄송한데 사진 한 장만 찍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지배인은 주변을 둘러보던 중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는 능력자와 눈이 마주쳤고, 그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을 한 것이다.

“에? 아…… 예…….”

그 역시도 지금 럭셔리버프라는 인물에 대해 상당히 놀라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수치심이나 황당함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는 고분고분 사진을 찍어 주었다.

찰칵~!

“감사합니다. 저기…… 또 한 번 죄송한데 사인도 좀 가능할까요?”

“네. 뭐 그러시죠.”

신민배는 A4용지에다가 직접 사진을 해주었다. 사실 럭셔리버프가 된 이후 사진을 해본 적이 몇 번은 있었으나, 이런 모습 자체가 그에게 익숙한 것은 아니었다.

사인까지 마치고 나서 사장은 지배인에게 사진과 사인을 크게 현상하라고 지시했다. 그 크기는 가로 세로 3미터 크기로 대형으로 현상 되었다. 물론 이 사진과 사인 한 장만으로 이 레스토랑의 매상은 4배 이상 뛰게 되었다.

사장의 지시에 지배인은 신민배에게 식비를 공짜로 제공했으며, 레스토랑에서 가장 비싼 와인을 그에게 선물해주었다.

“저기…….”

신민배가 식사를 거의 마쳐갈 무렵, 5명의 능력자 중 사진을 찍어 준 한 인물이 신민배에게 다가왔다.

“저희들도 사진을 같이 찍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5명의 능력자 눈빛이 아주 크게 빛나고 있다. 만약 거절을 한다면 당장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 같은 그들의 눈빛에 신민배는 어쩔 수 없이 모두와 함께 사진을 찍게 되었고, 이후 레스토랑에 있는 손님들 대다수가 사진을 함께 찍을 것을 권유했고, 그 모든 상황을 마치고나서야 겨우 레스토랑을 빠져 나올 수가 있었다.

레스토랑을 나왔을 때가 오후 2시 가량 되었다. 그럼에도 아직 현민주가 일하는 식당은 손님들과 종업원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고, 3시가 되었을 때에서야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많이 늙었구나…….’

현민주를 보며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었다. 세월은 숨길 수가 없었다. 또한 그동안 고생을 한 것이 역역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오래 전엔 그래도…… 정말 참한 얼굴이었었는데…….’

지금은 그동안의 고생에 의해 얼굴에 팔자 주름도 보일 정도의 현민주. 현재 나이에 비해 오히려 더 들어 보일 정도였다.

뒤늦게 식사를 하는 그녀는 힘든 것인지 길게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식사를 마치고 그녀는 또다시 일에 매진했다. 그리고 저녁 9시가 되어서야 그녀는 퇴근을 하게 되었다.

2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경기도 외각 지역의 어린이 집에 도착한 그녀는 자신의 아이 두 명을 데리고 걸음을 걸으며 이동했다.

먼발치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신민배는 아주 천천히 그녀를 따라나섰다.

이미 밤 11시가 훌쩍 넘은 시간 밤 늦은 시간에 한 명의 딸을 업고 한 명의 아이 또한 잠에 빠질 정도로 비틀 거리며 걸음을 걷고 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측은하게 느껴져서 금방이라도 다가가 아이 하나를 대신 업어주고 싶을 정도였다.

‘정말 고생이 많구나…….’

상황이 이럴진대도 그녀는 아무런 불만 없이 두 아이를 바라보며 간간히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었다.

고생이라는 문턱 앞에서도 자신의 두 딸만 봐도 어느 정도는 위로가 되는 모습이었다.

그녀는 대략 30분 정도를 걸어서 자신의 집에 도착했다. 그런데 그녀의 집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

‘남편이 돌아온 건가?’

집에 들어가는 마지막 모습을 보며 신민배는 이제 자리를 벗어나려고 했다.

“꺄악!”

“엄마~~!”

“으아아아앙~~!!”

그런데 갑자기 그녀의 비명 소리와 더불어 아이들이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야! 돈 어쨌어? 돈 가져오라고!”

“아직 월급을 받지 못했어요!”

“이런 씨발! 그렇게 밤낮으로 일하면서 어떻게 된 게 이놈의 집구석에는 돈이 한푼도 없는거야. 앙? 내가 젊었을 때 벌어 준 돈 다 어디 갔어? 씨발 돈 가져 와!”

신민배는 집 바깥에서 그 소리를 유심히 듣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남자의 목소리…….

‘노광휘…… 네놈이냐? 결국 현민주랑 다시 만난 거였나?’

노광휘는 한 때 현민주와 사귀었었다. 그리고 그때는 잘나가는 방어계였기 때문에 현민주와는 짧은 만남을 끝내고 헤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지금보니 두 딸의 아버지인 모양이다.

그런데 5등급 방어계였던 노광휘 정도라면 이런 어려운 삶은 살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빌어먹을! 이놈의 집구석 들어와도 치가 떨리는구만!!”

노광휘는 그렇게 집을 박차고 다시 어디론가 사라져가고 있다. 그런데 그의 모습이 어딘가 불완전해 보였다.

걸음걸이가 불편한 것으로 보아 다리가 다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노광휘에 대해서 알아보니, 괴수를 사냥하다가 다리의 뼈가 크게 다치게 되었고,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그때 이후로 불구가 되고 만 것이다. 간간히 연금으로 생활을하고 있지만, 들어오는 돈은 족족 술값으로 나가다보니 제대로 된 가정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쓰레기 놈…… 두 딸을 생각해서라도 어떻게든 살아볼 생각을 안하고…… 역시 네놈은 인간 말종이었나…….’

신체가 어떻게 되었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이틀 뒤 변호사 한 명이 현민주를 찾았다.

“안녕하십니까. 변호사 해인수라고 합니다.”

“네? 그런데 변호사분이 어쩐 일로 저에게? 설마? 남편이 또 사고를 친건가요?”

“네? 아닙니다. 그런 문제가 아니라 현민주씨에게 드릴 말씀이 있어서 이렇게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변호사는 그녀에게 서류를 하나 내밀었다.

“이것은 서울 중심가에 있는 식당의 소유권입니다. 물론 명의는 현민주씨로 되어 있지요.”

“네? 그게 무슨 말인가요?”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의뢰를 하신분께서 이 모든 것을 준비하셨습니다. 하지만 무료로 드리는 것이 아닌 조건이 뒤따릅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그녀는 도통 해인수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해인수는 그녀에게 이번 일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의뢰인은 현민주씨가 힘겹게 사는 것을 아시고는 조금이라도 삶에 보탬이 되게 하시기 위해서 이 같은 사항을 결정했습니다. 만약 조건만 허락하신다면 식당 경영권과 5억원의 돈이 지급이 되실 겁니다.”

“대체 무슨 조건이길래 그러는건가요?”

“조건은 단 하나입니다. 이혼을 하시는 겁니다.”

“뭐라구요?”

이혼.

살아오면서 현민주는 수많은 이혼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애비 없는 소리를 딸들에게 듣게 하고 싶지는 않았었고, 하루하루 노광휘에게 맞아가면서도 두 딸과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와서 이혼을 하라니?

아무리 돈이 좋다고 하지만 이혼을 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죄송합니다…… 이혼은 할 수 없어요…… 아이들에게 아빠라는 존재가 필요 합니다.”

“음…… 그러시군요. 하지만 이미 노광휘씨는 이혼을 승낙했습니다.”

“뭐라구요??”

이혼을 허락했다는 말에 현민주는 기가 막혔다.

“노광휘씨는 2억을 준다는 소리에 기꺼이 이혼을 승낙했습니다. 이미 서류에 도장까지 찍으셨죠. 만약 현민주씨만 승낙하신다면 이혼은 곧장 절차가 진행 됩니다. 또한 두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5억원과 서울 중심가의 식당을 얻으 실수가 있죠.”

단 한 번도 노광휘가 가족을 돈 때문에 배신하는 일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말았다. 그리고 드는 생각은 두 딸 때문이라도 이번 의뢰를 받아들이고 싶었다.

“알겠습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되죠?”

“여기에 지장만 찍으십시오. 그럼 법적 이혼이 승낙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가 내민 서류에는 이미 노광휘의 지장이 찍혀 있었다.

그녀 역시도 그 옆에 나란히 지장을 찍었다. 이로써 법적으로 두 사람은 이혼 절차가 진행이 될 것이고 앞으로 남남이 되게 된다.

“잘 생각하셨습니다. 두 따님을 생각해서라도 좋은 결정이라고 봅니다. 서울 식당 인근에 집도 한 채 마련되어 있습니다. 30평이기 때문에 세 모녀가 사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알아두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게 뭔가요?”

“오늘 이후로 절대 노광휘씨와 합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만약 그렇게 되면 법적인 문제로 인해서 지금 받으신 건물과 금액 모두는 국가로 환수조치 됩니다.”

꾸욱…….

그녀가 두 손을 꽉 쥐었다. 애초에 그럴 마음도 없었다. 이미 두 번의 배신을 당한 그녀였기 때문에 더 이상 미련은 없던 것이다.

“그런데…… 대체 이런 의뢰를 하신분이 누구신가요?”

“그 점에 대해서는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의뢰자 분의 철저하게 비밀로 해달라고 하셔서요.”

“그렇군요…….”

그녀는 지금 이 상황에서 생각나는 유일한 사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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