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81 49. 그의 대단함 =========================================================================
신의 방패 - 가로40미터 세로 100미터 흙빛 색의 거대한 네모 조각이 하늘에서 6개가 떨어져 내린다. 오각형으로 대상을 가두며 뚜껑을 덮습니다. 인류의 힘으로는 파괴할 수가 없으며, 대형 괴수를 가두기 위함이다. 30분 정도가 유지될 수 있는 에너지 시간이 있으며, 그 모든 시간이 사라지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SS급 괴수에게 신의 방패가 어떻게 적용될지는 미지수이다.
변화 - 능력자들의 기존 신체 능력을 4배까지 향상 시켜주고, 능력을 300%까지 자유자재로 극대화 시켜준다. 사용 시간의 구애는 없으며 시전자인 신민배가 원할 때 언제든지 능력을 거둬들일 수 있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강화 계열의 능력이 복합된 것이다. 변화의 능력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이들은 인간이 아닌, 오로지 인간 능력자에게만 한한 것이며, 능력자가 아닌 일반인이나 동물, 짐승의 경우는 그 능력을 받아들이지 못하여 터지고 만다.
변화의 바람 - 공간을 굴절시키는 능력으로, 탄환 등의 궤도를 바꿀 수 있다. 굴절의 공간 내에 들어올 수 있는 크기까지만 궤도를 바꿀 수가 있으며, 그 이상의 크기는 불가능하며,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능력으로 방어와 회피뿐만 아닌, 오히려 공격의 수단이 될 수도 있는 능력이다.
방탄막 - 언제든 펼칠 수 있으며, 자신의 주변 30미터 정도까지 방탄막이 형성 된다. S급 괴수가 짓밟아도 버틸 수 있고, 핵폭발의 위력에도 견딜 수 있다. 단 강력한 무력에는 방탄막이 버틸 수 있지만, 투명한 막이기 때문에 열기나 냉기를 모두 막아 줄 수는 없다. 해서 극도의 열기와 냉기에는 시전 자에게도 위험을 안겨줄 수 있다.
능력의 축원 - 능력을 사용하여 대상의 잠재력을 끌어 올리게 된다. 이것은 능력자들이 한 단계 등급을 상승시킬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능력일 뿐만 아니라, 1등급의 경우 거의 신급 존재로 탈바꿈 시킬 수가 있다. 단 그 후유증이 너무 커서 능력의 축원 사용자와 대상자 모두에게 심각한 사태를 발생시킬 수가 있다.
시전자의 신민배의 경우 모든 정신력을 소모해야 가능한 능력이기 때문에 능력 사용 후, 곧장 쓰러질 정도이며 능력 사용으로 인해서 신민배의 노화의 수준이 20% 증가한다. 한 마디로 인생을 걸쳐서 몇 번 사용할 수 없는 능력이다. 대상자들의 경우 더욱 심한 사태가 발생하는데, 능력이 20분으로 제한되어 있으며, 그 능력이 다 소진되면 생명력의 80%를 영구히 잃게 될 뿐만 아니라, 노화의 수준 또한 50%가 증가하여 삶의 반을 잃는 결과를 가져 온다.
스크린을 보며 그동안 각기 다른 연구에 몰두했던 그들이 신민배의 능력 모두를 확인할 수가 있었다.
애초에 연구원들은 신민배가 2등급 능력자일 때의 능력에 대해 익히 숙지를 한 상태였다. 그가 얼마나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얼마나 대단한 능력들을 보유하고 있었는지 말이다. 그러나 지금 눈앞에 있는 이 다섯 가지의 능력들에 비하면 그동안의 능력들은 너무 보잘 것 없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물며 능력의 축원은 신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이 자리에 있는 연구원들 모두는 갈망하고 있었다. 능력의 축원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오기만을.
더군다나 1등급 능력자들에게 사용할 능력의 축원은 개개인이 아마도 다른 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능력의 축원은 신민배 본인에게는 사용할 수가 없는 능력이었다. 그 점이 연구원들에게는 가장 안타까운 일이었다.
연구원들은 각기 신민배에 대한 연구에 대한 발표를 하기 시작했고, 최대한 그에게 지원해 줄 수 있는 모든 방도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해결한 방법 중에는 노화를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는 세포 물질 밖에 없었다. 그 외에는 신민배 본인의 능력 여하에 달린 일이었기 때문이다.
연구원들은 그동안 축적해 온 연구 성과를 통해 노화를 막을 수 있는 세포 물질을 만든 상태였다. 그리고 그것을 시약으로 만들어 신민배에게 투여했다.
사실 인류에는 전해지지 않은 기적적인 약물이 될 수도 있지만, 이것이 시판 될 시에 어떠한 반향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미 정부에서는 노화를 막는 시약에 대한 판매를 허가하지 않고 있었다. 다만 아주 드물게 거대 재벌과 정치인 소수에게만 판매가 되고 있었고, 그 숫자는 전 세계를 통 털어 8명이 채 되지도 않았다.
약물을 투여받은 신민배는 한 동안 그곳에서 능력의 축원만을 제외하고 다른 능력에 대해서 숙달에 들어갔다.
애초에 그에게 숙달이란 필요가 없었지만, 만약의 상황을 고려하여 연구원들이 직접 입모아 한 말이었다. 사실 숙달보다는 그의 능력을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변화의 능력은 그곳에 있는 능력자 중 남백호만이 시험해 볼 수 있었는데, 남백호는 아주 미친놈처럼 사방을 다 때려부수고 다녔다.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신민배의 버프를 마음 껏 활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야! 이거 정말 대단한데? 그동안 민배 네가 넣어준 강화 버프들을 모조리 합친 결과가 나오니 아주 날아갈 것 같다. 큭큭! 나도 완전 공격계가 다 되었구만! 이 버프만 있다면 공격계들도 탱커가 될 수가 있겠어! 혁명이야. 혁명!”
버프 하나로 특성이 바뀔 수 있을 정도의 대단함이 묻어 나오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있는 연구원들도 변화라는 버프를 받아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들이 받게 된다면 몸이 터지는 상황을 감소해야하기 때문에…… 그 누구도 나서지 못했다.
변화 버프의 위력은 대단했다. 남백호는 홀로 C급 괴수를 상대하며 잡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물론 치유계의 힐이 필요하긴 했지만, 혼자서 C급 괴수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상과라고도 할 수 있었다. 또한 기존 방어력과 생명력이 급상승하였기 때문에 혼자서도 B급 괴수에 대한 도전도 가능했다. 물론 시간이 꽤나 걸리겠지만, 혼자서 B급 괴수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엔 변화 버프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다.
시일이 지나고 에릭이 모처럼 두 사람의 앞에 나타났다. 그동안 연구원들을 통해서 모든 설명은 듣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나서서 할 것은 없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본격적인 계획에 앞서 약간의 절차를 밟기 위함이었다.
“오랜만이군요.”
“그렇습니다. 빨리 뵙고 싶었지만 준비할 것들이 상당히 많아서 말이죠.”
“그런가요? 설마…… 저보다 바쁘셨겠습니까?”
신민배는 자신의 팔을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아마도 주사를 맞은 것에 대한 의사를 표시하는 듯 했다.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는 것을요. 더군다나 이런 말까지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만약 인간이 신을 만들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그는 바로 럭셔리버프일 것이다.’ 라고 말이죠.”
“후후…….”
신민배는 그 말을 듣고 살짝 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겸손하기 보다는 사실적이게 답했다.
“맞는 말이죠. 능력의 축원이면 정말 신이 탄생할지도…… 다만 20분뿐이겠지만 말이지요.”
“하하…….”
처음 봤을 때와는 다르게 신민배의 성격이 조금은 달라졌다고 느끼는 에릭. 오히려 오늘 이곳에 온 일이 더 잘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우선 모든 절차에 대해서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 보다 먼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하지마십시오.”
“예?”
“지금 하시고 싶은 말을 하지 말란 말입니다.”
“그래도…… 한 번 들어는 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음…….”
그가 무슨 말을 할지는 뻔히 안다. 하지만 그가 이렇게까지 말하니 듣지 않을 수도 없었다.
“좋습니다. 한 번 해보세요.”
“후후, 허락하실 줄 알았습니다.”
그가 지금부터 할 말들은 허락이 떨어진다면 서류를 작성해야 되는 문제가 있지만, 에릭은 애초에 서류 따윈 준비하지도 않았다. 신민배의 말이 곧 서류이며, 말을 번복할 사람은 아니란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다름이 아니고 우리 미국은 신민배씨의 귀화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역시 그렇군요…….”
“후후, 대충 예상 하실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엄청난 능력은 지금 있는 1등급 능력자들과는 확연하게 다르니까 말입니다. 해서 그 어떠한 조건을 모두 수용하고라도 신민배씨가 미국으로 귀화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그의 표정은 매우 간절해보였다. 어쩌면 만약 이 협상을 잘만 시도하면 그는 엄청난 권력과 명예를 짊어지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그런 욕심 때문에 이 일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었다. 신민배에 대한 경애와 감탄을 빼놓을 순 없는 부분이다.
“죄송하지만 귀화 문제는 애석하게도 거절합니다. 애초에 저를 받아준 영국이었고, 그런 영국에 실망을 안겨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그러시군요…… 예상은 했습니다. 하지만 단지 조금이라도 흔들릴까 싶어서 드린 말씀이지만…… 역시나군요. 사실 미국은 2년의 국가 예산을 신민배씨에게 투자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미국의 2년 국가 예산…… 상상이 가십니까?”
“아뇨. 솔직히 제 머리로 그걸 상상하는 것도 벅차군요.”
지금 이 말을 듣는 미국 의원들이 있었다면 입에 거품을 물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을 것이다. 워낙 비밀리에 신민배의 귀화 문제가 거론 되었고, 이미 승인은 미국 대통령이 직접 내린 결과이기 때문이다.
회의 따윈 필요 없었다. 신민배라는 인물은 욕을 먹어가면서라도 결단을 지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신민배는 이 모든 것에 대해 생각을 두고 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말 아쉽군요. 그럼 다음 문제로 넘어가겠습니다. 앞으로 우리 미국은 신민배씨와의 동맹 협약을 맺었으면 합니다.”
“예? 저와 동맹 협약이요?”
“그렇습니다. 알아보니 신민배씨는 이곳에 오시기 전에 백호 길드를 탈퇴 하셨더군요. 만약 길드에 계셨더라면 저희 미국은 백호 길드와 동맹 협약을 맺었을지도 모릅니다.”
이 얼마나 대단한 말인가?
전 세계 최강국이라고 하는 미국이 단 한 사람 신민배와 동맹 협약을 맺으려고 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백호 길드와의 동맹을 허락하실 생각은 없으신지? 비록 제가 탈퇴는 했다고 하지만 말입니다.”
“음…… 그건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만약 이런 사실이 다른 사람들의 귀에 들어가게 되면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수 있으니까요. 만에 하나 신민배씨 한 사람과의 동맹이 성립이 된다고 하고 소문이 퍼졌다 하더라도 그 누구도 신민배씨의 능력을 의심하는 이들은 없을 것입니다. 그정도로 대단하시니까요.”
“음…….”
백호 길드에게 그동안 많은 것을 해준 신민배. 뒤늦게 길드를 탈퇴하고 온 것이 후회가 되는 시점이었다.
“동맹의 조건은 무엇인가요?”
동맹에는 아주 간단한 조건이 붙게 될 것이 분명했다. 나라와 나라가 아닌 이상 개인과 나라의 동맹이기 때문에 협약 조건이 그렇게 많을 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에릭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매우 파격 적이었다.
“우선 미국에서 먼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헬게이트를 통해 지구 속의 괴수를 처리해 달라는 것입니다.”
“예? 지구 속의 괴수라…….”
이미 이 부분에 대해 신민배도 많은 생각을 해 본 상태였다. 그리고 에릭이 한 말에 따르면 지구 속에는 지구 바깥으로 내보내는 괴수의 정체가 숨어 있으며, 이것만 해결하면 전 세계가 괴수로부터 안전해진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지 않나요? 제가 알기론 현재 세계는 괴수와 상호 협조체제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그의 말대로 현재 지구의 자원은 거의 괴수로 인해 모든 것이 유지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만약 괴수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지구는 자원에 목말라하게 될 것이 뻔했다. 그렇게 된다면 물가는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게 되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