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셔리버프-180화 (180/200)

00180  49. 그의 대단함  =========================================================================

“변화…….”

하나의 마네킹에게 ‘변화’라는 말을 내뱉었다.

펑!!

그런데 그 말을 내뱉자마자 마네킹이 마치 폭발하듯 그 자리에서 사라졌고, 신민배의 표정과 마찬가지로 연구원들과 에릭의 표정도 놀라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마네킹이 폭발한 모습을 보며 신민배가 머리를 긁적였다.

“하하, 이거 죄송합니다.”

“예? 무슨 말씀이신지?”

“그게…… 변화의 경우는 지금까지 제가 지니고 있었던 강화계열들의 복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다보니 그 능력이 매우 강합니다. 능력을 견딜 수 없으면 저렇게 터지고 말죠…… 물론 등급이 낮은 인간의 경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능력에 대해서는 좀 여러분의 데이터가 필요 할 것 같네요.”

“무, 물론입니다! 맡겨만 주십시오!”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우리만 믿어주십시오! 그 누구보다도 멋진 결과를 내놓겠습니다!”

신민배는 그런 그들에게 인사를 해주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다른 능력을 곧장 시전해 보였다.

“변화의 바람.”

휘이이잉~!

그의 말과 함께 시원한 바람이 사방을 둘러싸고 주변을 맴돌았다.

“이건…… 어떤 능력입니까?”

연구원 중 하나가 그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음…… 공격을 되돌리는? 뭐 그런 겁니다. 혹시 총 같은거 가지고 계신 것 있습니까?”

“예? 총이요?”

총을 가지고 있는 것을 물어 본 것도 이상했지만, 총을 공격을 되돌린다니? 이게 무슨 말일까?

연구원은 그에게 다시 물었다.

“일반 권총을 말씀하시는 건지? 아니면 레밍턴이나 발칸 같은 거라도?”

“하하…… 발칸까지 나올 줄은 몰랐네요. 그냥 탱크라도 한 대 갖다 주시지 그러십니까?”

“아, 알겠습니다.”

연구원은 잠시 후 에릭에게 가서 뭐라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에릭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고, 이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준비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는 대답을 쉽게 했지만 막상 대답과는 달리 의문이 들었다.

‘미국은 권총 소지가 허가 된 나라가 아니었던가?’

권총 한 자루 구하는데 에릭에게까지 물어 볼 정도인 연구원들을 바라보며 한숨이 절로 나오고 있었다.

신민배는 기다리는 시간 동안 남백호와 둘이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민배야…… 너 정말 내가 아는 민배가 맞냐?”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글세…… 능력이란게 이미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은 것 같고…… 더군다나 너는 그런 능력을 아무렇지도 않게 펼치고 있는 모습이 좀 받아들이기가 힘드네.”

“그런가요? 형님도 궁금하시면 인체 실험 한 번 해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미쳤냐? 네가 실험하는 거보고 내가 얼마나 치를 떨었는데 내가 그 짓을 하리라고 보는거냐? 때려 죽어도 싫다.”

그는 진절머리가 나는 듯 고개를 좌우로 크게 저었다.

“그런데 말이야. 정말 네가 사용하는 능력이 인간의 능력인지 의심이 가는구나.”

“형님. 저 말고 다른 1등급 능력자를 본다면 그런 말씀하기 힘드실 거예요. 더군다나 한 때 서울에서 안젤리나…… 와 같은 형상을 가진 괴수의 능력을 보셨다면 말도 못하실 겁니다.”

“그 정도였냐?”

“물론이죠. 그냥 인간이 아닌 듯 했으니까요.”

이제 신민배는 그 누구와 비교 할 수 없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것이 좋던 싫던…… 단지 그의 인생에 불행이 없길 바라는 마음뿐인 남백호.

“한데 능력이 몇 가지나 있는거야?”

“우선 앞서 보여드린 두 가지의 능력과 준비가 되면 펼쳐지게 될 한 가지의 능력. 총 합치게 되면 5가지의 능력이 있네요.”

“그, 그런거야? 그럼 그 다른 능력들도 지금과 같이 터무니 없는 능력들이야?”

“음…… 터무니 없다라? 뭐 그럴 수도 있겠군요. 전 아무런 감응이 없지만 그걸 보는 사람은 아마 크게 다를지도 모릅니다.”

“그렇구나…….”

두 사람이 대화를 하는 사이 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 이제는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할 무렵, 어디선가 요란한 기계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그그그긍~~~!

기계음의 정체는 바로 전차였다.

“저게 뭡니까?”

“네? 신민배씨가 주문하신 탱크인데요?”

“예? 제가 탱크를? 아…….”

자신이 했던 말을 연구원이 곧이곧대로 들을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이거 아무래도…… 말 할 때마다 조심해야 되겠군.’

그는 속으로 생각하고는 크게 상관없다는 듯이 전차의 방향을 지시했다. 그리고 자신의 지시에 따라 포를 쏘게 명령을 내렸고, 이후 거리를 일정하게 벌인 신민배가 손을 흔드는 제스쳐를 보이자 전차에서 굉음이 들렸다.

꽝!!

전차의 포신에서 불꽃이 일어나며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포탄이 신민배를 향해서 쏘아졌다.

포탄이 쏘아지는 상황에서 말을 하게 되면 오히려 포탄보다 말이 느리게 나오기 때문에 이미 쏘아지기 직전 능력을 시전한 상태였다.

쒸아아앙~!!

쿠쾅!!

빠르게 포탄이 쏘아지더니 이내 굉음을 내며 한 쪽에서 폭발을 일으켰다.

그의 뒤에 있던 이들은 자신들의 눈으로 보면서도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포탄의 방향을 돌릴 수가 있단 말인가? 하물며 총도 아닌 포탄이다.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더군다나 궤적을 약간 돌린 것이 아닌, 거의 90도 이상을 꺾은 상태로 표적이 빗나가고 말았다.

연구원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또다시 신민배를 향해서 달려왔다.

“이건 또 무슨 능력입니까?”

“능력의 비밀을 말씀해주십시오.”

그들은 연구원들답게 질문을 퍼붓었고, 신민배는 그들에게 웃는 모습으로 답했다.

“지금의 제 능력은 변화의 바람이라고 명칭은 지었으나, 바람에 의한 것이 아닌 공간을 굴절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공간이 굴절되어 탄환은 그대로 공간을 따라갈 뿐이죠.”

“지금…… 그 말을 저희더러 믿으라구요?”

“엄연한 사실입니다.”

“공간을 굴절 시키다니…… 이 무슨 희괴한 말이란 말인가……?”

공간을 굴절 시키는 현상은 자연에서도 간간히 일어난다. 하지만 이것은 공간이 굴절 되는 것이 아닌, 단순한 착시 현상의 일종일 뿐이다.

공간을 굴절시키기 위해서 미국은 엄청난 연구를 진행 한 적이 있었다. 또한 새로운 공간을 탄생 시킨 사례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엄청난 일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에너지가 필요한 법이었기에, 미국에서도 3년에 한 번 꼴로 실험을 진행했었다. 그러나 실험 도중 불가피한 위험 사례로 인해 이 실험들은 무기한 연기 된 실정이었다.

그런데 지금 눈앞에 있는 신민배는 아무렇지도 않게 공간을 굴절 시켰다는 말에 그들 모두가 황당해 하고 있다.

“혹시 이것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적 제한이나 그런 것이 있습니까?”

“아뇨. 그렇지는 않습니다. 사용의 제한이 없는 대신 제가 눈치 채지 못하고 능력 사용을 늦게 하게 된다면 곧장 피해를 받게 되겠지요. 또한 고정적인 사물에 공간 굴절을 시도해봐야 아무짝에 쓸모가 없습니다. 지금처럼 앞으로 나아가는 탄환 등이 자신을 공격할 때 회피하기 딱 좋은 능력이죠.”

“아! 그렇군요. 그럼 그 말씀은 이제 신민배씨는 그 어떠한 물리적 공격에도 타격을 입지 않는다고 해도 되는 겁니까?”

“꼭 그렇게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지금 보셨다시피 공간의 굴절은 일정한 범위 내에 있습니다. 만약 거대한 미사일이 저에게 날아왔다고 가정했을 때, 그 미사일이 공간의 굴절 범위보다 크다면 굴절 현상이 일어나진 못합니다. 시작과 끝이 일정한 수준에 도달해야 가능한 것이죠.”

“그렇군요!! 새로운 가설이 나왔습니다. 공간과 굴절의 시작과 끝이 맞물려야 한다는 것…….”

그들은 뭐가 그렇게 신이난지 계속해서 미소를 지으며 신민배의 말을 경청하는 듯 했다.

실험이후 신민배의 뇌는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체화했고, 스스로가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발언들을 어렵지 않게 설명할 수가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선 보인 세 가지의 능력 중 두 가지의 실험이 끝이났다. 그리고 다음으로 선보이게 될 능력 또한 탱크로 진행이 가능했다.

신민배의 신호에 또다시 탱크가 불꽃을 내뿜었다.

꽝!!!

“방탄막.”

쿠콰쾅!!

말소리와 동시에 거대한 폭발이 그의 앞에서 일어났다. 수북한 먼지가 걷히자 신민배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이미 이 능력은 지금까지 본 보호막 능력과 크게 다른 점은 없어 보였다.

“혹시 보호막 능력이 아닙니까?”

연구원들은 이미 보호막 능력에 대해서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보호막에서 좀 더 강화 된 능력입니다. 범위도 넓어졌으며, 저를 기준으로 넓은 방탄막을 형성 할 수가 있지요. 또한 그 강력함은 S급 괴수가 짓밟는다 하더라도 무너지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그, 그 정도입니까?”

“거짓말 좀 보태서 핵폭발에도 살아날 가능성은 있습니다. 물론 방탄막이 핵폭발의 뜨거운 열기까지 막아주진 못해서 신체가 견디진 못할 듯합니다. 뭐 신의 방패와 병합한다면 핵폭발에도 살아날 수 있을 겁니다.”

핵이라는 말까지 나온 마당에 그들은 입을 쩍 벌리고 말았다.

신민배의 주변으로 대략 3~40미터 정도의 넓은 방탄막이 펼쳐져 있었는데, 이것이 핵폭발까지 막을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이 있는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리고 이제 신민배는 마지막 하나의 능력을 남겨두고 있었고, 연구원들은 기대에 부푼 꿈을 안고 있었다.

“음…… 죄송하지만, 이 능력은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자세한 상황은 여러분들이 밝혀주셔야 하겠지만, 마지막 능력의 경우 저에게도 큰 부담을 가져 옵니다. 그래서 이 능력은 사용하지 않고 여러분이 연구를 통해서 밝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능력을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 아쉬웠지만, 연구에 힘을 쏟을 수 있게 도와주는 그의 의지표명에 감사를 보내고 싶었다.

“하나만 말씀드리면 지금 저의 마지막 능력은 ‘능력의 축원’이라는 명칭으로 생명을 담보로 하는 능력입니다. 그 능력은 가히…… 상상 할 수도 없을 정도입니다만…… 설명은 여기까지만 드리도록 하고, 나머지는 연구원 여러분들이 밝혀주십시오.”

그들의 눈빛이 크게 빛나고 있었다. 이미 명칭만으로도 가슴이 벌렁거릴 정도다. 그런데 능력을 사용하면 상상을 불허할 정도라니?

아마도 지금 신민배가 능력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그 부담감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라고 할 수가 있었다.

능력에 대한 테스트는 이렇게 다섯 가지로 모두 끝이 났다.

테스트가 모두 끝이나고 연구원들은 바빠졌다. 또한 연구에 필요한 신민배 역시도 바쁜 걸음을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그의 피는 하루가 멀다하고 뽑혀 나가고 있었다. 워낙 많은 연구원들이 동시에 신민배라는 한 사람에게 집중이 되었다. 그리고 그의 능력을 밝히기 위해서 애쓰기 시작했다.

처음 그가 선보이며 설명한 능력들에 대해서는 크게 밝힐 것이 없었다. 그가 말한대로 대다수 모든 것들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세밀한 부분에서 더 참고할 것들이 있었으나, 단지 참고용일 뿐이었다.

신민배가 선보이지 못한 능력 중 하나인 강화 버프의 적용 대상은 그의 능력을 감당할 수 없는 사물이나,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에게 적용이 되었다.

유일하게 그의 능력을 견딜 수 있는 이들이 바로 능력자들이었다. 능력자들의 세포는 신민배의 능력을 그대로 받아들였지만, 일반인이나 동물과 짐승들은 그 능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스스로 터져버리는 결과를 가져 왔다.

그리고 신민배가 말한 ‘능력의 축원’은 연구원들로써도 도무지 믿을 수 없는 능력이기에 그들 모두는 한숨을 쉬며 연구에 몰두 할 수밖에 없었다.

능력의 축원은 잠재력, 휴유증, 생명력, 노화 이렇게 네 가지가 동시에 나타나게 되는 것이었는데, 위력에 만큼 엄청난 휴유증을 앓을 수밖에 없는 능력이었다.

연구원 200명이 모인 자리에서 신민배의 능력 다섯 가지가 거대한 스크린에 나열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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