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셔리버프-161화 (1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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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탈환

퍼퍼펑!!

쿠콰쾅!!

“다들 백호 길드를 지원합시다!!”

우와와와~~!

먼저 군 병력의 기갑 부대가 대포와 미사일을 S급 괴수에게 발사했다. 수많은 폭발이 이어지면서 자욱한 연기가 형성 되었다.

그리고 군부대 다음 능력자들이 S급 괴수를 사냥하고 있는 4팀을 향해서 달려오고 있었다.

방송을 본 직후, 군정부에서는 기갑부대와 함께 능력자들을 빠르게 구 대전으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급박한 상황에 정확하게 시간을 맞추어 도착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백호 길드 신민배씨 맞으시죠? 도우러 왔습니다.”

“네? 그게 무슨 말입니까?”

한 능력자가 그의 앞으로 다가와 말했다.

“상황이 그렇게 순탄치 않아 보여서 군정부와 한국 능력자 연합에서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신민배는 먼저 고개를 숙여보였다.

“정말 감사합니다.”

“하하, 감사는요 뭘. 한국을 위해서 S급 괴수를 잡는 모두에게 저희가 감사해야죠.”

그는 미소를 지으며 신민배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몇 명이나 오셨습니까?”

“대략 1,000명 정도가 왔습니다. 빨리 모이느라 이것 밖에 모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군부대는 4개 대대의 기갑 부대가 왔습니다.”

4개 대대의 기갑부대.

그 힘은 실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B급 괴수 이상에게는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E급이나 C급 괴수를 방어하는데는 충분한 힘을 발휘 할 수 있었다.

“그럼 지금 즉시 300명씩을 나누어 1,2,3팀으로 지원을 해주십시오. 그리고 기갑 부대 또한 그쪽으로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알았습니다.”

능력자 대표와 군부 장성이 함께 답을 했다. 그리고 그들은 즉각 자리를 벗어났다

‘좋아! 이제 모든게 갖춰졌다!’

위급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그들 모두의 노력일 것이다. 그리고 이 순간 도움을 준 한국 군정부와 능력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이 들었다.

“보셨다시피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제부터 저희는 S급 괴수만을 목표로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

우오오오오오!!

신민배의 말에 그 자리에 있던 천 명이 넘는 능력자들이 함성을 질렀다. 그 목소리는 어느 때 보다도 높고 자신감이 가득했다.

1,2,3팀은 즉시 군부대와 능력자들의 도움으로 위급 상황을 타계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그들 모두가 힘을 합쳐 오히려 괴수를 밀어내는 상황이 연출 되었다.

쿠콰쾅!!

쿠아아앙!!

S급 괴수를 맞서 싸우고 있는 4팀은 점차 괴수를 몰아 붙이고 있었고, S급 괴수의 걸음이 점점 뒤로 밀려나고 있었다.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힘내세요!! 공격력 극화!!”

슈화화확~~!

퍼퍼퍼펑!

뻐버벙!

신민배의 버프가 시전 될 때마다 엄청난 굉음이 주변을 크게 울렸다. 그 울림의 여파에 건물 잔해들이 떨어져 내릴 정도였고, 강한 바람이 건물 사이사이를 빠져 나갈 정도다.

그리고 S급 괴수를 사냥한지 6시간 정도가 흘렀을 때, 그 막을 알리는 굉음이 들렸다.

쿠우우우우웅~~!

거대한 괴수가 느릿느릿 넘어가며 그대로 건물을 부수고 땅으로 꺼졌다. 거대한 덩치가 한 때 싱크홀의 자리까지 들어가며 상체 부분이 지상에 보이지 않게 되었다.

우와와와와~~!

S급 괴수가 쓰러진 것을 확인한 능력자들이 각기 양 팔이나 장비를 들어 올리며 함성을 질러대기 있다.

그리고 처음으로 거리를 두고 있던 방송국의 헬기들 역시도 능력자들의 위로 날아다니며 지금의 상황을 확실하게 찍어나가고 있었다.

“고생했다!!”

남백호가 다가와 신민배에게 말했다.

“아뇨. 오히려 형님이 더 수고가 많으셨지요.”

“하하, 매일 그러네. 솔직히 너 없으면 S급 괴수 못잡는 거 누구나 다 안다.”

두 사람이 이야기 하고 있을 때, 다른 백호 길드원들도 전원 모여 들었다.

“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위험한 상황에서도 열심히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신민배가 모두를 향해서 말했다. 아무래도 지휘를 한 것이 그였기 때문에, 남백호보다는 신민배가 그들에게 감사를 표했던 것이다.

“다 신민배씨가 대단하기 때문이죠.”

“하하, 신민배씨도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지금까지 잡았던 괴수 중에 지금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네요.”

“이 번에도 신민배씨 때문에 아무도 희생자가 늘지 않았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한 여자가 말을 했다. 그리고 그 여인의 말에 신민배가 얼른 1,2,3팀에 연락을 취했다.

“4팀의 S급 괴수가 쓰러졌습니다. 1,2,3팀의 상황을 말씀해주십시오.”

그는 축하 인사를 뒤로하고 곧장 12,3팀의 안위를 먼저 챙겼다.

[다행이 빠른 지원으로 인해서 큰 희생이 없습니다.]

[저희 2팀 역시도 안전하게 사냥 진행 중입니다.]

[3팀도 괜찮습니다.]

모두가 괜찮다고는 했으나 1,2,3팀 모두가 희생자가 생긴 상태였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 당장에는 그러한 사실을 전혀 신민배에게 말을하지 않고 있었다.

“괴수 사냥이 끝났습니다. 그러니 전원 지금의 상황을 유지하고 후퇴하도록 하십시오.”

세 사람이 모두가 함께 ‘예!’라는 대답을 끝냈다.

S급 괴수와 지금까지 잡았던 괴수의 사체를 수습하기 위해서도 많은 인부들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이들의 안전을 위해서 이 자리에 있는 능력자들 중 일부는 한 동안 이곳을 지켜야할지도 몰랐다.

모두가 환호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기 자신의 기쁨을 표현하고 있었다.

신민배 역시도 갈증이나는 물을 한잔 마시기 위해 물병을 들고 목을 들어 올렸다.

반짝!

그런데 그 순간 무엇인가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도 않으며, 파괴되지도 않은 건물 옥상 위에 무엇인가가 반짝였다. 그리고 신민배는 먹던 물병을 바닥에 떨어 뜨렸다.

“안젤리나?”

멀리 있는 인영의 모습에서 머리카락이 길게 휘날리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하지만 정확하게 그 모습을 분간 할 수는 없었다.

“혀, 형님!”

“으응? 왜 그래?”

물병까지 떨어뜨린 신민배를 바라보는 남백호가 오히려 당황하며 그에게 물었다.

“저, 저기 건물 위에 사람 보이세요?”

“응? 어디?”

신민배가 가르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무엇인가 반짝이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어? 그러네. 저게 뭘까?”

그런데 그 모습을 채 확인하기도 전에 인영의 모습이 사라지고 말았다.

“어? 사라졌네? 뭐지?”

남백호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지만, 그 순간 신민배가 방금 전 눈으로 확인했던 건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돌진!! 생명의 혈화!!”

두 가지의 버프를 사용하며 능력자 이상의 힘을 얻은 신민배가 그대로 땅을 박찼다. 그리고 마치 건물을 타고 오르듯, 빠르게 높은 건물의 옥상으로 뛰어 오르기 시작했다.

타악!

난간을 붙잡아가며 계단을 오르지 않고 외벽을 기어 오르기 시작하는 신민배의 속도는 이로 말할 수가 없었다.

버프의 능력이 생각보다 엄청났던 것이다.

신민배는 버프의 효율이 끝나기 전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곳에는 그 누구의 모습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부, 분명…… 안젤리나 같았는데…….’

단순하게 빛이 났으며, 긴 머리카락이 흩날린 것만으로 그것이 안젤리나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신민배는 그 모습에서 안젤리나라는 이름을 지울 수가 없었던 것이다.

옥상을 이리저리 살피고 있는 신민배. 그런 신민배에게 뒤늦게 남백호가 달려왔다.

“헉헉……! 너 미쳤냐? 니가 무슨 스파이더 맨이라도 된다고 벽을 기어 올라가 올라가길?”

파괴되지 않은 건물의 비상계단으로 미친 듯이 달려온 남백호가 걱정스러운 듯 신민배를 바라보고 있다.

“너…… 무슨 일인거냐?”

“혀, 형님…….”

그는 쉽게 입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잘못 봤을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아, 아닙니다…….”

“너…… 뭘 봤길래 그래?”

남백호는 당연히 신민배가 아니라고 답하는 것을 믿지 않았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그가 이렇게 미친 듯이 건물을 올랐을 리가 없기 때문이었다.

“아니에요…….”

“음…….”

남백호는 더 이상 그에게 묻지 않았다. 신민배가 이렇게 숨긴다면 뭔가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바람 쐬러 왔냐? 내려가자.”

“네…….”

높은 건물에는 바람이 불고 있었다. 그리고 지상으로 보이는 거대한 괴수의 모습과 그런 주변에 몰려있는 능력자들.

두두두두두~!

그리고 그들 두 사람의 머리 위에는 헬기들이 연이어 날아다니고 있었다.

“손이나 흔들어주고 가자.”

남백호는 자신들을 찍고 있는 헬기를 바라보며 연신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리고 계단으로 내려가는 상황에서 신민배의 눈에 무엇인가 들어왔다.

“아……. 형님. 저 잠시만 주변 좀 둘러보고 갈게요.”

“뭐? 안 돼. 아무리 그래도 이 주변에 뭐가 있을 줄 알고?”

“어차피 1,2,3팀들이 이 주변은 모두 정리 했을 겁니다. 더군다나 S급 주변에는 괴수도 없었고요. 잠시면 됩니다.”

“그래도. 안 돼. 내가 따라 갈게.”

“뭐 그럼 그렇게 해주세요.”

두 사람은 함께 계단을 통해서 지상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신민배가 건물들 사이사이를 걷기 시작했다.

‘기억이 맞다면…….’

이리 오래 전의 일이다. 남백호의 기억에는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신민배는 확실하게 기억을 하고 있었다. 자신과 안젤리나가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장소를.

“여긴……?”

주변을 둘러보던 남백호가 그 자리에 대해서 문득 생각이 났던지 여기저기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신민배는 그와는 다르게 둘러보지 않고 오로지 한 곳으로만 걸음을 걷고 있었다.

괴수로 인해 파괴가 되어버린 대구. 10년이 지나 폐허가 되었다고 봐야할 도시는 수많은 풀들과 건물 잔해에는 이끼들이 많이 껴 있었다. 그리고 아스팔트를 뚫고 올라온 나무들.

그럼에도 신민배는 확실한 위치를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조금씩 자신과 안젤리나가 함께 했었던 건물로 걸어가고 있다.

스슷!

그런데 그 순간 무엇인가 바람을 스치는 소리가 들린다.

‘바람이 부는 소린가?’

이곳저곳을 고개를 돌리는 신민배. 하지만 바람이 부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뭐지?’

의아한 생각에 다시금 걸음을 옮기기 위해 정선으로 시선을 돌린 그의 눈에 믿지 못할 장면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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