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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버프-153화 (15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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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조건

의사는 퇴근 시간이 되었지만, 임창종의 수술로 인해서 퇴근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사실 보조계의 버프를 받고 수술을 한다는 생각에 약간은 두근거리는 면도 없지 않아 있었다. 하물며 그 대상이 세계 최고의 보조계이기 때문에 기대는 더욱 컸다.

신민배의 버프가 진행되면서 그는 인공 피부를 절대를 연습해보기 시작했다.

이미 그는 수많은 수술의 사례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능력에만 적응 된다면 수술의 성공 확률을 매우 높일 수가 있는 것이다.

“돌진! 생명의 혈화!”

슈우우우~!

버프가 진행되자마자 의사의 손놀림이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누가 본다면 의사가 능력자인 줄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였다.

지이익!

하지만 그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메스가 인공 피부를 ‘쭈욱’ 그어버렸다.

“아!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하지만 버프는 시간의 제약이 있습니다. 빨리 익숙해지는 것이 좋을 겁니다.”

“휴…… 네. 알겠습니다.”

의사는 생각지도 못한 신민배의 능력에 상당히 애를 먹고 있었다. 일반 능력자와 다르게 그는 의사다. 상당히 정밀한 손놀림을 요하기 때문에 오히려 신민배의 버프가 장애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심장의 수술. 그것은 최대한 빨리 끝내야 생존율이 올라가기 때문에 버프를 배제할 수는 없었다.

신민배와 의사는 서로 쉬지도 못하고 6시간 째 계속해서 버프와 수술에 대한 연습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임창종의 숨은 더욱 거칠어져 가고 있었다.

그들이 땀을 흘리며 앞으로 있을 수술에 대한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 공항에 한 대의 비행기가 도착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 여인이 내렸다.

“S병원으로 가주세요.”

약간 어설픈 한국말이었으나, 택시 기사는 확실하게 알아들을 수가 있었다.

신성 길드의 길드장 베르나.

그녀가 지금 한국에 도착하여 S병원으로 향하는 중이다.

후다닥!

누군가가 급하게 병원 복도를 뛰어왔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신민배와 의사가 있는 곳이었다.

“지금 창종이의 상태가 상당히 안좋습니다. 다른 의사들도 위급한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의사와 신민배가 깜짝 놀랐다.

“그렇습니까? 그럼 지금 바로 수술에 들어가야 합니다.”

“버프는 익숙해졌습니까?”

의사는 고개를 약간 가로 저었다.

“생명의 혈화 버프가 너무 대단해서 아직 익숙해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지금은 임창종씨의 목숨이 우선입니다. 이대로 두었다가는 노력이 물거품이 될지도 몰라요. 그러니 바로 수술을 진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의사는 곧장 수술팀을 준비시켜 임창종을 수술실로 이동시켰다. 그 안에는 신민배 역시도 마스크를 끼고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수술을 시작하겠습니다. 다들 정신 확실하게 차리세요.”

의사의 말에 신민배가 주변에 있던 팀에게 버프를 시전 했다. 일정한 버프는 그들의 피로감을 감소시켜준다는 의사의 소견이 있었던 것이다.

스윽~!

의사가 메스를 들었다. 그리고 임창종의 가슴을 절개해 심장부위를 열었다. 심장은 깊숙이 찢어져 있는 상태였고, 일반적인 수술로는 도무지 해결 할 수가 없는 수준이었기에, 의사와 신민배를 빼고 다른 이들은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의사는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철벽방어!”

수술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의사는 신민배에게 버프를 요청했고, 곁에 있던 신민배가 곧장 철벽방어를 시전 했다.

철벽방어는 받는 타격을 줄여주기 때문에 수술에 있어서는 상당히 효율적이라고 보면 된다.

“어? 혈압이 크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모니터를 보고 있던 이가 약간 놀라운 듯이 말을 하고 있었다. 이런 손상이 심한 심장을 절개했다면 혈압이 매우 떨어져야 정상이었기 때문이다. 하물며 심장에는 피도 그렇게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도 않았던 것이다.

심장을 절개하고 이러저리 살펴보던 의사가 신중하게 말했다.

“여기서부터 확실하게 수술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만약…….”

“그런 말씀하지마시고 집중해주십시오.”

신민배가 그의 입을 막았다. 아마도 자신이 없는 듯한 말을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돌진 버프를 먼저 넣어주십시오. 그리고 3분 뒤 정확하게 신호와 함께 생명력 혈화를 시전해주시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신민배는 의사의 신호를 받고 곧장 버프를 시전했다. 돌진 버프가 주어지자 그의 손놀림이 상당히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그 모습을 보고 꽤나 놀라고 있었다. 너무나 현란한 손놀림에 가히 수술의 귀재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사각사각~!

스걱스걱~!

수술 도구가 빠르게 움직여가며 절대 된 부분과 상처를 휘감고 있었다.

버프의 시간을 확실하게 보고 있던 신민배가 말했다.

“생명의 혈화 들어갑니다!”

“네!”

의사가 대답했고, 신민배가 곧장 버프를 시전했다.

사사사사사삭~~!

의사의 손놀림이 보이질 않는다. 팀원들은 그 모습을 보며 기겁을 했다. 하물며 곁에서 수술 도구를 줘야 할 담당자는 아무런 행동도 못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의사가 알아서 수술 도구를 빠르게 가져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말로해서 수술 시간을 따라 잡을 수가 없었기에 의사가 스스로 행한 일이었다.

사사사사삭~~!

의사는 상당히 빠르게 심장의 상처부위를 찢고 다시 꿰매기를 반복. 점차 심장의 수술은 성공되어가기 시작했다.

“버프가 끝나갑니다.”

“조, 조금만 더!”

사사사삭! 스걱 스걱!!

의사는 뭔가 급한 듯 빠르게 서두르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고 있는 이들은 조마조마한 마음 뿐이었다.

가슴 절개 부분을 닫는게 문제가 아니다. 심장의 손상을 빠르게 수술을 끝내는 것이 임창종이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의사는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스컥!

그리고 그 순간 기이한 소리가 났다.

버프가 끝나면서 속도에 익숙해져 있던 의사의 수술 도구가 엉뚱하게 심장을 찔러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푸슉~~!

피가 갑자기 솟구쳤다. 찔러도 너무 깊숙하게 찌른 나머지 의사도 황당해 하고 있을 정도다.

“선생님! 정신 차리세요!”

“예? 아…… 이게!!”

급하게 솟구치는 치를 막았지만, 도무지 상황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의사.

활짝!

“치유!!”

그런데 그때 수술실의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안으로 들어섰다. 그는 곧장 피가 솟구치는 임창종의 심장을 치유했고, 도구에 찔렸던 상처가 순식간에 사라져갔다.

“빨리 수술 진행하세요.”

“네? 아! 예. 신민배씨. 지금 신의 가호를!”

“알겠습니다. 신의 가호!”

의사는 신의 가호를 받은 20초 동안 가장 위험한 부분의 수술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시간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느긋하게 있을 수가 없었다.

난데없이 들이닥친 치유계 한명으로 인해서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게 되었다.

“고맙습니다. 덕분에…….”

의사는 치유계를보며 감사를 표했지만,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마스크를 벗고 수술실을 나가버렸다.

바로 베르나였던 것이다. 그녀를 확인한 신민배 역시도 의사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임창종은 회복만을 기다리면 되는 상황이었다. 다만…… 심장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내서 목숨을 구할 수는 있지만, 사라진 팔과 다리를 재생시키는 것은 불가능했다.

임창종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소식에 길드원들과 그의 아내가 기뻐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여기는 어떻게 온 겁니까?”

“할 말이 있어서 왔어요. 신민배씨와 남백호씨에게요.”

“음?”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이유에 대해서 알 수 없다. 하지만 언제나 베르나는 크게 약속을 정하지 않고 찾아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뭔가 할 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녀를 따라나섰다.

그녀는 매우 신중하게 입을 열었다.

“신탁을 받았습니다.”

“예?”

“뭐라구요?”

신탁을 받았다는 것에 두 사람이 매우 놀라고 있었다. 하지만 베르나는 두 사람의 표정에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이번 신탁은 매우 중요한 것으로 두 분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또한…… 한국의 문제가 껴있는 것과 동시에 미래가 크게 좌우 됩니다.”

그 말에 남백호의 눈썹이 크게 휘어졌다.

“뭐요? 그럼 지금 그 말은 한국과 우리가 연관이 생긴다는 말?”

“그렇습니다. 해서 제가 이렇게 두 분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 온 것입니다..”

“난 됐소. 어차피 한국과 인연도 만들기 싫고, 이 딴 나라 어떻게 되던 내 알바 아니니까.”

그 말을 듣고 베르나가 조심스러운 어조로 다시 물었다.

“정말 그러신가요?”

“그렇소. 그러니 난 나가보리다.”

남백호가 나가려고 하자 베르나가 나직히 말했다.

“그럼 그러세요. 신민배씨의 안위가 달려 있는 문젠데 안타깝게 되었군요.”

“뭐라구?”

그 말에 반사적으로 남백호가 대답했다. 그리고 신민배 역시도 조심스럽게 베르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대체…… 무슨 신탁인지 우리가 들어 볼 수 있겠소?”

“아뇨. 신탁은 미래를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은 것입니다. 또한 신탁의 경우는 예언과는 다르기 때문이 미래가 바뀔 위험도 있습니다. 이미 한 번의 그런 사례가 있었고요.”

베르나가 어릴 때 자신의 부모를 살린 기억이 있다. 신탁에 의하면 자신의 부모가 죽었으나, 자신의 만류로 인해 한 번 목숨을 부지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많이 아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미래가 뒤틀린 적이 있었다.

해서 그녀는 신탁에 대해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을 매우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베르나의 경우는 신탁을 받고, 그것을 정상적인 길로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신탁이 미래를 보여준다면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것이 그녀의 임무. 해서 지금 미래에 대해 두 사람에게 지시한 것이 이씩 때문에 이렇게 찾아왔다.

“당신이 보는 신탁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지 안되는지 내가 어떻게 알겠소?”

남백호가 묻자 그녀는 어깨를 으쓱했다.

“전 최소한 위험한 현실을 조금이라도 고치려는 마음뿐입니다. 그리고 이런 제 조건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들어주지 않으셔도 되요. 하지만 반드시 주변의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아셔야할 겁니다.”

남백호는 베르나를 바라보며 약간 짜증이 치솟아 올랐다.

‘대체 뭐하자는거야? 우릴 가지고 마치 조종이라도 하고 있는 것 같은 이 태도는? 누굴 빙다리 핫바지로 보나?’

기분은 나빴지만 섣불리 무시 할 수도 없는 베르나의 말이다. 문제는 신탁에 대해서 말을 해주지 않는 다는 것. 하지만 영국에 귀화의 문제도 그녀가 배려해준 덕분에 잘 추진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최초의 S급 괴수 처리 문제에서도 베르나의 영향은 컸었다.

“그럼 우선 들어나 봅시다…… 대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렇게 두 사람은 베르나의 이야기 신경을 곤두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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