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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또다시 모두 함께.
샤오윈은 그런 그녀의 등을 토닥여주며 말했다.
“그래그래. 우리 레이라 D컵 맞아. 길드장님이 직접 못봐서 그래.”
“흑흑…… 맞아! 콩알 반쪽은 내가 아니라 샤오윈인데 말이야. 흑흑…….”
알게 모르게 샤오윈 상처가 될 말을 아무렇지도 안게 내뱉은 레이라. 샤오윈의 표정이 어이가 없다는 듯 주변을 바라보았다.
“아, 아니에요~! 저 콩알 반쪽 아니라니까~? 레이라가 많이 취해서 그래요.”
그녀는 길드원들의 시선이 자신과 레이라, 남백호에게 쏠려 있는 것을 알고는 양손을 휘저으며 부인을 하기 시작했다.
“아씨! 진짜!! 도와주려고 했더니 왜 나한테 디스를 하는건데!! 아 몰라! 네가 알아서 해!”
샤오윈은 부끄러워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리고 레이라는 떠나가는 샤오윈을 보며 나직히 말했다.
“저것 봐…… 콩알 반쪽이 맞으니까 저러지…….”
그녀의 시선이 천천히 남백호를 훑어보기 시작한다.
“오늘 나랑 같이 있을까?”
“응? 같이 있잖아?”
“아니~! 둘이서 같이 있고 싶어서 그러지.”
“귀찮아. 말 많은 여자 딱 질색이야.”
“에이~? 나 말 별로 없어~! 술 때문이야. 술~!”
“귀찮다. 꺼져라.”
“헤…… 왜 이렇게 그 말이 매력적이지?”
그 상황에 레이라는 남백호에게 매달렸다. 그리고 천천히 그의 귀에 대고 말했다.
“오늘…… 넌 내가 가질거야…….”
그 말을 끝으로 두 사람 모두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그 모습을 지금까지 멍하게 지켜본 길드원들은 서로의 눈빛만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날 길드원들은 회식에 있었던 일을 알았기 때문에, 남백호와 레이라를 함께 방에 집어 넣었다.
“우리 길드장님도 장가가야지?”
“그러게. 드디어 짝을 찾으시는 듯 한데?”
“모르지…… 속단하진 말자. 낮이밤져 좋아하는 여자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더라. 10년 동안 우리가 보아왔잖아……?”
“그래도…… 레이라가 많이 좋아하니까 보기는 좋은데…… 휴. 두 사람이 알아서 해결해야 되는 문제겠지?”
그들은 침대에 나란히 두 사람을 눕혀놓고 그대로 사라졌다. 그리고 그들이 사라졌을 때, 레이라가 천천히 눈을 떴고, 매혹적인 눈빛으로 남백호의 옷을 하나 둘 벗겨갔다.
낮져밤이…… 이것은 바로 레이나를 가르키는 말이다.
낮에는 남백호에게 순종적이었으나…… 둘만 있는 밤은 달랐다.
술이 아직 덜 깬 남백호는 자신의 옷가지가 하나 둘 벗겨지는걸 보고 움츠려 들었다.
“왜…… 왜 이러세요?”
부끄러운 듯 옷을 다 벗지 못하고 있는 남백호.
“내가 말했지……? 오늘 내가 널 가진다고.”
“흑…… 제발 이러지 마세요.”
“흐흐…… 귀여운데?”
레이라는 남백호의 모습이 낮과는 너무 달라 오히려 귀엽게 보일 정도였고,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다가갔다.
“워터 볼!”
뻐억!
“캑……!!”
레이라가 남백호 후두부에 그대로 능력을 시전했고, 한 번의 공격으로 남백호가 그 자리에서 뻗어버렸다.
그리고 천천히 레이라의 손이 움직인다.
“어머~?”
무엇을 본 것일까? 그녀가 부끄러운 듯 자신의 얼굴을 붉히며 서서히 남백호와 함께 몸을 맞췄다.
“이야~? 형님. 어제는 에이스에서 제대로 주무셨어요?”
신민배가 아침 일찍 남백호를 보며 인사를 한다. 이미 백호 길드원들은 남백호와 레이라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미 짐작을 했고, 오늘 아침 그들이 어떠한 식으로 마주할지에 내기를 걸 정도였다.
“죽…… 을래?”
“오오? 설마 밤에 레이라를 완전 죽여놓으신 건가요? 역시! 형님은 터프하십니다!”
“이 새끼가 진짜……!!”
남백호는 욕만 할 뿐. 그 어떠한 행위도 신민배에게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가 생각해도 어제의 일은 너무나 민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레이라는 어딨어요?”
“모, 몰라 인마!!”
“에이…… 아시면서~? 아직 집에 있으려나~?”
신민배는 ‘키득’거리며 한쪽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를 벗어나면서 표정에는 그리움이 묻어 나오고 있었다.
‘너도 이런 상황을 봤다면 재밌었을텐데…….’
아직도 안젤리나의 기억은 그를 붙잡고 있다. 또한 그 역시도 안젤리나에 대한 마음을 접은 것은 아니었다. 어떻게 해서든 그녀가 생존해 있다는 것을 밝혀야하는 것이 현재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런던의 S급 괴수 출현 이후, 현재 존재하고 있는 S급 괴수에 대한 의뢰의 모두가 백호 길드에게 전해진 상태다.
하지만 무턱대고 허락을 할 수 없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백호 길드는 신중 할 수밖에 없었다.
“아시다시피 현재 우리 길드의 힘만으로는 S급 괴수를 상대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는 건 예전처럼 길드 인원을 증강해서 연습을 통해 제대로 된 능력자들을 발굴하는 것이죠.”
20명의 능력자들 모두가 회의실에 모여 있다. 이제 이들 모두의 의견이 중요하기 때문에, 남백호 외에 수뇌만 이야기 할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신민배는 현재 백호 길드에 대한 상황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모두를 보며 말하고 있었다.
“길드원 인원 선출에 대한 부분은 아무래도 민감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재 여러분께 여쭤보고 싶군요.”
백호 길드의 15명은 길드원이란 존재가 어떤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길드원 역시 사람이며, 마음에 상처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것 역시.
“선택은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우리들만으로는 S급 괴수의 처리에 상당히 애로사항이 많기 때문에 S급 괴수 의뢰를 전면 거부하는 겁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길드원들을 새로 뽑아 그들과 함께 예전의 백호 길드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두 가지의 방법 중 그 어느 것 하나도 길드원들이 수긍하는 부분은 없었다.
사람이란 본디 자신이 가진 한계에 대한 부분까지만 인정을 한다. 그렇다는다면 신민배로 인해서 그들 모두가 S급 괴수를 사냥할 수는 있지만 인원 부족 현상으로 인해서 첫 번째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허나, 가진 능력이 있는데 첫 번째 선택을 거절하는 것은 말이 안됐다.
두 번째의 경우는 아마 이 자리에서 길드원들과의 문제로 상처를 받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당시 백호 길드의 인원은 수백명이었다. 그런 그들 모두가 떠나가고 고작 15명이 남았었다. 친했던 동료는 물론, 매일 같이 함께 살을 부대끼며 괴수를 잡던 이들까지. 하지만 선택의 순간이란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힘들게 만들었었고, 10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도 그들의 마음은 치유가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두 가지의 선택지 중에서 그들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 이들을 보며 신민배가 다시 말했다.
“마지막 세 번째는 바로 연합을 통하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신성 길드와의 연합을 통해서 저희는 희생자 없이 S급 괴수를 잡을 수가 있었죠. 물론 신성 길드가 워낙 체계가 잘 잡혀져 있는 문제도 있었습니다만, 다른 거대 길드 역시 어느 정도 체계는 잡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했던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차라리 다른 나라의 거대 길드와 연합하는 방식이 좋다고 봅니다.”
그 말에 대다수의 능력자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어차피 S급 괴수는 전 세계를 통털어 그렇게 많은 수가 분포 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개체수가 늘어나고는 있다고 하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젠가 S급 괴수의 개체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런 미래를 본다면 굳이 길드원을 더 선별할 필요 없이 다른 거대 길드와 연합을 하여 이익을 나누는 것이 백호 길드에게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었다.
물론 오래동안 함께 전투를 치르는 이들과 급조로 연합을 하는 경우는 많이 틀리다고 하지만, 목숨의 위협을 받는 만큼, 마음의 상처를 받는 것 역시도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럼 앞으로 이렇게 했으면 합니다. 현재 저희 20명의 경우야 버프에 익숙해져서 사냥을 진행 할 수 있는 상태이지만, 만약 다른 길드와 연합을 할 시에는 S급 괴수를 상대하기 전, 일주일 정도를 함께 다니면서 미리 버프에 대해 숙지하는 것으로 괴수 사냥을 진행했으면 합니다. 모두들 이 의견은 어떠신지?”
모두가 신민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어차피 그들은 S급 괴수를 사냥함에 있어서 신민배가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는 것을 안다. 또한 급조한 신성 길드와의 연합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었었다. 하물며 그가 괴수의 패턴을 읽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아무리 급조 된 팀이라도 그의 말만 잘 따른다면 피해는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날부터 백호 길드는 S급 괴수에 대한 정보 수집과 패턴에 대한 대처를 위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 어떠한 괴수를 잡지 않아도 이미 그들은 막대한 금액이 영국 정부로부터 들어오기 때문에 걱정할 건 없었다.
영국 정부는 엄청난 보상금을 일시급으로 지불하기가 힘들어 순차적으로 나누어서 백호 길드에게 지불하기로 한 것이다.
백호 길드는 S급 괴수를 잡는데 있어서 최소 1,000명의 인원을 증원시켜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아무래도 S급 괴수의 엄청난 생명력으로 인해서 많은 공격계들의 능력자가 필요한 것은 당연했다. 또한 S급 괴수가 나타난 곳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크기의 싱크홀이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나오는 괴수에 대한 방어와 주변에서 닥칠지 모르는 괴수의 위험으로부터 S급을 상대하고 있는 능력자들을 보호해야만 하기 때문이었다.
정황으로는 1,000명을 잡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더 많은 인원을 필요로 할 수도 있는 부분이었다.
백호 길드가 한참이나 S급 괴수에 대한 의뢰로 정보를 숙지해 나가고 있을 때, 대한민국은 한차례 네티즌들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들은 현재 한국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부분으로 옥신각신하고 있었다.
첫 번째는 바로 괴수로부터 줄어든 국토로 인해 식량의 문제가 심각한 수준까지 올라 있는 한국이다.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이 많이 없었으며, 음식을 가공하는 공장들이 연이어 괴수들에게 파괴 되었다. 하물며 국내에서 제일 크다고 하는 식품회사까지 괴수에 의해서 파괴되면서 국민이 섭취하는 식량의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또한 대체식량으로 남미의 곤충들까지 식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한 때는 혐오식품으로 분류되어 곤충식량은 있어도 먹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던 대한민국은 이제 곤충들을 가공하여 그것을 여러 식품으로 활용할 정도가 되었다.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식량의 문제가 발생하다보니, 대한민국에서는 이런저런 분란도 상당히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물론, 나라의 재정도 거의 바닥의 수준에 올라 있다고 볼 수 있었다.
겨우겨우 나라가 운영되고 있는 방법 중에 하나는 유일하게 능력자들이 잡는 괴수의 사체와 마력석을 가공하여 이를 수출하여 이윤을 남기는 것이었는데, 현재 괴수의 사체는 대다수 대한민국의 식량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그것조차도 힘든 상황이었다.
고급 식품으로 알려진 괴수 사체는 이제 일반 서민들까지 손을 대야 할 정도로 식량난은 매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이 능력자들로 하여금 소실한 땅에 대한 재탈환을 요구했다. 그것은 정부도 마찬가지였으나, S급 괴수 출현 이후 극도로 줄어들어버린 능력자들의 수로 국토를 괴수로부터 탈환하는 것은 현재 대한민국으로써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었으며, 만약 정부가 이를 강압적으로 행하게 된다면 대한민국의 능력자들은 대다수 귀화를 택하거나, 그도 아니면 괴수에 의해 전멸의 수준까지 가면서 최악의 경우는 괴수에 의한 방어를 할 수가 없어 대한민국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것을 알기에 정부 역시도 섣불리 능력자들을 함부로 소집시키거나 의뢰를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고, 네티즌들은 계속해서 이런 부분에 대해 불만을 품고 더욱 더 나라에 대한 불신과 능력자에 대한 비난을 퍼부을 뿐이었다.
그러다 결국 그 해결책으로 언급한 것이 바로 백호 길드의 신민배였고, 수많은 네티즌들은 인터넷 국민 투표를 진행. 결국 신민배가 다시 한국으로 오는 것에 대한 탄원서까지 정부에 제출하기에 이르렀다.
============================ 작품 후기 ============================
다음은 내일 오후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 좀 더 남백호와 레이라의 이야기를 19금으로 해보고 싶었으나.... 안되기 때문에 ㅋㅋ 우리 청소년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은 상상에 맡겨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