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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또다시 모두 함께.
S급 괴수에 대한 소식이 전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단 두 가지에 대한 기사 소식이 세계적인 반항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그 첫 번째는 바로 럭셔리버프 신민배.
그가 존재함으로 해서 세계는 10년 전 괴수 처리에 대한 혁명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지금 S급 괴수에 대한 대혁명이 다시금 그로 인해 일어난 것이다. 그의 능력이 발현되면 S급 괴수도 상대할 수 있다는 소식은 각 나라 정부가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두 번 째는 바로 그의 존재 여부였다.
한때 한국에서 죽었다고 알려진 신민배가 10년 뒤에 다시 나타났다는 사실은 수많은 언론과 네티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또한 10년 동안 왜 그가 전선에서 이탈 했는지와 왜 영국에서 괴수 사냥을 했는지에 대한 수많은 의견들이 분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국적 자체가 영국으로 되어 있는 신민배에게 그의 동향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었다.
신민배의 등장 소식은 단연 대한민국에서도 큰 화제였다.
현재 대한민국은 괴수로부터 몸살이 아닌, 대재앙이 계속해서 진행되는 국가였기 때문에, 한 때 대한민국 국민이었고, 최고의 능력자였던 그의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사망이라는 근거에 부합하지 않고, 영국에 귀화했다는 사실에 수많은 네티즌들이 불만이 쏟아지고 있었다.
애초에 죽었을 때에 별다른 애도의 말조차 없었던 그들이, 살아 있는 신민배에게 고국을 버리고 영국으로 귀화한 것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신민배는 그런 것에 전혀 연연하지도 않았으며, 대한민국 기사 자체를 읽어보는 일도 없었다.
S급 괴수가 처리 되고, 그 사체에 대한 권리는 백호 길드와 신성 길드가 나눠가지게 되었다. 애초에 연합으로 진행했었기 때문에 두 길드 중 하나가 독식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S급 괴수에 대한 권리를 다른 길드나 능력자들은 주장하지 않았다. 그들은 마치 당연하다는 듯, 두 길드에게 모든 권리를 주었던 것이다. 이에 신성 길드는 나라에서 지급한 보상금만을 받았을 괴수에 대한 권리를 모두 백호 길드에게 양도했다.
S급 괴수를 처리한 비용과 영국 최초의 S급 괴수 사체에 대한 비용은 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금액으로 책정되었고, 백호 길드는 오히려 그런 금액에 대한 부분을 런던에 피해를 입은 국민들에게 성금으로 건넸다.
백호 길드의 이러한 선행에 수많은 능력자는 물론, 영국 국민들이 그들이 자국의 능력자라는 것에 대해 감동을 느꼈어야 했으며, 백호 길드는 그때부터 또다시 전 세계 최고의 길드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S급 괴수가 나타나고 이틀이 지났다.
영국 언론은 계속해서 S급 괴수와 백호 길드. 그리고 신민배에 대한 기사를 연이어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신민배는 한 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휴…… 밤낮으로 끝이 없네…….”
“그러게 말이에요. 그만큼 형이 한 일이 대단하다는 거겠죠?”
“능력자면 당연히 했어야 하는 일인데…… 이 정도까지 될 줄은 몰랐다.”
신민배는 현재 커튼을 살짝 열며 밖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꽃밭이 놓여 있었다. 아니, 정확하게 따진다면 꽃으로 길이 만들어져 있다고 봐도 무방했다.
S급 괴수 사냥 이후, 영국 국민들은 백호 길드와 신성 길드에게 무한한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그 중 단연 신민배를 가장 대단한 인물로 손꼽았고, 지금 전국 각지에서 온 국민들이 신민배의 집 앞에 꽃다발을 선물해 놓고 갔던 것이다.
다녀간 인구만 해도 이제 이틀이 지난 시점에서 100만 명이 넘게 그의 집을 다녀갔으며, 그의 집을 시작으로 주변의 길가에는 온통 형형색색의 꽃들로 둘러쌓여 있었다.
그 길이가 자그마치 5킬로미터가 넘었으며, 가히 꽃의 길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였다.
국민들의 이러한 전폭적인 응원에 어깨에 절로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신민배. 그들이 얼마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꽃다발을 놓고 갔는지 알 수가 있었다.
“자…… 우리도 가볼까?”
“네.”
시현과 시란. 그리고 시혜와 시유가 신민배의 말에 대답을 했고, 모두는 집 밖으로 나왔다. 집 밖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꽃다발만 놓여 있을 뿐 그 어떠한 사람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괴수가 출현하고 삼일째에는 런던에서 목숨을 잃은 능력자들과 피해자들의 영결식이 있었다. 그때는 런던 괴수 사태에 참여했던 대다수의 능력자들과 국민들이 함께 나와 애도의 물결을 만들었다. 이러한 영결식은 영국에서도 처음으로 정부가 주최해서 이루어졌는데, 아마도 런던을 지켜낸 능력자들에 대한 무한의 감사 표현이라고 볼 수도 있었다.
영국 정부는 죽은 능력자들에 대한 금전적인 보상과 더불어, 그의 직계 가족들에게는 많은 혜택을 주었다. 금전적인 보상의 경우에는 등급에 따른 차별적인 대우가 있었으나, 직계 가족들에게 주는 혜택은 모든 등급의 능력자들이 평등하게 지원 될 예정이었다.
차량을 타고 도착한 곳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흔히 볼 수 있는 영결식이라고 하기에는 그 수가 너무나 많았고, 쉽사리 발길을 옮기는 것조차도 힘들었다.
현재 영국 총리의 연설이 진행되는 가운데, 많은 이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었다. 여기저기에서는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신민배가 도착하자 검은 정장을 입은 이들이 그들을 맞이했다.
그들이 신민배의 가족들을 둘러 쌓고 길을 걷자, 그 자리에 있던 국민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하듯 길을 열어주었다.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 것처럼 말이다.
길의 행렬은 2킬로미터 정도가 되었고, 그 사이를 빠져나가 신민배에게 국민들이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당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살았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은 우리나라의 영웅입니다!!”
“당신 때문에 내 아내가 살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여기저기서 그를 향해 외치는 말들이 하나하나 가슴에 들어와 박혔다. 그러자 신민배는 갑자기 목이 울컥하는 것을 느꼈다.
‘제길…….’
이렇게나 감사를 표하는 영국인들을 보니 감동이 벅차올라 금방이라도 울먹일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자신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한 때 과거의 일들이 스쳐지나가며 목이 매어 왔던 것이다.
한참이나 환영을 받으며 길을 걸었을 때, 단상 아래에 마련 된 그들의 전용 자리에 착석을 했다.
많은 길드장들과 유명 인사들까지 있었지만, 신민배 만큼의 대우를 받은 이들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하물며 함께 사냥했던 신성 길드의 베르나는 물론, 남백호 역시도 그와는 거리가 약간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들이 자리에 착석하고 얼마지나지 않아서 영국 왕실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단상 앞으로 나왔다. 그리고 그녀의 연설이 시작 되었다.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 먼저 간 능력자들과 국민들을 애도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비록 그들이 먼저 우리의 곁을 떠났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순고한 그들의 이름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여왕은 능력자들 이름을 하나하나 읊어가기 시작했다.
희생 된 능력자는 총 512명. 이 모든 숫자는 런던의 시민들을 대피시키며 희생했던 이들과, 싱크홀을 사수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능력자들이었다.
여왕이 능력자 한 명의 이름을 말 할 때마다 그녀의 목소리가 떨린다. 아마도 그들의 희생이 얼마나 고귀한 행위인 줄 알기 때문이었다.
“이로써 우리들은 한 번의 위기를 극복하고, 대영제국의 시민들이 한 마음으로 그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해 나갈 것이라는 것을 압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연설이 계속되는 동안 주변은 아주 고요했고, 그녀의 목소리만이 스피커를 통해 전 국민에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영국 왕실은 이번 괴수 사태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했다. 그것은 바로 신민배 단 한 사람에 한해서였다.
이미 영국 국민들 모두가 신민배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대신해서 그에게 훈장과 작위를 수여하려 했던 것이다.
더군다나 작위 중에서도 가장 높은 공작의 작위에 신민배의 이름을 올렸고, 두 말 할 것 없이 그가 영국 국민이라는 것을 세계적으로 공표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처음 공작 작위를 준다는 것에 있어서 많은 귀족들과 왕실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신민배가 세운 공로는 이로 말할 수가 없는 수준이었다. 물론 그와 함께 많은 이들이 서로 합작하여 괴수를 쓰러뜨릴 수 있었으나, 이들 모두를 신민배가 통솔한 것뿐만 아니라 그의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행위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영국 왕실이 이러한 행위를 한 것에는 많은 나라들이 신민배에게 관계 유지를 하기 위한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사실상 영국 왕실이나 정부 측에서도 신민배의 능력을 인정하고 있었으며,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또한 알고 있었다.
런던 괴수 사태로 인해 한 동안 영국 정부는 쉴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파괴된 런던의 복구 문제도 있었으며, 희생자에 대한 조치까지.
대다수의 런던 시민들은 다들 손발 걷어붙이고 런던을 복구시키는데 참여를 하고 있었으며, 일부의 능력자들은 싱크홀에 대한 안전을 책임지고 있었다.
또한 이런 싱크홀 속에는 현재 신민배가 들어와 있는 상태다.
“7개 중 3개는 준비가 끝난 건가요?”
“그렇습니다. 이제 앞으로 이곳 네 곳의 통로만을 확보하고 폭파를 시켜야 합니다.”
런던의 경우 영국의 수도다. 그렇다보니 괴수의 출현이 생긴다면 엄청난 희생을 감소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싱크홀을 그대로 놔둘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해서 정부는 런던의 외각까지에 대한 터널 조사에 착수. 더 이상 괴수들이 터널을 이용할 수 없게, 넓은 범위의 터널들을 폭파를 지시 했다.
또한 이 폭파가 진행되고 나면, 그때부터 터널의 안을 매우는 작업을 진행 해야만 한다. 언제 어떻게 침하가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해서 잘나가는 길드에게 의뢰하여 군인들이 터널을 안전하게 조사하고 폭파물을 설치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었다.
런던 지하에는 총 7개의 터널이 연결이 되어 있었고, 그동안 잡은 괴수로 인해서 터널 안쪽에는 괴수의 수가 그렇게 많이는 없는 상황이었다.
런던 싱크홀에 대한 터널 조사와 폭파까지 걸린 시간이 모두 15일 동안 진행이 되었고, 이후부터는 민간인들이 싱크홀을 매우는 작업에 착수하면서 능력자들은 모두 물러났다.
현재 백호 길드는 수많은 의뢰 전화가 오고 있는 상황에서 모두가 바쁜 나날을 지내고 있었다. 또한 15명의 능력자 모두가 다른 길드에서 접촉을 해와 스카웃 제의를 했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들 중 스카웃에 응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백호 길드에 있기 때문에 자신들이 이름을 날렸다는 사실도 알고 있을뿐더러, 그 어떠한 길드라도 백호 길드만큼 좋은 대우와 금전에 대한 부분을 매워줄 수 없다고 확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S급 괴수 한 마리를 잡는데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억 단위를 넘어선다. 만약 그런 괴수에게 마력석이라도 하나가 나오는 날에는 그 마력석은 부르는 게 값인지도 모른다.
이런 황금 덩어리 길드에서 나갈 수 있는 능력자는 아마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하물며 지금 이들은 사우디 왕자도 부럽지 않을 정도의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백호 길드의 정복. 이것은 백호 길드가 처음 생겼을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매일 같이 길드에 출근하는 백호 길드원들은 대다수 정복을 입고 출근을 며, 전투가 시작 될 때에만 방어구를 갈아입기 때문이다.
그러니 정복을 입고 외출을 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어깨가 으쓱해졌다. 백호 길드의 마크는 이미 언론을 통해 세계 곳곳에 뿌려졌다. 아마도 전 세계 가장 명망이 높은 기업의 로고보다 백호 길드의 마크를 아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 정도로 백호 길드의 인지도는 급상승 했고, 정복을 입고 어디를 가더라도 수많은 사람들의 환대를 받았다. 또한 흔한 상가나 시장을 들를 때에도 그들은 백호 길드원들에게는 돈을 받지 않고 무상으로 물건을 줄 만큼, 그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영국 시민들이었다.
============================ 작품 후기 ============================
약속의 한 편을 올립니다.
여러분. 다소 작위 수여에 대한 설명이 조금 부족한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영국에서 어떻게 작위 수여를 하는지 몰라서... 이리저리 찾아봐도... 딱히 정보들이 나와 있지 않네요...ㅠㅠ 그래서 대충 넘깁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 될 겁니다. 아마도 그 이후에는 네티즌이나, 정부에 대한 말은 하지 않을 겁니다.
제가 계속해서 이렇게 대한민국과 다른 나라를 비교하는 것은... 아마도 사회성과 국민성에 대한 스스로의 안타까움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이래저래 뉴스보면 정말 안타까운 일들도 많이 일어나는 가운데... 그런 안타까운 일에도 악성 댓글러들을 보면... 그저 한숨만 쉴 뿐이지요...
모두가 잘해도... 결국 한 사람이 선동을하면 거기에 휘말리는 게 또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비가 많이 오네요~ 가뭄은 해소 될 것 같아서 기분은 좋습니다....
하지만 민감한 저로써는... 잠을 푹 못자서 괴로울 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