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셔리버프-144화 (14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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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다시 명성을 날리다

런던의 S급 괴수 사냥이 진행되면서 백호 길드와 신성 길드. 그리고 각종 길드의 길드장 연합 팀들이 힘을 합치면서 처음으로 S급 괴수가 바닥으로 쓰러지는 쾌거를 이룩했다. 물론 그 행위가 죽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단 한 명의 피해 없이 한 번을 쓰러뜨렸다는 것에 그들 모두가 환호하고 나섰다.

S급 괴수 헬 퀴로스는 넓은 날개에 돋아나는 날카로운 가시를 사방으로 발사했다. 마치 광범위 공격과도 같았으며, 그 크기는 족히 2미터가 넘는 30센티의 날카로운 가시와 같았다.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공격에 건물들 여기저기가 파괴되었고, 가시는 아스팔트와 건물 외벽에 박히는 등, 엄청난 건물 피해를 안겨주고 있었다.

“신의 가호!!”

하지만 그런 엄청난 공격도 능력자들 앞에서는 무용지물 이었다. 신민배의 신의 가호가 시전 되고, 제대로 피할 수조차 없는 엄청난 공격에 능력자들은 아무런 피해도 받지 않았다.

살짝만 찔려도 피가 날 것 같은 날카로운 가시임에도, 찔렸다는 느낌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신의 가호라는 능력에 대해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감탄을 하고 말았다.

괴수의 생각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능력자를 보호할 수 있는 기술은 최대한 자중하며 괴수 사냥에 힘을 보태는 신민배.

“오른 발의 공격이 이어지면, 좌측 상단이 빌겁니다. 원거리 공격계들은 그곳을 집중 공격하세요! 정신일도!!”

쿠우우웅~!

거대한 괴수의 앞 발이 지상의 남백호를 짓밟으려 했으나, 이미 그 자리를 벗어나 아무런 피해도 받지 않은 남백호.

“어디 더 덤벼봐라!!”

남백호가 거대한 해머를 괴수의 앞발에 내려찍었다.

콰직!

매우 큰 소리가 들리며, 오른 발에 약간의 살가죽이 찢어졌다. 하지만 워낙 거대한 발이기에 그 정도로는 큰 피해를 안겨주기 힘들었다.

“전원 공격!!”

원거리 공격계를 지휘하던 한 사람이 신민배의 말대로 좌측 상단의 날개 쪽의 방어가 허술해지는 것을 보며 그대로 공격 명령을 내렸다.

슈슈슝~~!

쿠쾅!! 콰콰콰쾅!!!

S급 괴수와의 전투는 쉽사리 끝나지 않았다.

괴수가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내고, 5시간 째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능력자들 중 그 누구도 포기를 하는 자는 없었다.

그들은 오히려 괴수 사냥의 시간이 흘러갈수록 더욱 박차를 가하며 괴수 사냥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안정적인 사냥은 물론, 그들이 생각할 수도 없는 파괴력을 자랑하는 능력까지. 이보다 좋을 수는 없는 순간인 것이다.

S급 괴수가 나타나고 난 후, 각기 다른 방향에서는 시민들의 대피가 이루어지는 곳도 있는가하면, 대피를 마치고 능력자들이 지원을 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현재 런던에 능력자들이 빠르게 모여들고 있었으며, 그 수가 무려 2만 명을 넘어섰다. 그렇다보니 괴수에 대한 피해도 줄어드는 것은 물론, 시민들의 안전도 최우선으로 진행 할 수가 있었다.

“지금 제이크스 길드외에 5개의 길드가 싱크홀 주변의 괴수들을 막기 위해 지원을 온다고 합니다.”

“그래요? 잘 되었네요. 그럼 우리는 S급 괴수에만 집중하면 될 것 같습니다.”

괴수 사냥이 진행되는 가운데, 싱크홀에서 나오는 괴수들로 인해서 계속해서 번갈아가며 괴수 처리에 힘을 써야하는 신민배는 지원이 온다는 소식에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영국의 능력자들과는 처음 사냥을 해보지만…… 다들 상당히 열정을 띠고 있구나…….’

한 때 한국과는 다른 느낌이다.

당시 한국에서의 능력자들은 서로에 대한 견제가 심한 편이었다. 능력이 좋으면 좋은 것에 대한 질투와 시기. 또한 괴수를 많이 잡은 이들에 대해서는 금전에 대한 시기들.

물론 위험에 처해 있는 상황 역시도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자신의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타인의 안전까지도 책임을 지려하는 능력자들이 있었다.

그런데 이곳 영국의 능력자들은 모두가 한 마음으로, 서로에 대한 안전을 책임져 주고 있었으며, 그들의 안위를 위해 서로가 힘을 쓴다.

S급 괴수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들었다면 능력자들 역시도 목숨이 경각에 놓여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럼에도 그들은 런던으로 급히 달려와 시민들과 능력자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것이었다.

‘한국도…… 이랬다면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었을 텐데…….’

신민배는 영국 능력자들의 단합이 부러웠다.

시민들의 대피가 계속 진행되는 가운데, 백호 길드와 신성 길드가 S급 괴수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많은 능력자들이 계속해서 싱크홀 위주로 모여들어 괴수를 상대하고 있었고, 그 덕분에 두 연합은 헬 퀴로스에 집중할 수 있었다.

장정 7시간.

신민배가 마지막으로 능력자들 모두에게 버프를 시전했다. 버프가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능력자들의 눈빛이 달라졌고, 그들은 피로감도 잊은 채 괴수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싱크홀에서의 괴수 무리도 어느 정도 끝이났고, 주변에 있던 능력자들까지 S급 괴수의 공격에 가담했다.

쿠쾅!!

콰콰콰쾅~~!!

원거리 공격계들의 공격 여파가 상당했다. 괴수 헬 퀴로스의 몸이 크게 휘청이고, 공격에 의해 몸이 밀려날 정도다.

샤샤샤샥!!

스컹!! 쉬칵!!

근접 계열의 능력자들이 마치 날아다니 듯 괴수의 몸을 타고 날개를 찢고 피부를 갈라내고 있다.

이런 엄청난 능력에 싱크홀의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능력자들의 눈이 휘둥그레지기 시작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같은 능력자라고 보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대체…… 어떻게 된거야?”

“모, 몰라. 그렇지만 대단하니까 이 두 길드만이 S급 괴수를 전문적으로 상대하고 있는거겠지?”

“진짜 능력자가 맞는거야? 잠깐? 저건 라펠르 아냐? 저 녀석이 어떻게 저런 능력을 가지고 있지?”

그들은 타 길드장과 일행들이 버프를 받고 괴수를 공격하는 모습에 기가 막힐 정도였다. 그들이 아는 한 라펠르라는 능력자는 고작해야 4등급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지금 보이는 모습은 최상위 능력자가 보여주는 모습과도 같았다.

넋을 잃고 공격하는 것조차 잊어버린 그들. 하지만 그 누구도 그들에게 공격을 개시하라는 말을 하지는 않았다. 모두가 이미 넋을 잃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

괴수에게 공격이 퍼부어지는 순간, 신민배의 눈빛이 달라졌다.

“뀌에에에에엑…….”

괴수가 엄청난 비명소리를 질렀다. 그 소리는 주변의 유리창까지 파괴할 정도로 고음이었고, 능력자들은 자신들의 귀를 막아야만 했다.

“왼쪽에 있는 모든 능력자들은 피하세요!!”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괴수의 엄청난 덩치가 왼쪽으로 쓰러지기 시작했다. 왼쪽에는 대다수 원거리 공격계 능력자들이 자리하고 있었고, 명령과 동시에 전체가 산개하며 자리를 벗어났다.

거대한 괴수의 덩치가 하늘에서 기울어지듯 쓰러지고 있다. 서 있는 상태에서 바닥으로 쓰러지기까지 걸린 시간이 10초나 걸릴 정도로 엄청났다.

콰아아아앙~~~!!

“철벽방어!!”

현재 이곳에는 수많은 능력자들이 존재한다. 해서 그들 모두가 괴수가 쓰러지는 후폭풍으로부터 피해를 덜 받게 하기 위해 버프를 걸었다.

모두에게 안전을 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이들부터 철벽 방어를 시전했고, 괴수는 그렇게 바닥으로 쓰러졌다.

런던 도심에 수많은 흙먼지가 날리고 있다.

두두두두두~~!!

다다다다다~~!

괴수가 쓰러진 모습에 상공으로 헬기들이 연이어 날아다니기 시작한다. 마치 괴수를 처리 했다는 사실을 알기라도 하는 듯.

괴수가 쓰러지고 흙먼지가 한 동안 계속해서 주변을 뿌옇게 만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흙먼지가 가라앉았고, 런던 상공에 위치해 있던 헬기들이 라이트를 켜 쓰러진 괴수를 비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나의 굵은 빛줄기가 신민배 한 사람에게 비춰진다.

모든 능력자들이 그 모습에 시선을 빼앗기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로 서 있었다.

“수고들하셨습니다…….”

신민배가 그들을 보며 단 한 마디만을 내뱉었을 뿐이었다.

우와와와와와~~~!!

와아아아아!!!

그 자리에 있던 수많은 능력자들이 환호했다. 런던은 2만 명이 넘는 능력자들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고, 모두가 S급 괴수를 쓰러뜨렸다는 것과 많은 희생 없이 런던을 지켜냈다는 것에 크게 기뻐했다.

괴수로부터 수도를 지켰다는 자부심에 능력자들의 기쁨은 더 했고, 국민들은 목숨을 바쳐 자신들과 수도를 지켜준 능력자들에게 찬사와 감사의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능력자들은 쓰러진 괴수에게 다가가 다시금 자신들이 S급 괴수를 쓰러뜨렸다는 것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쓰러진 S급 괴수를 상대로 인증샷을 남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

능력자들이라고 하지만, 그들 역시도 어디까지나 인간…… S급 괴수를 쓰러뜨렸다는 사실을 가급적이면 자랑하고 싶은 이유였고, 이 자리에 있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수많은 헬기들이 상공을 날아다니고 있는 상황에서 실시간 생방송으로 언론에 S급 괴수가 쓰러졌다는 소식이 전파됐다. 그리고 그 소식은 전 세계를 강타했고, 7시간 만에 S급 괴수를 쓰러뜨렸다는 런던 능력자들에게 전 세계가 놀라고 있었다.

S급 괴수가 쓰러지고 영국군들이 기갑사단들이 도심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싱크홀 주변의 방어를 최우선으로 괴수 사냥에 힘을 쓴 능력자들이 편히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었다.

군인들은 모두가 밖으로 나와 능력자들에게 경례를 했다. 그들의 희생과 노고에 대한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행위였다.

남백호가 신민배에게 다가 왔다.

“수고 많았다.”

“수고는 무슨. 형님이 오히려 어그로 잡는다고 더 고생이 많으셨죠.”

“야, 그래도 최소한 난 졸도는 안했잖냐? 졸도한 네가 고생을 했지 뭐.”

“하하…… 졸도라니…… 그냥 잠시 정신을 잃었다는 좋은 말로 좀 표현해주세요…….”

사실 괴수를 사냥하며 몇 번의 기절을 맛본 신민배다. 하지만 그때마다 상황이 심각했기 때문에 정신력에 대한 부분을 고려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번 역시도 그런 상황은 몇 번이나 이어졌었고, 그걸 빌미로 남백호는 신민배에게 놀리는 어투로 말했던 것이다.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눌 때, 백호 길드원 전원이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역시…… 민배다.”

“설마 설마했는데…… 정말 넌 대단한 놈이야.”

“이제야 실감이 나네요. 민배씨와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들은 가슴에서 뭔가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어떤 이는 눈물을 훔치는 이도 존재했다.

고향을 버리고 외국으로 귀화한 그들이 느꼈을 서러움은 당시 이로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생각이 나면서 그동안 있었던 울분이 함께 터져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신민배로 인해 예전의 서러움을 뒤로하고 다시 찾을 광명을 생각한다면 지금은 얼마든지 울어야만 했다.

남백호는 그간 길드원들의 마음 고생이 얼마나 심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리고 10년 동안 그것을 알면서도 그들에게 힘이 되어주지 못한 자신이 그저 바보처럼만 느껴졌고, 그 역시도 눈시울이 뜨거워졌지만, 애써 태연한 척 얼굴을 씰룩 거릴 뿐이었다.

주변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떠들썩한 가운데, 한 여인이 백호 길드원들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앞에 있는 신민배와 마주한 그녀. 바로 베르나였다.

“가시죠.”

그녀가 손을 뻗으며 말했다. 그러자 신민배는 남백호와 눈이 마주쳤다.

남백호는 고개를 끄덕여 보였고, 그녀가 가르킨 손의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수많은 능력자들이 양쪽으로 줄을 서 길을 만들어주었고, 신민배를 바라보고 있다.

그녀의 안내를 받으며 신민배가 걸음을 옮긴다. 그런 그의 뒤로 베르나와 남백호가 뒤따랐고, 백호 길드원이 다음으로 줄을 지어 따라갔다. 신성 길드 역시도 줄을 지어 그들을 따라나설 때, 길을 만들어 준 능력자들의 박수 소리가 런던 시가지를 울려 퍼졌다.

그들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다만 손바닥이 아플 정도로 연신 박수 세례를 그들에게 보낼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이걸로 줄일게요.

오후에 한 편 더 올려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연참과 폭참에 대해서는...

제 자신을 위해서라도 한 번 더 생각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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