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셔리버프-140화 (14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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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다시 명성을 날리다

신민배가 깨어나고 대략 한 달의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신민배는 백호 길드의 사령탑으로써 괴수 사냥을 지휘하고 있었다.

“꼬리 공격 들어갑니다. 다들 피하세요!”

거대한 괴수의 꼬리가 크게 휘둘러졌다. 하지만 이미 신민배의 말을 듣고 꼬리 공격에서 벗어난 길드원들.

“큭큭, 이건 뭐 문제와 답이 정해져 있는 사냥이다 보니 전혀 힘든 게 없잖아?”

“그러게요. 길드장님. 우리 S급 괴수 잡으러 안갑니까? 이제 A급도 슬슬 지겨워지는데요?”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그들은 현재 A급 괴수만 하루에 두 마리 꼴로 잡고 있었다. 한때 백호 길드의 전성시대 때와 크게 다른 점이 없는 것이다.

그때는 그래도 60명 이상이 되는 1군의 능력자들로 A급 괴수를 잡았지만, 이제는 고작 15명 밖에 되지 않는다.

인원에서도 많은 차이를 보이지만, 확실하게 다른 점은 바로 신민배의 버프의 효과가 상당하다는 점이었다.

“S급 괴수가 뉘집 애 이름이냐 이것들아? A급 괴수도 단 번에 쓸지 못하는 녀석들이? 최소한 A급 괴수 2분 내로 죽여라. 그러면 S급 괴수를 생각해보마.”

“에엑? 길드장님. 너무 하신 것 아닙니까? 아무리 그래도 2분이라뇨?”

“맞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2분도 가능할지도?”

그들이 만약 신민배의 오더로 인해서 빠른 사냥이 가능하다면 어쩌면 5분 내로 괴수를 죽일 방도가 생겨날지 모른다.

모두는 신민배에게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돌아오는 말은 목청 큰 신민배의 질타였다.

“뭣들 하세요! 아직 괴수 죽지도 않았습니다! 집중 들 좀 하세요! 오른쪽 공격계! 어그로 튑니다. 어그로 잡아주세요!”

“알았다!”

남백호가 괴수를 향해 도발을 시전 했다.

“날 보라고. 이녀석아!!”

그의 외침에는 어그로를 잡을 수 있는 효력이 깃들어 있다. 고개를 돌리려던 괴수는 다시금 남백호를 바라보며 공격을 진행하기 시작했고, 그들의 괴수 사냥은 무리 없이 진행 되어져 갔다.

사실 이들이 하루 동안 잡을 수 있는 A급 괴수의 수는 최소한으로 잡았을 때도 5마리 정도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이 최소한에는 괴수를 잡고 이동하는 경로까지 모두 합친 시간이 최소한인 것이다. 괴수가 있는 위치까지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면 하루 5마리 이상은 충분히 잡을 수가 있는 능력이 있지만, 크게 욕심을 부리지 않고 오전에 한 마리와 오후에 한 마리를 잡는 식으로 여유로운 괴수 사냥을 하고 있다.

백호 길드이기 때문에 이런 여유로운 상황을 만들 수 있는 것이지, 다른 길드였다면 피가 튀고, 능력자들이 날아다니며 죽음을 맞는 경우가 많았다.

“맞다. 얘기 들었어?”

“무슨 얘기?”

능력자들이 모두가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가운데 이야기를 꺼내는 한 남자가 있었다.

“요즘 한국 난리도 아니라며?”

“아? 들었어. 괴수로 인해서 가장 먼저 사라질지도 모르는 나라가 한국이라지?”

“그러게…… 안타깝지만 어쩌겠어? 애초에 개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한 나라가 벌 받는 꼴이겠지.”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그들 모두는 편한 마음은 아니다. 아무리 국민들이 싫어도 고국은 고국이었기 때문이다.

“대구 이후부터 도심에 많은 괴수들이 출몰한다더니…… 이젠 완전 망가져 가는군.”

“그러게 왜 그렇게 비난을 했데? 최소한 우리 길드라도 한국에 있었다면 도심의 괴수들을 최소한으로는 막을 수 있었을텐데 말이야.”

“그나저나 킹덤 길드가 그렇게 피해가 극심하다고 하던데?”

“아무래도 그렇겠지. 그들 역시도 우리들과 같은 절차를 밟고 있을 걸?”

한 때는 국민의 영웅 길드. 하지만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할 경우 비난과 질타를 받는 것이 능력자들의 삶.

그런 킹덤 길드는 현재까지 수많은 희생으로 도시를 지키는 유일무이한 길드라고 할 수 있었다.

어디든지 민간인이 사는 지역에 괴수가 출몰하면 킹덤 길드는 곧장 달려갔다. 그들은 하급, 상급 능력자 상관없이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국민들의 찬사를 받는 길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비교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그 비교의 대상은 바로 백호 길드였다.

대한민국의 국민들 중 소수의 네티즌들은 백호 길드와 킹덤 길드를 비교하면서 능력자의 희생까지도 비난으로 몰아가고 있는 추세다.

“정신 못차렸어. 한국은 아마 능력자들이 괴수를 사냥하지 않을 때에야 그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알겠지. 물론 아무리 잘해도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바뀌게 될테고…… 괜히 냄비근성이라는 수식어가 붙었겠냐…….”

냄비근성이라는 수식어는 한국이 유일하다.

어떠한 문제에 있어서 불타올라 순식간에 달아올랐다가 시간이 지나면 급격히 식는 냄비에 비교하는 것이다.

“괜히 비난하는 사람들 때문에 모두가 피해를 보는거지…… 애초에 우리 길드를 위해 좋은 말을 해주고, 능력자들을 특별히 생각하는 사람들도 결국 한 두 사람 때문에 함께 묻어가게 되는 거니까.”

“그러게…… 모두가 잘못 한 것은 아닌데…….”

그들은 대한민국이 걱정은 되었으나, 크게 신경을 쓰고 있지는 않았다. 다만 요즘에 괴수와 관련 된 가장 핫한 이슈가 바로 대한민국이 사라지느냐, 아니냐에 대한 세계 언론의 관심이 집중 되어 있었다.

현 상태로 대한민국은 괴수의 공격을 몇 년 버티지 못할 수준까지 내다보는 학자들이 많았다.

“야, 하나만 묻자. 니들은 만약 한국에서 의뢰가 들어오면 한국에 가고 싶냐?”

남백호의 말에 길드원 전원은 쉽게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신민배가 가장 먼저 말을 꺼냈다.

“망하는 걸 지켜보는 것도 상관없고, 괴수를 의뢰를 하는 것도 상관은 없습니다. 다만 저는 우리가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의뢰를 받을 필요는 없다고 보여지네요.”

“맞아요. 최소한 한국에서 우리에게 의뢰를 한다는 것은 우리만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일테니까요.”

그들은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현재 신민배가 다시 백호 길드에 합류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능력자 집단이라는 것을.

그리고 언젠가는 백호 길드에게 대한민국 정부가 도움을 요청하는 날은 반드시 올 것이다.

이들 대다수는 대한민국 정부에 그렇게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한 때 정치인들이 대폭 물갈이가 된 이후, 오히려 정부는 비리에서 한 발 벗어나 정직한 나라 운영을 하고 있다고 봐도 됐다. 그러나 국민성은 절대 바뀌지가 않았기에, 애초에 백호 길드원들은 한국 정부가 아닌 국민들에게 아쉬움이 많이 자리 잡고 있다.

백호 길드가 이렇게 A급 괴수를 잡으며 서서히 길드를 부각시키기 시작할 때, 전 세계적으로 그 이름이 다시 한 번 솟아오르는 계기가 발생했다.

쿠르르르~~!

거대한 진동이 런던 시가지에서 느껴지기 시작했다.

“사람 살려!!”

“괴, 괴수가 나타났다!”

“도, 도망쳐요!!!”

많은 시민들이 육안으로 분간도 하기 힘든 거대한 싱크홀을 발견 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거대한 괴수 하나가 나타나는 것을 목격.

런던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고, 이 소식은 영국 정부에 빠르게 들어갔다.

“드디어…… 나타난 건가?”

캐마린.

한 때 베르나와의 비밀스런 대화로 인해서 이미 런던에 괴수가 나타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 괴수가 얼마나 심각한 타격을 영국에 안겨 줄 수 있는지도.

캐마린은 10년이 지난 뒤 영국 총리의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전폭적인 국민들의 지지율을 얻고, 총리의 자리에서 물러나 이제는 의원직으로 생활하고 있다.

“신성 길드 길드장과는 연락이 되었나?”

“그렇습니다. 현재 베르나 길드장이 신성 길드를 이끌고 런던으로 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 그럼…… 그 백호 길드는?”

“현재 능력자들에 대한 소집으로 인해서 백호 길드 역시도 런던으로 향하고 있을 겁니다.”

“그렇군…….”

캐마린은 주먹을 불끈 쥘 수밖에 없다.

애초에 베르나의 신탁으로 인해서 정해진 재앙을 맞이한 것이다. 그로써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으며, 베르나가 한 말만을 믿고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수많은 능력자들이 런던에 S급 괴수가 나타났다는 것을 정보를 듣고 곧장 런던으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대다수의 눈빛은 이미 두려움으로 가득했다.

“저기…… 정말 가야하는 것입니까? 얼마나 많은 피해가 있을지도 모르는데요?”

“어쩔 수 없잖아? 우리만 안간다고 될 일도 아니고.”

“그렇지만…….”

능력자들 대다수는 런던으로 가는 것을 꺼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영국은 대한민국과는 다르게 긴급 소집을 했을 때, 참여하지 않는 능력자에 대해서는 그만큼의 패널티를 주게 된다.

그저 긴급 소집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고, 목숨을 걸고 싸운 능력자에 대해서는 그만큼의 대우를. 그렇지 않고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한 능력자에게는 패널티를 주게 되는 것이다.

영국의 경우 능력자에 대해 상당한 명성을 부여하고 있으나, 자격을 갖추지 못한 능력자는 그만큼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말 그대로 목숨을 바쳐 시민을 구하는 능력자에게는 영웅 급의 우대를 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 역시도 죽음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두령움에 떨 수밖에 없었다.

많은 능력자들이 런던에 도착하는 가운데, 백호 길드의 차량도 런던에 거의 다다랐다.

“생각지도 못하게 S급 괴수를 맞이하게 되었네요.”

“그러게…… 왜 이렇게 짜맞춘 느낌이 드냐? 이제 버프에 거의 익숙해지니까 S급 괴수가 고맙게도 출몰해주시네.”

현재 백호 길드의 분위기는 평소 A급 괴수를 잡을 때와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긴장감도 없고, 오히려 괴수를 잡아서 벌게 될 이익에 대해서만 고민을 할 뿐이다.

“그런데 S급 괴수를 잡고나면 얼마나 받게 되는거지?”

길드원 한 명의 말에 모두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사실 그들은 S급 괴수에 대한 처리 비용과 사체에 대한 금전적인 부분을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한 때 미국에서 S급 괴수를 수많은 능력자들의 희생으로 잡았다고는 했지만, 괴수를 처리하고 나온 비용에 대해서는 함구를 한 미국이었다.

“음…… 글쎄? 최소한 몇 조는 되지 않을까?”

“몇 조? 에이…… 런던을 파괴하고도 남을 S급 괴수를 잡아주는데 몇 조 뿐이 안줄려고?”

현재 백호 길드원들이 가장 많은 금액을 제시하고 받은 것이 바로 1조원이었다. 그때 당시 A급 괴수로 받은 호주의 호의였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달라도 많이 다르다.

영국의 중심지라는 런던의 파괴를 막고, 수많은 시민들을 구하게 되며, 하물며 재앙이라고 할 수 있는 S급 괴수를 처리하게 된다면?

모든 비용을 합산해보아도 그들이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금액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그렇게 많은 돈을 받게 되지는 않을걸? 알다시피 지금은 긴급 소집이잖아? 우리 길드뿐만이 아니라, 영국 대다수의 능력자들이 모일텐데? 몇 십조, 몇 백조가 나오던 간에 모두가 나눠가져야 하지 않을까?”

“어? 그러고보니 그렇네?”

모두가 고생해서 런던을 방어한다 하더라도 그 공로는 능력자 모두에게 주어지는 것이지, S급 괴수를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 백호 길드에게 전공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 문젠 나한테 맡겨라. 내가 합의를 좀 봐야겠다.”

남백호가 입을 열자 길드원들이 환호했다.

“오오오! 역시 우리 길드장님!!”

“두둑하게 한 몫 챙겨주십시오!!”

“맞아. 이번 기회에 한 몫 두둑하게 챙겨서 먹고 놀자고!”

그들에게 불안감은 존재하지 않았다. 신민배라는 사상 최고의 보조계가 있는 상황에서 그들이 무서울 건 단 하나도 없었다.

괴수가 나타난 런던에 도착한 백호 길드는 즉시 차량에서 내려 자신들의 병장기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곳에는 정부 측의 능력자들과 군인. 그리고 수많은 능력자들이 떼를 지어 서 있었다.

“잠시 다녀오마.”

신민배의 어깨를 한 대 툭 치며 남백호가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는 정부 측의 사람을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군부의 장교 한 명을 발견했고,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총 책임자는 어디있지?”

장교는 의문의 눈으로 남백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가 착용하고 있는 방어구에 백호 마크를 보았다.

“아! 안 그래도 정중히 모셔오라는 지시가 있었습니다. 함께 가시지요.”

모두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남백호는 느긋하게 장교를 따라 간이 막사로 이동 했다.

============================ 작품 후기 ============================

눈 뜨고 오후에 연참 해드릴게요.

배고파...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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