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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파괴적인 능력들.
“감사해요. 이렇게 도움에 응해주셔서.”
“오히려 우리가 고맙지. 우리도 사실 A급 괴수를 잡으러 가던 길이었거든.”
“그렇군요.”
“놀랍지 않아?”
“왜요?”
남백호가 은근히 신민배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으려고 했다. 하지만 베르나는 전혀 놀라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 길드 15명이야. 이런 15명으로 A급 괴수를 잡으러 가려고 했는데? 그게 안놀랍다고?”
“호호…… 설마 제가 누군지 잊으셨나요?”
“아?”
그제야 남백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그녀는 신성 길드의 길드장. 베르나다. 또한 신탁의 소유자.
어쩌면 미래의 모습을 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던 것이다.
“혹시? 알고 도움을 바란거야?”
“호호, 당연하죠. 사실 저도 무척이나 궁금하고요.”
미래를 본 적이 있는 그녀로써 신민배가 얼마나 대단한지는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능력을 하나하나 알 수는 없었다.
“자…… 그럼 진행하러 가볼까?”
“그러자구요.”
처처척!
베르나가 앞으로 나서자, 신성 길드원들이 즉각 몸을 돌리며 2열로 그를 뒤따랐다.
300명이 넘는 수많은 인원이 줄을 맞추어 가는 모습이 매우 생소하게 느껴졌다.
“A급 괴수 패트리아. 알다시피 상당히 빠른 공격으로 애를 먹고 있는 녀석이지.”
패트리아는 말의 일종으로 흰색의 털을 보유하고 있다. 거대한 크기의 패트리아는 빠른 공격으로 A급 괴수로는 지금까지 단 두 차례의 성공 사례만 보이며, 그 두 차례 동안 희생당한 능력자만 하더라도 1,200명이 넘었다고 알려진 만큼 A급 괴수 중에서도 상당히 위험 분류에 속한다.
“우리는 따로 움직이도록 하지. 절대 방해하는 일은 없을거야.”
“네. 그렇게 하세요. 애초에 손발을 맞지도 않는 상황에서 억지로 맞춰보려고 해도 그게 더 장애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도움을 필요로 한 그들이지만, 엄연히 패트리아를 상대로 따로 전투를 펼치기로 했다.
그들 역시도 상황에 맞는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서로에게 적응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해서 넓게 포진한 상태에서 괴수를 상대하기로 했고, 정면 부분에서 백호 길드가 괴수의 머리를 감당하기로 했다.
현재 이 자리에서 가장 강력한 방어계는 바로 남백호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신민배의 버프도 한 몫을 거두니 신성 길드에서는 그 어떠한 반발도 할 수 없었다.
그들은 확실한 명령 체계로 움직이기 때문에, 불만이 섞인 말투를 하는 길드원도 존재하지 않았다.
신성길드는 좌우, 후방으로 나뉘어 패트리아를 견제하기로 합의를 보고 괴수에 대한 공격을 진행하기로 했다.
기본적인 강화 버프를 시전하고, 신민배는 괴수에게 디버프를 시전했다.
먼저 생명력, 방어력, 공격력 약화 버프를 괴수에게 걸자 푸른 선과 하얀 선, 그리고 붉은 선이 패트리아와 신민배를 잇고 있었다. 그런데 디버프로 연결 된 세 가지 색의 선들이 하나로 합쳐졌다. 약간은 주황색에 가깝지만 빛을 내는 것이 금빛과도 흡사했다.
금빛으로 변한 순간, 신민배의 얼굴 표정이 변하고 있었다.
‘이, 이건 뭐야?’
신민배가 괴수를 보며 다소 놀라기 시작했고, 자신도 모르게 주춤 거리고 말았던 것이다.
‘괴, 괴수의 생각을 읽을 수가 있는 거야?’
세 가지의 디버프가 합쳐진 결과는 괴수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생각을 읽고 해석 한다기 보다는 괴수가 하려는 행동을 직감적으로 알 수가 있었던 것이다.
‘왼쪽 앞발로 공격?’
생각을 떠올렸을 때 정말로 괴수가 왼쪽 앞발을 들어 방어계들을 공격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설마? 이번엔 머리로?!’
그러자 패트리아는 길다란 뿔이 달린 머리로 남백호를 공격했다.
‘맞구나!!’
미리 예측이 가능한 디버프의 합쳐진 능력. 신민배는 이로써 괴수의 다음 행동을 예측함으로써 괴수 사냥에 새로운 획을 그을 준비를 마친 것이다.
“형님!”
“왜? 바빠!”
“지금부터 제가 괴수에 대한 오더를 내리겠습니다!”
“오더? 무슨 소리야? 그냥 버프만 주는 걸로도 감지덕지해!!”
그 순간 신민배가 크게 외쳤다.
“왼쪽 앞발의 내려찍기 공격입니다. 오른쪽으로 피하세요!!”
쉬익!
그 말이 들림과 동시에 괴수가 앞발을 높이 들어 올리고 남백호를 공격하려 하였다. 그는 신민배가 시키는 대로 즉시 오른쪽으로 회피했고, 방패로 막지 않은 상태에서 괴수의 공격을 피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보통 괴수들의 공격은 회피를 하기 에는 다소 시간적 유가 없기 때문에, 방어계들이 방패를 가지고 다니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너…… 어떻게 안거야?”
“우선 묻지 마시고, 방어에 집중하세요!”
신민배는 디버프에 의해서 괴수의 움직임까지 파악할 수가 있게 됐다.
첫 전투가 시작되고, 신민배의 디버프가 괴수의 능력을 하락 시켰다. 그리고 민배의 모든 버프들이 백호 길드원들에게 걸렸다.
신민배의 버프가 모조리 폭발한 그 순간, 백호 길드원들의 모습이 사라지다시피 했다.
‘그걸 한 번 해볼까?’
시현은 민배의 버프를 받고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려 하였다. 10년이 되면서 아무런 발전이 없는 그가 아니었다.
시현에게는 남들 못지않은 강력한 공격 기술이 하나가 존재했다.
일명 풍참!
검을 빠르게 휘둘러 그 풍압으로 괴수를 공격하는 것이다. 상당히 날카로운 공격이며, 폭발성보다는 절단에 효과를 보이는 능력.
사실 한 번 사용을 하면 팔이 뻐근할 정도이기에 가급적 실전에서 잘 사용하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신민배에 의해서 버프를 받은 상태로 신체적 능력이 상당히 상승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버프를 받은 상태의 풍참은 어떠한 위력일지 너무나 궁금했다.
빠르게 주변을 맴돌기 시작하던 시현이 괴수의 목 언저리를 보며 검을 휘둘렀다.
“풍참!!”
파샤샤샥~!
검을 빠르게 횡으로 그었다. 그러자 반월형의 투명한 칼날이 괴수의 목을 향해 날아갔다.
파샤삭~!
괴수의 목 언저리에서 피가 튀어 올랐다.
‘이럴수가?’
시현은 자신이 사용한 풍참에 스스로가 황당해 하고 있었다. 파괴력에서 너무나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물며 팔의 통증 또한 없었다.
‘좋아!!’
그리고 그 상황에서 여러 번의 풍참을 시도했다.
파사사사삭!!
반월의 칼날들이 괴수를 향해 수십 개가 뻗어 가고 있다.
투명하지만, 공간을 굴절 시키는 듯한 공격에 주변에 있던 모든 능력자들이 알아 볼 수 있을 정도였다.
피슈슈슉~!
목을 뚫고 허공으로 사라지는 풍참의 위력에 패트리아의 목에서는 연신 피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윽…….”
여러 번의 풍참을 동시에 사용해서 그런지 팔에 통증이 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즉시 치유를 받았고, 통증이 완화되는 것을 느꼈다.
‘아무리 많은 버프를 받아도…… 연속적인 풍참을 사용할 수는 없는 건가? 하긴…… 그래도 이 정도라면…….’
A급 괴수의 목을 뚫을 정도의 엄청난 파괴력. 이것만으로도 시현은 너무나 신이 날 정도였다.
“대, 대체 저들은 어떻게 된거야?”
“누가 말 좀 해줘! 대체 이게 어찌 된 일인지!”
“정말 같은 능력자들의 힘이 맞단 말인가?”
괴수 사냥에 있어서 신성 길드는 상당히 신중을 기하며 냉정하게 상황 판단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전투 시에는 절대로 잡담이라고는 하지 않는 이들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달랐다.
A급 괴수 사냥에 겨우 지원으로 온 줄 알았던 그들의 능력은 괴수 사냥이 시작되자마자 제대로 분간도 안되는 움직임으로 괴수를 공격하고 있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돌진의 버프를 받은 상태에서의 근접 계열의 능력자들은 도무지 그 스피드를 알아 볼 수가 없을 정도였다.
또한 괴수 사냥을 시작하고 고작 10여분이 지난 시점에 A급 괴수 패트리아는 이상 행동을 시작했다.
찌지직!
패트리아의 피부가 찢어지는 소리가 난다. 그리고 넓은 등 부위가 찢어지면서 그곳에서 거대한 날개가 펼쳐졌다.
신화에나 나오는 페가수스를 연상시킬 정도였다.
펄럭! 펄럭!
목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음에도 페가수스는 거대한 날개를 펄럭이기 시작했다.
“제길! 비행이 가능한 괴수였었나?”
패트리아에 대한 정보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전혀 생각지를 못한 능력자들이었다.
거대한 날개가 펼쳐져 사방에 흙먼지가 심하게 날리고 있었고, 제대로 앞도 분간 못할 정도였다.
펄럭펄럭!
패트리아의 날개는 점점 더 강하고, 빠르게 움직였고 이내 그 거대한 몸체를 허공에 띄웠다.
“빌어먹을!!”
남백호는 손 쓸 방도가 없는 패트리아를 보며, 두 주먹을 불끈 쥘 뿐이었다. 그 시간 동안 원거리 공겨계들이 패트리아를 공격했으나, 강력한 바람에 의해서 원거리 공격도 목표를 제대로 타격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미 상공 100미터 이상을 떠오른 패트리아의 목에서는 계속해서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으나, 좀처럼 쓰러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대로 끝인건가……?”
“다 잡았는데…… 아쉽다.”
“제기랄!”
백호 길드원들은 패트리아의 모습을 보며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아직 포기하지 않은 사람이 단 한 명 있었다.
“움직임 감소!”
신민배가 패트리아를 보며 디버프를 시전 했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움직임 감소를 시전하려고 하였다. 처음부터 시전을 했다면 패트리아가 허공으로 떠오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움직임을 감소시키는 만큼 날개 짓도 그만큼 느려지기 때문에, 탄력을 못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그 생각을 버리고, 패트리아가 최대한 높이 떠오르기를 기다린 신민배는 떠오른 것을 멈추고 비행을 시작하려는 패트리아에게 디버프를 걸어버렸던 것이다.
순간적으로 날개의 움직임이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패트리아가 지상으로 떨어져 내렸다.
패트리아는 급히 날개 짓을 시도했지만, 30%의 움직임을 감소시켰기 때문에 패트리아가 날아오를 수 있는 추진력을 발휘하긴 힘들었다.
“피하세요!!”
신민배가 그 모습을 보며 크게 소리쳤다.
쿠아아아아앙~!!!
거대한 크기의 패트리아의 몸이 허공에서 그대로 땅으로 곤두박질 쳤고, 잠시 정신을 잃은 듯 움직임을 멈추었다.
“아직 죽지 않았어요! 다들 공격을 퍼부으세요!”
신민배의 외침에 모든 공격계들은 패트리아에게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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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시시한 편이 두 편이 개제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