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37 / 0176 ----------------------------------------------
39. 파괴적인 능력들.
다음으로 신민배가 진행 할 버프는 위대한 능력이다.
‘1분 동안 특성의 능력이라고 했지? 결국 가진 능력을 두 배로 끌어 올린다는 건데…… 예를들면 기술의 효과가 두 배로 상승한다고 보면 되는거겠군.’
신민배는 그들 모두를 보며 외쳤다.
“다들 지금부터 개개인의 능력을 두 배로 끌어 올릴 수 있는 버프를 받게 됩니다. 1분 동안이니까 가진 능력을 모조리 펼쳐 보이는게 가장 좋을 거예요.”
신민배가 그렇게 모두에게 말하고 버프를 시전했다.
상당한 정신력이 연이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느새 준비하고 있는 시란이 그에게 정신력을 회복시켜주고 있다.
‘헛?’
하지만 정신력 회복이 너무나 빨랐다.
‘아! 위대한 능력 버프!!’
분명 자신은 2등급이 되면서 정신력의 규모도 상당히 커진 상태다. 예전 시란이라면 단 번에 정신력을 회복시켜 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위대한 능력 버프를 받은 지금, 그녀의 능력은 두 배가 되었다. 기존에 100을 회복시켰다면 지금은 그 두 배 200이 되는 것이었다.
정신력이 빠르게 수급되기 시작하자, 신민배는 볼 것도 없다는 듯이 주변 모든 이들에게 버프를 시전해 주었다.
그리고 놀라운 상황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방어계들 중 어그로를 끌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능력자는 남백호 밖에 없다. 그런데 남백호가 괴수를 향해 어그로를 시전하자, 괴수의 시선이 남백호에게만 집중되어 있었다. 또한 방어계들은 자신들의 방어 강화 능력들을 사용하여, 괴수에게 보다 안전한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다.
물론 놀라운 것은 공격계들도 마찬가지였다.
원거리 공격계들의 원소 공격이 기존에 농구공만한 크기로 공격했다면, 이제는 그 두 배에 해당하는 크기로 괴수를 공격했다.
그렇다보니 소음 소리도 상당히 커져 주변 숲을 울릴 정도다.
뻥~! 뻥~!
뻐버벙~ 뻥~!
연이어 터지는 소음에 멀리 있던 괴수가 반응을 한다. 그리고 곧장 백호 길드 일행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현재 대치하고 있는 괴수만 해도 3마리. 더군다나 달려오고 있는 괴수가 5마리. 합이 8마리의 괴수가 나타난 것이다.
‘젠장! 안되겠다. 괴수가 너무 많아.’
8마리의 괴수를 상대로 과연 방어계들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알 수는 없다. 그렇다면 빠르게 괴수의 수를 줄이면 그만일 것이다.
신민배는 그 즉시 모두에게 외쳤다.
“또다른 버프 들어갑니다. 신체 능력을 상승시켜주니까 그에 맞게 괴수를 빠르게 없애 주세요!”
박사가 한 말로는 이 능력은 상당히 위험하다. 기존에 생명력 수치가 100인 사람에게 이 능력을 사용하면 50으로 줄어든다. 물론 치유나 시간이 지나면 생명력이야 다시 차오를 수 있으나, 괴수에게 두 방을 맞아야 죽는 능력자가 생명의 혈화 능력을 통해 한 방에 죽을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신체적 능력이 상승하는 것이지, 생명력이나 정신력이 상승하는 폭은 없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공격을 받을 능력자들의 안위가 걱정이 되었으나, 8마리의 괴수 자체가 위험한 순간이기에 도전 해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 버프를 넣게 되면 빠르게 힐을 시전 해 주셔야 합니다!”
“물론이지!”
“걱정하지마!!”
신민배가 모두를 보며 버프의 이름을 강하게 외쳤다.
“생명의 혈화!”
붉은 기운이 신민배의 몸에서 피어올랐다. 그리고 그것은 순식간에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순식간에 빠져나가는 정신력. 하지만 시란의 도움으로 곧장 회복이 가능했다. 그리고 그 순간 상상도 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투칵!!
샤삭!! 샤샥!!
파카카칵! 파파팟!!
뭔가 엄청난 소음들이 들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사람의 모습이 약간의 잔상을 남기고 있다.
엄청난 신체적 능력 향상 속도는 예전 피코의 이동속도 강화 버프보다 몇 배나 빠른 스피드를 낼 수 있었다.
피코의 경우 고작 30%의 이동속도를 올려주는 능력이다. 예로들어 100이라는 속도를 낼 수 있는 능력자들이 피코의 버프를 받고 130이라는 이동속도가 증가하는 것이다.
한 때 영상으로 나왔던 피코의 길드원들은 가히 상상도 못할 움직임을 보여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신민배의 능력에 비교할 건 못됐다.
100이라는 이동속도. 그것이 5배 증가한 500의 이동속도를 보이게 되는 것이었다.
샤샤샥!!
스카칵!!
잔상을 남길 정도의 강력한 속도에 치유계들은 어찌 해야 할지 몰랐다.
“젠장! 대상을 잡을 수가 없어!!”
“빌어먹을!! 눈으로 쫓아 갈 수가 없단 말이야!!”
너무나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방어계와 근접 공격계들을 보며 그들의 치유 능력이 박자를 못맞추고 있었던 것이다.
대게 힐의 방법은 대상을 지정하고, 그 대상을 향해서 힐을 시전하고 능력이 전이가 되는 방식인데, 지금 그 타겟 자체가 사라져버리는 순간이기에 애꿎은 정신력만 소비하는 시점이 된 것이다.
8마리의 괴수가 차례로 쓰러지기 시작한다.
털썩~! 털썩~!
잔상이 수차례 지나다닐 다닐 때마다 괴수의 몸에서 피가 솟구치고 팔이 파헤쳐 진다.
방어계들의 뛰어난 신체적 능력이 향상 된 이 순간, 가장 진보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이 바로 그들이었다.
그들은 다른 능력자들에 비해서 신체조건이 상당히 뛰어나다. 그렇기 때문에 이동속도 면에서도 잔상이 보일 정도로 빠르게 움직일 수가 있다.
그리고 강력한 근력과 민첩성은 더 이상 그들이 방어계라고 불리는 것에 대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듯 보였다.
뻥~! 뻥~!
투앙~~!
해머가 휘둘리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다만 ‘휘둘렀다.’ 라는 것을 알려주듯 소음만이 그곳을 울리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이 상황에서 괴수를 상대로 근접 공격계의 위력은 너무나 무시무시했다.
방어계의 공격이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고 본다면, 근접 공격계의 능력은 한 방 한 방이 가히 치명적인 살상력을 보유하고 있다.
괴수가 피를 솟구칠 때마다 근접 공격계들이 지나갔다는 것을 알려주며, 떨어지는 살점은 근접 공격계들의 검이 훑고 지나간 것이다.
“힐을…… 할 수가 없어!”
“무슨 말도 안되는…….”
치유계들은 도무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며 신민배 역시도 걱정 어린 시선이다.
현재 그들의 속도는 괴수가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대단하다. 하지만 자칫 실수라도 한 날에는 그들의 목숨을 부지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
그러고 보니 한 가지 간과하고 있는 점이 있었다.
“저기…… 버프는 여러분께도 들어갔습니다. 저 정도의 스피드를 자랑할 수는 없겠지만, 대상의 이동 속도에 대해 간파할 수 있는 능력이 여러분에게도 있는 거라구요.”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러니까 여러분들도 저렇게 빨리 움직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뭐하세요? 달리세요!!”
신민배가 크게 외치자 그들이 서로 눈빛을 마주쳤고, 그 즉시 눈앞에서 사라져 갔다.
지금 사라진 그 모습을 보며 누가 그들을 치유계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보, 보인다! 보여!”
“하하하! 이게 나의 스피드라고?”
쉭쉭쉭쉭~!
지금 현재 백호 길드원 원거리 공격계와 신민배만을 제외하고 다른 능력자 모두가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쉬쉬쉬쉭~!
세찬 바람이 훑고가는 날카로운 파공음이 들리고 있고, 치유계들은 자신들의 스피드로 이동하고 있는 방어계와 근접 공격계들을 파악하며 즉시 치유를 시작했다. 기존에 위대한 능력의 버프를 받은 상황에서 치유량은 두 배로 뛴 상태다.
웬만한 능력자들은 한 번의 힐로도 생명력을 모두 채워 넣어 줄 수가 있다.
8마리의 괴수가 차례대로 쓰러지기 시작하면서 길드원들도 움직임을 멈췄다.
그들은 모두가 멈춰 선 상태에서 신민배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신민배는 박사가 했던 말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이 능력을 괴수에게 사용해서 생명력을 50% 태워버린다 할지라도…… 괴수가 5배 능력이 상승하게 되면…….’
상상하는 것이 무서울 정도였다.
현재로써 신민배의 세 가지 버프는 모두 시전을 해 보였다.
남백호가 골똘히 생각하던 중 신민배를 보며 한 마디 했다.
“너로 인해서…… S급 괴수 처리가 가능할지도 몰라.”
“형…… 정말 형의 능력이 무서워요…….”
그들은 방금 생명의 혈화 버프를 받고 스스로가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바람을 타고 흐르는 것이 아닌, 바람을 찢고 달리며, 휘두르는 무기가 괴수에게 생각지도 못하게 깊숙이 박힌다. 하물며 괴수는 자신들을 따라 잡지도 못할 정도로 그들은 강해져 있었기에, 어떠한 말을 해줘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아직 디버프 능력에 대한 시험도 안 끝난 상황에서 백호 길드원들은 시험 대상을 바꿔야만 했다.
“이런 녀석으로 해봐야 아무런 소용도 없겠다. A급 찾자.”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저 역시도요.”
그들은 신민배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확실히 느꼈다. 아마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A급 괴수도 우스운 상황이 연출 될 듯 보였다.
“하지만 A급 괴수는 실험 대상으로 하기엔 좀 위험하지 않나요?”
“아니, 절대 그렇진 않을 것 같다. 물론 버프의 시간이 무한정일 수는 없지만, 이것만으로도 지금 우리들이 느낀 것을 네가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다. 그리고…… 너 아직 디버프도 안썼지?”
“아?”
그러고보니 신민배는 디버프 능력을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거봐라…… 네가 디버프 능력을 모두 사용했다면 지금 여기에 있는 C급 괴수는 그냥 깃털이라고 보면 될 거다. 불면 날아갈 듯한 깃털…….”
그 말에 모든 길드원들이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또한 아직까지도 방금 전의 전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을 내려다보는 길드원들도 있었다.
그들은 C급 괴수 사냥터를 벗어나 A급 괴수를 찾아 떠났다. 애초에 아침 일찍 괴수를 잡으러 나왔기 때문에 지금도 괴수를 사냥하기엔 이른 오전이었다.
현재 영국에 존재하는 A급 괴수는 상당히 많다. 영국의 길드들 역시도 A급과 B급 괴수를 사냥하는 소수의 이들도 존재했다. 하지만 흘러넘치는 것이 괴수이다보니 이제는 A급이나 B급을 처리하는 것에 대해 큰 이슈를 불러일으키진 않았다.
하지만 그 어떠한 길드를 막론하고 괴수를 잡는 속도에서 명성이 좌우되는 것은 현재까지도 마찬가지였다.
“마침 잘됐군.”
“네?”
버스에 올라타 A급 괴수가 있는 진영으로 가던 중 남백호에게 연락이 왔다. 바로 신성 길드의 베르나였다.
베르나는 현재 길드원을 이끌고 A급 괴수를 사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으며,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물론 그 요청의 대상은 바로 신민배다.
“그녀도 궁금했던 모양이군. 너의 능력에 대해서 말이야.”
“그래서 형님은 어떠세요?”
“잘됐지 뭐. 솔직히 15명으로 A급 괴수를 처리한다는 것이 애들 장난도 아니고…… 갈까말까 고민하던 순간이거든. 신성 길드야 인원도 많고 안전은 확보되니까.”
“그렇군요.”
백호 길드원의 경우 15명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크게 길드로 부르긴 힘들다. 정확하게 말하면 클랜으로 불려야 하지만 애초에 한국에 있을 당시에 엄청난 명성을 얻은 적이 있기 때문에 그들 스스로가 길드로 분류하고 있을 뿐이다.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적은 인원의 길드라고 표현하는 것이 올바를 것이다.
대략 한 시간 정도를 버스에 몸을 싣고 달린 후, 신성 길드와 마주할 수 있었다.
A급 괴수를 잡기 위해 신성 길드는 300명의 능력자들이 모여 있는 상태였다.
“와…… 대단들하네요.”
“뭐 그렇지. 애초에 영국에서는 최고의 길드니까.”
모여 있는 것도 옹기종기가 아닌, 오와 열을 갖추어 줄을 서 있었고, 그들은 마치 백호 길드를 기다리고 있는 듯 보였다.
버스가 도착하자 베르나가 마중나와 그들을 반겼다.
============================ 작품 후기 ============================
음... 능력 설명이 조금 부족한가요? 좀 더 손질을 했어야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