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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파국으로 치닫다.
현재 대한민국의 피해 상황은 막심했다. 대구 중심지가 파괴되면서 대구의 외각과 주변 역시도 모든 시민들이 대피를 했다. 또한 대구 자체가 괴수 출몰 지역이 되다보니, 대구 인근 주변의 모든 민가들은 물론, 가까운 지역도 출입 통제 구역이 되었다. 그래서 현재 대한민국에는 대구라는 지명이 사라지게 되었다. 그로 인해 대한민국의 경제적 손실은 이로 말할 수가 없었다.
이번 대구의 S급 괴수 출몰로 인해 사망자 수가 상당했다. 그 중 일반 시민이 4,542명이 숨졌고, 능력자는 6,384명이 숨을 거뒀다. 이런 이들에게 나라에서는 금전 적인 보상에 대한 회의에 들어갔지만, 가히 천문학적 금액을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는 정부는 보상에 대한 문제를 전면적으로 보류 시켰다.
가장 피부로 와 닿는 금전적인 문제를 보류시키자 시민들이 거센 항의를 했다. 촛불 집회는 물론, 국회의사당과 청와대 앞에까지 가서 팻말을 들고 시위하는 국민들 앞에 결국 정부는 일반 희생자에 대한 보상을 최우선으로 했다. 물론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대구의 피해자들은 물론, 경제적 손실을 바탕으로 인해 재정을 끌어 써야 할 형편이 되었고, 정부는 지금 파국을 치닫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일반 시민 희생자와 재난을 입은 피해자들. 그들이 요구하는 것은 물론 돈이었다. 이런 국민들에 밀리다보니, 능력자 희생자들 가족들은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유는 바로 국민들 때문이었다.
S급 괴수 출몰 이후, 2주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미 신민배와 안젤리나에 대한 죽음은 거의 확정 된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었다.
남백호는 사비를 들여서라도 구조대를 만들어 신민배가 있던 장소에 다시 가려고 했지만, 임창종이 그를 극구 말리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방법이 없었다.
2주 동안 신민배와 안젤리나의 실종은 결국 사망설로 일축 되었고, 이 일은 매스컴에도 빠르게 보도 되었다.
자국 최고의 능력자라고 할 수 있는 신민배가 사망했다는 소식은 능력자들과 시민들에게 상당히 큰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또한 대구가 사라진 상황 많은 불안감을 느낀 시민들은 결국 시위를 하기 시작했다. 그 시위는 바로 능력자에 대한 불만사항이었다.
한 때 정부에서는 능력자들에 대한 혜택을 상당히 높여주었다. 물론 국민들 역시 그 당시에는 이 모든 혜택에 대해 인정을 해준바 있었다. 그들에게 혜택을 줌으로 해서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져 준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능력자가 아무리 많아도 S급 괴수는 물론, 신민배가 사라진 이 상황에서 A급 괴수마저도 이제는 자신들에게 위험 상황을 안겨 줄 수 있다고 판단.
시민들 중 한 두 사람이 비난 글을 올리기 시작하자, 이에 많은 국민들이 동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능력자에 대한 혜택을 줄일 것을 시위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괴수도 막아 줄 수 없는 능력자들에 대한 혜택을 줄여라!!”
“능력자에 대한 혜택을 국민들에게 돌려라!”
“능력자는 이제 더 이상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 줄 수가 없다. 그들은 혜택을 받을 자격이 없다!”
예전과는 상황이 상당히 반전 되어가고 있었다.
목숨을 받쳐 괴수를 사냥하는 능력자들에게서 자신들의 안전이 보장이 된다면, 혜택에 대한 부분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혜택에 대한 폭이 너무 넓다고 생각하는 시민들. 그런 불만이 조금씩 싹트고 있을 때쯤, 괴수에 대한 위험도가 급상승하기 시작했고, 결국 불만은 겉잡을 수 없이 크게 번지기 시작했다.
이미 한국은 괴수에 대한 위험 수위가 세계 최고라는 것을 국민들 모두가 인정해버린 상황에서 더 이상 능력자를 믿을 수가 없는 그들이었다.
시위에 동참하는 국민들이 점차 늘어가기 시작했다. 이러는 동안에도 능력자들은 괴수를 사냥하며 목숨을 잃어갔지만, 그들에 대한 보도나 기사는 단 하나도 기재되지 않았다.
정부는 국민들의 불만을 잠재울 필요가 있었다. 아무리 모른 척하고, 시일을 뒤로 미룬다고 해도 한 사람이 말을 꺼내기 시작하면, 해결 되지 않은 문제에 한해서는 언제나 다시 불꽃이 튀기 마련.
정부는 하는 수 없이 능력자보다는 국민을 우선시 할 수밖에 없었고, 능력자들에 대한 혜택을 대폭 줄여버리고 말았다.
이에 능력자들이 많은 불만을 품었으나, 현재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괴수를 잡는 것 뿐. 그 외에 능력자로써 무엇을 하고 살아야하는지 모르는 그들은 혜택이 크던, 적던 괴수를 상대하며 인생을 살아 갈 수밖에 없었다.
위험한 대한민국에서 생활하며 부족한 대우를 받으며 능력자로 생활하는 것보다 다른 나라에 귀화하여 좋은 대우를 받으며 생활할 수 있으나, 귀화는 그렇게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백호 길드는 사과하라!!”
“사과하라! 사과하라!”
“한국 최고의 길드로써 시민들을 지키지 못한 백호 길드는 사과하라!”
“사과하라! 사과하라!”
정부에서 국민들의 말을 들어 능력자들을 혜택을 대폭 줄이고 얼마지나지 않아, 이제 시위대는 백호 길드에게로 눈을 돌렸다.
대한민국 최고의 길드라고 할 수 있는 백호 길드가 대구의 괴수 출몰 당시 많은 활약을 했었다.
그들이 있었기에 많은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피신을 시킬 수가 있었다. 그러나 이런 사실에 대한 이야기는 하루 이틀만에 사라질 정도였고, 그들에 대한 그동안의 고마움 역시도 한 번의 참사로 인해 기억속에서 말끔히 지워져버린 국민들.
그들은 이제 타켓을 백호 길드에게 돌려 백호 길드의 사과를 바라고 있었다.
“씨발! 저게 대체 다들 무슨 짓거리야!”
창밖으로 보이는 시위대의 함성 소리에 남백호의 신경이 상당히 곤두서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신민배의 죽음에 아직까지 마음과 생각 정리가 안되어 있는 그는 언제라도 폭발할 것 같았다.
그런 그의 곁에서 임창종이 그나마 그의 분노의 끊을 겨우 잡아주고 있을 정도였다.
“솔직히 저도 이제는 모르겠습니다. 이 나라는…… 정말 가망성이 없군요.”
임창종 역시도 국민에 대한 실망이 이로 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국민들은 하나를 주면 하나를 더 바란다. 또한 불만이 하나가 생기면, 그 불만을 해결해주더라도 다른 불만이 생기기 마련.
언제나 자신들은 피해자라는 인식이 가득하기에, 조금의 손해라도 보면 그에 대한 보상을 바라게 되는 것이었다.
능력자들이 목숨 바쳐 괴수를 잡는 것은 국민들에게 있어서는 아주 당연한 행동들이다. 목숨에 대한 안타까움? 그딴 것은 그들에게 존재하지 않았다.
단지 자신들의 안위와 생활에 관한 문제만을 신경 쓰는 그들은 그렇게 시선을 백호 길드에게 돌리며 백호 길드가 사과할 것을 바라고 있었다.
“정말 좃같네…….”
남백호는 이제 더 이상 화낼 기운도 없었다. 더군다나 이제는 국민들이나 다른 능력자들을 생각하며 살아가고 싶지도 않았다.
남백호는 한국에 대한 정이 완전히 사라졌다. 이제 그를 지탱해 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해서 길드원 전원을 소집했고, 그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모두들 이번 일로 인해서 많이들 힘든 것 안다. 나 역시도 그렇고. 하지만 난 이제 더 이상 국민들에게 그 어떠한 말도 하기 싫다. 또한 이 더러운 나라를 떠날 생각이다.”
웅성웅성~!
마지막 그의 말에 길드원 전체가 크게 놀라고 있었다. 그것은 임창종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설마하니 남백호가 다른 나라의 귀화를 생각하고 모두를 소집한지는 몰랐기 때문이다.
“해서 너희들에게 말하겠다. 나와 함께 다른 나라로 귀화 할 사람은 내가 최대한 힘을 써서 함께 가는 방향으로 하겠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3일 뒤 백호 길드를 탈퇴하면 된다.”
많은 길드원들이 고민에 잠기기 시작했고, 서로 수군거리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고 있었다.
이들 중에는 한때 귀화에 대한 부분으로 많은 고민들을 해본 길드원들이다.
남백호는 최소한 백호 길드를 해체 할 생각은 없었다.
백호 길드는 자신의 이름을 본 딴 것이며, 신민배와 함께 있던 추억이 남아 있는 유일한 끈이고도 할 수 있다. 해서 백호 길드의 이름을 그대로 가진 채로 다른 나라로 귀화를 하려 생각하고 있었다.
임창종은 남백호가 이런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조금은 이해를 할 수가 있었다.
더 이상 그가 대한민국에 있어야 할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그 대상에 자신이 큰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약간의 아쉬움을 느꼈다.
길드원들에게 이러한 공지를 말하고 3일 뒤가 되었다.
길드원 중 대다수가 귀화에 반대를 했다. 그리고 그들은 백호 길드를 탈퇴 했다.
현재 남백호와 귀화를 함께 추진한 백호 길드원은 15명으로 모두가 기존에 1군인 이들이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시현과 시란도 포함이 되어 있었다.
사실 신민배가 죽고난 이후, 이 두 사람 역시도 많은 일에 휩쌓여 있었다.
한 번씩 집으로까지 찾아와 돌을 던지고 가는 시민들. 또한 낙서는 능력자에 대한 비난과 신민배에 대한 기대감이 분노를 낳아 많은 욕설을 적어 놨다.
어차피 시현 가족에게는 일가친척은 없다. 해서 그와 함께 했던 집이라도 지키고 싶었으나, 대한민국 자체가 싫어서 남백호와 함께 하려 한 것이다.
임창종은 그대로 한국에 남기로 했다. 또한 그는 이제 능력자 일선에서 물러나려고 생각까지 이미 정리한 상태였다.
이유는 한 가지였다. 더 이상 능력자로 생활해봐야 좋을 것이 없으며, 모두가 떠난 상황에서 새로운 사람과 마음을 열어 사냥을 할 자신도 없었다. 또한 신민배가 없는 상황에서 괴수 사냥은 상당히 위험하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는 문제이며,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바로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에게 피해가 발생하면 남은 가족들이 계속 눈에 밟히기 때문이다.
15명 중 파로스, 렌드, 샤오윈, 레이라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애초에 그들은 귀화를 한 것이 아닌, 단지 신민배와 함께 팀을 짜기 위해서 백호 길드에 가입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제 신민배가 없기 때문에 백호 길드에 남아 있을 필요도 없었다.
파로스는 신민배가 죽었다고 판단했을 때부터 말수가 상당히 줄어 있었다. 낙천적이고 긍정적이던 그는 혼자 말없이 생각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남백호는 귀화에 대한 문제를 영국의 정부와 상의 했다.
영국 정부는 백호 길드의 1군 15명이 귀화한다는 것에 반가운 기색을 내비췄지만, 한 편으로는 신민배가 없는 백호 길드에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다만 그들이 괴수 사냥에 있어서 노하우가 많기 때문에 어쩌면 영국 능력자들의 실력이 한 단계 발돋움 할지도 모른다는 판단을 내려서였다.
[곰돌이인형 : 이제 대한민국은 좃됐다. 백호 길드가 사라진 마당에 킹덤 길드라고 별수 있으랴?]
[lsTT3 : 멍청한 국민들로 인해서 대단한 길드 하나가 사라진다.]
[코스모스 : 목숨 바쳐 시민들을 구해주니, 보따리 내 놓으라는 식이네. 나 같아도 떠나겠다. 백호 길드 다른 나라에서는 이런 대접 받지 말고 잘 살아가길 바란다.]
백호 길드가 귀화 한다는 소리에 많은 네티즌들이 쓴 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정 부분은 백호 길드를 이해 한다는 분위기 였다. 반면 그렇지 않고 오히려 더욱 비난의 목소리를 올리는 네티즌들도 존재했다.
[레몬에이드 : 저것들 봐라. 결국 S급 괴수 상대도 못해. 혜택도 없어져. 그러니까 나라 버리고 다른 곳에 가는구나.]
[백호꺼져 : 갈려면 빨리 가라. 한 번이라도 더 이상 백호 길드의 기사를 읽기가 싫다.]
[나도 능력자 : 럭셔리 버프 없으니 백호 길드는 이제 다른 길드와 다를 게 없다. 특별하지도 않은 그들에게 기대를 하느니, 차라리 새로운 신생 길드가 나타나길 바란다. 어서 사라져라.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도.]
수많은 비난의 글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인터넷을 장악했다.
남백호는 귀화에 대한 부분을 서둘렀고, 영국 정부 역시도 많은 것들을 정리해 둔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런 백호 길드에게 도움을 준 것이 바로 신성 길드의 베르나였다. 그녀는 백호 길드가 영국으로 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줄 생각이었다.
============================ 작품 후기 ============================
우선 백호 길드가 귀화 하게 되었네요. 물론 인원은 소수로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이번 편에 이런 글을 올린 이유가 많은 기사를 보고 생각을 좀 해보다가 비판적으로 글을 쓰게 되었네요.
글을 다소 인상이 찌푸려질 수도 있겠지만, 단지 설정상 이런 것이니 그에 대해서는 조금 넘어가주셨으면 합니다. 아마 이제부터 대한민국은 파국으로 치닫을 겁니다. 뭐 본문에 많이 등장하지는 않겠지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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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약을 좀 사먹고 했더니... 몸이 좀 가뿐해졌네요.
해서 내일부터는 저번 처럼 하루 3편 이상 씩 연재가 가능하게 될 것 같습니다.
다들 좋은 하루들 되시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