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셔리버프-126화 (12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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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파국으로 치닫다.

대한민국에 출현한 S급 괴수로 인해 전 세계가 큰 충격을 받았다. 대도시 하나가 S급 괴수에 의해서 파괴되는 시간은 고작 10시간도 채 되지 않았다.

세계의 수많은 능력자들은 터무니없이 강대한 S급 괴수에 넋을 놓을 뿐이었고, 일반 시민들은 종말이 왔다고 입 모아 외치고 있었다.

각 나라의 정상들은 현재 대한민국에 최초로 나타난 S급 괴수에 대한 대책회의를 실행했다. 하지만 그 어떠한 방도로도 S급 괴수를 처리 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고, 결국에는 핵으로만 S급 괴수를 처리할 수 있다는 군부의 결론이 내려져버렸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영토가 작기 때문에 S급 괴수를 상대로 핵을 사용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땅이 크게 오염될 수가 있기 때문에 그것조차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결국 세계는 과학 병기가 아닌, 능력자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을 S급 괴수에 대한 최대의 방어책이라 생각 할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의 이러한 사건으로 S급 괴수에 대한 발 빠른 대처 방안이 모든 나라에서 세워졌지만, 과연 그런 방책이 얼마나 효율이 있을지는 S급 괴수가 나타나봐야 만이 알 것이다.

S급 괴수가 나타나고 다음 날 대한민국은 아수라장으로 변해 있었다. 대구 인근에 사는 대다수의 시민들이 급히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가고 있었다. 또한 대구는 이미 한국의 지도에서 사라진 상태로, 사람이 살지 않는 괴수 출현 위험지역으로 선포되었다.

S급 괴수가 대구를 파괴하고 난 후, 시간이 일정하게 흐르고 괴수는 다시금 싱크홀 안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대구에 대한 출입을 일절 금지시켰고, 능력자들이나 일반 시민들 역시 대구에 출입이 통제 된 상태였다.

그 시각 백호 길드원 전원은 백호 길드에 모여 있었다. 전 날 밤의 악몽에서 모두가 깨어나지 않았고, 잠들 수조차 없는 상황에 대다수가 피곤한 기색이 역역했다.

“가자!”

“안됩니다!”

“가자고!!”

“안됩니다!!”

“이런 씨발! 길드장인 내가 가자는데, 왜 네가 지랄이냐고!!”

남백호가 임창종을 보며 분노에 소리치고 있었다.

“몇 번이나 말씀드려야 알겠습니까? 현재 대구 지역은 우리 백호 길드가 감당할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하물며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알 수 없는 신민배씨와 안젤리나씨 때문에 그곳에 또다시 길드원들을 밀어 넣을 수는 없는 겁니다!!”

비상 소집이야 정부에서 내려졌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능력자로써 어쩔 수 없이 가담을 했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경우는 틀렸다.

모든 능력자와 군부대들이 대구에서 이미 후퇴를 한 상황이다. 대구는 S급 괴수의 출현으로 인해서, 타 지역에 있는 괴수 출몰 지역과는 확연하게 틀렸다. 괴수의 마리 수와 다양한 급수로 인해서 대대적인 토벌이 아닌 이상, 한 개 길드가 진입할 시에 괴수에게 포위 당해서 죽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임창종은 신민배와 안젤리나씨에 대한 걱정이 상당했다. 하지만 두 사람을 위해서 이 많은 길드원드을 희생 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씨발! 그럼 나더러 어쩌라고! 민배가 죽었다고 생각하라고? 너 같으면 그러겠냐. 이 새끼야!!”

남백호가 임창종의 멱살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그의 눈은 이미 붉게 충혈 되어 금방이라도 분노가 터져 나가버릴 듯한 사람과도 같았다. 그의 분노가 무엇인지 잘 아는 임창종. 그러나 모두를 위해서 자신이라도 냉정을 유지하고 있어야만 했다.

“지금은 모두가 지쳐 있는 상태입니다. 정부의 비상소집도 해제가 된 상태이기에, 길드원들을 지금 이시간부로 자택 귀가 조치하겠습니다.”

임창종의 말에 남백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그런 남백호를 안쓰럽게 바라본 임창종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버렸고, 멍한 시선으로 있던 남백호는 흐느끼기 시작했다.

“이새끼야…… 너 같으면 내 동생을 포기 하겠냐고! 흑흑…….”

눈을 찔러도 눈물 한 방울 안나 올 것 같은 그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뚝뚝’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백호 길드원들은 임창종의 지시 하에 귀가 조치가 내려졌다. 등을 돌리며 떠나는 그들의 어깨는 무겁기 그지없다. 그들 역시도 이번 대구 사건에 의해서 신민배와 안젤리나가 목숨을 잃었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던 것이다.

길드에 있어서 가장 유명한 두 사람. 공식 커플로 지정 될 정도로 모두의 부러움을 사고 있던 두 사람이다. 그런 두 사람의 죽음은 길드원들에게 충격일 수밖에 없었고, 앞으로 백호 길드는 어떻게 될지에 대한 고민도 많은 그들이었다.

“으음…….”

깜깜한 어둠. 하지만 서서히 어둠에 익숙해지며 눈을 뜬 안젤리나였다.

건물이 붕괴되면서 일정한 공간을 만들어 냈고, 그나마 다행으로 벽이 기둥이 되어 그들은 건물에 짓눌러지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안젤리나는 자신의 몸 위에 엎어진 신민배를 바라보았다. 신민배는 약간의 숨을 거칠게 쉬고 있는 듯 보였고, 숨소리가 뭔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안젤리나는 급히 신민배를 옆으로 밀었다.

“오빠! 오빠! 괜찮아요? 정신 좀 차려봐요.”

신민배의 상태를 본 그녀가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 같았다.

흙먼지를 뒤집어써 얼굴은 잿빛으로 가득했고, 머리를 다친 것인지 얼굴까지 피가 흥건하게 내려와 굳어 있었다.

또한 붕괴되는 건물의 철근에 의해 얼굴에는 길다란 상처가 생긴 상태였고, 더욱 안타까운 것은 신민배의 가슴에 큰 상처가 있다는 것이었다.

“오빠…… 흑흑~!”

하지만 그녀는 치유계다. 그 누구도 목숨만 붙어 있는 상태라면 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그녀였다. 해서 그 즉시 신민배의 상태를 살펴보니, 등에서 가슴까지 관통한 긴 철근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녀는 그 철근을 빼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 시작했다.

“오빠! 조금만 참아요! 내가 치유해줄게요!”

그녀는 철근을 이리저리 흔들었다.

푸슉~!

그때마다 신민배의 가슴에서 피가 솟구친다.

“흑흑~!”

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당장 가슴에서 피가 솟구친다 하더라도, 철근을 뽑고 치료를 해야지.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치료를 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이었다.

철근을 이리저리 흔들어 돌에서 빼낸 그녀가 신민배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오빠! 조금만 참아요! 알았죠?”

그녀는 마음을 가다듬고 신민배의 등에 박혀 있는 철근을 조심스럽게 만졌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속으로 숫자를 셌다.

‘하나…… 둘…… 셋!!’

푸슉!!

“치유!!”

철근이 뽑히자마자 신민배의 가슴에서 피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아무리봐도 이것은 심장이 다치지 않는 이상 일어날 수 없는 현상이었다.

“치유!!!”

그녀는 더욱 빠르게 치유를 시전 했다. 가슴의 상처는 빠르게 아물어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신민배의 숨소리도 점차 옅어지고 있었다.

“오빠!! 오빠!!”

아무리 불러도 신민배는 대답을 하지 않았고, 그녀는 그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안 돼 오빠…… 이렇게 날 떠나지말아요…… 나 지금 무서워요…….”

어둠속에서 움직일 수 있는 공간도 얼마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옅은 숨소리를 내고 있는 신민배 뿐이었다. 하지만 그의 숨소리조차 옅어지는 상황에서 그녀는 한없이 슬퍼지기 시작했다.

자신이 처음으로 호감을 느꼈으며, 처음으로 마음을 주었던 한 남자. 그리고 평생을 함께 살아갈 것이라 여기며, 그의 주변 인물까지 모두 알고 있는 그녀였다.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았고, 그와는 작은 콩 한쪽이라도 나눠먹고 싶은 마음이다. 가 잘나고 못나고를 떠나서 자신에 대한 마음과 자신이 그를 사랑하는 마음. 단 두 가지만 있어도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지금 그 마음이 무너지려고 하고 있다.

“오빠! 이대로는 안 돼. 절대 나 혼자 내버려 두고 가면 안된단 말이에요!”

안젤리나의 표정이 점점 굳어지기 시작한다.

그녀의 마지막 말로 신민배의 숨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잠시 멍해진 상태로 신민배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

그리고 조심스럽게 그의 얼굴을 만졌다. 피가 굳어 딱딱해진 얼굴과 흙먼지를 뒤집어써서 얼굴을 쓸어내릴 때마다 흙먼지가 묻어 나온다.

그녀는 좁은 공간에서 신민배의 옆에 나란히 누웠다. 그리고 그를 한참이나 쳐다보며 그의 손을 양손으로 붙잡고 있었다.

“오빠…….”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이미 신민배가 죽은 것을 확인한 그녀는 천천히 흐느끼기 시작했다.

“오빠…… 흑흑…….”

한참을 흐느끼며 신민배의 두 손을 꼭 붙잡는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온기가 남아 있던 그의 손은 점차 식어가고 있었다.

“오빠…… 그거 알지? 나 오빠 없으면 못 사는거…… 아침에 눈만 떠도 오빠 생각이나고, 잘 때도 오빠 생각하면서 잠자는거요…….”

그녀는 마치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 듯 멍한 눈빛으로 중얼 거렸다.

“차라리 그렇다면…… 나 대신 오빠가 살아요. 난 오빠가 없다면 죽은거나 다름이 없으니까…….”

이미 체온이 식어버린 신민배를 곁에 두고 그녀는 혼잣말만 하고 있었다.

그리고 천천히 허리를 세웠다.

신민배의 곁에 무릎을 꿇고 앉은 그녀는 조심스레 그의 가슴에 손을 댔다.

“내가 이럴려고…… 오빠한테 내 능력을 말을 안했거든요…… 오빠가 알면 무조건 싫어할테니까…….”

안젤리나의 손에서 서서히 빛이 나기 시작했다. 그 빛은 주변을 밝힐 정도로 환해졌고, 빛에 의해서 신민배의 얼굴도 드러났다.

“그래도…… 다행이네요. 마지막으로 오빠 얼굴을 밝게 볼 수 있어서요…….”

빛은 그녀의 몸을 천천히 감쌓다. 마치 그 어둠속에서 전구라도 켜 놓은 듯, 환하게 그녀의 몸이 빛을 바랬던 것이다. 그리고 그 빛이 점차 신민배에게로 옮겨져 가고 있다.

신민배를 바라보는 그녀의 표정은 매우 평온했으나, 눈물은 하염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빛이 서서히 신민배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갔을 때였다.

“쿨럭!”

안젤리나가 입에서 피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피의 양은 상당히 많았다.

“허억~!”

그런데 그와 동시에 차갑게 식었던 신민배가 숨을 크게 삼켰다. 다시금 심장이 뛰기 시작했고, 몸의 체온은 돌아오고 있다. 하지만 정신은 차리지 못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

피를 연이어 토한 안젤리나의 안색이 극도로 새하얗게 변해가고 있다. 괴로운 표정이 가득한 그녀는 이내 다시 눈을 뜨고 신민배를 바라보았다.

“오빠…… 또 자네……? 마지막으로…… 대화라도 해보고 싶었는데…….”

그녀의 눈물이 또다시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슬픔에 목이 매어오고 있었다.

“그래도…… 오빠…… 정말 제가 사랑한거 알죠……? 반드시…… 행복해주세요…….”

그 말을 하고 다시금 신민배를 뚫어져라 바라본다.

“우리 오빠…… 얼굴에 상처는 내가 낫게 해줄게요…….”

얼굴에 긴 상처가 생긴 신민배의 얼굴을 보며, 그녀는 얼마남지 않은 힘으로 그의 얼굴을 치유하기 시작했다.

길게 찢어져 아직도 약간의 피가 새어나오고 있던 그의 얼굴이 점차 아물어져 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의 얼굴의 긴 상처는 더 이상 치유되지 못했고, 안젤리나는 신민배의 옆으로 쓰러져 버렸다.

두 사람은 그렇게 나란히 어둠속에 함께 쓰러져 있었다.

============================ 작품 후기 ============================

여러분. 죄송합니다. 오늘도 한 편 밖에 못썼네요.

혹시나 싶어 예약으로 올려놓고 가겠습니다. 시간 내에 못 올릴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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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생각하시던... 안젤리나가... 드디어... 죽...었을까요????

대다수 독자님들이 안젤리나가 죽고, 베르나와 많은 연관을 지으셨더군요. 물론... 연관성은 있지만...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다른... 의도가 있으므로... 그에 대해서는 스포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안젤리나가 과연...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추후에 좀~~ 더 뒷편에서 확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마 브레나와 안젤리나의 연관성을 확인하시게 되면... 약간의 혼동이 올줄 모르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미리 짱돌을 구비하시고, 저에게 날릴 준비하셔도 될 겁니다.

베르나가 딸?? 베르나가 안젤리나?? 과거 회귀?? 아닙니다...

전 분명 베르나에 대해서 언급을 했었고, 그에 힌트가 있으니... 글을 보신분들이라면

아마 추후에 "아~ 저래서 그랬구나."라고 알고 넘어가시게 될 것 같네요.

그럼... 전 이만...

오늘은 약을 먹었더니... 좀 괜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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