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셔리버프-125화 (12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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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막을 수 없는 괴수.

남백호가 무서운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말을 하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형님. 하지만 한 사람이라도 살리고 싶었어요.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역할 이니까요.”

그 말을 듣고 남백호의 인상이 구겨졌다. 그리고 그를 보며 다시 한 번 말했다.

“네 의도는 좋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능력자들에게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법이다. 또한 네가 할 수 있는 능력은 어디까지나 능력자들에게 더욱 더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물론! 지금의 네가 없다면 상황이 더 어렵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지!”

맞는 말이다. 어디까지나 대한민국이 여태까지 괴수들로부터 안전을 유지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신민배의 공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었다.

그로 인해 B급과 A급 괴수가 처리 되기 시작하면서, 다른 능력자들이 하급 괴수들의 처리를 활성화 했기 때문이었다.

“넌 너 하나만의 목숨으로 끝나는게 아니야. 네가 죽으면 나라 자체가 위험해 질 수도 있다. 이 말은 절대 빈말이 아니다. 알겠냐?”

“네. 알겠어요.”

“그래. 그럼 더 이상 그런 위험한 행동을 하지마라.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하면 내 목숨을 받쳐서라도 다른 이들을 구할테니까!”

남백호는 신민배를 자리에서 일으켜 세웠다.

“빨리 길드원들을 찾아보자. 꽤나 도망을 오다보니, 생각보다 거리가 많이 떨어진 것 같다.”

그의 팔을 두 번 ‘툭툭’치고는 남백호가 조심해서 앞으로 걸어간다. 지금 상황에 괴수라도 만나게 된다면 상황이 매우 좋지 않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은 조심스럽게 길드원들이 후퇴한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꾸웨웨웩!”

“크르르르르~!”

주변에는 연이은 괴수들의 소리가 들려왔고, 그럴 때마다 두 사람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조심해서 이동을 해야만 했다.

쿵! 쿵!

그리고 S급 괴수의 이동 소리는 계속해서 들리기 시작한다. 또한 저 거대한 도시의 건물 사이로 괴수의 모습도 보였다.

“빌어먹을! 대체 저런 녀석이 어디서 튀어 나온거야!”

현 인류가 상대할 수 없는 막강한 괴수 S급. 남백호는 S급 괴수를 바라보며 지금까지의 괴수들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류 최악의 재난이군.’

괴수가 나타난 이후, 수많은 전투가 이루어지고 있었으나, 지금의 상황은 재앙 수준이라고 볼 수가 있다. 그런 생각은 신민배도 마찬가지였다.

‘저런 괴수를 상대하려면 대체 얼마나 많은 능력자들이 필요로 할까? 더군다나 나의 버프만으로는 소용도 없을거야. 하물며 1군 모두가 공격만 퍼붓는다고 해도…… 얼마나 걸릴지는…….’

거대한 괴수에게 족히 통용 되는 공격력 정도라면 파로스, 레이나, 렌드, 샤오윈 정도의 능력자들일 것이다. 그 외에는 무턱대고 시간을 투자하면서 지속적인 공격을 하는 방법 밖에는 없을 정도다. 또한 그들 네 명의 공격이라 할지라도 S급 괴수에게 얼마나 통용 될지는 알 수 없었다.

‘결국 이정도 였던가?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신민배는 멀리 보이는 S급 괴수를 바라보며 자괴감이 강하게 들 뿐이었다. 자신을 비롯한 능력자들이 괴수에게 대항 할 수 없다는 것이 속상했고, 그로 인해 수많은 인명피해가 나온다는 것에 분노 했다.

“야! 정신 차려!”

한순간 멍하니 서 있는 신민배를 남백호가 불렀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어서 따라 와.”

신민배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남백호를 따라 천천히 걸음을 이동했다. 그리고 괴수들을 피해 어느 정도 길을 헤쳐 나왔을 때, 많은 능력자들을 확인 할 수가 있었다.

“다들 무사한거야?”

남백호가 그들을 발견하고 달려가 물었다.

“네! 길드장님은 괜찮으십니까?”

“물론 괜찮지. 희생자가…… 꽤 많나보군……?”

임창종이 곁에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네. S급 괴수가 나타나고 빠르게 후퇴를 함에 있어서 괴수에게 희생 된 자들이 약간 발생했습니다. 대다수가 방어계 인원들이 괴수를 막아주다가 희생 되었습니다.”

“젠장…….”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일반 팀도 아닌 길드의 경우 최전방에서 방어하는 방어계들은 마지막까지 길드원들을 책임지는 의식이 강하다. 해서 괴수가 달려드는 순간까지 길드원을 보호하는 것이 그들의 임무였다. 그것은 남백호 역시도 마찬가지다.

“저기…… 그런데 안젤리나는?”

주변에 많은 능력자들이 보이는 가운데 신민배는 안젤리나를 찾았던 모양이다. 이에 시현과 시란이 다가와 말했다.

“형, 형이랑 같이 있었잖아요?”

“맞아요. 마지막에 오빠와 함께 있던 걸로 봤는데?”

두 사람의 의문에 찬 말로 신민배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 아냐. 난 분명히 안젤리나에게 먼저 가라고 말을 했었는데!”

신민배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괴수에게서 도망 친 큰 도로를 바라본다. 아무래도 안젤리나는 아직 저 어딘가에 있다는 소리다.

“빌어먹을!”

남백호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금 저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이 없다. 하물며 신민배는 혼자서라도 저 안을 들어갈 것이다. 그가 죽는 것을 볼 수가 없기에 지금 당장이라도 사람들을 끌어 모아야 했지만, 결국 그 역시도 다른 누군가의 희생을 불러 온다는 소리다.

그때 임창종이 크게 외쳤다.

“현재 안젤리나씨가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누구 본 사람 없습니까?”

그의 말에 여기저기서 수군거리며 서로를 돌아보고 있는 가운데, 한 여인이 손을 들며 말했다.

“마지막 봤을 때, 괴수에 의해서 건물이 붕괴 될 때 그 안쪽으로 몸을 피신한 것 같은데, 자세히는 잘 모르겠어요. 워낙 밤이고 흙먼지가 많이 날려서요.”

“그래요? 알겠습니다. 지금부터 안젤리나씨를 구하기 위한 별동대를 모집하겠습니다. 지원자들만 받도록 할게요. 함께 가실 분 계십니까?”

임창종의 곁에는 당연하다는 듯, 신민배와 남백호. 그리고 시현과 시란이 함께 자리하고 서 있었다.

그런 그들을 보며 약간 걱정어린 표정이었지만, 길드원 다수의 인원들이 손을 들고 앞으로 나왔고, 최강 능력자 사인방도 함께 나온 상태였다.

임창종은 많은 인원을 다시 정리하고, 그 중 20명만 데리고 가기로 했다. 나머지는 일반 시민들과 함께 자리를 이동할 것을 명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그들 일행이 돌아오지 않게 되더라도, 그 누구도 팀을 꾸려서 안으로 진입하지 말까지 남긴 상태였다.

“가시죠.”

임창종이 모든 것을 정리하고 남백호를 보며 말했다.

“야, 넌 남아 있으래도?”

남백호는 사실상 지금 저 어둠속으로 들어간다고 해서 자신이 살아서 나올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었다. 해서 길드를 책임 질 수 있는 임창종을 남겨두려 한 것이다.

“길드장이 가는데 부길드장이 함께 가야죠.”

언제나 치유계인 그를 지켜줘야 할 남백호는 자신이 지금까지 임창종에게 보호를 받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하여간 말은 더럽게 안들어.”

“후후, 그걸 이제 아셨습니까? 다들 준비되었으면 출발 하시죠.”

임창종의 말에 20명의 백호 길드원들이 대열을 갖춰서 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의 뒤로 들려오는 길드원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반드시 안젤리나씨를 구해서 오십시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꼭 돌아오십시오!”

그들의 표정은 그렇게 밝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말릴 수는 없는 입장이기에, 힘이 되는 말이라도 건넬 뿐이었다.

신민배는 지금의 상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

‘내가 이들을 위험으로 끌고 가는 것이다. 반드시 지켜야 해!’

그 누구 하나도 다치는 사람이 없이 모두 복귀 시킬 것이라 마음먹고 있었다.

그들은 천천히 어둠속을 걷고 있다. 혹여나 주변에서 괴수가 바로 튀어나올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괴수는 밤에도 활동을 잘 했는데, 인간과는 다르게 밤눈이 꽤나 밝은 듯 했다.

급하게 후레쉬를 구했지만, 작은 후레쉬 몇 개가 주변의 어둠을 모두 밝혀 줄 수는 없었다.

쿠르르~!

쿠득득!

주변에서는 돌무너지는 소리와 건물 잔해가 떨어지는 소리가 연이어 들려온다. 괴수를 잡는 능력자들이었지만, 지금의 상황은 공포 그 자체였다.

“안젤리나~!”

아주 작은 목소리로 능력자들이 안젤리나를 부르기 시작한다. 주변은 매우 고요하다. 이런 곳에 괴수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들지 않지만, 언제나 숨죽이고 있는 녀석들에게 있어서 인간의 소리는 곧 공격 대상이었다.

“괴수다! 다들 준비!”

후레쉬에 괴수 한 마리가 눈에 들어왔다. C급 괴수로 그들에게 큰 위협은 되지 않지만, 이 한 마리로 얼마나 많은 괴수들이 몰릴지 알 수는 없는 상황이었기에, 임창종이 빠르게 말했다.

“원거리 공격계들은 공격을 멈추고! 렌드! 레이나씨와 더불어 근접 공격계들만 빠르게  처리해주세요!”

가급적 소음이 적은 능력자들을 먼저 전투에 투입시켜 최대한 괴수가 더 몰려드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소음의 주 원인인 원거리 공격계들이 공격을 하지 않으니, 주변에는 괴수의 울음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 듯 했다.

렌드의 빠른 창술과 공격력 덕분에 괴수를 순식간에 처리 할 수 있었다.

“휴…… 다음에 시간나면 혼자서 괴수 사냥을 해봐도 되겠군.”

렌드는 은근히 자신감이 붙어가고 있었다. 물론 아직까지 괴수를 상대할 수 있는 생명력은 갖추지 못했지만, 괴수의 공격을 피하거나 창으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추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 신민배의 버프는 필수였다.

“이쯤 인 것 같은데……?”

임창종은 주변의 지형이 익숙한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자신들이 S급 괴수로부터 도망친 위치에 다다랐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안젤리나!”

“안젤리나씨!”

또다시 길드원들이 안젤리나를 찾기 위해 나지막하게 그녀를 부르기 시작했다.

“저…… 여기 있어요!”

그런데 그때 어디선가 안젤리나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모두는 그 소리를 집중해서 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신민배가 급히 한 곳을 가르키며 달려갔다.

“저기에요!”

소리의 근원지를 파악한 신민배. 그리고 그가 달리는 곳은 약간 허물어져 있는 건물이었다.

“안젤리나! 어딨어?”

“오, 오빠! 저 여기에요!”

길드원들이 함께 달려와 후레쉬로 소리가 난 곳을 비췄다. 그런데 그녀는 무너진 잔해더미에 발이 끼어 있었던 것이다.

“죄송해요. 도망을 치다가 잔해에 끼어서…….”

“괜찮아. 신경 쓰지마.”

신민배가 급히 무너진 돌더미를 치우기 위해서 안간 힘을 쓰기 시작했고, 그런 신민배의 머리를 한쪽으로 밀어버리는 남백호였다.

“비켜 인마. 남자녀석이 힘이 그렇게 없어서야?”

무너진 돌더미는 족히 200키로그램은 나갈 듯 보였지만, 남백호는 별 것 아니라는 듯 돌더미를 치우기 시작했다.

돌더미 속에서 안젤리나를 끌어냈고, 그녀는 스스로 자신의 다리를 치유했다.

“자! 안젤리나도 찾았으니! 다들 어서 벗어나자!”

남백호가 말하고, 입구에 있던 길드원부터 시작해서 하나 둘씩 자리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가장 뒤에는 신민배와 안젤리나가 위치해 있었다.

쿠우웅!

쿠구구궁!

“S급 괴수다! 다들 빨리 피해!!”

그런데 그때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S급 괴수가 모습을 드러냈고, 그 소음에 다른 괴수들까지 백호 길드원들을 향해 들이 닥치기 시작했다.

그들이 채 건물을 빠져 나가기도 전의 일이라 남백호가 급히 외쳤다.

“다들 빨리 빠져나가! 이곳에 있다간 지옥이 될 거야! 그 누구도 뒤도 돌아보지 말고 뛰어!”

S급 괴수를 확인한 남백호의 외침에 길드원은 너 나 할 것 없이 그 자리를 피하기 시작했다.

“쿠웨에에엑!”

“꽤에에엑!”

괴수들이 그들을 향해 들이 닥치기 시작했을 때, 더 큰 문제가 일어났다.

쿠르르르~!

거대한 S급 괴수의 발이 그들이 있는 자리로 내려 꽂히고 있었다.

“피, 피해라!!!”

쿠아아앙앙!!

“안젤리나!!!”

“오빠!!!”

우르르르르~!

두 사람이 채 건물을 빠져 나가기도 전에 괴수가 길드원들을 짓뭉개버렸다. 그리고 신민배는 그 순간 무너지는 안젤리나의 머리 위로 건물 잔해가 떨어져 내리는 것을 보았고, 급히 자신의 몸을 날려 그녀와 함께 한쪽으로 쓰러졌다.

와르르르르~~!

건물이 그대로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 모습에, 괴수의 엄청난 발이 옆에 있음에도 남백호의 시선이 멍해졌다.

“미, 민배야!!!!”

남백호가 그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 하지만 이미 건물은 무너져 잔해만 가득할 뿐이다.

이 모습을 보고 임창종 역시도 적지 않은 충격에 빠져 있다. 하지만 그마저 이성을 차리지 못하면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는 급히 외쳤다.

“다들 뒤도 돌아보지말고 어서 달려!!!”

수많은 괴수들과 S급 괴수가 바로 위에서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다. 죽자고 달려도 살아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임창종에게는 아무런 계획이 없었다. 다만 지금 살아 있는 길드원들을 이끌고 이곳을 벗어나는 것뿐이었다.

멍하니 있는 남백호를 방어계 두 명이 낚아챘다. 그리고 그 즉시 빠르게 달려 이 장소를 빠져나가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아파요...T_T 토할 것 같네요...

ㅈㅅㅈㅅ....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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