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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재앙의 시작.
한 달이 지났다.
A급 괴수 사냥에 대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미 이들의 대결이 진행되는 동안 유명 웹사이트에서는 이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 수치가 기록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기록은 A급 괴수 처리 면에서 백호 길드가 단연 앞서 있다는 것이고, 최종 결론은 백호 길드의 승리였다.
내기에 대한 조건의 3조원.
그것은 백호 길드에게 건네졌다. 그리고 그날부로 아레스 길드는 해체를 선언했다.
길드를 운영할 자금은 괴수를 사냥해서 채워 넣을 수 있는 부분이지만, 애초에 3조원의 현금을 지니고 있지 않던 아레스 길드가 무의미한 내기를 한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괴수를 사냥해서 운영이 될 수 있는 길드였으나, 드림팀의 인원들이 대거 탈퇴를 선언했다. 내기에 패배한 이후, 더 이상 아레스 길드에서 자신들을 영입한 조건을 충족시켜 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괴수를 사냥하면서 많은 트러블들이 있었다.
서로 맞지 않는 팀원들과 괴수를 사냥한다는 것은 능력자에게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에 길드에 있을 의미도 없었다.
드림팀이 모두 탈퇴를 하고, 그들의 여파로 다른 능력자들까지 탈퇴를 하고 말았다.
아레스 길드는 내기가 끝나고 단 3일 만에 해체를 선언하게 되었던 것이다.
아레스 길드가 해체 되고, 아레스 드림팀의 인원들은 각기 자신들의 나라로 돌아갔다.
그 중에는 백호 길드에 가입하려고 시도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아무래도 라이벌 의식으로 한 달간 지내왔던 것은 물론, 패배의 쓴맛을 보았다. 능력자로써 패배를 했다는 것은 결국 한 단계 아래임을 뜻하는 것이기에, 특성이 다른 능력자라 할지라도 그 시선을 견디기는 힘들다. 하물며 12인이라고 칭하는 드림팀의 이들은 자존심 면에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다.
내기에서 받은 3조원 중에는 사망자 유가족들에게 500억씩 전달이 되었다. 또한 그들에게는 백호 길드가 존재하는 한 매년 3억씩의 연금이 지급 될 예정이다.
고생한 1군들에게 많은 성과금으로 많은 금액이 전달이 되었고, 1조원은 불우한 이웃들에게 전달이 되었다.
백호 길드의 이러한 행동에 많은 국민들의 찬사가 이어지게 되었다.
A급 괴수 사냥이 있은 후, 백호 길드는 확실하게 A급 괴수 전문 처리 길드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B급 괴수 사냥에 있어서는 신민배가 참석하지 않더라도 길드 내의 능력자들이 서로 힘을 합쳐 괴수를 처리할 정도로 백호 길드원들의 실력은 상승되어 있었다. 물론 아무런 피해가 없는 것도 아니며, B급 괴수를 사냥하는 시간에는 많은 시간을 소모해야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B급 괴수를 신민배를 제외한 다른 능력자들이 자발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었다.
드림팀의 사건 이후 1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백호 길드는 물론 세계가 어느 정도 A급 괴수에 대한 방비와 처리로 안정을 되찾아 갈 무렵, 전 세계에 떠들썩한 일이 발생했다.
그것은 바로 대지진과 함께 폭발한 화산 때문이었다.
다섯 개의 나라가 대지진으로 참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5개의 나라에 진도 9라는 엄청난 강진이 발생. 이재민의 숫자 만해도 7,000만 명 이상에 달했다.
지진은 최초 남아메리카의 칠레를 시작으로 멕시코를 거쳐, 미국의 시애틀. 앵커리지를 경유해 러시아의 야쿠츠크. 사할린 마지막으로 일본에 도달을 했다.
다행이도 지진은 대한민국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아시아 쪽은 큰 피해를 입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지진의 형태가 약간 이상했다.
동시다발적으로 지진이 일어난 것이 아닌, 시간 간격을 두고, 칠레를부터 시작으로 서서히 일본까지 5일에 걸쳐서 지진이 진행 되었던 것이다.
그렇다보니 이 문제에 대한 수많은 학자들이 분분하기 시작했지만, 당장 조사가 진행되지 않는 시점에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고작해봐야 지반침하로 인한 것이라는 주장뿐이었다.
그리고 지진이 일어난 시점. 일본의 후지산이 폭발하고 말았다.
그 여파는 인공위성에서도 연기가 까맣게 보일 정도였으며, 폭발의 여파로 인해 화산재가 대한민국까지 당도했다.
그로 인해 당분간 외출금지령이 내려질 정도였으며, 일본은 지진과 화산 폭발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었다.
이 사건이 터진 후, 한국의 언론들은 ‘한국은 지진에 대해서 안전한가?’라는 문제로 집중토론을 시작했지만, 단지 토론만으로 안전에 대한 대비는 할 수가 없었다.
각 나라들은 수많은 이재민에게 물품구호와 자원봉사를 자청하고 나섰으며, 대한민국에서도 이들 나라에 자원봉사단 500명을 보내게 되었다.
대지진으로 인한 각 나라들의 피해는 1,200조원. 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금액으로 발전소나 원전이 폭발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으며, 그로 인해 한동안 해양수입품에 대한 금지령이 내려질 정도였다.
“문제가 심각하나보네?”
“그러게요. 다행이 우리나라에서 안일어나서 다행이에요.”
“맞아. 이 좁은 나라에서 저런 대지진이 일어나면…… 아휴. 상상도 못하지.”
민배와 안젤리나는 서로 소파에 앉아서 뉴스를 지켜보고 있었다.
세계는 현 시점 부쩍 지진현상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그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동일한 수준이다.
대한민국도 지진에 대한 안전지대는 아니다. 하지만 소규모의 지진이 계속해서 반복되다보면 그것은 곧 익숙해지기 마련. 더 강한 지진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사람의 심리는 ‘아! 또 이러네.’라는 정도의 수준으로, 현재 대한민국이 딱 그 정도의 인식을 지니고 있었다.
[긴급 속보입니다. 현재 독도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난데없는 긴급 속보에 대한민국이 들썩였다.
독도는 오래 예전부터 일본과 많은 문제가 있는 땅이었지만, 아직까지는 대한민국의 이름하에 있는 외딴 섬이다.
그런데 그런 독도가 사라졌다는 소식은 전 국민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뉴스를 바라보게 만들었으며, 술집이나 번화가에서 놀고 있던 이들 역시도 뉴스를 경청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전쟁이 났다는 소식과 맞먹을 정도의 큰 충격이었기 때문이다.
뉴스 속보로 전 국민들은 실시간으로 독도의 상황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독도가 있어야 할 그곳에는 망망대해 뿐이었다.
군함들이 바다 위를 떠다니고, 헬기가 독도의 흔적을 찾기 위해 밤하늘을 비행하고 있을 뿐이다.
[여러분!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독도를 지키고 있던 해경들이 구조를 받았다는 소식입니다!]
독도는 엄연히 자국의 영토다. 동해 가장 먼 그곳에 우리 군 병력은 24시간 대기중이었으며, 그곳에서 첫 생존자가 나온 것이다.
생존자들은 상당히 두려움에 떨고 있는 모습으로 카메라에 들어왔다.
인터뷰를 하려는 취재진들의 열기가 대단했지만, 군사기밀에 해당될 수도 있는 부분이기에, 일체 통제되며 구조 된 해경들은 급히 후송되었다.
독도가 사라진 상황에서 정부는 난리도 아니었다. 일본의 음모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소리도 있었고, 지진의 영향일 수도 있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괴수에 의해 독도가 사라졌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아무리 괴수가 크다 할지라도 독도를 파괴할 수 있는 괴수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국 생존자가 나오고 나서 정부의 발표가 이어졌다. 이는 실로 충격적일 수밖에 없는 발표였다.
[현재 구조 된 해경들의 말에 따르면 독도는 괴수에 의해서 침몰 된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들이 미친 듯이 사진을 찍어대기 시작했다.
대체 어떠한 괴수가 인간이 아닌, 섬을 파괴한단 말인가?
지금까지 많은 괴수들이 싱크홀을 만들고 터널을 뚫고, 건물을 파괴했지만 땅 자체를 소멸시킨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없는 이유야 당연하다. 괴수가 땅을 소멸 시킬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은 없기 때문이다.
물론 땅을 파고, 그로 인해서 침하가 되어버리는 가설은 가능하지만, 지금처럼 괴수가 단 번에 독도를 침몰 시켜버렸다는 것에 대해 모두가 이해를 할 수 없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군 정부에서 후송을 해온 구조자들의 인터뷰의 영상이 보여지고 있었다.
이는 국가 기밀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국가 위기의 상황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폭동을 감안하더라도 모두가 알아야 할 수 밖에 없는 문제에 직면. 결국 정부는 취조 영상을 공개했던 것이다.
“그 시각 너희들은 뭘 하고 있었지?”
“보, 보초를 서고 있었습니다. 동해를 바라보며…… 보초를…….”
일병 마크를 달고 있는 해경은 뭔가 두려움에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취조는 계속 되었다.
“그럼 너희들은 그곳에서 뭘 봤나?”
“그, 그게…… 갑자기 동해의 바닷물이 둥근 언덕마냥 솟아 올랐습니다…….”
“뭐? 바닷물이 솟아 올라? 제정신인가?”
“저, 저도 제가 본 것이 거짓말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동공이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는 일병. 그는 자신의 두 손을 꼭 붙잡고 있었다.
“너희들이 본 그것은 무엇이었지?”
“그것은…… 모르겠습니다. 바닷물이 언덕처럼 둥글게 솟아 오르다가 갑자기 다시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우리가 지켜보는 동해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생겼습니다. 직경 400미터는 될 법한…… 아니, 더 커보이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었습니다.”
“환각이나 환상, 머 그런 건 아니었나?”
일병이 군장교을 바라본다. 그 눈동자가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제가 본게 환각…… 환상이라면…… 독도와 독도를 지키는 해경 장병은 대체 어디 있는 것입니까……?”
이 말을 듣고 과연 의심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바다 한 가운데에서 직경 400미터가 넘는 말도 안되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생겼다는 것은, 받다 밑바닥에 거대한 구멍이 뚫려 버렸다는 소리가 된다. 하지만 군 해군함정이 출동하고 난 후, 단지 바닥의 침하 현상은 확인했지만, 구멍이 뚫려 있는 흔적은 찾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 그럼 그 소용돌이가 생겨나고 나서 어떻게 되었지?”
“거대한 진동이 있었습니다. 차마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의 엄청난 진동이 이어졌고, 그리고…… 그 뒤 독도가 마치 꺼지듯 물속으로 가라 앉았습니다.”
“뭐? 갑자기 그렇게 되었단 말이야?”
“그렇습니다. 마치 허공에 떠 있던 독도가 밑으로 낙하하는 기분이었습니다.”
탁!
군 장교은 정말 어이가 없다는 듯이 탁자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리고 영상은 거기서 끝이었다.
[여러분이 보셨던 영상연 현재 군에서 사실로 알려져 있으며, 이것을 공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현재 군은 이 현상이 괴수에 의한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뉴스를 보고 있던 시민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아니? 이게 괴수에 의한 것이라고? 말이 돼?”
“그러게 말이야. A급 괴수보다 더 크다는 거잖아?”
“이 사람아. 더 크다고? 이건 더 크다고 볼 문제가 아냐. 몇 배는 큰 거야. 독도가 사라질 정도라고.”
“하지만 저 해경 믿어도 되는 걸까? 보니까 완전 두 눈이 풀려 있던데?”
군에서 보여준 영상은 단 한 사람의 것이었지만, 생존자 다른 군인들의 취조 영상도 대다수 동일한 수준이었지만, 그 모든 영상을 보여주진 않았다.
너나 할 것 없이 독도가 사라진 큰 충격에 빠질 때쯤 한 사람이 술을 한잔 들이키며 입을 열었다.
“이거 혹시 이러다가 엄청난 괴수라도 튀어나오는거 아냐?”
“그러게 말이야. 그런데 과연 엄청난 괴수 하나가 튀어 나오면 백호 길드가 막아낼 수 있을까?”
“막아내야지? 안막아내면 어쩔거야? 안그래도 정부에서도 많은 지원을 해준다더만? 나라에서 최고라고 자부하면 그정도는 해줘야 하는 것 아니야?”
“이 사람아. 말이 그렇지. 그 사람들은 목숨 없어? 그 동안 있었던 사건들 기억 안나? 백호 길드가 아니었으면 우리나라는 B급 괴수도 제대로 처리 못했을 거라고. 그런 이들이 목숨걸고 A급 괴수까지 잡아주는 마당에 너무 당연한 듯이 말하는 것 아닌가?”
============================ 작품 후기 ============================
늦어서 죄송합니다.
현재 스트레스로 인해서 글이 많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많은 분께서 신경쓰지마라라고 말씀하셔도... 휴... 사람이란게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지금 드는 생각은 다음 글 쓸 때부터는 코멘트란을 닫고 글을 쓸까 하는 생각까지도 듭니다. 그렇게 되면 소통이 안되서 답답하긴 하겠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상당히 줄어 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름 글 쓰는 속도가 빠르다고 자부하는데... 이렇게까지 꽉 막혀서 겨우 한편 써보긴 또 처음이네요.
여러분들은 스트레스 받지 마시길 바랍니다. 신경 쓰이는 일 있으면... 하루가 고사하고 일주일이 안풀려지더군요...
비가 그쳤네요. 좋은 하루들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