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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드림팀
내기는 앞으로 1개월 뒤에 진행이 된다. 해서 한국말을 아직 또렷하게 익히지 못한 샤오윈과 렌드도 팀웍을 맞추는데 함께 훈련을 진행하기로 했다.
간단하게(?) B급 괴수를 상대로 이제 그들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위치 선정에 대한 부분은 이론을 통해서 익혔지만, 실전과 이론은 엄연히 틀리다. 해서 실전의 경우 이론과 다르게 자신의 인위적인 생각을 가미할 필요가 있었다.
“뭐해! 렌드! 공격을 피하는 속도가 느려! 피했으면 바로 반격에 들어가야지!”
“예스! 붹코~!”
“샤오윈! 레이라가 하는 것 못 봤어? 위치 잡았으면 확실하게 공격을 퍼부어! 근접 계열 신경쓰지 말란 말이야!”
“알겠다!”
아직까지 한국 말이 서투른 두 사람. 백호의 지시에 불만 없이 괴수 사냥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들도 처음 괴수 사냥을 하면서 레이라와 파로스와 같은 생각을 지니게 되었다.
백호 길드는 다른 여타 길드와는 다르다는 것.
그리고 그들 하나하나가 매우 잘 짜여진 팀이라는 것에 내심 감탄하고 있었다.
“대지 가르기!”
콰드드득!
렌드의 대지 가르기.
그의 능력으로 이끌어 낸 창술 중 하나로 약 2.5미터 정도에 이르는 창을 횡으로 긋는 기술이다.
창의 길이만큼 팔의 길이까지 연장이 다되보니, 거의 3미터에 이르는 수준이다. 그리고 횡으로 완벽하게 그은 대지 가르기는 일반 검격과는 상당한 리치 차이는 물론, 궤적도 넓었다.
대지 가르기로 괴수의 몸에 약 5미터가 넘는 길다란 상처를 안겨주었다.
“화염의 보자기!”
샤오윈의 특별한 능력으로 구체의 능력이 아닌, 마치 보자기처럼 활짝 펴진 화염이다. 이것은 괴수에게 닿으면 활짝 펴진 불이 괴수의 몸에 그대로 붙어서 타오르게 된다.
대다수의 능력자들은 원소 공격을 하게 되면 그것이 폭발이나 관통의 형태를 띠게 되지만, 샤오윈의 경우 지속적인 데미지를 줄 수 있는 화염의 보자기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외에도 렌드에게는 ‘쓰리 스타’라는 연속 세 번 찌르기의 창기술과 강력한 파괴력을 보유한 빛의 창이라는 기술이 더 존재했고, 샤오윈은 다연발 화살과 볼케이노의 능력 두 가지를 보유 중이었다.
간단하게 B급 괴수를 통해서 어느 정도 팀웍을 맞춘 두 사람과 함께 이제 본격적인 신민배의 버프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샤오윈과 렌드 두 사람이 아무말 없이 앉아 있다. 그런 두 사람에게 파로스와 레이나가 다가왔다. 그리고 한 마디 했다.
“지금까지와 같을 거라는 생각은 버려.”
“무슨 말인가?”
“후후…… 하나만 말해주자면, 민배의 1호 팬은 나야. 함부로 자리차지 할 생각은 하지말라고.”
“호호, 난 2호 팬.”
이제 한국어 실력이 꽤나 늘어 있는 레이나 역시도 파로스와 함께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다.
신민배가 대단하다는 것은 알지만, 아직까지 직접 느껴보지 못한 렌드와 샤오윈. 잠시 후 그들에게 있을 일에 대해 상상을 해보니, 벌써부터 웃음이 절로 나올 지경이었다.
사냥터에 도착한 그들의 B급 괴수 상대는 알모토라는 괴수로 납작한 형태의 수많은 촉수가 달린 괴수다.
근접 계열들이 상당히 애를 먹을 수 있는 괴수로, 납작한 형태에 발처럼 달린 수많은 촉수가 근접을 방해하기 때문이었다.
촉수의 길이는 대략 4미터. 근접전 능력자들이 쉽사리 접근을 할 수 없는 리치를 지니고 있었다. 허나 촉수의 내구성은 그렇게 대단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촉수를 잘라버리는 것이 근접 계열들의 역할이었다.
그리고 이를 상대로 신민배의 디버프가 진행 되었다. 괴수와의 옅은 푸른빛이 연결되고, 세 가지의 강화 버프가 길드원들에게 시전 됐다.
강화 버프 세 가지에 대한 경험은 이미 앞전에도 했기 때문에, 샤오윈과 렌드는 놀랄 이유가 전혀 없었다.
시란이 괴수의 촉수를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정신력 회복을 도와주기 시작했다.
괴수를 사냥하는 이들의 시선이 두 사람을 힐끔거린다. 아마도 파로스와 레이라의 동급 능력자들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어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정신들 안차려? 지금 다른데 시선 돌릴 때야? 괴수 사냥이 장난인가!!”
남백호가 이를 보며 소리쳤다. 한 번씩 이런 불같은 호령에 길드원들은 정신을 번뜩 차린다. 그러나…… 인간의 호기심은 끝이 없고, 꾸지람을 듣더라도 자연적으로 시선이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신민배가 모두에게 버프를 시전 한다.
그리고 렌드가 먼저 괴수에게 공격을 가했다.
“대지 가르기!!”
슈컹!!
“으악!!”
“조심 좀 해요!!”
렌드의 대지 가르기가 지금까지와 다르다. 5미터 정도에 해당하는 횡으로 긋는 기술. 그런데 5미터를 벗어나 7미터 정도에 이르는 창상을 괴수에게 남겼던 것이다. 본인이 보고도 믿기지 않을 정도다. 하물며 그 위력이 상당해서 주변에서 방어를 하고 있던 방어계들까지 피해가 미친 것이다.
아마 방패를 들고 있지 않았다면 그의 창에 몸이 양단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창의 길이가 늘어난 것은 아니었다. 손을 뻗어 창으로 횡을 긋는다 하더라도 그의 최대 한계 5미터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런데 지금처럼 7미터를 웃돌고 있는 것은, 공격력 강화와 강력한 스피드로 무장한 돌진으로 인해서 횡으로 그을 때, 공격의 여파가 공기의 파동으로까지 이어져 있어던 것이다.
자신이 사용한 대지 가르기에 지금까지 느끼지 못한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렌드의 얼굴에 미소가 어린다. 그리고 다른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었다.
이미 대지 가르기로 큰 괴성과 함께 상당히 많은 촉수가 잘려 나간 알모토가 방향을 회전하려 하였다.
“쓰리 스타!!”
그의 몸통을 기점으로 가슴 명치 부분과 양쪽 골반 부위에 밝은 빛 세 개가 번쩍였다.
투칵!
세 번을 찔렀지만 그 소리는 단 한 번으로 통일이 되었다. 얼마나 빠른 쾌속 공격인지 알 듯 했다.
알모토의 촉수들이 터져 나가고, 몸에는 약 20센티 정도 되는 구멍이 뚫려 있다. 렌드가 쓰리 스타를 시전 했을 때와 똑같은 위치다.
“하?”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수많은 괴수들을 사냥 했고, 자신의 능력을 괴수에게 수천 번 이상은 사용해 봤다. 하지만 쓰리 스타의 경우 빠른 세 번 찌르기에 불과한 창술. 기껏해봐야 창신의 반 정도가 들어가는 수준 밖에는 되지 않았다.
렌드의 창신은 길이 30센티 정도가 되는데, 지금은 그가 손을 뻗은 만큼. 창대 까지 괴수의 몸속을 여행 갔다 온 것이다. 그리고 괴수의 몸속 관광의 흔적을 남기며 구멍까지 뚫어 놓았다.
이에 렌드는 더 고민할 것도 없이 자신의 최고 궁극 기술을 펼쳐보이려 했다.
남들이 뭐라 하던 그에게는 최고의 기술이 있다. 이 기술의 자부심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창을 천천히 한 바퀴 돌리며 자세를 잡았다. 두 발이 고정 역할을 하며 자세를 낮춘다. 마치 파로스의 모습과 비슷하다.
창을 살며시 들이 손잡이 부분이 어깨 뒤쪽으로 향했고, 왼손이 그런 창의 각도를 일직선상으로 맞췄다.
어떻게 보면 양궁을 하는 모습과 흡사해 보인다.
“후읍!!”
자세를 잡은 그가 숨을 크게 들이 쉬었다. 그 순간 눈빛이 반짝이며 그의 오른쪽 팔이 움직였다.
긴 창이 그대로 앞으로 쏘아져 나간다.
슈팍!!
파공음이라고 부르기엔 뭔가 이상했다. 단지 허공을 찢은 듯한 소리와 같다고나 할까?
투확!!
그리고 괴수를 향해서 정확하게 찌른 렌드의 창.
엄청난 소리가 났다. 단단하기로 유명한 괴수의 가죽에 물결이 친다.
떠어어엉!
“꾸웨웨웨엑!!”
괴수의 가죽이 물결이 치고 아주 짧은 시간 뒤에 굉장한 소리와 괴수의 비명이 동시에 들려왔다.
찌르기 위주의 창술에 특화 된 렌드. 그리고 그의 궁극기 빛의 창.
파로스의 음속 공격과 비슷했지만, 속도는 파로스가 빨랐다. 하지만 위력은 렌드가 약간 더 높아 보였다.
파로스의 이레이져는 괴수에게 그대로 레이져를 쏜 것과 같은 효과를 준다. 해서 강력하게 괴수의 몸을 뚫어버릴 수 있는 위력이다.
반대로 렌드의 경우 역시도 찌르기 형태의 빛의 창. 하지만 형태만을 본다면 파로스와 같이 이레이져의 효과가 나왔어야 했지만, 괴수의 몸이 옆으로 밀려날 정도의 강력함과 가죽이 물결치는 파동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한 마디로 강력한 힘을 동반한 펀치와도 같다는 것이다.
창이 들어간 부분까지 괴수의 살가죽이 터져서 큰 원을 만들어 냈다.
렌드가 괴수의 상태를 확인하고 빠르게 뒤로 빠졌다. 그리고 창을 땡에 지지대로 삼고 왼 팔로 자신의 오른 팔꿈치를 만졌다.
‘대체……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하는거야?’
그에게 있어 빛의 창은 궁극기와 마찬가지다. 하지만 궁극기라도 해서 사용에 제한이 있는 것은 아니다. 완벽한 자세를 잡고 창만 제대로 찌르기만 하면 되는 문제였다. 그러나 이제 그는 빛의 창 한 번을 사용하면서 오른 팔에 무리가 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창을 미는 힘과 그리고 뻗는 속도. 마지막으로 괴수에게 닿았을 때의 반동으로 인한 충격이 고스란히 자신의 팔꿈치와 어깨에 전해졌다.
“하하하하…….”
참으로 어이가 없는 상황이었다.
수많은 괴수를 사냥하면서 몸에 무리를 느낀 적은 없다. 단지 장시간 괴수 사냥을 통해서 피곤함만을 맛봤을 뿐.
“진짜 궁극기가 생긴거로군…….”
빛의 창에 의해 터져 있는 괴수의 살가죽을 보며 렌드가 미소 짓고 있었다. 그는 백호 길드에 가입한 것을 정말 잘한 일이라 생각했고, 신민배를 한 번 슬쩍 바라보았다.
‘정말 욕심이 없는 인물이군? 이런 능력이면…… 한 나라를 가지고도 남을 정도인데…….’
수많은 능력자들을 만나고 수많은 능력을 보았다.
하지만 그들 대다수 단지 능력자의 힘이라고만 생각이 들 뿐이지. 절대 대단하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었다.
자신과 비슷한 형태의 파로스에게도 기술이 좋은 능력자라고만 생각하며 살아왔었다. 하지만 동영상에서 보이는 파로스는 충격적이었으며,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해 지금과 같은 선택을 하게 된 렌드는 신민배의 능력은 정말 일반 능력자와는 다르다는 것을 확연하게 깨달았던 것이다.
렌드가 팔에 대한 약간의 통증을 호소하고 그대로 뒤로 물러났다. 응급요원과 치유계가 즉시 그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이제…… 그의 모습을 보고 충격에 휩쌓인 샤오윈이 능력을 펼쳐보이려 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기다리실 것 같아... 얼른 올립니다.
렌드와 샤오윈의 경우 A급 괴수 사냥을 진행하면서 능력을 보여드려도 되었지만, 혹시나 그 부분에 또 태클이 들어올까 싶어 훈련 위주로 능력을 미리 선보임을 알려 드립니다.
여기서 독자님들께 의견을 물어 보고 싶네요.
피코의 드림팀의 능력자들의 능력을 보고 싶으신지? 아니면 단지 내기의 결과만 지어 보이는게 좋으신지?
선택은 여러분의 사항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계속 글을 쓰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코멘트 의견은 빨리 다시는게 좋으실 것 같습니다. 글이 진행이 끝나고나서 코멘트가 들어오면 이미 연재할 준비가 끝나기 때문에...
비가오네요... 아주 펑펑 내려서 가뭄이나 해소 시켰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