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셔리버프-109화 (109/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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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스타덤에 오르다.

이번에 백호 길드가 선택한 A급 괴수는 어류 괴수로 몸 전체가 물고기 형상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땅 위를 서슴없이 기어 다니는 녀석. 녀석의 아가미 옆 부분에 길다란 지느러미의 힘이 막강해 그것을 토대로 이동을 한다.

크기는 길이만 80미터. 높이가 40미터인 녀석이다. 지금까지 B급 괴수들과는 크기부터가 차원이 다른 녀석.

“아시겠습니까? 이번 작전은 상당히 오래 진행 될 수가 있습니다. 그때까지는 파로스씨는 힘을 비축해두어야 합니다.”

“왜~? 난 괜찮아. 비축 따윈 필요 없어~!"

“제 말 들으십시오. 어류의 힘을 최대한 뺀 상태에서 이레이져를 사용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어류의 이동 성향 때문에 모두가 힘들어질지 모릅니다. 또한 어류에게 이레이져가 통할지 아닐지에 대한 부분으로 인해서 최대한 안전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임창종이 어류를 잡기 위해서 많은 작전을 구상했으나, 그 어떠한 작전보다도 어류의 지느러미를 먼저 사용 불능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급선무였다. 그렇게 하면 이동의 문제도 사라지기에 안전하게 공격을 할 수가 있었다.

A급 괴수를 상대로 남백호가 어그로를 잡기 시작했다. 현재 A급 괴수의 위험도로 인해 남백호는 아마도 교대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몇 시간 동안 괴수 사냥이 진행될지 모르기 때문에, 어그로의 확보는 아주 중요한 문제다.

처음 남백호가 괴수를 상대로 어그로를 곧장 확보했다. 뒤이어 다른 방어계들도 동참했다. 남백호는 곧장 그길로 센터 방어 자리를 내주며 뒤로 빠졌고, 공격계들의 공격은 진행되었다.

“어떨 것 같냐?”

“뭐가요?”

“저놈 말이야. 그래도 A급이다. 무시 할 순 없을거야.”

신민배의 곁으로 와 남백호가 걱정스러운 어투로 말한다.

“이게 잘한 짓인가 싶다? 괜히 분란만 일으키지 않을까 모르겠다.”

“아니? 방금 그렇게 당당하게 말씀하셔놓고는 왜 이제와서 후회 되시는 거예요?”

“아니…… 뭐 후회랄 건 없지. 다만 다치는 사람만 없다면 말이야. 수고해.”

A급 괴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면 아마도 신민배 보다는 남백호였다. 그가 어그로만 확실하게 잡을 수 있어도, 다른 길드원들이 큰 피해를 보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멀리서 쉬지도 못했다. 방어계 라인에서 일정한 거리만 유지하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 했다. 언제든지 위험한 상황에 그가 달려들 수 있게 말이다.

공격계들은 총 세팀으로 나누었다. 중간 중간 신민배의 회복의 가호로 쉬고 있는 이들 또한 빠른 회복 속도를 이룰 수 있게 만들었다.

시란의 정신력 회복 능력은 오로지 신민배에게만 주어졌다. 그의 정신력으로 A급 괴수의 사태를 수습할 열쇠이기 때문이다.

“아! 지루해! 지루해!! 나 지루해!!”

파로스가 한쪽에서 열심히 떠들고 있다. 아무런 공격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엄청난 크기의 물고기만을 바라보며 계속해서 중얼거린다.

“민배! 나 지루해!”

“그렇게 지루하면 잠이라도 좀 자고 일어나시죠?”

“그럴까?”

당연히 농담으로 한 말이다. 하지만 그는 진담으로 듣고 있었다. 파로스 역시도 알고 있다. A급 괴수 사냥의 시간이 엄청나다는 것을. 그것을 알기에 이미 시작부터 지루해 하는 것이다.

어류 괴수 사냥 법은 정석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쿠르르릉~!

쿠콰쾅~~!

어류가 움직일 때마다 주변이 크게 진동한다. 그리고 지느러미 한 번 휘두를 때마다 흙먼지가 사방을 뒤덮었다.

콰콰콰콰쾅!

그리고 다른 것보다 위험한 것은 바로 꼬리 지느러미의 공격이다.

길이 만해도 80미터에 육박하는 어류의 꼬리 공격은 주변을 거의 초토화 시킬 정도다. 다행이 어류의 뒤편에는 능력자들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저 파괴되는 장면을 지켜만 봐야 할 뿐이다.

“그나저나…… 비늘의 강도가 상당하군요.”

“그렇죠? 제가 볼 때 어류의 경우 뼈보다는 비늘이 더 비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류의 비늘 하나는 족히 2미터 이상에 해당할 정도로 거대한 크기를 지니고 있었다. 또한 빛에 반사 될 때마다 무지개 빛깔이 바랬다.

시현의 경우 지금 어류를 상대로 애를 먹고 있다. 강력한 공격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늘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몇 번의 공격을 가하면 어류의 비늘이 깨지긴 했지만, 살가죽에 부착되어 있는 비늘은 깨지기만 할 뿐, 몸에서 분리시킬 수가 없었다.

“어때? 힘들겠어?”

“솔직히 좀 힘든데요? 살을 도려내지 않는 이상은 말이죠. 그런데 그것도 힘들 것 같습니다. 방금 제가 검으로 찔러 본 바로는 비늘이 최소한 1미터 정도 괴수의 피부에 박혀 있습니다. 그러니 비늘을 떨어뜨린다는 것은 포기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래?”

어류를 상대하기 위해 두터운 비늘을 제거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강력한 화력으로 한 곳만을 집중한다면 비늘이 파괴되어 괴수의 피부가 드러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지속적인 공격으로 한 곳만을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움직이는 어류를 상대로 하기엔 힘들다.

해서 남백호는 시현에게 비늘을 제거 할 수 있는지 물었고, 시현은 자신의 힘으로는 그거시 불가능하다고 깨달았다.

‘저녀석도 근접 공격계 중에서는 강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저놈이 불가능하면 비늘 작업은 글렀군.’

백호 길드 근접 공격계중, 가장 노련하며 강력한 능력을 구사하는 이가 바로 시현이었다. 지금까지 수많은 괴수 전투에서 시현의 활약은 상당했다.

때로는 한 번의 칼질로 괴수의 엄청난 살점을 도려내는 성과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번 만큼은 그로써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기에, A급 괴수의 대단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가 있게 된 것이다.

결국 비늘 제거 작업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본래의 정석대로 계속해서 공격계들이 한 장소만을 두들 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빵~~!!!

근데 어디선가 굉음이 들려왔다. 길드원들도 익히 알고 있는 소리. 바로 음속에 의한 공기 파절이다.

한쪽을 보니 그곳에는 파로스가 자세를 잡고 있었다.

임창종에 의해서 파로스가 직접 움직인 것이다. 정석으로 사냥을 치르려 했던 임창종은 비늘의 단단함 때문에 할 수 없이 파로스에게 비늘을 깨뜨려 줄 것을 당부했다.

물론 일정 부위의 비늘만 깨뜨릴 수 있다면 다른 부분들은 공격계들의 일점사로 비늘을 제거가 어느 정도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와! 진짜 단단하네?”

하지만 비늘은 쉽사리 깨지지 않았다. 음속의 공격을 받고도 거대한 2미터짜리 비늘은 일정 부분만이 약간 금이 가 있을 뿐이었다. 그것을 보고 약간이나마 자존심이 뭉개진 파로스.

“민배! 버프 좀 줘봐! 오늘 끝장을 봐야겠어!”

나름대로 공격력에 있어서는 최고라고 자부하는 파로스. 그에게 지금 어류가 모욕감을 주고 있었다.

“지금 다른 버프들을 시전해도 될까요?”

신민배가 임창종을 보며 묻는다.

“흠……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모든 버프를 시전해주십시오.”

“알겠습니다.”

신민배가 주변에 있는 능력자들에게 신호 했다. 그리고 능력자들은 민배의 신호를 받고, 조금씩 떨어져 있던 거리를 줄이며 모여 들었다.

그의 버프가 사방으로 뻗어 나갔다. 이창종은 그 모습을 보고 파로스에게 말했다.

“딱 두 번만 사용하십시오! 절대 무리를 해서는 안됩니다.”

“걱정하지마! 난 잘 할 수 있어!”

버프를 받은 파로스가 천천히 괴수에게 다가갔다.

워낙에 큰 어류이다 보니, 파로스가 다가오는 것조차도 확인할 수가 없다. 고층 건물 밑에 인간이 서 있다고 해서 그 모습이 얼마나 눈에 띠겠는가?

하지만 그런 작은 생명체라 할지라도 자신에게 고통을 줄 정도라면 자연적으로 시선이 내려오게 되어 있다.

방어계들의 보호를 받고 있기 때문에 파로스는 긴장하지 않고 이레이져를 시전하기 위해 자세를 잡았다.

끼기기기기~!

기계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비늘의 한 지점을 노려보기 시작하는 파로스!

빠웅!!

파로스의 주먹이 그대로 어류에게 직격했다.

빠직!

그리고 반대쪽에 있는 비늘이 깨지는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이레이져를 사용했음에도 관통이 되지 않았다.

“쳇!”

“됐습니다! 이제 거긴 그만하고 옆 쪽을 다시 한 번 공격하세요.”

임창종의 말에 또다시 파로스가 자세를 잡았다. 어깨에 약간 뻐근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상관 없다. 이레이져를 사용할 때마다 느껴지는 그 쾌감과 대단함은 팔의 통증 쯤은 날려버릴 정도였다.

빠웅!!

콰직!

또다시 비늘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지만, 처음 사용했던 이레이져의 효과보다는 못 미치는 듯 했다.

자신의 로봇 팔과 연결되어 있는 어깨 부분을 만지는 파로스.

“됐습니다! 이제 뒤로 빠져서 휴식을 취하세요! 지원조를 파로스의 어깨를 살펴보십시오!”

“알겠습니다!”

지원조에는 응급처리를 할 수 있는 의사와 치유계. 그리고 파로스의 로봇 팔 담당하는 과학자가 있었다. 이미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왔기 때문에 그 무엇이 있다고해도 이상할 것은 없었다.

“통증이 얼마나 느껴지십니까?”

“응? 괜찮아. 이런 통증은. 단지 반동에 의한 것일 뿐이니까.”

의사가 먼저 오하 물었다.

“치유가 필요하시면 바로 해드릴게요.”

“치유 필요 없어. 다친 것도 아니고.”

“그럼 당장에 물리치료를 병행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대로 계속 놔뒀다가는 다음 이레이져 사용에 큰 지장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응. 그렇게 해줘.”

파로스 역시도 거부하지 않았다.

로봇 팔과 연결되어 있는 어깨 부분은 기술을 사용하면 언제나 약간의 통증이 있다.

살의 근육들과 세포가 로봇 팔의 미세한 나노 센스들과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하물며 음속으로 주먹을 내지르는데, 통증이 하나도 없을 리는 만무 했다.

“음…….”

로봇 팔을 살펴보고 있는 과학자. 그는 잠시 팔을 이리저리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파로스에게 한 마디 했다.

“이번 괴수 사냥이 끝나면 시간이 나는대로 팔을 교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응? 왜?”

지금까지 팔을 교체 한 적은 거의 없었다. 그의 팔은 녹이 슬지도 않으며, 흔히 파괴되는 현상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한 번 팔을 착용하면 최소한 몇 년은 거뜬히 사용할 수가 있다.

“지금까지 알지 못했지만, 이레이져의 위력이 너무 대단하기 때문에 로봇 팔에도 무리가 오는 것 같습니다. 혹시 요즘에 미세한 동작에 있어서 실수 같은 걸 하지 않으셨습니까?”

“음…… 젓가락질이야 원래 못하니까 그렇고…… 샤워 할 때 비누를 몇 번 떨어뜨린 적은 있지.”

“하하…… 딱히 큰 실수는 하지 않으신 듯 보이군요. 하지만 제가 살펴 본 결과 미세한 부분에 있어서 기능을 상실해가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레이져 사용에 있어서 로봇 팔 내의 나노 부품들이 파괴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그래? 그럼 뭐 좋은 팔로 다시 달면 되지 뭐.”

그의 로봇 팔은 컴퓨터와 연결이 될 수 있는 코드 부분이 존재한다.

과학자는 그 코드를 컴퓨터와 연결해서, 나노센서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이다.

“이번에 A급 괴수의 뼈를 얻었습니다. 그것을 가공하고 광물과 조합을 해보니 더욱 튼튼한 팔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마 그 팔을 달게 되면 이레이져를 사용함에 있어서 팔이 제기능을 못할 일은 없을 겁니다.”

“오? 그래? 그거 정말 좋은데? 부탁할게!”

A급 괴수의 뼈라면 시중에서 상당히 비싸게 거래가 된다. 한국에서는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을 정도다. 하지만 갑부답게 전 세계에서 간혹 사냥되는 A급 괴수의 사체에서 채취한 뼈를 파로스가 고용한 과학자는 쉽게 구입할 수 있었다.

============================ 작품 후기 ============================

저 왔다 가요~

아참. 기분 좋은 쪽지가 왔습니다.

쪽지의 내용은 럭셔리버프에 대한................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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