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셔리버프-108화 (108/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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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스타덤에 오르다.

현재 백호 길드는 대한민국의 B급 괴수들을 거의 쓸어담다시피 하고 있었다. 파로스의 합류로 B급 괴수를 잡는데 걸리는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 사이로 단축 되었다.

처음 이 소식이 전해졌을 때, 수많은 길드와 네티즌들은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며 거짓말로 치부했다. 덕분에 백호 길드는 손가락질을 받아야하는 상황이 왔지만, 단 이틀 만에 B급 괴수를 잡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비난을 퍼부었던 그들의 입이 쏙 들어가버렸다.

네티즌들은 물론 세계의 언론들까지 이 사실에 커다란 충격을 받았으며, 영상이 공개 된 후 백호 길드는 세계 랭킹 1위에 곧장 자리했다.

또한 파로스가 백호 길드로 갔다는 소식은 또 한 번 엄청난 파란을 불러왔는데, 파로스의 길드원 중 50% 탈퇴를 선언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탈퇴를 한 이유는 파로스의 책임감 없는 행동 때문이었다.

파로스의 길드원들은 돈 때문에 자리를 고수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파로스의 강력한 공격에 매료되어 그를 따르는 이들도 존재했기 때문이다. 허나 백호 길드에 몸을 담았다는 것은 파로스 길드를 버렸다는 것을 의미했기에 그들 역시도 탈퇴를 선언했던 것이다.

추후 시간이 지나면서 파로스 길드는 서서히 세력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추후에는 얼마 남지 않은 인원으로 인해서 니켈만은 길드 해체를 선언했다. 프랑스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파로스 길드가 그의 탈퇴로 인해 사라진 것은 프랑스에 있어서도 큰 위기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파로스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낙천적인 것인지 그도 아니면 생각이 없는 것인지…… 나라에 대한 기사나 뉴스는 일체 접하지를 않았다. 접하지 않은 것도 있으나, 접할 시간 적 여유가 없었다.

매일 같이 B급 괴수를 잡는다고 열을 올리고 있었으며, 또다른 시간에는 한국말 공부를 해야만 했다. 그런데 그의 한국말 느는 실력이 보통이 아니었다.

무식하고 멍청하다고만 생각했던 그는 한국말을 배우기 시작한지 한 달 만에 백호 길드원들과 대화가 통할 정도로 숙달되어 있었던 것이다.

알고보니 아이큐 136으로 상당히 높은 지능의 소유자였다. 일명 천재는 아니라 할지라도 노력만 한다면 얼마든지 머리로도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은 되었다.

“우리 언제 A급 괴수 잡으러 가는 건데?”

네 사람이 남백호의 사무실에 자리하고 있다. 이제는 웬만해서는 통역이 필요 없기 때문에 니켈만은 본국에 잠시 나가 있는 상태였다.

파로스의 합류로 인해서 B급 괴수의 처리는 무척이나 쉽다. 또한 재정 상태가 몇 배 이상으로 뛰었을 정도다. 전체적인 면에서 파로스의 백호 길드 가입은 엄청난 흑자를 가져왔다. 덤으로 남백호의 스트레스도 책임지고 있었다.

두 눈을 말똥히 뜨고 있는 파로스를 보며 남백호가 말했다.

“네놈이 반말하지 않으면 그때 A급 괴수 잡으러 간다. 알겠냐?”

“앗? 정말이십니까? 길드장님?”

순식간에 존댓말로 바뀐다.

“너 설마 지금까지 일부러 반말하고 있던 건 아니지?”

“설마? 나 그런거 잘 몰라.”

“이새끼가 진짜 이랬다저랬다…….”

하나부터 아홉 가지가 마음에 안들며, 단 한 가지 마음에 드는 것은 대단한 공격뿐이라고 생각하는 남백호.

“저도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이제 서서히 A급 괴수를 처리하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A급 괴수로 인해서 소실 된 땅도 되찾는다면 나라에도 큰 이익이 될테니까요.”

민배의 말에 전원이 고개를 끄덕인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A급 괴수가 10마리 이상이 존재했다. 그로 인해서 B급 괴수가 나타났을 때보다 더한 피해를 보고 있었다. 하지만 정부로써도 어쩔 도리가 없었으며, 능력자들 역시도 A급 괴수를 상대로 뾰족한 수를 얻지 못하고 있었다. 다만 한 가지. 희생이 있다면 그에 대한 보답도 얻을 수가 있었지만, 생각보다 그 희생이 막대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능력자가 적은 대한민국에서 A급 괴수 하나를 상대하기 위해 수십에서 많게는 세자리 이상의 능력자를 잃어야 한다는 것은 크나큰 손실일 수밖에 없었으며, 하물며 능력자가 죽을 때마다 장례식과 그 혜택을 제공한다면 나라로써도 재정은 점차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해서 현재 A급 괴수에 대한 처리 의뢰는 정부에서도 당분간 요청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만약 이들이 A급 괴수를 처리한다고 나선다면 정부로써는 두 손 들고 환영할 것이 분명했다.

대한민국의 대대적인 괴수 처리로 인해서 괴수로 인한 일반인 인명 피해는 전무했다. 다만 괴수 사냥을 하면서 빈번히 능력자 사망자가 더러 나오고 있었고, 이런 능력자 사망에 대한 기사나 뉴스가 계속해서 나오면서 그들의 명복을 빌어주는 네티즌들이 줄기차게 늘어나고 있었다.

식당가나 술집 등에서는 능력자에 한해서 10% 저렴하게 음식과 술을 제공하는 곳도 속속들이 늘어났다.

일반인보다 많은 돈을 벌면서 10%를 싸게 해준다는 것이 말이 안되는 소리지만, 업주들은 그들로 인해서 세수가 살고 나라가 안전하니 당연히 줘야하는 혜택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허나 모두가 이런 것은 아니었다.

곳곳에서는 목숨걸며 일하는 것은 능력자들뿐만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다. 일반인들 중에서 배를 타며 그물을 끌어 올리고, 공사장에서 낙하 위험이 있는 장소에서 일을하며, 건물 외벽에 매달려 유리를 닦는 이들과 언제 감전이 있을지 모르는 전선을 살피는 전선공.

수많은 직업에도 언제든지 목숨을 걸고하는 일반인들도 많다며, 능력자들의 혜택이 너무 과하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많았다. 또한 괴수의 사체 값만 하더라도 그들은 충분히 큰돈을 번다며 여기저기에 댓글이나 한 번씩 시위를 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다른 일반인들은 그들을 관심종자라고 불렀다.

그러나 이런 관심종자 한두 명이 늘어날수록 그에 옹호하는 세력이 점차 늘어가면서 차후 어떠한 파국을 가지고 올 줄은 아무도 몰랐다.

“정말입니까? 그들이 A급 괴수를 잡아 준다는 것이요?”

“그렇습니다. 이번에 음속의 파로스라는 대단한 프랑스 능력자가 백호 길드에 가입하면서 백호 길드가 한층 더 대단해졌다고 합니다. 해서 현재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그거 정말 대단하군요. 제가 그들을 만나 볼 수 있겠습니까?”

“그렇지 않아도 현재 백호 길드의 길드장과 유명한 럭셔리버프 신민배씨가 오고 있다고 합니다.”

“오오! 잘됐군요. 그럼 우리도 준비를 합시다. 손님이 오는데 이렇게 앉아만 있을 순 없지!”

괴수 안전 대책 본부의 전 수장 이용석이 해임되고, 새로운 수장이 임명됐다. 그는 사회복지 문제에 큰 힘을 쓰는 인물이었지만, 공석이 된 괴수 안전 대책 본부의 수장이 되었던 것이다. 대통령 직할로 있는 인물로 차기 대선 주자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인물 중 하나였으며, 정치인 중 가장 비리가 없을 것 같은 인물 1위로 꼽히는 사람으로 차혁진 이라는 석자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양정훈 비서실장이 계속 자리했다.

양정훈 비서실장은 이전 이용석과는 견해가 많이 달랐었고, 최대한 능력자의 상황을 고려해줄 줄 아는 그의 생각을 차혁진은 높이 샀다. 해서 이용석과 함께 해임 문제가 나왔으나, 그가 양정훈을 다시 비서실장에 앉혔다.

비서실장의 선택은 오로지 괴수 안전 대책 본부의 수장의 몫이었기 때문에 그의 말에 반대 의견을 내세울 사람은 그 누구도 없었다.

남백호와 신민배가 도착했다는 소리가 들렸고, 그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괴수 안전 대책 본부의 임원들.

그들에게 있어 백호 길드는 새로운 세상을 이끌어 준 인물들이기에 더욱 환대 받아야 마땅한 이들이다.

길드가 생기고 처음으로 괴수 안전 대책 본부를 찾은 남백호. 그는 괴수 안전 대책 본부가 정확하게 뭘하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그곳이 우리나라의 괴수에 대한 모든 것을 책임지고 총괄하는 곳이라는 것 밖에.

“어서오십시오! 오느라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닙니다. 이렇게 맞아주시니 감사할 따름 입니다.”

남백호보다 족히 20살 이상은 많은 수장이 존댓말을 하자, 남백호에 그에 걸맞게 그를 존대해주었다.

“안으로 드셔서 차라도 한잔 하시면서 이야기 나누시죠.”

차혁진을 보며 참으로 보기 드문 정치인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는 남백호.

그들의 주된 이야기는 아무래도 능력자에 대한 부분이었다. 요즘에 능력자들이 많은 대우와 혜택을 받고 있다고 하지만, 그것을 빌미로 자신이 정말 대단한 인물이라도 된 양, 일반 시민들을 괴롭히거나 업신여기는 인물들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인간이란 대다수가 이랬다. 하나를 잘해주면 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이후에는 권리가 되는 것.

호의에 대한 권리가 호의에 대한 우월감이 생성되어버리는 것이 능력자들의 중요 예였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남백호는 절대 반기지 않았고, 그들의 처벌을 확고히 하기 바랬다. 이후 이런 남백호의 발언을 통해서, 법원은 능력자에 대한 또 다른 법을 개정했는데, 그것이 바로 능력자가 일반 시민에게 폭행이나 무력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이를 어기는 이에게는 등급 여하를 막론하고, 피해자의 상태에 따라 최소 1,000만원에서 5억원까지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해서 이번에 저희가 A급 괴수를 잡을까 합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나라의 안위와 국민의 안전도 중요하지만, 능력자들의 목숨을 걸고 하는 일 아니겠습니까?”

지금까지 나라가 이런 정치인들만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기회가 될 때 해야만하죠. 그렇다고 많은 능력자들이 강해지기까지 기다리는 것은 나라가 그만큼 힘들지 않겠습니까?”

차혁진은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이며 그에게 감사를 표했다.

괴수 안전 대책 본부에서 그들에게 A급 괴수 1마리에 대한 처리 의뢰비는 5,000억원이었다. 한때 호주에서 1조원을 건네주었던 것과는 반이나 줄어든 액수다. 하지만 이 금액을 제시한 것은 차혁진이 아닌 남백호였다.

현재 괴수 안전 대책 본부의 재정 상태는 그렇게 좋지 않았다. 서울 여의도의 파괴와 그로 피해를 본 일반 시민들. 또한 B급 괴수를 상대하기 위해서 희생이 뒤따랐던 능력자들. 또한 매일 괴수 사냥을 진행하면서 피해가 생기는 능력자들에 대한 보상과 위로금으로 인해서 자칫하다가는 재정이 모두 바닥나게 생겼기 때문이었다.

해서 남백호는 그런 괴수 안전 대책 본부의 상황을 고려하여 5,000억원이라는 금액을 제시했고, 차혁진은 그부분을 감사히 받아들였다. 또한 다음 해 괴수 안전 대책 본부의 예산이 나오면 추가로 더 지불한다는 조항도 내 걸었다.

괴수 안전 대책 본부는 혹시나 모를 위험에 대비해 괴수 안전팀을 100명이나 투입했고, 군대도 기계화 부대를 2개 대대 투입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를 지시했다.

드디어 A급 괴수의 사냥이 진행되는 첫 날이다. 백호 길드 1군들이 모두 모였다.

“잘 들어라. 난 완벽한 괴수 처리는 바라지 않는다. 다만 모두의 안전을 생각할 뿐이다. 괴수를 잡다가 혹시나 모를 일에 대해서는 내가 너희들의 모든 것을 책임져 주겠다. 하지만 괴수를 죽여야 하는 사명감 따윈 버려라. 너희들의 목숨이 우선이니까. 위험하다 생각되면 무조건 대열에서 이탈하고 죽지 않을 정도까지 도망쳐라. 위험한 상황에서 대열 이탈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그 어떠한 처벌도 하지 않겠다. 동료를 구하겠다고 달려가지도 마라. 그러다가 자신까지도 위험해진다. 자신의 안전은 자신이 최우선으로 지켜라. 알겠나?”

“예!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모두가 큰 소리로 대답했다. 그들의 사기는 이미 충만하다.

남백호에 대한 그들의 신뢰도는 매우 높다. 아마 그가 사지로 뛰어 든다고 해도, 백호 길드는 그를 믿고 함께 할 것이다. 남백호라면 자신들의 안전을 최대한 배려해줄테니 말이다.

괴수 처리에 필요한 차량들이 줄줄이 도착했다.

긴 시간 동안 사냥이 진행 될 예정이다. 많은 능력자들은 스스로에 대한 관리를 가장 우선으로 해야만 했다.

부우우우웅~~!

차량이 줄지어 떠나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남은 백호 길드원들이 지켜볼 뿐이었다.

“성공할 수 있을까?”

“야, 당연히 성공하지. 예전 호주 때 기억 안나냐? 갑작스럽게 A급 괴수가 나타났지만 성공했었어.”

“맞아. 우리 길드라면 반드시 성공할거야. 다치는 사람이 많이 없었으면 좋겠다.”

길드원들은 모두 믿고 있었다. 그들이 A급 괴수를 처리하고 돌아오기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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