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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인식의 차이
단지 괴수 처리의 의뢰를 받고 해외 원정을 나간 백호 길드에 대한 기사는 와전되어 보도되기 시작했다.
백호 길드는 해외 원정을 1개월 간 계속 지속했으며, 그 사이 대한민국에 귀국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오로지 괴수 사냥에만 몰두를 했던 것이다.
그 사이 괴수 안전 대책 본부의 비리가 속속들이 들어나기 시작했다. 대다수 정부인사들이 포함 된 이 비리는 전 국민을 분노에 떨게 만들었다.
100조에 해당하는 괴수 안전 대책 본부의 예산 중, 50조원이 탈세와 비자금 조성에 쓰인 것이다.
나머지 50조원 중 능력자들에게 쓰인 금액은 고작해봐야 1조원 남짓. 그 외에는 괴수 안전 대책 본부에서 운영하는 괴수 안전팀과 하는 일 없이 놀고먹는 괴수 안전 대책 본부의 공무원들 3,000명의 급여와 회식비로 쓰였으며, 그 외에 건물 파괴와 일반 시민들의 희생 부분에 대한 위로금 명목으로 쓰였다.
50조원이 넘는 금액이 사라진 이 상황에서 비리에 연루 된 공무원들이 1,300명에 달했고, 정치인만 해도 50명이 연루 되었다.
이들이 취한 횡령에 온 국민이 분노에 떨었다. 국민들은 더 이상 정부와 정치인들을 믿을 수가 없었고 그들에 대한 불신만이 가득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그들에 대한 안전은 오로지 군인과 능력자만이 책임을 져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연루 된 정치인들은 검찰에 의해 모조리 구속 수사 되었으며, 그에 해당하는 공무원들 역시도 처벌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국민의 분노는 그치질 않았다.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었으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비리가 더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국회는 이번 사태로 인해서 비리를 일부 청산했다. 그러나 국민은 아직 그들을 믿을 수 없었고, 국회법 개정이 시행 되었다.
비리가 있는 정치인은 구속을 하게 되었으며, 정치인의 특별대우 따위는 없게 하였다. 하물며 말도 되지 않는 품위 유지비는 목숨 걸고 고생하는 공무원들에게 지급되기로 했다.
또한 높은 금액의 연봉을 반으로 삭감했으며, 국회의회에 불참한 정치인은 상황에 따라 처벌이나 경고 조치에 들어가기로 했으며, 국회의원이라도 경고 조치가 3번 이상 적발이 되면 국회의원 자격박탈을 진행하기로 했다.
대다수의 일들이 추진이 되자, 국민들의 분노가 조금씩 수그러들었지만, 마지막 하나의 문제가 남아 있었다. 바로 대통령 탄핵 안건.
대한민국으로써는 처음 있는 일이었고, 탄핵으로 인해서 박대통령은 자리를 물러나야만 했다. 임기 3년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면서 국가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들을 바꾸어 나가기 시작했으며, 가장 대우 받는 직종이 바로 목숨 걸고 일하는 공무원들로 그 1순위가 군인과 소방대원이었다.
목숨에 대한 예우로 급여를 30%인상하고, 퇴직 연금까지 상승시켰다. 또한 복무나 뜻하지 않는 사고로 인해 사망할 경우 그들 가족들에게는 급여의 50%를 매달 지급하기로 했으며, 그들에게 자녀가 있을 시, 교육비에 대한 모든 것은 면제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다음이 바로 능력자들의 대우였다. 능력자들이 괴수를 잡으면서 사망한다면 국립묘지 안치와 그 장례에 대한 모든 절차를 국가에서 대행해주며, 사망 위로금 5억과 매해 등급에 따라 연금을 가족들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그들에게 국민의 안전에 대책 책임을 주는 대신 명예를 중시하여, 대한민국의 능력자라면 누구나 능력자의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법안을 만들었으며, 그 명예는 군인보다 더 높게 쳐주기로 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군인들이야 나라의 안위를 위해서 목숨을 받치며 지키지만, 능력자의 경우 이익이 주도되지만, 최소한 괴수를 잡으면서 안전을 확보하며, 매일 같이 죽음과 맞서 싸운다는 것. 또한 그들이 잡은 괴수로 인해서 내수와 경제력이 살아나는데 가장 큰 이유를 두었다.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모두는 길드장님의 의견에 따르기로 했습니다.”
“음…….”
자신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그의 결정으로 1,700명이라는 사람이 다른 나라로 귀화를 하게 된다. 그러니 결정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이 중에서는 돈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이 있으며, 명예나 대우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이 있다. 또한 일반인들의 경우 다른 나라의 삶의 질을 생각하고 동참한 이도 많다.
하지만 막상 귀화를 한 후에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미련이 남아 있다면, 그 몫은 모두 남백호가 짊어져야하는 부분이었다.
지금까지 태어나서 수많은 고민을 해봤지만, 이번처럼 오래 동안 고민을 해본적이 없는 그였다.
“나는 우리 길드원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이 문제가 불거진 이후에 결국은 대한민국의 능력자들에 대한 부분까지 고려하지 않으면 안 돼. 나로 인해서 그들이 앞으로의 삶의 질이 달라 질 수 있고, 대우가 달라질 수 있다. 지금까지 능력자라는 이유만으로도 남들의 부러움을 샀지만, 부러움 이외에 능력자들이 받은 혜택은 없으니까. 돈의 문제가 아니다. 최소한 나는 정부가 능력자들에 대한 대우를 좀 더 갖추어줬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그래서 그러니 모두에게 조금만 더 시간을 달라고 말해줘.”
“알겠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뭔데?”
임창종이 그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요즘에 언변 학원이라도 다니십니까? 예전에 비해서 말투가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이새끼…… 좋게좋게 말해줘도 지랄이야? 한 대 처 맞아봐야 내가 예전과 똑같다는 걸 알래?”
“아닙니다. 실례하겠습니다.”
임창종은 그렇게 인사를 건네고 방을 나갔다.
신민배와 남백호 두 사람이 자리하고 있다.
“넌 딱히 생각해 둔 것 없냐?”
“음…… 그동안 여러모로 많이 생각해 봤습니다.”
“그래? 그럼 네 의견 좀 간단히 들어보자.”
신민배는 그동안 자신이 생각했던 부분에 대한 것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개인적인 견해는 반반입니다. 귀화를 해도 좋고, 안해도 좋지만 막상 저희가 귀화를 한다고 해서 과연 행복할 것인가? 그게 제일 중요한 문제 같네요. 대충 보니까 현재 정부에서 많은 부분을 바꾸었더군요. 그 말은 결국 능력자에 대한 대우와 희생을 정부도 알아준다는 겁니다. 이제부터라도 달라지겠지요. 막상 저희가 귀화를 하게 되면 그 나라에서 대우는 잘해주겠지만, 과연…… 한국을 생각하지 않을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떠난 사람은 반드시 뒤를 돌아보지요. 그리고 후회를 하기도 합니다. 지금 생각은…… 그냥 귀화 하는 것도 귀찮다라는 정도? 지금도 이미 능력자들의 처우가 달라졌으니, 정부도 저희에게 부탁을하면 했지. 강제성은 띠지 않을 겁니다. 솔직히 형님도 정부의 더러운 태도에 그동안 귀화 문제를 생각하셨던 거잖아요?”
“그렇지…….”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짜증나는 문제가 바로, 자신이 가진 능력을 인정해주지 않고, 무시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리고 이제 그 문제는 해결이 되었다. 앞으로 남은 문제라면 귀화에 조금이라도 희망을 걸고 있던 다른 길드원들이었다.
1군들이야 이미 막대한 수입이 보장 된 상황이지만, 2군과 3군의 경우는 귀화로 인해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생각보다 많았던 것이다.
“이번 일로 인해서 정부의 조건은 좋아졌습니다. 그러니 귀화를 하지 않고, 지금보다 조금 더 금전적인 여유를 준다면 길드원들도 어느 정도는 인정할 수 있을거라고 봅니다.”
“응? 지금보다 돈을 더 준다고? 야…… 너 지금 우리 길드 상황 알고있냐? 사실 괴수를 사냥하지 않는 길드원들에게도 어느 정도의 금액이 돌아가다가 보니까 상황이 그렇게 여유롭지는 않다. 1군이 덕분에 거의 버틴다고 할 수 있지.”
백호 길드는 길드원들에 대한 혜택 때문에 약간은 경제적 상황이 넉넉하다고 볼 순 없었다. 그런 와중에 길드원들의 대우를 더 좋게 해주다보면 길드의 여력이 고갈 될 상황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 점은 알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괴수를 사냥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것을 반으로 깎고, 괴수 활동을 좀 더 활발하게 진행 시키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그러면 자연적으로 경제적 부분은 살아날거라고 봅니다.”
현재 백호 길드는 괴수의 사체 부분에 대한 것을 다른 기업과 중소기업에 일임하고 있다. 그러면서 생기는 수익으로 길드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결국 너는 가지 말자. 이거지?”
“뭐 따지고 보면 그렇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같은 말 쓰는 사람이 더 좋은 법 아니겠습니까? 더군다나 저희가 원한 것은 능력자들의 대우와 명예였으니까요. 이제 그것에 대한 불만을 표시 할 사람은 없을거라고 봅니다.”
“하긴 그렇지…… 여러 일들이 일어났으니…….”
남백호는 신민배의 말을 적극 수용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마지막 말은 귀화에 대한 문은 언제든지 열어놓자는 것이었다.
그 결정을 길드원들에게 전부 공표했다.
한탄이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그것은 잠시 뿐이었다. 애초에 귀화의 문제도 백호 길드라는 가정하였기 때문에, 그들 스스로가 한 것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알게 모르게 소문이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마치 찌라시처럼 인터넷 기사로 오르고 있었다.
백호 길드의 신민배는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은 거의 국민 영웅 취급을 받고 있었다.
대외적으로 알려진 그의 능력에 대해 수많은 일반인들은 있을 수 없는 능력이라며 부추겨 세우기 시작했고, TV에 노출이 되기 시작했다. 물론 그의 성격상 TV 프로그램에 나가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취재진이나 괴수 촬영 영상으로 인해서 TV에 자주 얼굴이 비춰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로 인해 신민배는 가급적이면 대중교통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어떻게 알았는지 그의 집에는 팬레터가 수천통이 매일 같이 전달이 되고 있었다.
이번 문제가 모두 해결이 되고 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백호 길드에게 B급 괴수에 대한 의뢰를 내놓았고, 그 대가로 상당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또한 B급 괴수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정부는 터널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지만, 남백호는 그것을 즉시 거절했다.
만약 다른 팀들이 터널의 조사를 어느 정도 진행을 하고, 정보를 확보했다면 모를까?
지금 현재의 터널은 위험 그 자체였다. 해서 정부가 부탁한 것은 싱크홀 터널의 입구를 막는 작업에 대한 의뢰였다. 물론 이 의뢰를 백호 길드가 모두 맡는 것은 아니다. 많은 능력자과 길드를 동원할 것이지만, B급 괴수가 있는 지역은 백호 길드가 해결해주기 바라는 것이었다.
이때부터 대한민국은 대대적인 싱크홀 터널 입구 봉쇄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워낙 많은 싱크홀 터널의 입구와 수많은 괴수들로 인해서 하루 이틀 걸릴 문제는 아니었으며, 시간을 두고 진행을 해야 되는 부분이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백호 길드는 해외의 의뢰를 받고 국내에서 B급 괴수 문제가 터지지 않는 이상은 높은 임금의 해외 원정을 택하고 있었다. 이 모든 금액이 바로 백호 길드원들의 혜택을 위한 것이었다.
***
“나 한국 갈련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나 이녀석 만나봐야겠어.”
“신민배 말입니까?”
현재 두 남자의 테이블 앞에 신민배의 기사와 잡지들이 널려 있었다.
“세계 최고의 보조계래잖아. 더군다나 명칭이 럭셔리 버프야. 내가 꼭 확인을 해봐야겠어.”
“하지만…… 꼭 직접 가실 필요가 있겠습니까? 요청을 한다면 아마 국내로 들어올 수도 있을텐데요?”
“거참 답답한 말하네. 대체 이녀석이 뭐가 아쉬워서 내가 오라고 한다고 오겠어? 지금 이 기사들 보고도 몰라? 10개의 기사와 잡지가 있다면 이녀석이 그 모든 것을 다 차지하고 있어. 그만큼 인지도 면에선 1위라는 소리야.”
“하지만…… 직접 가셔서 뭘하시게요? 저희들도 의뢰가 있지 않습니까? 얼마 남지도 않았고요.”
“몰라. 애들 보내던지. 아니면 취소해.”
그 말에 흰머리가 지긋한 남자가 깜짝 놀랬다.
“예? 하지만 자그마치 1,000억짜리 의뢰입니다. 그걸 취소하게 되면 길드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파로스님의 이미지까지 나빠질 수도 있어요.”
대화를 나누는 또 한사람. 바로 음속의 파로스였다.
“아 몰라. 난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거야. 아니면 길드 해체 시켜버려. 솔직히 우리에게 무슨 필요가 있어? 다 명성 좀 쌓아보자고 만든거지. 좋아서 만든 건 아니었잖아?”
음속의 파로스.
프랑스의 능력자 영웅으로 추앙받는 세계가 선정한 위대한 능력자 12인 중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프랑스에서 그의 입지는 상당한 수준이며, 정치인이나 총리까지도 함부로 하지 못할 정도였으며, 경제력도 상당히 뛰어난 인물이었다.
애초에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인물로, 세계 200위 부자 안에 들어갈 정도의 집안. 그런 그가 돈에 연연할 이유가 없었다.
다만 명성과 인기에 민감한 그는 길드를 만들어 이름을 올리게 되면 더 높은 가치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파로스 길드를 만들었을 뿐이지 다른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의 옆에 있는 흰머리가 수북한 노인은 파로스 길드의 부길드장이자 이 집안의 집사였다.
“하지만 한국까지 가서 뭐하실려고요?”
“뭐하긴? 그 대단하다는 버프 좀 받아보는거지.”
그 말을 하면서 파로스는 자신의 오른 손에 힘을 주었다.
까드득! 까드드득!
쇠가 강하게 긁히는 소리가 난다. 그의 팔은 일반적인 팔이 아니었다. 은색으로 빛나는 강력한 금속으로 만들어진 팔. 오른 팔 전체가 금속에 뒤덮혀 있었다. 마치 팔만 갑주를 감싸고 있는 것 같았지만, 팔 전체가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 작품 후기 ============================
아.. 정말 죄송합니다. 제 부주의로 이꼴이 되어버렸네요... 글이야 다시 쓰면 되지만, 멘붕이 얼마나 유지가 될지... 그리고 중요하게 메모해 둔 것들이 죄다 날아가버린 와중이라... 와. 간만에 술도 안먹었는데 머리가 아파옵니다.
그외에 독자님들께 할 말도 적었었는데...
아... 이런 일이 한 번은 터질 줄 알았지만, 설마... 분량 좀 모았다고 생각하니 터질지 몰랐네요.ㅡㅡ;;
오늘은 여기까지만 올려드리겠습니다.... 분량 지금 하나도 없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