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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럭셔리버프
“대체 왜 네가 여기 있냐고!”
“너 이 기집애! 뭐하는 짓거리야!”
민배와 시현은 다짜고짜 그녀를 추궁하기 시작했다.
“아씨! 기껏 도와주러 왔더니? 지금 그런 거 따질 때예요? 빨리 A급 괴수 잡아야죠!”
시란은 두 사람을 노려봤지만, 현 상황을 직시하고 있었다. A급 괴수가 얼마나 대단한지 이미 여기까지 오는 중에 많은 광경을 목격했던 것이다.
“미안하지만 네가 도울 방법이 없다. 정신력도 거의 고갈 상태야. 이러다가는 강화 버프도 제대로 못돌릴 상황이라고.”
민배가 손을 휘저으며 말하고 있었다. 아마도 상황이 위험하다보니, 그녀만이라도 안전지대로 보내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내가 도와주러 왔다니까요?”
그 모습을 본 시현이 인상을 강하게 구겼다.
“네까짓게 뭘 도와준다고 그래! 당장 여기서 나가. 위험하다고!”
“이씨! 오빠는 뭣도 모르면서!! 나도 4등급 공격계가 되었다고!”
시란의 말에 상황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음에도 두 사람이 놀라고 있었다. 그리고는 곧장 시란을 쏘아봤다.
“야! 지금 장난 칠때냐?”
“농담이 과하다? 그러다 타란툴라한테 한 대 맞는다!”
쿠쾅~! 쾅쾅~!
타란툴라가 그 소리를 들었는지 더 심하게 발광하기 시작했다.
“진짜야! 나 4등급 공격계 판정 받았어! 그리고 능력이 생겨서 여기에 곧장 달려온 거란 말이야!”
그녀는 강하게 두 사람에게 4등급이라는 것을 어필하고 있었다. 민배는 그런 그녀가 거짓말 하는 같지 않았기에 즉시 물었다.
“그래. 들어나보자. 무슨 능력이길래 여기까지 행차하셨어?”
본디 공격계들은 각성을 한 이후에 능력이 상승한다 하더라도, 기술적인 면에서는 단순한 공격력 상승 정도와 행동의 민첩성 정도가 끝이다.
그것만으로도 근접전에서는 상당한 위력을 발휘한다.
시현의 경우도 그렇다. 특별한 능력이 생기지는 않았지만, 검을 휘두르는 근육이나 육감 등이 각성을 통해 능력 상승을 가져 왔다. 그래서 웬만한 괴수 사냥에서 타격을 받지 않고 빠른 회피와 공격을 겸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시란은 자신의 특별한 능력이 신민배에게 도움을 줄 것처럼 말하고 있었다.
“내가 오빠에게 정신력을 북돋아 줄 수 있어! 아니! 다르게 말하면 정신력을 전달해 줄 수 있어!”
“무슨 소리냐 그게? 말도 안되는 소릴하네.”
수많은 능력자들은 수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중복되는 능력이 있는가하면, 때로는 특별한 개성을 띠는 능력들도 존재했고, 많게는 수백명이 겹치거나 적게는 혼자만이 가질 수 있는 능력도 존재한다.
그런데 지금 시란의 말은 자신의 정신력을 누군가에게 전해 줄 수 있다는 소리였다.
“진짜라고!! 내가 괴수에게 주는 타격을 나의 정신력으로 회복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줄 수가 있단 말이야!!”
시란이 각성을 하면서 생긴 능력은 괴수를 한 번 공격할 때마다 자신의 정신력을 회복할 수 있다. 문제는 회복한 정신만큼, 다른 사람에게 전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민배는 깜짝놀랐다.
“정말이야?”
“그렇다니까! 그만 나 좀 믿어줘요! 내가 직접 보여주면 믿겠어?”
그녀는 그 즉시 다른 능력자들과 함께 타란툴라에게도 뛰어 들었다. 그리고 검을 들고 공격을 감행했다.
만약 지금 그녀의 말이 사실이면, 민배 입장에서는 그녀가 보물덩이와도 같았다.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매워준다는데, 이보다 더한 능력자가 어디 있단 말인가?
의구심 가능한 눈빛과 약간의 기대감으로 신민배는 타란툴라를 향해서 공격을 가하는 그녀를 지켜보았다.
특이한 점은 그녀가 뭔가를 중얼 거리고 공격을 시작하자, 그녀의 검에서 약간 보라색 빛이 감돌았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아 볼 수 없을 정도의 보라색 빛.
그리고는 신민배의 위치를 확인하고는 즉시 검을 뻗었다.
그녀의 검에 맺혀 있던 보라색 빛은 유영을 하듯 신민배에게 다가왔고, 빨려들 듯 몸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그 순간 신민배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확실하게 정신이 상쾌해졌어! 피로감도 확 줄었고! 정말이었던거야? 정신력을 전해줄 수 있다는 것이?’
그는 시란을 바라보며 놀라운 표정을 지어보였고, 시란은 그런 신민배에게 윙크를 한방 날렸다.
“하하! 저녀석…….”
그녀는 몇 번의 공격을 하고, 한 번씩 검에 모여 있는 보라색 빛을 신민배에게 쏘아보냈다. 그럴 때마다 정신력이 충분해짐을 느끼는 신민배.
“부길드장님. 지금부터 시작할까 합니다.”
“네? 뭘 말인가요?”
신민배가 살며시 웃었다.
그리고 그 즉시 강화 계열 버프를 정신력이 바닥날 정도로 소모시켜버렸다.
휘청~!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강화 버프를 걸었는지 모르겠지만, 눈 앞이 깜깜해져 오며 다리가 풀려버렸다.
털썩!
잠시 정신을 잃고 눈을 떴을 때, 그는 이미 바닥에 쓰러져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곧장 맑은 정신력으로 돌아왔다. 시현이 되는대로 바로 정신력을 보내준 것이다.
“갑니다! 돌진! 정신일도!”
털썩!
또다시 바닥에 휘청이며 쓰러지는 신민배. 그런데 이번에는 일어나는 속도가 더욱 빨랐다. 그 이유는 돌진으로 인해서 시현의 공격속도가 상승. 즉! 정신력을 모을 수 있는 시간이 더 줄어들었고, 정신력을 곧장 민배에게 보냈기 때문이다.
“미, 민배씨. 괜찮으신거죠?”
미친사람처럼 쓰러졌다 다시 일어나서 또 쓰러지는 그를 보며 임창종이 매우 걱정스러운
어투로 말하고 있었다.
“하하! 당연히 괜찮습니다! 이제부터 오뚜기 짓을 좀 할테니 너무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단, 쓰러졌을 때 괴수가 저를 공격하면 좀 지켜주십시오!”
“네? 알겠습니다! 방어계 두 명! 여기 지원 좀 부탁드립니다!”
임창종은 호주 능력자 중 방어계 두 명을 신민배의 호위로 붙였다.
그때부터 신민배는 전장을 뛰어 다니기 시작했다.
능력자들의 숫자가 줄어들었다고는 하나, 호주에 있는 능력자들이 대다수 이곳으로 달려오고 있다. 그렇다보니 줄어든 만큼 대체가 되는 것이 지금의 상황!
새로운 상황에 맞게 그들 모두에게 버프를 걸어주는 것이 신민배가 할 일이었다.
A급 괴수 타란툴란에게 화력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쿠아앙~~!
콰아앙앙~~!
연이은 원소 속성들의 대폭발! 모두의 눈으로 봐도 믿기지가 않을 정도였다. 수많은 능력자들이 양쪽에서 쏘아대는 공격은 끊이질 않고 있었으며, 신민배의 정신력도 끊이지 않고 있었다.
“물러서지 마시고 그대로 집중하세요!”
신민배가 남백호를 보며 소리쳤다.
“보호막! 철벽 방어!”
두 가지의 능력이 함께 시전이 되자, 보호막이 순식간에 깨졌으나, 남백호는 큰 충격은 받지 않는 듯 했다.
“뭐야? 너 갑자기 왜 그렇게 쌩쌩해진거야?”
“하하! 지금 제 상태나 볼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요? 괴수나 신경 쓰시죠!”
그 말만을 남기고 신민배는 또다시 전장을 옮겼다.
상황이 급전개 되면서 피해를 입는 능력자들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지원조는 속속들이 도착하고 있었다.
그때마다 신민배가 모두에게 강화 버프를 걸어줌과 동시에 타란툴란에 대한 집중 공격이 속해오디고 있었다.
A급 괴수가 나타난지 10시간 이상이 지난 이 시점에서 드디어 절망 같았던 상황이 점차 희망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상황의 급반전.
시란은 몸이 힘들어 지칠 때 지치지만, 정신력만큼은 멀쩡할 정도였다. 타격만 할 수 있는 괴수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자신이 소모한 정신력을 매울 수가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근접 공격계이기 때문에, 원거리 공격계 만큼의 많은 정신력은 소모하지 않았다. 남는 정신력은 모조리 신민배에게 쏠리고 있는 상황.
“오빠! 제발 한 자리에서 좀 버프 넣으면 안되요?”
“상황을 봐라! 능력자들이 모두 퍼져 있는데 내가 가만히 있으면 버프가 전달이 안되잖아!”
이 전장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 바로 신민배다.
모두에게 버프를 골고루 넣어주기 위해서 미친 듯이 괴수 사이를 뛰어 다니고 있었다.
호텔에서 나와 타란툴라를 본격적으로 사냥한 시간이 4시간이 흐른 상황. 그리고 호주의 지원조들이 모여들기를 2시간가량. 마지막으로 모든 능력자들이 뭉쳐서 버프를 받으며 A급 괴수를 공격하기를 1시간.
도합 6시간 만에 처음으로 타란툴라가 바닥에 한 번 얼굴을 처박았다.
“모두들 얼굴쪽으로 집중 포화하세요!”
임창종이 크게 소리쳤다. 바닥에 쓰러진 타란툴라는 한 동안 움직이질 못했다. 아직까지 죽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워낙 많은 공격을 받아 바닥에 잠시 넉 다운 된 것 같았다.
타란툴란이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왠지 일어나는 모습이 매우 힘겨워 보였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신민배를 비롯해 이 자리에 있는 모든 능력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쯤 신민배의 능력 모두가 사용가능한 시점이 왔다.
“시란아! 이번에 최대한 많은 정신력을 모아서 연속으로 보내줘야 해!”
“알았어요! 걱정마요!”
신민배는 즉시 임창종에게 말했다.
“시란이를 타란툴라로부터 보호해주세요! 지금 시란이 가장 중요한 사람입니다!”
“네?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알겠습니다!”
임창종의 지시에 호주 방어계 2명이 곧장 시란에게 달려갔다. 만약을 대비해 그녀의 주변에 있으면서 타란툴라의 공격으로부터 그녀를 보호할 생각인 것이다.
“그런데 대체 저 아이는 언제 온 겁니까?”
시현의 동생이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는 상황에서 그녀가 지금 이 시간에 이곳에 있는 이유를 모르고 있는 임창종이었다.
“언제 오고가 문제가 아닙니다. 저 아이 때문에 지금의 상황까지 몰고 올 수 있었던 겁니다! 나중에 아주 특별한 조건으로 저 아이는 길드에 영입하셔야 할 겁니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민배는 생각했다. 지금 시란만 있다면 A급 괴수를 잡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지 않다는 것을!
그녀가 있음으로 해서 신민배의 능력은 거의 몇 배의 상승폭을 가져 오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따. 그동안 부족한 정신력으로 모든 능력자에게 부여하지 못했던 버프를 시란만 있다면 가능하게 되기 때문이다.
“모든 능력자들을 한 곳으로 모아주세요! 방어계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타란툴라의 진로를 방해하여 모두가 버프 받는 시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상황은 민배가 주도하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정신없이 옮겨 다니다보니, 얼마간의 거리에서 버프 능력이 들어가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이곳에 있는 공격계의 수만 하더라도 모두 합쳐 340명. 이들 모두에게 주요 버프를 모조리 걸어 줄 생각이었다. 그들은 근접 공격계와 원거리 공격계로 확실하게 구분을 지어 뭉쳐 있는 상태였다.
이미 강화 3종 버프는 돌아다니면서 모조리 시전해 준 상황이라 아직 시간은 남아 있다.
“시란아! 준비 됐니?”
“걱정마요!”
능력자들 모두가 모여 있을 때, 신민배가 소리쳤다.
“돌진!!”
원하는 대상 모두가 가장 빠른 공격속도를 낼 수 있께 해주는 버프! 신민배는 가장 먼저 돌진을 선택했다. 그래야만이 부족해지는 정신력을 빠른 공격을 통해서 시란이 대체 해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슈르르르~!
근접 공격계 120명 모두에게 옅은 빛이 스치고 지나갔다.
“어~? 어~?”
정신력이 소모되었다가 충전되었다가를 반복하고 있다. 그러면서 눈앞도 깜깜해졌다가 다시 밝아지기를 반복! 하지만 멈출 수는 없다.
“정신일도!”
이제는 220명의 원거리 공격계에게 일제히 버프가 시전 되었다.
쿵~!
신민배가 그대로 뒤로 쓰러졌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여전히 버프를 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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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한 편 올리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