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셔리버프-83화 (8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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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A급 괴수의 출현.

남백호는 뒤를 돌아 자신의 길드원들을 보며 말했다.

“니들은 어떻게 할래?”

이제 자신이 결정을 내릴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남백호와 함께 뒤로 비춰지는 호주 시민들과 능력자들.

그들을 본 길드원들의 얼굴 표정이 약간씩 달라졌다.

“길드장님. 지금 이런 상황을 보고 저희더러 어떻게 할지 물어보시는 건가요?”

“내참…… 지나가는 개도 이 상황을 보면 괴수를 물어버리러 갈겁니다.”

“어쩔 수 없네요. 지금이라도 출발을 해야겠습니다.”

길드원들이 전원 A급 괴수를 상대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남백호는 신민배에게 한 마디 했다.

“넌 괜찮겠냐? 어찌했던 가장 큰 짐을 안고 있는 건 너잖아?”

“괜찮지 않으면 뭐 불편해서 쓰러져 있기라도 해야하나요? 그건 아니잖아요. 능력 닿는대까지 한 번 해보죠.”

“너 요즘 말빨이 점차 늘어난다? 안되겠네. 너 이제 임창종이랑 떨어져서 다녀라.”

모두의 결정에 남백호가 크게 소리쳤다.

“뭣들 하냐? 짐 내려놓고 거미새끼 때려 죽이러 가야지?”

우와와아!

남백호의 외침. 그것은 한국말이었지만, 마치 통한 것인지 호주 국민 모두가 크게 함성을 질러대고 있었다.

버스에 탄 남백호가 길드원들에게 크게 말했다.

“잘 들어라. 동정심에서 이런 미친 선택을 한 네놈들이 자랑스럽긴 하다만, 절대로 다칠 생각을 하는 녀석은 가만두지 않을거다. 알겠냐?”

예!!!

모두가 크게 대답했다. 사기는 충전되었다. 이제부터 A급 괴수와 기나긴 싸움이 될 것임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

“대책이 있기는 해?”

“아뇨. 없습니다. 현재 타란툴란은 그 존재만으로도 심각한 수준인 것이 분명합니다.”

“그럼 아무 방법도 없고 미친 듯이 공격만 해야 한다는거네?”

“그렇습니다.”

“들었지. 민배야? 우린 믿을 사람이 너 뿐이다.”

남백호가 신민배를 보며 크게 말했다. 그러자 다른 길드원들도 그에게 한 마디씩 했다.

“민배야 힘들겠지만 부탁 좀 할게.”

“오빠. 멋진 버프 부탁드려요.”

“나야 뭐 항상 민배씨를 믿고 있으니까 이번에도 잘 될거야.”

백호 길드가 믿는 신민배에 대한 신뢰감은 상당한 편이었다. 그것을 알기에 그로써는 부담감이 이로 말할 수가 없다. 하지만 그만큼 자신을 믿어주는 이들이 있기에 더욱 힘은 났다.

“전원 전투 준비! 절대…… 죽을 생각하지마라. 다치는 녀석에게는 내가 특별히 빨간 약 정도는 발라주지. 간다!!”

남백호가 타란툴라를 향해 달렸다. 그 뒤를 다른 방어계가 함께 달렸다.

타란툴라를 상대하고 있는 곳은 골드 코스트로 들어가기 전의 10키로 미터 정도 떨어진 곳이다.

호주 기갑부대가 타란툴라를 막아서면서 수많은 화력을 동원했다. 해서 주변 대다수가 불에 휘쌓여 숲이 불에 타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금 산 불 정도가 문제가 아니다. 이대로 타란툴라를 내버려 둔다면, 10키로 정도 되는 거리를 타란툴라는 10분 정도 만에 도착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골드 코스트에 있는 수많은 인간들을 학살하게 될지도 몰랐다.

백호 길드는 가급적 최대한 타란툴라가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막고 있는 중이었으며, 호주 능력자와 더불어 백호 길드는 타란툴라에게 공격을 집중 했다.

“피, 피해!!”

쿠쾅!!

쾅쾅!!

타란툴라가 한 발씩 걸을 때마다 주변에는 폭탄이 떨어진 것 같은 폭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크기에 비해 행동도 빨랐기에 어그로를 잡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 최대한 능력자들 실력 것 피해야 하는 상태였다.

“빌어먹을 자식! 좀 죽어라!”

“뭔 놈이 저렇게 생명력이 질겨!”

타란툴라가 출현한지 벌써 10시간 정도가 지났다. 그리고 백호 길드 호텔을 간 시간을 제외하고 대략 7시간을 타란툴라와 사투 중인 것이다. 또한 많은 호주 능력자들이 신민배의 강화 버프를 받으며 전투를 진행하고 있지만, 타란툴라는 쉽게 쓰러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대체 뭐가 저렇게 대단하단 말인가? 정말 A급 괴수가 하나 나오는 것은 재앙 수준이었단 말인가?”

군 관계자들은 타란툴라를 보며 상당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과학병기는 물론 능력자들로써도 큰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현재 능력자에게 모든 것을 기대고 있다. 군부로써 창피스러울 수밖에 없는 현실.

“학학…….”

그런 상황에서 민배는 숨을 상당히 고르고 있었다. 정신력이 심각하게 소모되는 가운데, 연속 사용으로 인해서 체력적인 문제까지 부딪히고 있었다. 하물며 버프를 시전하고 타란툴라의 공격으로부터 계속해서 도망치며 이동을 하고 있어서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있다.

“괜찮으십니까? 헉헉.”

임창종이 그에게 묻고 있다. 현재 신민배 뿐만이 아니다. 이 자리에 있는 능력자 모두가 체력적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장시간의 전투. 또한 교대 할 이들도 없이, 바닥까지 내려 간 정신력으로 겨우 서 있는 이들도 존재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하나 포기하진 않았다. 이대로 포기를 해버리면 모든 것이 끝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쿵! 쿵!!

타란툴라가 다시금 발광을 시작했다. 열 개의 거대한 다리가 땅에 깊숙이 박힌다. 그때마다 나부가 뿌리째 뽑히고, 주변에 있던 능력자들이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멀리 날아간다.

현재 백호 길드원 중 사망자는 없지만 벌써 5명이나 다쳐서 전투 불능이 된 상태다.

능력자의 수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서 있을 기운은 바닥이 나고 있다.

호주의 능력자들은 정신력이 고갈이되면 즉각 교대로 전투를 진행했지만, 백호 길드는 절대 그렇지가 못했다.

마치 이대로 전투를 하다가 쓰러지겠다는 일념인 듯 하다.

그그그극~~!

뭔가 땅을 파헤치는 소리가 강하게 들려온다.

신민배는 어렴풋이 고개를 돌렸다.

거대한 타란툴라의 다리가 땅을 파헤치고 주변의 나무를 파괴하며 자신을 향해 덮쳐오고 있었다.

‘젠장…….’

서 있을 기운도 없는 상황에 도망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다.

‘정신력만! 정신력만 더 있었어도!!’

정신력만 충분했다면 어쩌면 타란툴라를 상대로 이 정도까지 진행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막강한 버프를 호주 능력자들에게도 걸어준다면 상황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지며 그는 눈을 질끈 감았다.

차마 타란툴라의 다리에 맞을 충격을 두 눈 뜨고 감당할 자신은 없었기 때문이다.

“오빠!!!”

그런데 그때 누군가가 소리를 치며 자신을 안으며 한쪽으로 몸을 날렸다. 그 순간 신민배가 놀란 듯 눈을 떴다.

“너? 네가 왜 여기에 있는거야!”

너무나 놀란 신민배.

그를 안고 한쪽으로 몸을 날려 자신을 살려준 사람이 다름 아닌 시란이었던 것이다.

***

백호 길드가 호주 괴수 사냥을 떠나고 삼일째 되는 날이었다.

“으음…… 이상하네. 오늘은 마법데이도 아닌데, 몸이 왜 이렇게 찌뿌둥하지?”

아침부터 눈을 뜬 시란은 동생들의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상하게도 컨디션이 너무나 안좋은 날이었다.

하지만 사람이 매일 건강할 수 없는 법. 단지 한 순 간 몸이 아픈 것이라고 생각했다.

동생들의 식사를 준비하고, 그녀 역시도 학교 갈 준비를 서둘렀다. 학교를 가는 내내 몸의 상태가 좋은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교문을 통과했을 때, 약간 어지러움 증을 느꼈고 힘겹게 교실로 들어섰다.

교실에 들어선 시란은 책상에 엎드려 눈을 감았다.

“시란아. 괜찮아? 몸이 안좋으면 조퇴해야 되는거 아냐?”

“얘가 어제 대체 뭘 했길래 이렇게 잠만 자는거야?”

친구들이 다가와 시란에게 물었다. 하지만 시란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고, 약간의 식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어머? 식은땀까지 흘리고 있는데? 양호실 데려가야 할 것 같아.”

친구들이 시란의 곁에 다가왔다. 아무래도 그녀의 몸상태가 안좋은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녀들은 시란을 데리고 양호실에 뉘었다. 그러는 동안 시란은 정신을 차리지 않았던 것이다.

“왜 이러니?”

양호 선생님이 그녀들에게 물었다.

“모르겠어요. 학교 오자마자 이렇더라구요.”

“그래? 어디……? 어머! 열이 왜 이렇게 높니?”

“그래요? 이상하게 업고 오는데 너무 뜨거운 느낌이었는데! 선생님. 빨리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 것 아닌가요?”

“당장 구급차 불러야겠다!”

시란의 귀에 온도를 쟤 본 양호 선생님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녀의 체온이 43도를 훨씬 넘고 있었던 것이다. 보통 인간이 지닐 수 있는 체온이 아니었다.

우선적으로 그녀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의사들은 그녀가 능력자라는 것을 알고는 능력자 관리소로 다시 이송했다.

그곳에서 몇 시간을 끙끙 앓은 그녀는 다음 날이 되어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아팠던 것은 거짓말처럼 사라졌고, 온 몸에 힘이 넘쳤다.

능력자 관리소에서는 그녀의 능력을 다시금 확인 했다.

그리고 그녀가 각성을 했다는 것을 인정했으며, 그녀의 새로운 능력에 감탄을 하게 되었다.

‘오빠들이 알면 무척이나 좋아하겠지?’

그들이 괴수 사냥을 떠난 후, 빨리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시란. 조금이라도 더 일찍 그들에게 각성에 대한 소식을 전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그들이 돌아올 하루 전 날. TV에는 엄청난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호주에서 A급 괴수가 나왔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백호 길드와 호주 능력자들이 막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발빠르게 보도한 덕분에 대한민국에는 1시간 만에 소식이 전해졌다.

A급 괴수의 출현에 대한 소식으로 인해서 백호 길드의 능력이 얼마나 펼쳐질지에 대한 시사토론과 더불어 A급 괴수의 위험성도 함께 설명이 되었다.

‘내가 가야해!’

시란은 그때 결정했다. 지금 자신이 저곳으로 가야한다고. 그녀만이 신민배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동생들 아는 사람에게 부탁을 하고, 그녀는 급히 호주 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녀가 이런 절차를 밟는 데는 2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백호 길드 측에서 그녀에 대한 소식을 듣고, 가장 빠른 준비 절차를 마련해주었기 때문이었다.

비행기에 올라탄 시란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이제 내가…… 민배 오빠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어!’

그녀는 확신했다. 오로지 자신만이 신민배에게 가장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

============================ 작품 후기 ============================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좋은 밤 되시길.

나중에 또 올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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