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셔리버프-77화 (77/200)

0077 / 0176 ----------------------------------------------

24. 뜻 밖의 상황

미국 백악관 관저실.

미국 대통령 오빠마를 비롯해, 군부대 장관들 능력자 관리 본부의 책임자들이 총출동 한 상태다.

“대체 이번이 몇 번째입니까? 왜 들어갔던 능력자들이 돌아오지 않느냔 말입니다!!”

오빠마 대통령이 큰 소리로 모두에게 소리치듯 말했다.

싱크홀 터널 사건 이후, 미 정부는 터널을 조사하기 위해서 능력자들을 대거 투입 했다.

물론 지질을 조사하면서 일부 싱크홀은 폭발시켜 터널을 봉쇄하는데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몇 개의 터널을 봉쇄했다고 하지만, 터널은 계속적인 갈림길이 형성이 되어 있었고, 그것을 알기 위해 많은 능력자들과 지질학자들을 투입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들 모두가 돌아오지 않았다.

터널은 땅속으로 이어져 있었기 때문에 무전조차도 통하지 않는 장소. 그들에게 어떠한 일들이 생겼는지 미 당국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미 터널을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 능력자와 학자들의 수 만해도 벌써 1천 명이 넘은 상태다.

상위 능력자를 비롯해 하위 능력자에 일반인들까지. 그 누구도 돌아오지 못했으며, 마지막 탐사 팀까지 연락이 끊긴지 벌써 일주일이 넘은 상태였다.

“그래서? 대책이 없단 말입니까?”

오빠마는 각료들을 보며 말했지만, 그들은 대다수가 시선을 피할 뿐이었다.

“대체! 이 지하에 뭐가 있는지 알 방도가 없습니까?”

그런 그에 대답하는 국방부 장관.

“현재 군부대를 투입해보려고 해도, 지상군만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하물며 기갑부대

가 들어가기에는 터널이 좁은 것도 사실이며, 막상 괴수를 만난다면 기갑부대로써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끝날 것이 뻔합니다. 차라리…… 다른 나라를 미끼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는지…….”

“지금 그게 할 말입니까? 미합중국이 다른 나라를 미끼로 삼는다?”

미국은 자신들이 세계의 중심이며, 세계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미 과학 면에서도 다른 나라보다 1세대는 앞서가고 있다고 장담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앞선 과학으로도 지금 현재 터널의 조사에 대해서는 오리무중.

자국의 피해를 입느니, 차라리 다른 나라를 통해서 지하 터널에 대한 정보를 얻어 보자는 심산이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오빠마도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장관이 꺼내놓은 유혹은 뿌리 칠 수 없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저희와는 반대인 아시아 쪽에 정보를 넣어서 그곳에서 먼저 탐사를 해보게 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아시아라면?”

“대한민국입니다.”

“대한민국이라…… 그쪽은 현재 이라크 괴수 처리 문제로 이슈가 된 나라가 아닌가요?”

“맞습니다. 그러니 오히려 더 그 명성을 빌어 정보를 흘려보내는 것이지요. 그렇게 되면 한국 정부에서는 백호 길드라는 곳을 투입할 것입니다. 현재 백호 길드의 전투 능력은 다른 길드가 범접하지 못할 수준이니까요.”

그런 그를 보며 오빠마가 한 마디 했다.

“그 정도로 엄청난 능력이라면 차라리 귀화 추진은 안하는 겁니까?”

“현재 그 문제도 논의 중입니다. 하지만 정확한 정보가 없다보니, 차일로 미루고 있는 실정입니다.”

입을 꾹 다문 오빠마는 잠시 고민에 휩쌓였다. 그리고 모두를 보며 말했다.

“현재로써는 미국의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더 이상의 희생이 생기지 않도록 싱크홀의 입구 방비를 철저히 하시고, 대한민국에는 조심스럽게 정보를 흘러 보내 그들이 알아서 대처하도록 하세요.”

***

드드~!

“또 지진인가?”

“그러게. 요즘들어 심하네. 강도가 높은 지진은 아니지만, 짧게라도 며칠에 한 번씩 이어지고 있으니…….”

시내 중심가에서 많은 이들이 지진이 일어난 것을 느꼈다.

강도는 진도 3. 상당히 낮은 지진이지만, 요즘들어 부쩍 지진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의 특성상 지진과는 거리가 멀어야 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특성과는 상관없이 빈번히 지진이 발생하고 있었다.

한반도는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이미 다른 나라에서는 진도8에 해당하는 거대한 지진으로 도시 하나가 완전히 사라져버린 나라도 존재했다.

학자들은 지반의 문제라고 방송에 보도 되었지만, 다른 학자들은 절대로 지반의 문제가 아닌, 인위적인 문제라도 결론을 내는 이들도 존재했다.

그도 그럴 것이 완전하게 도시 하나가 붕괴 되었는데, 지진의 여파가 다른 곳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하물며 여진이나 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마치 그 도시 하나만이 바닥으로 쑥 꺼진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신민배는 안젤리나와 시내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수많은 남녀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뭐 어찌보면 당연하다. 사람이란 미美에 시선이 끌리기 마련. 안젤리나는 그 누구보다 대단한 미의 소유자였기 때문이다.

몸에 들러붙은 슬림한 원피스와 검은색의 하이힐을 신은 그녀. 보고 있는 신민배 조차도 혼이 빨릴 정도다.

두 사람은 요즘들어 부쩍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 물론 그 이유가 안젤리나 때문이다.

안젤리나는 가급적이면 신민배와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 된 이유 중에는 얼마 전 기사가 한 몫을 했다.

수많은 기자들이 ‘그’라는 존재에 대해서 캐묻고 다니기 시작했고, 결국 누군가의 입을 통해서 ‘그’라는 존재가 신민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자들은 여기저기 잠복을 하며 신민배를 기다리는가 하면, 또다른 신문사들은 노골적으로 신문사에서 가장 예쁜 기자를 통해 미인계를 펼치기도 했다. 허나 아무리 미인이라 할지라도, 어찌 엘프에 비교하겠는가?

신민배는 딱히 생각이 없었지만, 안젤리나가 걱정한대로 많은 여자들이 신민배의 주변에 나타나기 시작하자 이제는 안젤리나가 신민배의 고삐를 제대로 쥐려 하고 있었다.

“오빠, 그런데 오빠는 언제쯤 결혼할 생각인가요?”

“어? 갑자기 결혼은 왜?”

그 말에 날카롭게 안젤리나가 그녀를 노려본다.

“그야 당연히 결혼 생각을 해야죠? 제 나이가 어디 보통 인가요? 빨리 저도 가정 꾸리고 살고 싶다구요.”

“어? 저기…… 너 이제 21살이거든……?”

“그게 뭐가 어때서요? 요즘에는 뭐 여유만 되면 10대 때도 막 결혼하고 그러던데.”

“누가? 어디서? 요즘에 얼마나 10대에 대한 법이 무서운데. 함부로 10대 연애 이야기는 방송도 못 낼 정도다.”

이런 말에 안젤리나의 입술이 삐쭉 내밀어 졌다.

외형만 서구적인 그녀의 성격은 완전한 한국인과 다를 게 전혀 없었다. 그런 그녀의 표정을 보며 신민배가 살며시 물었다.

“왜 그래? 삐졌어?”

“아니…… 그런 건 아니고…….”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 했지만, 그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조금 전 보다 표정이 시무룩해져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오빠 가족이 없다고 했죠?”

“응. 그렇지. 너도 알다시피 나에게 가족은 같이 사는 동생들뿐이지.”

“그럼 친척들도 없는 건가요?”

“응. 어릴 때는 본 것 같았는데, 부모님들 다 돌아가시고 나니까 뭐…….”

신민배는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싫었던 날은 5월 달과 명절들뿐이었다. 그런 날은 화가 나는 것이 아닌 그리움에 사무쳤기 때문이다.

안젤리나는 커피를 마시며 곰곰이 생각했다.

“그럼 우리 결혼은 주변 아는 지인들만 모시고 하는게 좋겠네요. 간략하게.”

벌써부터 결혼 이야기를 꺼내는 안젤리나에게 고마운 마음뿐이다. 그녀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귄지 몇 개월 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언제나 자신을 신경 써주는 마음뿐이다.

“나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올게.”

끄덕.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고 민배는 화장실로 갔다. 그런데 마치 이런 상황을 기다렸던 것처럼, 한 남자가 안젤리나 곁으로 다가왔다.

“실례합니다. 혹시 시간 되면 이야기 좀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네?”

“조금 전부터 계속 지켜보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괜찮으시다면 연락처 좀 알 수 있을까 해서요.”

이 남자가 먼저 말을 걸자, 주변의 남자끼리 온 손님들이 눈에 불을 키고 있었다. 아무래도 가장 먼저 선수를 친 남자에게 시기를 하는 듯 보였다.

“죄송한데. 남편이 화장실을 가서요.”

“네? 남편이요?”

남자는 약간 놀랬다. 척봐도 아직 결혼할 나이가 아닌, 오히려 앳되 보이는 얼굴이다. 그런 그녀가 벌써 결혼을 했다니?

“저기 오네요. 여보!”

대뜸 자신을 향해서 손을 들어 보이며 ‘여보’라고 칭하는 안젤리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의 곁에 서 있는 한 남자도 본 것이다.

신민배가 다가오자 안젤리나는 곁에 있던 남자에게 말했다.

“제 남편이에요. 그런데 하실 말씀이?”

“아…… 아닙니다.”

그는 재빨리 등을 보이고 사라졌다.

“누구야? 모델 뺨치게 쭉 빠졌네?”

“몰라요. 대뜸 오더니 저러네요. 오빠가 남편이라고 하니 황당해 하던데?”

“그래? 아쉽겠다?”

“아쉽긴 뭐가 아쉬워요. 귀찮았는데. 이런 건 초장에 팍팍 어필을 해줘야 귀찮게 안하거든요.”

“오~? 그 말은 꽤나 많이 당해보신 듯?”

그녀는 그저 살짝 미소를 보일 뿐이다.

삐빅~!

두 사람이 데이트를 즐기고 있을 때, 두 사람에게 동시에 문자가 도착했다.

-백호 길드 1군 소집.

간략한 문자였다.

“너도 같은 문자야?”

“네.”

두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차를 타고 백호 길드로 향했다.

번화가에 있던 두 사람이었기 때문에 금방 백호 길드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라크에서 얻은 수익으로 건물을 새로 확장을 하게 되었다. 많은 능력자들이 백호 길드를 오가고 있었다.

현재 백호 길드가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능력자의 편견을 없애다보니 2~3군 할 것 없이 모두가 사이좋아 보이는 얼굴들을 하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2~3군의 능력자들은 신민배와 안젤리나를 보며 인사했다.

이들은 길드 내에 몇 안되는 공식 커플이다. 더군다나 1군에서의 뛰어난 실력의 소유자이다보니, 금방 백호 길드에 소문이 난 상태였다.

또다른 커플 중 하나는 바로 시현과 나태희였다. 두 사람은 사귀자는 말은 없었으나, 매번 가깝게 같이 다니다보니 자연스럽게 사귀는 형국이 되었고, 길드에서도 공식 커플로 인

정해버렸다.

============================ 작품 후기 ============================

학생들이 방학을 했어...

커피숍이 조용해...

글빨이 안나오네....

췟............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