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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버프의 활용성.
“무슨 수를 쓰다니? 뭐가?”
신민배는 전혀 모른다는 듯이 딱 잡아 땠다.
“개자식! 네가 버프를 걸어서 괴수가 강해진 것 아냐?”
그 말에 괴수 안전팀이 술렁였다.
“버프가 괴수에게도 들어가지나?”
“글세? 어떤 미친놈이 그런 짓을 하겠어?”
“하긴…… 능력자에게도 버프가 들어가는데 괴수에게 들어가지 말란 법은 없지.”
그들은 이런저런 의견을 내놓기 시작했다.
“원래 괴수가 그렇게 강한 놈인지 내가 어떻게 알아? 괴수가 강한게 아니라 네가 약했던
건 아냐?”
“뭐라고 이 미친새끼야?”
노광휘는 금방이라도 신민배에게 달려 올 기세였다.
“저기요. 이 팀장님. 능력자들이 괴수를 사냥하러 올 때, 지켜야 할 기본이 뭡니까?”
“네? 글쎄요…… 아무래도 다른 팀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죠? 그런데 저희는 애초에 괴수를 사냥하려고 했다가 저녀석으로 인해서 괴수를 뺏겼습니다. 그리고 그 괴수가 강한 탓을 저에게 하고 있네요. 그리고 저희는 그런 상황에서도 다 죽어가는 녀석에게 치유까지 해줬습니다. 제가 장담하건데 저희 치유계가 도와주
지 않았다면 저녀석은 죽었을 겁니다.”
그 말에 이 팀장이 민배의 뒤에 있던 사람들을 바라본다.
남자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가 눈에 띄게 미인이었다.
“어? 저 사람은?”
“와! 진짜 예쁘다.”
“저 은발 완전 대박이네?”
함께 온 안전팀 능력자들은 안젤리나의 미모를 보며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었으며, 그들
중에서 안젤리나를 알고 있는 사람 또한 존재했다.
“혹시…… 백호 길드 아니십니까?”
“네. 맞아요. 저희 모두가 백호 길드입니다.”
“아!! 그러시군요. 이거 죄송하게 됐습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런 질문을 한 것에 대
해서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제야 이 팀장은 급히 그들을 향해서 고개를 숙여보였다.
“아니? 지금 뭐하자는 겁니까? 백호 길드가 뭐 어때서요? 이봐요. 저녀석이 괴수에게 뭔 짓거리를 했다니까요? 내가 죽을 뻔 했다고요.”
노광휘가 신민배를 향해서 삿대질을 하며 따지고 들자 이 팀장이 나섰다.
“이봐요. 그만 합시다. 백호 길드가 어떤 길드인지 알고나 하는 소립니까?”
“아, 씨발. 그딴 길드 내가 알게 뭐야! 백혼지 흑혼지. 그딴 길드 내가 알게 뭐냐고.”
이 탐장은 그런 노광휘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당신 능력자 맞아? 이미 꽤나 소문이 퍼졌을 텐데…… 참 문제야. 당신 같이 자기만 아는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괴수를 상대로 멀쩡한 걸 보면 말이야…….”
이 탐장은 신민배를 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이거 실례 했습니다.”
“하하, 아닙니다. 오히려 알아봐주시니 더 감사한데요?”
“본의 아니게 시간을 빼앗았습니다. 하시던 일 계속 보십시오. 가자.”
이 팀장은 그 자리에서 신민배에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족히 5살은 더 많아 보이는 정
부 소속의 괴수 안전팀의 팀장이 그에게 고개를 숙였다는 것이 그 자리에 있던 능력자들에
게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이 팀장은 그 길로 괴수 안전팀을 이끌고 길을 되돌아갔다.
“이, 이봐요! 그냥 가면 어떻게 해요! 저런 놈은 처벌을 해야지! 너 이새끼! 나중에 보
자! 이봐요! 이봐!!”
노광휘가 이 팀장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이 팀장의 주변에서 같이 걸음을 걷던 안전팀 소속의 능력자들이 수군거렸다.
“근데 우리 팀장님이 백호 길드에게 그렇게 깍듯하게 할 필요가 있나?”
“그러게…… 나도 그게 좀 의문이었어. 백호 길드 길드장이나 부길드장도 아니고 말이
야…….”
지금 이 자리에 괴수 안전팀의 능력자들은 대다수 백호 길드의 소문을 들었다. B급 괴수
를 17명이서 처리를 했다는 소식은 공공연하게 퍼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앞으로 그들은 B급 괴수에 대한 일로 큰 명성을 얻을 것이다.
문제는 그런 길드의 길드장이나 부길드장이 아닌, 왜 아무런 직위도 없는 남자에게 이 팀
장이 고개를 숙이면서까지 사죄를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저기 이 팀장님. 아까 고개를 숙여 보인 사람이 누굽니까?”
“그러게요. 저희도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
이 팀장은 자신의 뒤에 있는 부하들을 보며 한 마디 했다.
“백호 길드가 대단한 건 다 저 사람 때문이다. 네놈들도…… 이제 조만간 알게 되겠지.
아마 머지않아서 저 사람을 모르는 한국인은 없을거란 것 정도만 알아둬라.”
대체 그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기에 이 팀장이 이러한 말까지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안전 팀원들.
그런 그들의 뒤에서 열심히 쫓아오며 한 마디 하는 노광휘.
“에이 씨팔! 백호 길드가 뭐가 그리 잘났다고! 다 죽어가는 그놈의 길드가 뭐 그리 대단
한데!!”
노광휘는 숲이 울릴 정도로 크게 소리쳤지만, 그 누구하나 그에게 대꾸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민배는 함께 팀을 이룬 이들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었다. 지금까지 보조계로써 버프만 넣고 할 일없이 생활하다보니, 실력이 좋은 능력자들을 더러 보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그들과의 차이점을 설명 해주었다.
“근접 계열은 간결하고 빠르게 휘두르는 것이 좋아. 무턱대고 강한 공격만을 감행하려고
했다가는 자칫 공격을 당할 수 있으니까. 현미의 경우는 괴수와 가급적이면 눈을 마주치는 것이 좋아. 괴수의 눈빛에 따라서 어그로가 튀는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도 내릴 수가 있거든. 넌 아직까지는 괴수의 몸짓만 보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태희는 조금은 더 빠른 공격이 좋겠어. 다른 원거리 공겨계들과 큰 차이는 없지만, 그것으로 안주하면 결국에 한 곳에 머물 뿐이니까.”
나이가 많은 이유도 있었지만, 괴수 사냥에 있어서 가장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신민배였다.
언제나 제 삼자의 입장에서 정확하게 사물을 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이만하고 슬슬 내려가볼까? 모두 고생했어.”
“수고하셨어요.”
“수고들 하셨습니다.”
모두는 서로에게 인사를 건넸다. 오늘 하루 잡은 괴수는 그동안 토벌과 B급 괴수를 잡았던 금액에는 전혀 못 미치지만, 이곳에 사냥을 온 다른 능력자들에 비해서 족히 세배 이상은 많은 금액을 정산 받는 그들이었다.
그들 모두는 주차장으로 향했다. 아무래도 능력자들 중에서는 자신들의 자가용을 타고 오는 이들이 많아서, 괴수 출몰 지역에는 언제나 넓은 주차장이 존재했다.
주차장에는 많은 능력자들이 모여 있었다. 아무래도 그들 역시 사냥을 마치고 귀가하는 분위기인 듯 했다.
여기저기 자신의 트렁크나 차 뒷자석에서 간단하게 방어구를 벗거나, 땀 흘린 옷을 갈아입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신민배는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았기 때문에 옷을 갈아입을 필요도 없다. 또한 오늘은 백호 길드 제복이 아닌, 사복을 입고 사냥을 나와 있는 상태다.
그들이 서 있는 자리에는 그들 팀이 타고 온 차량이 존재했다. 나태희와 유현미가 타고 온 차와 안젤리나의 폭스바겐. 그리고 신민배가 두 동생을 태우고 온 프롬브론이 있었다.
“와…… 저기 봐. 차 끝내준다.”
“헐? 저게 뭐야? 탱크야?”
“야! 탱크는 아니고. 탱크 만큼 튼튼하다는 프롬브론이야.”
“프롬브론? 그런 차도 있어?”
“이게…… 차에 대해서 그렇게 모르냐? 저 차가 12억에서 옵션 제대로 깔면 30억까지 간
다는 그 차다.”
“헉? 정말?”
주차장에서는 신민배의 차 하나만으로도 큰 시선을 받고 있었다.
사실 능력자들이라면 누구나 눈에 띄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심리 중 가장 쉽게 해 결 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차량이다.
옷이야 몸매가 좋으면 1천원짜리나 1천만원짜리나 눈으로 쉽게 알 수 없다. 또한 무기 역시도 유명한 무기들 외에는 모르는 법이다.
하지만 자동차는 비싼 만큼 외형에서부터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시선을 가장 쉽게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와. 저 차 옆에 있는 사람 백호 길드 아냐?”
“어? 진짜네?”
그들은 시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시현은 오늘도 백호 길드의 제복을 입고 나온 상태였다.
“그런데 백호 길드 완전 무너졌다 그러지 않았어?”
“야, 못 들었냐? 이번에 백호 길드 완전 새로 정비해서 예전보다 더 강해졌다더라. 그리고 그 보조계 있잖냐. 그 사람으로 인해서 B급 괴수 전문 팀도 있다던데?”
“헐? 진짜? 완전 대박이네. 이제 백호 길드가 다시 날개를 다는 건가?”
“날개는 이미 달려 있다. 호랑이가 승천을 안하면 다행이지.”
백호 길드의 위상은 B급 괴수 사냥 성공 이후, 길드원들을 모집하면서 오르기 시작했다. 또한 워낙 좋은 조건으로 길드원을 위한다는 말에 대다수 능력자들이 제 1순위로 가입하고 싶은 길드가 바로 백호 길드였던 것이다.
“어? 저 사람들은?”
모여 있던 인물들 중 몇 명이 민배 일행들을 알아보았다. 바로 노광휘와 함께 팀을 짰던 이들이다.
노광휘의 부상으로 사냥은 이미 몇 시간 전에 포기를 하고, 자신들의 인맥과 인사라도 나누기 위해서 주차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들이다.
“저 사람들이 백호 길드였어?”
“그러게…… 괜히 우리가 안끼어들기 잘 한 것 같아.”
“이제 앞으로 그 노광휘라는 방어계랑은 팀을 짜면 안 될 것 같네. 이건 뭐 잘못 건드려도 한참을 잘못 건드렸으니…….”
능력자들의 입소문은 상당히 무서운 법이다. 서로가 서로를 흘 뜯는 것이 능력자이지만, 단체를 쉽게 헐 뜯을 순 없다.
한 때 백호길드가 밑바닥까지 간 것은 이미 밑바닥에 있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후 차츰 백호 길드의 상승세는 대다수 능력자들이 알고 있는 상황.
그렇다보니 백호 길드원과 척을 진 노광휘와 누가 팀을 짜려고 하겠는가?
“뭐야? 나랑 사냥하지 않겠다고?”
그런데 그 말을 노광휘가 직접 들어버렸다.
“어? 아, 그게 아니고요…….”
“아니긴 뭐가 아니야? 방금 나랑 팀 안짜겠다고 하지 않았어?”
“거참…… 지금 이 꼴을 보고도 몰라요? 당신 백호 길드원을 건드렸잖아요. 당신 때문에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피해가 올지도 모르잖아요? 그리고 당신…… 말이 좀 짧네?”
능력자들은 대다수 자신의 능력을 높게 평가 한다. 그렇다보니 다른 사람에게 쉽사리 무시 받는 언행도 싫어했다.
지금 노광휘는 상당히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태로, 애초에 5등급 방어계라는 자만심 때문에 자신보다 약간이라도 어려보인다 싶으면 곧장 말을 놓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엄연히 방어계는 팀을 짜는데 있어서 2순위의 특성. 그러니 더러운 상황에도 공격계들은 뭐라 할 수 없는것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노광휘와 인연을 끊기로 한 상황에 그에게 반말을 듣고 있을 필요는 없었다.
“당신 대체 몇 살이나 처먹었는지 모르지만, 나 27살이야. 나보다 많던 적던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야지? 그딴 식으로 팀 짜다가는 아마 당신 나중에는 혼자 남을거야.”
“닥쳐. 이새끼야. 능력자는 어차피 널리고 널렸어. 네놈 아니라도 함께 사냥 할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고. 그리고 내가 네놈 보다 2살이 많거든?”
“아이고~? 그러셨어요? 두 살 많이 처 드셔서 정말 배부르시겠네요.”
“뭐? 한 번 해보자는거냐?”
노광휘는 금방이라도 주먹으로 공격계 남성을 한 대 후려 칠 생각이었다.
“그만해요. 보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래요. 어차피 두 사람 다 이번 일로 안볼거라면 서로 얼굴 붉히며 헤어질 필요 없잖아요?”
다른 팀원들이 두 사람을 만류했다.
“너 오늘 운좋은 줄 알아라.”
“아이고. 무섭다. 무서워. 오늘 같은 날 로또를 사야하는데, 그 운을 여기서 써 버렸나보네.”
그들은 팀의 만류에야 서로 등을 돌렸다. 그리고 신민배는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저 인간은 원래 성격이 저런 건가? 참…… 5등급 방어계라면 우리 길드에 널리고 널렸는데…….’
단순하게 자신의 5등급만 믿고 저렇게 까부는 노광휘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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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들어간다! 쭉쭉쭉~! 쭉쭉!!
언제까지 추천 춤을 추게 할꺼야~!?
죄송합니다... 날이 더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