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셔리버프-62화 (6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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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토벌

그들 5명은 잠시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정부에서 토벌 허가를 받은 지역은 해당 길드만이 사냥을 할 수 있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5명의 능력자들은 모두가 남자였다. 하지만 그 누구하나 섣불리 입을 열지는 않았다. 정부에서 허가를 받았다는데 누가 참견을 하겠는가?

“무슨 일이야?”

그런데 그때 두 마리의 괴수를 상대하고 있던 남백호가 소리쳤다.

“저, 저거!”

“도와줘야 하는거 아닙니까?!”

5명의 남성들은 두 마리의 괴수를 방어하고 있는 남백호를 보고 놀라고 있었던 것이다.

두 사람의 질문에 임창종은 대꾸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에게 질문한 남백호에게 대답을 했다.

“이곳에 괴수를 사냥하러 왔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정부의 허가를 받은 것을 몰랐나 봅니다.”

“그래? 그럼 사냥하라고 해.”

“네? 하지만…… 이곳은 저희의 토벌 지역이지 않습니까?”

“뭐 상관있나? 괴수 몇 마리 저 사람들이 잡는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잖아?”

“그건 그렇지만…….”

임창종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상 토벌을 진행하게 되면 이 소식은 가장 먼저 능력자들이 알게 된다. 클랜과 길드에는 정부에서 알려주게 되며, 개인 능력자들은 자신들이 사냥을 할 팀을 짜기 위해서 사이트에 들어가게 되면 사이트에 공지로 해당 길드와 토벌 구역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그런 것을 전혀 확인하지 못하고 온 듯 보였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괴수 사냥을 허락해주게 되면 소문이 퍼지게 된다.

토벌하는 지역의 경우 길드가 사냥을 하기 때문에 위험한 순간에는 길드 쪽으로 도망을 가게 된다.

그렇다면 자연히 괴수를 더 끌어들이는 일이 되는 것이며 상황에 따라서 길드 자체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는 부분이다.

“됐어. 신경 쓰지 말고. 가급적 우리와는 떨어진 곳에서 사냥하라고만 해. 그리고 어디까지 진행했었는지 루트만 알면 되잖아?”

“알겠습니다.”

두 마리의 괴수를 방어하고 있으면서 상당한 능력을 발휘하는 남백호를 보며 그들 5명은 입을 떡 벌이고 있었다. 일반적인 팀이었다면 벌써 죽어도 몇 번을 죽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더욱 황당한 것은 괴수를 사냥하고 있는 이들 말고, 다른 한쪽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던 것이다.

길드원들이 위험한데 이 상황에서 휴식을 취한다는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들으셨다시피 저희 길드장님이 허락 하셨습니다. 저희와는 가급적 떨어진 곳에서 괴수 사냥을 해주시기 바라며, 가실 때에는 반드시 어디까지 진행했는지에 대한 루트를 표시해주십시오.”

임창종은 복사한 지도 한 장을 그들에게 건네주었다.

“아…… 예. 알겠습니다.”

그들의 팀장으로 보이는 이가 지도를 매우 조심스럽게 받았다.

“공격력 극화!”

그런데 그때 누군가의 외침이 들렸다. 그리고 다음 순간 엄청난 일을 목격하게 되었다.

쿠쾅!!

콰콰쾅!!

스겅! 스겅!!

능력자들의 공격력이 상상을 불허하고 있었던 것이다. 원소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괴수의 몸 전체에 폭발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검을 들고 있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능력자. 그가 검을 휘두르자 괴수의 몸이 난도질 되기 시작했다.

‘저, 저건 용광검?’

또한 시현이 들고 있는 용왕검을 보며 시선을 떼지 못할 정도였다.

‘대체…… 이 사람들 뭐야?’

주변을 둘러보니 여러 명의 사람들이 있었지만, 능력자라고 할 인원은 채 20명이 안되어 보였다.

그런데 이런 20명도 안되는 사람들이 광명 지역을 토벌하고 있다는 현실이 믿기지가 않았다.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네. 부디 안전한 사냥하십시오.”

임창종이 그들을 보내주고 5명의 인물들을 왼쪽으로 사라졌다.

“봤어요? 두 마리 괴수를 몸빵 하고 있는 사람?”

“말도 안되는 상황을 눈으로 보니 좀 어이가 없던데요.”

“그러게…… 그리고 다들 장비도 좋은거 같고. 난 용왕검도 봤어.”

“나도 봤어. 용광검! 그거 한국에 얼마 전에 들어왔다던 몇 개 안된다는 검 아냐?”

그들은 아직 백호 길드의 정체를 모르고 있었다. 제복이야 백호 길드 마크가 새겨져 있지만, 방어구나 무기에는 백호 길드 마크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이지…… 나 그 중에 한 사람 알 것 같아.”

“네? 누구요?”

그는 잠시 고민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나 전에 킹덤 길드 있었던 것 알지?”

“네. 물론이죠.”

“킹덤 길드에 있을 때, 레이드를 따라 간 적이 있었거든. 유명하잖아? 킹덤 B급 괴수 레이드.”

“에이…… 그거 모르는 사람이 어디있어요?”

“맞아. 모르는 사람이 없지. 그런데 그 레이드를 갔다온 능력자들 중에 가장 유명한 사람이 있었어.”

“유명하다면…… 킹덤 길드장 말인가요?”

그는 고개를 좌우로 가로 저었다. 그러면서 의문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그때 가장 중요하고, 유명한 사람은 바로 보조계였어. 우리나라 최초의 4등급 보조계라고 하던…… 그 사람이 방금 저기서 버프를 넣고 있더라고……. 아마 그 사람의 버프를 받아 본 능력자들은 절대 그를 잊지 못 할거야. 버프가 정말 어마어마 했었거든…….”

“에이…… 형 너무 과장 된 거 아니에요? 그래봐야 보조계인데?”

함께 괴수 사냥을 한지 꽤나 오래 된 남자가 농담이 아니냐는 식으로 이야기 했다.

“하나만 말해주자면 그 사람의 버프를 받게 되면…… 각성을 한다면 그런 기분이 들 것 같았거든.”

“그, 그 정도인가요?”

“물론이지…… 아! 방금 그 사람의 버프 소리 듣고 나도 모르게 가슴이 떨렸다. 그때 생각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버프 달라고 하고 싶을 정도네…….”

그들 다섯 명은 길을 걷다 멈추고 모두가 등을 돌려 뒤를 바라보았다. 이미 너무 멀리 왔기에 형체도 알아 볼 수가 없었다.

괴수를 사냥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임창종은 괴수 매입처에 즉시 연락을 취했고, 빠르게 그들은 운송을 시작했다. 그런 임창종에게 가까이 다가선 신민배.

“저기…….”

“네? 말씀하십시오. 민배씨.”

“다름이 아니고…… 부탁을 좀 하나 할까 해서요.”

“부탁이요? 호…… 신민배씨의 부탁이라니 벌써부터 겁이 나는데요?”

그는 웃으면서 답하고 있었다. 과연 최고라고 하는 그가 무슨 부탁을 할지 벌써부터 궁금했던 것이다.

“제가 아는 동생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동생의 아버님이 괴수 가공 업체를 하고 계시지요.”

“음…… 그렇군요. 대충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괴수의 사체를 그쪽 가공 업체에 매입 시키는게 어떠냐는 그 말씀이시지요?”

“어? 네…….”

임창종은 빠르게 머리가 돌아갔고, 신민배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있었다.

가만히 생각을 하던 임창종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음…… 현재로써는 그 부분은 저희가 도움이 되어 드릴 수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길드는 전문적으로 괴수를 매입하는 업체가 있습니다. 이미 계약을 통해서 일이 진행되기 때문에 당장 그쪽과 계약 파기를 하게 되면 길드의 손해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군요……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뭐…… 다른 방법이야 많지 않겠습니까? 길드 사냥 외에는 모두 그쪽에 매입을 시킬 수 있는 노릇이니까요.”

“그래도…… 되는 건가요?”

그는 사실 백호 길드에 묶여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길드 사냥 외에 홀로 팀을 짜서 사냥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

“물론 가능하죠. 작성 하신 계약서대로만 이행하시면 됩니다. 뭐 E급 괴수 100마리라면 100마리만 채우고 팀을 따로 짜서 하셔도 되고요.”

“그렇게 되면 길드에 피해가 가지 않나요?”

“길드의 목적은 금전이 아닙니다. 다 같이 안전한 사냥과 서로간의 목적을 위해 구성 된 것이 길드죠. 물론 그 목적 중에 금전이 해당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런 분들이 돈을 목표로 한다면 당연히 길드와 계속 사냥하는 것을 권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길드에서 길드 사냥을 강요하진 않습니다.”

“음…….”

사실 이 문제도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결국 신민배는 다른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서 길드 사냥을 자신의 의무만 다하고 끝낸다는 것이다. 나머지 시간은 타인을 위해서 시간 투자를 하게 되는 것. 그 어떤 길드를 막론하고 이런 모습을 좋게 볼 일은 없었다.

하지만 백호 길드는 그런 것에 강요를 두진 않았으며, 얽매게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다른 길드원들이 불편해 하지 않을까요? 제가 없어진 다면 사냥에서도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을텐데.”

“민배씨. 길드를 가입했다고 하지만, 엄연히 개인이 있기 때문에 단체도 있으며 그것이 바로 길드가 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손해를 생각하진 마십시오. 엄연히 길드를 들어온 이유도 다들 목적이 있는 것 아닌가요? 길드에는 제가 말을 잘해드리면 됩니다.”

“음…… 그렇군요. 그럼 이건 다른 문젠데 길드에 일반인 일자리 남는 게 좀 있나요?”

“하하, 민배씨 주변에는 문제가 많나보군요?”

“네? 아, 뭐 그런 건 아니고. 요즘 경기 때문에 친구 한명이 놀고 있어서요. 같이 사냥이라도 하고 싶지만 능력자가 아니다보니…….”

“일자리야 하나 만드는 것은 문제도 아닙니다. 하지만…… 저에게 생각이 있으니 조금만 더 두고 보세요. 그때 제가 그 업체와 친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가요?”

“물론 신민배씨 때문에 방금 막 생각이 나긴 했습니다.”

“그럼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민배는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휴식처로 향하는 신민배. 이제는 많은 길드원들과 얼굴을 터서 이야기도 종종하며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

“민배 형. 형은 여자친구 없어요?”

공격계 능력자 한 명이 자신에게 말했다. 24살 정도 되는 젊은 나이로 백호 길드에 들어온지는 3년 정도 되었다.

“응? 아니. 아직 없어.”

“왜요? 형 정도면 솔직히 연예인이라도 꼬실 수 있을텐데? 혹시 여자 혐오증인가요?”

“하하…… 나도 남자거든? 그렇다고 아무나 무턱대고 만나고 할 순 없잖아? 사람을 봐야 아는거지. 나이가 있다보니 여자를 만나는 기준도 조금은 조심스럽더라고.”

“그렇군요. 하긴. 무턱대고 개념 없는 사람이라도 만나는 날에는 하루 종일 사냥해서 번 돈을 다 날리는 경우도 있으니…….”

그는 처음부터 그랬다. 예쁜 여자라고 해서 무턱대고 반하거나, 아니면 단순하게 먼저 작업을 거는 형식의 행동은 하지 않는다. 사람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게 되면 그때부터 마음을 여는 것이 그였다.

“그럼 제가 좋은 여자 하나 소개 시켜드릴까요?”

“에헴!”

그의 말에 시현이 끼어들며 말했다.

“형이 만나는 여자는 없지만, 형을 바라보고 있는 여자들은 많아요. 결국 경쟁자만 늘어날 뿐이죠.”

“응? 그래? 아. 맞다. 너 민배 형이랑 같이 산다고 했지? 다들 어떤 사람들이야?”

“음…… 제가 볼 땐요…… 다들 A급이에요.”

“헉? 진짜? 궁금하다. 어떻게 생긴 사람들인지.”

이들의 이야기를 몰래 엿듣고 있는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안젤리나 였다. 그녀는 생각보다 내성적이었기에, 병원 퇴원 이후에 신민배와 별다른 말도 해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 그렇다보니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것도 힘든 부분이었다.

그런 안젤리나의 눈빛을 느낀 시현.

‘누나…… 미안하지만 난 누나를 도와주진 않겠어…….’

시현에게는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었다. 그렇다고 안젤리나에게 악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민배를 다른 여자가 차지하는 것이 싫을 뿐이다.

“민배씨. 잠시만 대화 좀 나누시겠어요?”

============================ 작품 후기 ============================

그래도 제 글을 계속 봐주시는 여러분께 폭참으로 10편 이상 한 번 때려드리고 싶었는데... 분량이 모자라서... 이렇게 연참 밖에 해드리질 못합니다.

이해 해주시구요...

그리고 시간이 많은 게 아니다보니, 오타나 문맥, 그리고 빠진 문장 등이 많이 있을지 모릅니다. 그 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수정은... 언제 할지 계획도 없네요.... 킁...

현재는 연재 이어가는 게 우선인 것 같아서...

일요일 마무리 잘하시고, 더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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