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셔리버프-56화 (5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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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무기라는 건.

신민배의 팔짱을 끼고 차고로 걸어가는 시란.

“어? 형. 어디가요?”

운동을 하고 있던 시현이 그를 보고 물었다.

“시란이 학교 좀 바래다 주려고. 시간도 늦었고 말이야. 버스 타다가는 지각이야.”

“에이…… 신경 쓰지마세요. 자기가 안가려고 버티다가 늦은 걸요.”

“하하, 그래도 오빤데 이정도는 좀 하자.”

차고의 문을 열자 안에는 화려한 자동차 세대가 있었다.

프롬 브론을 타려고 하자 시란이 큰 소리로 말했다.

“오빠! 나 이거 타고 갈래! 이거이거!”

그녀가 가르킨 것은 코닉세그 아제라S였다.

“음…… 뭐 그러자.”

아무런 차나 타고 가면 어떤가 하는 생각에 시란을 옆에 태운 신민배.

“히히히…….”

뭐가 그렇게 좋은지 차고에 들어온 순간부터 계속해서 미소를 잃고 있지 않는 시란이었다.

구웅~~!

코닉세그 아제라S는 화가 난 듯 시동음을 냈다.

이이이잉~!

차고 문이 서서히 열렸다. 그리고 그 앞에는 시현이 서 있었다. 그리고 시란의 곁으로 가서 나직히 말했다.

“형 귀찮게 하지마라. 알겠냐?”

“됐거든! 오늘부터 확 삐뚫어 질테니까 그렇게 알아.”

“삐뚫어 지려면 삐뚫어져라. 한 바퀴 더 돌려버려서 원상 복귀 시켜 놓을테니.”

시란은 이미 토라질대로 토라져 있었다. 다만 그 끈을 신민배가 겨우겨우 이어주고 있는 것이다.

“다녀올게.”

신민배의 말에 시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부우우우웅~!

차가 집을 빠져 나가고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시현의 얼굴이 활짝 펴졌다.

“아이고~! 아침부터 우리 애기가 나를 기다렸쪄요~?”

차고에 있는 람보르기니를 향해서 촐랑 거리며 걸어가는 시현이었다.

부아아앙~!

크게 밟지도 않았는데 굉음을 내는 코닉세그 아제라S.

차를 타고 시란의 학교 앞에까지 가는 시간은 상당히 짧게 걸렸다.

‘이렇게 가까운 건가?’

자신이 길드로 출근 할 때에 비하면 너무나 가까운 거리였다.

‘이그…… 이 게으른 녀석. 이런 것도 가기 싫어서 그렇게 안가겠다고 버틴거야? 하긴…… 학교 가고 싶어하는 애들이 누가 있겠어…….’

부웅~ 부웅~!

학교 앞이라 속도를 제대로 낼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굉음에 주변에 등교를 하던 여학생들의 시선이 자연적으로 쏠릴 수밖에 없었다.

“우와! 저 차 뭐야?”

“대박이다! 야! 사진 찍어! 페북에 올리게!”

“이런 차가 우리나라에 있긴 있구나!”

여고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코닉세그 아제라S를 보며 감탄을 쉬지 않았다.

“히히히…….”

그런 모습을 노렸던 것일까? 차 안에서 주변 여고생들의 얼굴을 보며 신이 난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뭐가 그렇게 신나?”

“히히! 당연히 기분 좋지. 이렇게 시선을 한 몸에 받는데!!”

“시선을 한 몸에 받다니? 너 학교에서 인기 많잖아?”

“응? 무슨 소리야 인기라니?”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한 그녀의 말투.

“전에 나 백호 길드 처음 출근할 때, 지하철에서 너희 학교 학생들을 만났거든. 그런데 그 애들이 모두 너를 알고 있더라고? 인기 많다던데?”

“그래? 그럼 뭐해. 어차피 내 앞에선 별로 티도 안내는 걸?”

학교 내에서 시란은 인기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능력자인 것도 그렇지만, 외모나 체형에 있어서 여자들이 부러워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런 사실을 모르는 시란은 오히려 신민배를 통해서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싶었는지도 몰랐다.

부우우웅~!

“다 왔다. 내려라.”

“헤헤…….”

천진난만하게 자신을 보며 웃고 있는 시란.

“고마워 오빠.”

“고맙긴. 이제 종종 이렇게 할테니 걱정마라.”

“지, 진짜?”

“그래. 솔직히 차로 가는 거리도 얼마 되지 않는 것 같으니까.”

“우와!! 절대 무르기 없기다?”

“알았다니까 그러네. 얼른 가. 늦겠다.”

코닉세그 아제라S에서 시란이 내렸다.

“꺄아아악~!”

늘씬한 각선미로 차에서 내리는 그녀를 보며 여고생들이 비명을 질렀다. 설마하니 그녀가 타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시란 선배 아냐?”

“맞아. 설마 시란 선배가 타고 있을 줄이야?”

“그럼 저 차 주인은 누구야? 누구래?”

“아 몰라! 그걸 왜 나한테 물어! 근데 진짜 대박이다!”

여고생들이 너나 할 것없이 비명을 지르며 시란을 부러워하고 있을 때, 시란이 창문을 내리라는 듯한 제스쳐를 했다.

지이이잉~!

“오빠 정말 고마워.”

“고맙긴 뭘. 요즘 너 고생하는 건 사실이잖아.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그리고 여고생인데 용돈도 필요할텐데 시현이 녀석이 얼마나 줘?”

“음…… 한 달 10만원……?”

“뭐? 그걸로 생활이 되냐?”

“당연히 안되지! 시현이 오빠가 얼마나 짠데! 나 이러다가 군것질 못해서 굶어 죽을지도 몰라요!!”

“하하, 그래. 알았다. 오빠가 한 번씩 몰래 용돈 줄 테니까 걱정마. 그리고 공부 잘해! 능력자라도 머리가 좋아서 나쁠 건 없으니까!”

“알았어요! 오빠 오늘 정말 고마워요!”

찡긋~!

시란이 윙크를 해보였다. 그런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민배의 입가에도 미소가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주변에서는 신민배의 자동차와 운전자를 확인하기 위해서 연신 여고생들이 눈에 불을 켜

고 있었다. 차문을 천천히 올린 후, 신민배가 사라졌다.

우르르르~!

“선배님!!”

“선배님 방금 누구예요?”

“시란아! 방금 저차 뭐야? 누구야?”

“시란 선배! 방금 너무 멋졌어요! 연예인 같았어요!!”

학교 선후배들과 동창들이 그녀에게 급히 다가왔고, 교문 앞은 북새통을 이뤘다.

***

현재 세계에서는 가장 잘 나가는 길드 100위라는 랭킹이 존재한다.

주로 능력자에게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이 만든 사이트로써 이미 회원 가입자만 4억 명을 돌파한 사이트다.

이 사이트에는 각 나라의 길드 별 특징과 잡은 괴수들을 모조리 합산하여 랭킹을 정하게 되는데,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킹덤 길드만이 유일하게 순위에 올라 있지만, 80위 안팍이었다.

현재 전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길드를 합산한다면 대략 1만 개가 넘는 수준이다. 이런 1만 개가 넘는 길드에서 80위라면 엄청난 실력이라고 할 수가 있지만, 순위가 올라갈수록 길드간의 격차는 확연하게 벌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작고 작은 나라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길드가 80위까지 차지했다는 사실은 엄청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순위에 존재하고 있다 하더라도 결국 국가는 그런 길드의 실력을 인정해주려 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위험 순간에는 언제나 능력자들을 긴급 소집 시켜 도움을 바라지만, 정작 위험하고 해결을 해야 하는 일에 대해서는 비싼 거금을 줘가며 다른 나라에 의뢰하는 것이 우리나라 정부가 하는 짓이었다.

[오늘 정부에서는 B급 괴수에 대한 토벌을 미국 길드인 테사르 길드에 협의를 하였습니다. B급 괴수 5마리를 잡는 조건으로 600억 원을 제시했으며, 괴수에 대한 모든 권리는 테사르 길드가 가진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반발을 하고 나섰습니다.]

행인1 : 우리나라에는 최고의 길드 킹덤 길드가 있어요. 600억이면 킹덤 길드에 의뢰를 해도 되는데, 왜 굳이 해외 길드 팀에게 비싼 돈을 줘가면서 외화 낭비를 하는지 모르겠어요.

행인2 : 뭐 우리나라 길드야 괴수 잡는 수준이 뻔하니까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괜히 B급 괴수 더 늘려봐야 국민의 안전만 위협하니 600억이면 싸다고 생각합니다.

행인3 : B급 괴수에 많은 인원이 투입되는 건 알고 있지만, 600억에 괴수에 대한 모든 권리까지 가져 간다면 차라리 우리나라 능력자들에게 그만큼의 대우를 해주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행인4 : 국회의원들이 능력자에 대해서 뭘 알겠습니까? 그저 국민 세금 모아서 그걸로 대충 일만 해결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차라리 그 돈으로 능력자들을 더 양성을 했다면 나라가 설마 이꼴이 됐겠습니까?

행인5 : 600억이나 주면서 대체 왜 B급 괴수의 권리까지 준답니까? B급 괴수 하나 잡아서 남는게 얼마인데요. 대체 정부는 그런 사실을 알고서 저러는 건지 정말 궁금합니다.

행인6 : 정부가 우리나라 능력자들을 믿질 못하는데, 우리라고 정부를 믿겠습니까?

[들으셨다시피 많은 시민 분들이 이번 정부의 대책에 많은 불만을 지니고 있는가 하는 한편, 얼마 전 공개 된 영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백호 길드에 대한 이야기도 전해지는 가운데 시민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행인1 : 뭐 말로 조작이니 어쩌니 해도, 전문가가 조작이 아니라고 하던데요? 그렇다면 백호 길드가 우리나라 최고의 길드가 아닌가요?

행인2 : 솔직히 좀 과장 됐다고 봐요. 아무리 그래도 괴수 5마리를 한 꺼번에 사냥할 수 있는 팀은 없다고 들었습니다. 레이드 인원이 아닌 이상 힘들다고 하는게 정설이더라구요. 조작이 뻔하죠 뭐.

행인3 : 백호 길드에 대단한 보조계 능력자가 있어서 그런 영상과 같은 일이 가능했다고 들었습니다. 백호 길드가 앞으로 잘되었으면 좋겠네요.

행인4 : 영상이고 뭐고 간에 실력 있으면 그만큼 정부에서 밀어주면 좋은 거 아닙니까? 우리는 뭐 정치인들이 잘해서 계속 보고 있는게 아니잖아요? 최소한 잘 해 나가고 있다면 그만큼 밀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보셨다시피 많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아직까지도 백호 길드는 연락을 두절하고 있는 상태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상 YTM 박선영이었습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여기까지만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주말인 일요일 12시에는...

주말인 만큼, 많은 연재를 해드릴게요. 차마 폭참까지는 아니고...

연참을... 좀 해드리겠습니다. 최소한...3편 이상은 되겠죵??

즐거운 주말들 되시구요.

열심히 글 쓰겠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제 글을 봐주시는 분들. 이렇게라도 감사의 인사말을 전해드리고 싶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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