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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3등급 보조계의 위대함.
“휴…… 대단하네요. 백호 길드가 원래 이렇게 엄청났었나요?”
“그러게 말이에요. 발견 족족 괴수가 쓰러지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백호 길드에 한 번 가입 신청이나 해볼 걸 그랬어요.”
“하하, 그건 안될걸요? 백호 길드는 엄연한 실력 위주 길드라고 들었어요. 해서 실력이 없고, 등급 낮은 능력자들은 받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일반적인 괴수 사냥 팀들은 대다수 클랜이나 길드가 없는 이들이다. 더군다나 고정팀도 아닌 일개 능력자들은 등급과 실력이 그만큼 낮다고 평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지금 이들 역시도 그랬다.
쓰러진 괴수들을 보며 부러움과 동시에 시기심으로 대화를 나누고 가던 그들. 그런 그들은 괴수를 사냥하고 있던 한 무리를 만날 수가 있었다. 바로 백호 길드였다.
쿠콰쾅!
쾅쾅쾅!!
스칵! 콰콱!!
엄청난 공격력에 그들은 잠시 걸음을 멈췄다. 여태까지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상황에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던 것이다.
그들이 도착하고 채 3분도 되지 않아서 괴수 하나가 쓰러졌다.
“저거 C급 괴수 산고양이 아닌가요?”
“맞네요. 산고양이. 그런데 이렇게 빨리 쓰러지는 건가요?”
“글쎄요? 혹시 모르죠. 우리가 오기 훨씬 전부터 사냥을 하고 있었는지…….”
“그렇다고 하기엔…… 능력자들 모두가 너무 멀쩡한데요?”
보통 팀 단위로 괴수를 사냥하다보면 정신력이나 체력 면에서 상당히 피로감을 느낀다.
그런 상태는 겉모습에서부터 알 수가 있는데, 숨을 크게 헐떡인 다던가 식은땀을 흘리는 등의 모습으로 확인이 가능 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백호 길드는 C급 괴수를 잡은 것치고는 너무나 멀쩡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하…… 뭐 팀원들이 많아서 그런 거 아닐까요?”
“그럴…… 까요?”
그들은 그 무엇 하나 해답으로 내놓지 못했다.
그들은 그 장소에 오래 있지 않고 자신들이 가는 길로 걸음을 옮겼다. 그들 중 한 인물이 임창종의 곁을 지나가며 입을 열었다.
“조심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그 말을 한 인물은 바로 괴수 몰이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던 팀장 중 한 사람이었다.
스쳐지나가 듯 말했지만, 그가 한 말이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던 상황.
‘아무래도…… 뭔가 있는 것 같군.’
임창종은 그 즉시 주변 경계에 더욱 만전을 기했다.
새로운 괴수를 사냥하면서 임창종은 주변 보초병을 세웠다. 혹시나 모를 위협에 대비해서였다.
괴수 사냥을 시작하고, 현재까지 잡은 괴수만 총 53마리. 고작해야 이제 오전이 지나갈 무렵이다. 이정도면 신민배의 버프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확인이 된 셈이다.
물론 B급 괴수 이상과 전투를 펼쳐봐야 알겠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여 졌다.
사실 현재 괴수를 사냥하는 속도로 인해서 계속해서 이동을 감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해서 괴수를 찾을 선발대를 따로 구성하여, 그들로 하여금 괴수를 찾고 사냥이 끝나면 곧장 이동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었다. 인원 낭비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임창종이 선택한 결과였다.
그렇게 그들은 또다른 괴수의 위치를 파악하고 그곳에서 D급 괴수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자자, 얼른 끝내자고.”
이장수가 앞서며 말했다. 너무나 순식간에 끝나는 괴수 사냥이다보니 그들은 지친 기색 하나가 없었다.
오히려 괴수를 사냥하기 위해 이동하는 걸음이 더 피곤하게 느껴질 정도다.
D급 괴수를 상대로 가장 먼저 이장수가 덤벼들었다. 신민배의 강화 버프 덕분에 확연하게 생명력과 방어력이 상승한 이장수.
D급 괴수는 공격력만 된다면 자신 혼자서도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장수의 선제 공격으로 다른 능력자들이 서서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시현 역시도 검을 들고 앞으로 천천히 걸어 갈 때쯤 갑자기 누군가 큰 소리를 쳤다.
“큰일 났습니다!”
모두가 크게 소리친 그 인물을 바라보았다.
그 인물은 다름 아닌 임창종이 보초를 세운 인물이다.
“무슨 일인데 사냥터에서 큰 소리로 호들갑이야!”
괴수 출몰 지역에서 이렇게 큰 소리를 친다는 것은 괴수로부터의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금지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지금 큰소리를 치고 달려오는 그가 이런 사실을 모를 리는 없었다.
그런 그가 빠르게 달려와 다급하게 말했다.
“지금 누군가가 괴수를 끌고 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도망을 치고 있는 것 같아요. 방향은 우리 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한 20초면 도착할 거예요.”
“뭐라고? 그 사람의 다른 팀들은 뭘하고?”
“모르겠습니다. 제가 볼 땐 혼자서 계속 도망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래? 혼자서 괴수를 상대로 도망 칠 수 있는 능력자라면 방어계군…… 혼자 살아남은 건가?”
괴수 사냥팀이 실패로 돌아가고 방어계들이 도망을 치는 일은 빈번히 일어난다. 아무래도 신체적 조건이 가장 좋은 방어계이다보니, 모두가 죽더라도 괴수로부터 도망쳐 살 수 있는 스피드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괴수의 급수는?”
“E급 괴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두 마리로부터 도망치고 있습니다.”
“두 마리라고? 역시 괴수 사냥에 실패한 녀석들인가?”
이장수가 먼저 괴수 사냥에 투입이 되고, 남백호는 아직 머물러 있는 상태였다.
“그럴수도 있지만……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군요…….”
남백호는 이전 자신들을 지나간 팀원들 중 한 남자가 했던 말이 기억이 났다.
‘괴수 몰이인가? 훗…….’
보통 괴수 몰이의 경우 그 위험도가 심각한 수준이다. 그런데 임창종은 그런 위험한 순간이 코앞으로 닥쳐왔음에도 미소를 짓기까지 했다.
“대형을 다시 짜도록 하겠습니다. 이장수씨가 상대하고 있는 괴수의 좌편으로 모두 이동해 주십시오. 그곳에서부터 공격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리고 길드장님은 지금부터 닥쳐올 괴수들을 막아주시면 됩니다.”
“야, 그래도 두 마리라며? 나보고 두 마리를 막으라고?”
“하하. 길드장님. 우리가 지금 누구랑 사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 말을 하면서 임창종은 넌지시 신민배를 보았다.
“큭…… 뭐. 알았다.”
남백호 역시도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자세를 잡기 시작했다.
모든 자리 배치가 빠르게 이루어졌다. 그리고 누군가가 그들의 앞으로 달려왔다.
그는 백호 길드를 발견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즉시 그 사이를 지나 계속 도주했다.
“저런~! 버릇없는 녀석 같으니라고. 최소한 이런 짓거리를 할 정도면 인사라도 해주고 갈 것이지.”
남백호는 지나가는 그를 향해 시선을 던지며 한 마디 했다.
크아앙~!!
“후후…….”
그 순간 괴수 한 마리가 남백호를 향해 덮쳐왔다.
터엉~!
가뿐하게 그의 방패에 막히는 괴수. 그리고 해머가 괴수의 얼굴을 찍었다.
“이녀석아! 인사가 너무 과격하잖아!”
괴수에게 마치 대화라도 하는 듯한 남백호. 그런 그를 보며 임창종이 또 다른 지시를 내렸다.
“현미씨가 뒤에 오는 녀석을 마크해주세요.”
“알겠습니다!”
현미는 남백호에게 달려들려고 하는 또다른 괴수를 덮쳤다.
“넌 나랑 놀아야겠다.”
5등급 방어계 능력자가 할 말이 아니다. 하지만 유현미는 사실상 4등급 정도의 능력을 발휘할 수가 있다. 이유야 신민배의 버프 때문이었다.
“공격계들은 가장 먼저 유현미씨가 마크하는 괴수를 먼저 쓰러뜨려 주십시오.”
아무래도 세 명의 방어계 중 등급이 가장 낮은 유현미가 시간이 지날수록 힘겨워질 것이다. 그랬기에 가장 먼저 유현미와 대치하고 있는 괴수가 1순위였다.
방어계들이 괴수를 데리고 1열 횡대로 서 있는 상태가 되었고, 공격계들이 괴수의 옆 부분에 위치했다.
“큰일 났습니다!!”
그런데 그때 또 다른 누군가가 달려 왔다.
“이번엔 또 무슨 일이야?”
이번 역시도 반대쪽에 경계를 맡긴 보초 한 명이 달려 왔던 것이다.
“괴수 두 마리를 이끌고 어떤 미친놈이 여기로 달려오고 있습니다.”
“뭐라구?”
이 소리를 듣고 놀라지 않을 사람은 없다.
지금까지 세 마리의 괴수와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괴수가 달려온다는 것은 상황이 심각해짐을 뜻한다.
“괴수의 급수는?”
“자세히는 보지 못했으나, C급 한 마리와 E급 괴수가 그 뒤에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제길…… 하필이면 이 상황에서 C급이라니…….”
지금까지 사냥 속도를 보면 C급 괴수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하지만 5마리의 괴수가 한 꺼번에 몰려 있는 상황에 그 중 C급 괴수가 있다는 것은 자칫 위험을 감수 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아마 지금 이런 상태를 다른 능력자들이 맡이 했다면, 이미 도망을 쳤을 것이다. 하지만 임창종은 달랐다.
“진영 배치 다시 하겠습니다. 지금 이곳에 있는 세 마리의 괴수를 모도 길드장님이 맡아 주십시오.”
“큭큭큭…… 알았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이장수와 유혜미가 남백호 길드장에게 달렸다.
두 마리의 괴수가 양 옆에서 덮쳐오기 시작했다.
‘살 떨리는군. 괴수 세 마리를 마크해야 한다니?’
지금까지 능력자가 된 이후, 1마리 이상의 괴수를 마크 해 본적은 단 한 번도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2마리도 아닌 세 마리를 마크해야 하는 상황이 오니, 화가 나기보다는 짜릿함을 느끼는 남백호.
“크하하! 이거 짜릿한데 그래! 힐 제대로 넣어 달라고!”
세 마리의 괴수를 상대한 다는 것은 엄청난 생명력을 필요로 한다. 그것을 알기에 치유계들의 대처가 중요한 순간이다.
남백호가 세 마리 괴수의 어그로를 확보했다.
콰악!
쿵!
쿵떡쿵떡~!
남백호로부터 요란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세 마리의 괴수를 한 꺼번에 막고 있다보니, 제대로 준비할 새도 없이 괴수의 공격이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큭!! 이 빌어먹을 녀석들이!!”
세 마리의 괴수를 상대하는 방어계.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단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는 일이다.
많은 짐꾼들 중 한 명은 스마트폰으로 지금의 광경을 찍고 있었다.
‘씨발! 이건 진짜 조회수 엄청날거야!’
짐꾼은 자신의 심장이 요동치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남백호가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었던 것이다.
남백호가 괴수를 상대로 힘겹게 싸우고 있을 때 임창종이 다시 말했다.
“이장수씨는 C급 괴수를 마크해주시고, 현미씨는 뒤에 올 다른 괴수를 막아주시면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세 마리의 괴수를 막고 있는 길드장님입니다. 치유계 두 명은 길드장님을 전담 치유! 나머지 두 명은 이장수씨와 현미씨를 마크하세요.”
모든 준비가 갖춰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길드원 모두가 알 수 있었다. 지금 이 사태는 우연이 아니라, 괴수 몰이를 당했다는 사실을.
잠시 뒤 또다른 능력자 하나가 수풀 숲에서 튀어나왔고, 그대로 백호 길드원들 사이를 빠져 나갔다.
C급 괴수와 E급 괴수가 나타났고, 이장수와 유현미는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임창종의 명령이 없어도 지금의 상황을 인지할 수 있는 신민배.
그는 빠르게 유현미 쪽으로 향했다.
“생명력 약화!”
푸른빛이 괴수와 자신에게 연결 되었다. 그러자 다른 공격계 능력자들도 유현미 근처에서 자리 잡기 시작했고, 즉시 공격이 이루어졌다.
“이 따윈 쓰레기 짓을 하다니! 가만 두지 않겠어!!”
남백호는 지금 정신이 없는 상태였다. 세 마리의 괴수가 다단 공격을 감행하며 쉴틈 조차도 주지 않았던 것이다.
“보호막!”
쾅!
꽝!
콰창창!!
세 마리의 괴수가 공격을 하자, 보호막이 순식간에 깨져 나갔다. 그렇지만 이번 한 번의 보호막으로도 남백호는 크게 한 숨을 돌릴 수가 있었다.
각종 버프들로 인해서 모두가 능력이 대폭 향상 됐다.
“괴수를 일점사 하세요!”
유현미와 대치 중인 E급 괴수를 향해서 모든 공격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공격력 극화!!”
그리고 신민배의 큰 외침에 주변 공격계들 모두가 버프를 부여 받았다.
퍼퍼펑펑!!!
엄청난 공격 앞에 E급 괴수는 네발로 서 있지도 못하고 그대로 한쪽으로 쓰러져 버렸다.
“아직 죽지 않았어요! 저 상태로 계속 마무리!”
============================ 작품 후기 ============================
간략하게 연재에 대한 설명을 드릴게요.
말씀드렸다시피 빨리 올리는 관계로 오타, 문맥 수정이 미비합니다. 해서 글이 더 저급하게 느껴지실지도 모르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비축분이... 바닥이나서... 아마도 이제 기본 두 편 연재 할 것 같습니다.
못해도 무조건 한 편 연재 이상은 해드릴 것이며, 좀 여유가 된다 하면 세편으로 하겠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지금 비축분까지 모조리... 드리고 싶지만... 참아주세요...
그래도... 폭참 기다려 주십시오.
열심히 적고, 열심히 모아서...
하루 두 편... 세편의 목마름을... 시원하게 해결해드리는 이벤트도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