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셔리버프-49화 (49/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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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3등급 보조계의 위대함.

“힐!”

“치유!!”

그 모습을 보고 급히 치유계들이 치료를 하기 시작했다.

“쿨럭…… 이런 빌어먹을…….”

입에서 피를 약간 토해낸 남백호.

“괜찮으십니까?”

임창종이 그를 보며 물었다.

“다 알면서 묻지마라. 그리고 그놈의 올라간 입꼬리 찢어버리기 전에 얼른 내리는게 좋을거다.”

“아, 보셨군요?”

사실상 이런 부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어떻게 부길드장이라고는 하지만, 목숨이 직결되는 상황에서 길드장에게 이런 위험천만한 부탁을 할 수 있는가?

그렇지만 이 두 사람의 사이는 매우 각별했다.

처음 능력자가 되었을 때부터 함께 팀을 이뤘고, 호형호제하며 점차 그 규모를 클랜에서 길드까지 이뤄낸 인물들이다.

그렇다보니 서로에 대한 신뢰는 이미 목숨으로 대신 할 수 있을 정도.

하지만 방금 남백호가 한 말은 진심이라는 것을 임창종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다혈질이었기에 아무런 말이나 막 내뱉지만, 그 모든 말들이 남백호는 언제나 진실들이었다.

막상 ‘널 죽여버릴 지도 몰라.’라는 말을 했다면 당사자와는 두 번 다시 얼굴을 마주치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 중 하나였다.

“길드장님. 이제 두 번째 실험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그들이 할 것은 바로 철벽 방어에 대한 능력이었다.

“또, 또??”

약간 놀라는 남백호. 스컬 베어의 위력은 자신이 생각해도 꽤나 강력했기 때문이다. 만약 저런 공격이 정확하게 머리 쪽을 강타한다면 뒷일은 장담을 할 수가 없는 수준.

“걱정 마십시오. 이번에는 그 충격이 확연하게 줄어 들 겁니다.”

“미, 미친놈…….”

없던 두려움까지 생기는 냉정한 임창종의 말에 두 눈을 크게 뜬 남백호였다.

두 번째 실험이 이어졌다. 스컬 베어의 거대한 손이 또다시 남백호를 향해 날아들고 있었다.

“철벽 방어!”

대단위 능력이었으나 실험인 관계로 남백호에게만 능력을 시전한 신민배.

퍼억!!

그런데 놀라운 상황이 벌어졌다.

한쪽으로 멀리 나가 떨어졌어야 할 남백호가 그 자리에 스컬 베어의 앞발의 충격으로부터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대, 대단하군요!”

그 모습을 본 임창종도 매우 놀라고 있었다.

스컬 베어의 공격력은 너나 할 것 없이 알아주는 위험한 수준인데, 그것을 맨몸으로 버티고 있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실험은 끝나신건가요?”

“물론입니다!”

“그럼 저녀석을 얼른 끝내버리죠.”

“그러죠! 공격력 극화!”

스칵!

카카콱!!

쿠콰쾅!

파파파팡!!

실험을 위해 일부러 스컬 베어와의 전투를 늦게까지 끌고 있었던 길드원들은 신민배의 버프가 들어오자 순식간에 스컬 베어를 쓰러뜨려 버렸다.

‘C급 상위 괴수에 속하는 스컬 베어의 공격력을 버틸 수 있는 수준이라면 충분히 B급 괴수도 가능하겠군.’

지금까지의 일을 토대로 임창종은 머릿속에 많은 그림을 그려가고 있었다. 또한 신민배 역시도 마찬가지다.

‘10분마다 사용하는 철벽 방어라면 B급 괴수 사냥에서 최대한의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하물며 위험 순간에 보호막을 사용한다면 그 상황을 벗어나 역으로 B급 괴수를 몰아칠 수 있는 일도 가능하겠지.’

두 사람의 생각은 약간 동일하게 꾸며지고 있었다.

능력에 대한 실험은 그것으로 종료 되었다. 그때부터 백호 길드원들은 무작위로 눈에 보이는 괴수들을 사냥해 나가기 시작했다.

보통 팀들의 경우 E~D급의 괴수를 50분에서 40분 사이에 처리 한다고 볼 수 있다. C급은 1시간가량이 넘어야 하는 것이 대다수 능력자들의 정설이다.

그런데 지금 백호 길드원들이 걸어가는 길목에는 괴수들이 즐비하게 쓰러져 있었다. 매매업자들이 이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으며, 연락만 취해놓은 백호 길드는 쓰러진 괴수를 그대로 바닥에 놓아두고 다음 괴수를 찾아 빠르게 이동 했다.

그들이 1시간 동안 사냥 한 괴수는 E~C급 모두를 통 털어 14마리에 해당 했다.

비록 인원으로 따진다면 세 팀 정도가 되는 수준이었지만, 이미 파괴력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었다.

“하하…… 이건 무슨 괴수들이 도미노 쓰러지듯 하는군.”

이장수가 뒤를 슬쩍 바라보며 말했다. 이미 매매업체에서 가져가지 못한 괴수만 해도 세 마리나 쓰러져 있는 상태다.

그렇다보니 눈에 보이는 족족 괴수들을 쓰러뜨리기 바쁜 백호 길드원.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터졌다.

지금 이곳 사냥터는 꽤나 넓은 규모로 많은 능력자 괴수 사냥팀들이 분포되어 있는 곳이다. 백호 길드 역시도 그러한 팀 중 하나 일 뿐이었다.

이들 백호 길드가 사냥을 시작하자, 괴수의 수가 확연하게 줄어나가기 시작한다.

이는 정부나 일반인들이 좋아할 일이지, 능력자들이 좋아할 일은 아니다. 이유야 당연할 것이다. 그들은 괴수를 잡아서 먹고 사는 자들.

그런데 누군가 자신이 잡을 괴수를 앞서 잡아버리는 것은 물론, 자신보다 많은 괴수를 잡으면 배알이 뒤틀리기 마련.

“저 빌어먹을 새끼들…….”

“왜 하필 이곳에 와서 지랄인거야…….”

“이거 길드 없는 사람 서러워서 살겠나?”

대다수 능력자들은 5인이나 6인 팀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렇게 백호 길드처럼 많이 동원되는 경우는 레이드 이외에는 없었다.

그렇다고 그들의 실력이 워낙에 뛰어나서 이들 백호 길드에게 한 마디 할 처지는 못 된다.

그렇다보니 들리라는 식으로 불만을 토로하고 자신들의 갈 길을 가고 있는 능력자들.

이를 바라보고 있는 남백호는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 했다.

하지만 그동안 많은 경찰서를 들락날락 거리면서 조금은 성격을 누그러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계속되는 폭행 문제로 합의금만해도 길드에 큰 피해를 안겨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경 쓰지 마십시오. 오히려 대단위 인원으로 괴수 사냥을 하는 것은 나라에서 권하는 방침입니다. 그러니 법에 저촉 될 일은 없으니 우리는 우리 할 일만 잘하면 될 것입니

다.”

임창종은 별일 아니라는 듯 넘어갔고, 길드원 역시도 그냥 넘어갔다.

사실 그동안 백호 길드원들은 이렇게 뭉쳐 다닌 것이 아닌 팀 단위로 다녔다. 그렇다보니 비난을 들었다 하더라도 괴수를 많이 잡은 이유로 능력자들이 비난을 하는 일은 없었던 것이다.

“이야…… 그동안 많은 욕을 먹긴 했어도 이렇게 괴수 많이 잡았다고 욕먹는 건 또 처음인데?”

“큭큭, 누가 아니래? 아무래도 배가 많이도 아플거다. 우리가 바닥에 깔고 온 괴수만 해도 저녀석들이 하루 온종일 사냥해도 부족한 숫자니까.”

모처럼 백호 길드는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는 앞으로 계속 될 것 같았다.

예전 인원이 많았을 때의 백호 길드는 실력 체계 위주로 규율이 정해져 있고, 신분 역시도 확실하게 나눠져 있었다. 해서 서로에 대해 오히려 경각심을 가지고 생활해 왔던 반면, 길드가 쇠퇴하고 많은 길드원들이 빠져 나가면서 이제는 정예들로 구성이 되어, 서로에게 끈끈한 전우애 같은 것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분위기가 좋다보니 그들의 주위에는 웃음소리만 가득했다.

그리고 남의 행복을 자신의 불행인양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들은 꼭 존재했다.

“저 빌어먹을 자식들…… 지들 때문에 손해 보는 우리들은 생각 안하나?”

“그러게 말이야. 벌써 잡아도 두 마리는 잡았겠다. 그런데 지금 우리 한 마리밖에 잡지 못한 상태야.”

“오빠들! 이렇게 가다간 오늘 하루 적자야. 나 빨리 대출금도 갚아야 하는데…….”

“야! 나도 차 할부 값 갚아야해! 너만 돈 필요하냐?”

“왜 나한테 짜증이야? 아 몰랑!!”

지금 이러한 분위기는 다른 팀들 역시도 똑같이 느끼고 있는 부분이었다.

백호 길드원들이 괴수를 잡는 시간은 채 10분도 걸리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자신들이 괴수를 잡고 이동할 때면 언제나 백호 길드가 잡아 놓은 괴수 시신으로 즐비한 상태.

이동하는 거리까지 시간을 계산해보면 손해가 막심한 상황이다.

인간은 누구나 이득이 아닌, 손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살기를 띠기 마련이고, 그것이 심해지면 복수의 생각을 품게 된다.

따로 사냥을 온 세 팀의 능력자들이 한 군대 모였다.

“솔직히 그쪽들도 손해 봤죠?”

“당연하죠. 지금 잡아도 두 세 마리는 더 잡았을텐데…… 이러다간 괴수 찾으러 다닌다고 시간 다 지나 갈 것 같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에요. 백호 길드를 피해서 다니긴 하지만, 괴수를 잡는 시간이 워낙 짧다보니 사냥 분포도가 엄청나게 넓군요…… 쳇…….”

그들 팀장들 모두가 얼굴에 불만이 가득했다.

“그럼 우리…… 괴수 몰이하는 건 어떻습니까?”

“예?”

“아무리 그래도 그건…….”

괴수 몰이.

그것은 법적으로 위법은 아니다. 애초에 그런 법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괴수 몰이는 레이드 때에도 하지 않는 절대적으로 위험한 일이었다.

간혹 복수를 위해서 괴수를 끌고 와 다른 능력자 팀에 붙이고 도망을 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능력자 생활을 청산하고 복수에만 전념한 인물들이나 저지르는 일이다.

괴수 몰이라는 것은 반드시 사상자가 나오는 경우를 뜻하며, 능력자들 사이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해서는 안되는 일이었다.

괴수 몰이가 지금까지 있었던 적은 단 세 번으로 미치광이 능력자들에 의해서 일어난 사태였다.

괴수 몰이에 대한 능력자의 처벌은 무관심일 뿐이다.

법적으로 괴수를 능력자가 몰았다는 것이 확인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고의적으로 괴수를 몰고 온 것인지, 아니면 사냥을 하다 도망치는 것인지 알 수도 없을뿐더러, 다른 팀이 있는 것을 알고 갔는지, 도망치다가 우연히 그곳에서 다른 팀을 보게 된 것인지에 대한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일이 있게 되면 능력자들 사이에서는 괴수 몰이를 한 대상의 이름이 파다하게 퍼지게 되며, 그들은 더 이상 능력자들과 팀을 꾸려 괴수 사냥을 할 수 없는 처지에 속하게 된다. 한 마디로 능력자로써의 인생이 끝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지금 이들이 그런 금지된 괴수 몰이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잘들 생각해보세요. 솔직히 얼굴만 가리면 누가 우리들인 줄 알겠습니까? 더군다나 백호 길드예요. 저녀석들 때문에 A급 괴수가 나와서 얼마나 많은 피해가 이 나라에 속출 했습니까? 아마도 저녀석들이 모조리 사라지길 바라는 능력자들이나 일반인들도 많을걸요?”

“그렇긴 하지만…… 결국 괴수 몰이를 한다는 것은 사망자가 나온다는 뜻입니다.”

“뭐…… 어떻습니까? 내 손으로 죽이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자업자득이지요. 이런 곳에 저런 규모의 팀을 끌고와서 괴수를 잡는다는 것은 따지고 보면 만행 아닌가요?”

“그도 그렇지만…….”

세 팀장 중 한 사람은 상당히 걱정 어린 표정을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괴수 몰이까지 하면서 백호 길드에게 사상자를 안겨다 주는 행위에 대한 비인간적 행위 때문일 것이다.

“죄송한데 저는 빠지겠습니다. 전 팀장으로써 저 뿐만 아니라 팀원들 까지 책임을 져야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팀장으로 생활하게 될 텐데…… 팀장이면 팀원을 이끌어 갈 생각을 해야지. ‘남에게 피해를 주고, 우리 팀만 잘 되자’라는 건 좀 아닌 듯 하네요.”

그 말을 듣고 가장 먼저 괴수 몰이를 거론한 이가 말했다.

“그럼? 우리는 뭐 남에게 피해를 주고 우리만 잘 살아보자라고 생각한다는 겁니까? 이제보니 참 위선적이시네. 그런 분이 애초에 불만은 왜 가졌습니까? 차라리 계속해서 다른 괴수나 찾으러 돌아다니면서 하루에 1마리 괴수로 만족이나 할 것이지.”

그의 말을 들은 그는 매섭게 노려보았다.

“이제보니 말이 통하지 않는 분이시군요. 전 빠지겠습니다. 잘 해보십시오. 그리고 걱정마십시오. 괴수 몰이를 했다는 말을 전 들은 적이 없으니까요.”

그는 등을 돌리고 자신들의 팀원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팀장님. 무슨 일이에요?”

“그러게요. 분위기가 살벌해보이던데?”

팀원들의 질문에 그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닙니다. 신경 쓰지 마십시오. 자! 저희는 어서 가죠. 괴수 찾아서 돈 벌어야죠?”

그가 사라지고 남은 두 팀장이 눈을 마주쳤다.

“전 동참하죠. 그렇지 않아도 전 백호 길드 마음에 안들었으니까.”

“후후…… 좋습니다. 그럼 저희끼리 해결하죠.”

이런 사안은 사람이 적을수록 좋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은 자신들의 팀원들을 한 곳에 모아두고 휴식을 취하게 만들었다. 이후 그들은 괴수를 찾아 자리를 떠났다.

============================ 작품 후기 ============================

오타와... 문맥... 지적 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수정 없이 그냥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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