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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백호길드 가입
“오늘만큼은 욱 하는 성격 좀 죽이시길 바랍니다.”
“내가 언제 욱했다고 그래!”
“지금도 벌써 기분이 업이 되신 것 같습니다?”
“업은 뭐가! 목청이 커서 그런거지!”
약속 장소에 먼저 나와 큰 소리로 말하고 있는 남백호와 그의 곁에 함께 앉아 있는 임창종이었다.
“길드에 반드시 필요한 인물입니다. 그러니 좋게 진행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킹덤 길드의 가입 권유를 완전히 뿌리친 건 아닌 것 같으니까요.”
“그놈의 킹덤 길드!! 그게 뭐 어쨌다고!!”
킹덤의 ‘킹’자만 들어도 인상을 쓰는 남백호.
“저기 옵니다.”
그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알림 소리가 들렸고, 임창종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반면 남백호는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어서오십시오. 앉으시죠.”
“아. 예.”
자리에 앉은 신민배에게 먼저 남백호를 가르키며 임창종이 입을 열었다.
“저희 백호 길드 길드장이십니다.”
“나 남백호라고 해.”
“네? 아…… 예. 신민배라고 합니다.”
그는 대뜸 반말을 하고 있었다. 그런 그의 말투에 임창종까지 미간을 찌푸렸다.
‘글렀군. 글렀어…….’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좌우로 살짝 가로젓고 있었다.
“대충 보니 나보다 2살 어리더라구? 말 편하게 할테니까 그렇게 알라고. 뭐 정 불편하면 같이 반말해도 되고. 어차피 2살 차이잖아?”
“네? 아… 전 괜찮으니 신경 쓰지 마십시오.”
생각을 해보면 무시 받는 느낌이 없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본인이 워낙 당당하게 나오다보니, 이런 일이 너무나 당연하다는 느낌마저 드는 신민배였다.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태어나서 이런 종류의 인간은 처음 보는 그였기 때문에 다소 당황한 것은 분명했다.
“어차피 이녀석에게 다 들었을테니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우리 길드 들어와. 대우는 무조건 다른 길드보다 좋게 해주지.”
“음…….”
너무나 직설적이라 생각해 두었던 말들까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 신민배.
“고민 하지마. 어차피 다른 길드에 가더라도 결국에는 다 똑같아. 길드 이름을 달고 길드원들과 사냥하는 것. 그거 빼고는 돈 문제 말곤 없어.”
그의 말대로다. 길드란 단지 규모가 큰 괴수 사냥 집단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런 괴수 사냥을 더욱 쉽고 빠르게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길드.
“아! 고민 하지 말고 빨리 빨리 결정하면 안되겠어? 이래봬도 우리 바쁜 몸이거든?”
남백호는 신민배가 자리에 앉은지 1분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결정을 하라고 닦달하고 있었다.
“기, 길드장님?”
“왜? 뭐?”
자신을 바라보는 임창종의 눈빛이 신경 쓰이는 남백호. 그에 반해 남백호의 닦달에 어이가 없는 임창종이었다.
“최소한 신민배씨에게 생각 할 시간은 주십시오. 이러다가 만난지 1분도 안되서 자리에서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뭐 어때? 1분이던 1시간이던! 결국 결정 나는 건 똑같은 거잖아? 마음에 드냐! 안드냐! 그 차이 아니겠어?”
“제, 제발 좀요…….”
난처한 상황이 계속 될수록 임창종의 얼굴은 점차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남백호 자체가 부끄러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는 신민배는 상당히 신기해하고 있었다.
‘정말 대조적인 두 사람이네…… 하긴. 이 두 사람이 길드의 평행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까? 따지고 보면 임창종 이 사람이 거의 모든 것을 도맡아 하는 건 사실이겠지만, 이런 막무가내 성격도 그렇게 나쁜 것 같지는 않고…….’
킹덤 길드장인 차상훈과 아주 대조적인 남백호.
‘재밌겠다!’
그는 남백호와 함께하면 뭔가 재미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그러죠!”
“거봐! 잘 생각했어. 어? 뭐라구?”
대략 1분이라는 시간이 끝났을 때, 신민배는 남백호의 말에 답했다. 그리고 그런 답을 생각지 못한 남백호 역시도 다소 당황한 표정이었다.
“정말이냐?”
“물론이죠. 제가 거짓말을 해서 뭐하겠습니까?”
“너 생각보다 쿨하다?”
“하하? 제가요? 길드장님 보다는 아니겠죠.”
“뭐 나야 원래 이런 놈이고. 너 생각보다 마음에 드네. 꼴에 4등급 보조계라고 잘난 척 좀 할 줄 알았더니, 전혀 그런 모습도 안보이고 말이야. 마음에 드네! 일어나자.”
남백호가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난 바빠서 가볼테니까 나머진 네가 알아서 해라. 난 간다.”
“예? 하, 하지만 최소한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셔야…….”
“아! 귀찮아. 어차피 길드 가입 한다잖아? 그럼 나 없어도 되는데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나 갈거야.”
남백호가 그대로 가게를 빠져나갔다.
아자자자!
그리고 그가 나간 후, 힘찬 함성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의 주인공은 남백호였다.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밖에 나가서 큰 소리로 함성을 쳤던 것이다.
“하하, 정말 재미있는 분이시네요.”
“그, 그런가요? 전 두통이 밀려오는데…….”
임창종은 서류를 조심스럽게 한 손으로 내밀면서 자신의 머리를 부여잡고 있었다.
두 사람은 천천히 대화를 나누며 계약서에 싸인을 이어갔다.
이후 신민배가 킹덤이 아닌 백호 길드에 들어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킹덤 길드는 한바탕 큰 소란이 일어났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을 흘려보낼 수밖에 없게 되었다.
계약을 체결한 후, 신민배의 집으로 열 벌의 옷이 도착했다.
“와…… 멋있다. 이게 백호 길드의 제복이구나…….”
제복은 검은 정장풍이었으나, 라인이 아주 매끄럽게 떨어져 내렸고, 가슴 왼쪽 상단에는 백호 길드인 하얀색의 호랑이 마크가 부착되어 있었다.
제복을 바라보며 시현이 부러운 시선으로 신민배를 바라보았다.
“나는 언제쯤 길드에 들어갈 수 있을까?”
“왜? 벌써 길드에라도 가입하고 싶어?”
“형! 당연한 질문은 하지마세요. 길드에 가입한다는 건 능력자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일이에요. 솔로보단 클랜! 클랜보다 길드! 안가서 못 가는게 아니라, 안받아주니 못가는 건 어쩔 수 없는거에요.”
“후후, 걱정마라. 그래도 형이 조금만 힘쓰면 너 정도 백호 길드에 못 넣어주겠냐?”
“에이…… 형이 아무리 그런 말을 해도 길드는 엄연히 실력이 우선이에요. 그런데 전 아직까지도 5등급인걸요.”
시현과 시란은 아직까지도 5등급에 지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능력은 반드시 오를거야. 그러니까 걱정마라.”
“헤헤…… 뭐 능력이 오르지 않는다 하더라도, 형과 함께 사냥하면 등급이 오른 거나 다름이 없는 버프를 받으니까 뭐…….”
콩!
그때 시현의 머리에 약한 꿀밤을 놓는 신민배.
“이녀석아. 너무 버프에만 의존 하지마. 그러다가 나중에 큰일 날수도 있어. 최소한 자신의 능력이 우선이야. 버프는 그저 버프일 뿐이고.”
“그래도 너무 확연하게 능력에서 차이가 나버리니까 어쩔 수 없죠 뭐.”
신민배의 버프를 받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능력이 급상승 했다는 것을 잘 안다. 그것이 계속 이어지다보니, 결국에는 버프에 의존하게 되는 것 또만 대다수 능력자들이 마찬가지였다. 하물며 시현과 시란 역시도 신민배의 버프에 상당히 의존하는 경향이 많았다.
“그래도 최소한 자신의 능력이 높아서 나쁠 건 없어. 능력이 높은 상태에서 버프를 받는다면 더욱 파괴력이 높아지니까 말이야. 너도 꾸준히 운동 좀 하고 해.”
“헤헤, 알았어요.”
그들의 집에는 운동기구가 상당히 많았다. 애초에 몸으로 먹고 사는 이들이라 운동을 게을리하면 안되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한 동안 백호 길드 의상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밤을 보냈다.
날이 밝고 신민배는 백호 길드에 처음으로 출근하는 길이었다.
백호 길드로 가기 위해서는 택시를 탄다면 최소한 3~4만원이 나오는 거리였다. 하지만 문제는 택시가 잘 다니지 않는 외지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타고 환승을 하며 가야만 했다.
버스에 오르자 대다수의 시선들이 신민배에게 집중 되었다.
제복을 입은 것은 물론, 워낙에 잘빠진 몸이었기 때문에 더욱 눈에 들어오는 것인지도 몰랐다.
빈자리가 눈에 들어왔고, 그곳에 자리를 차지한 신민배. 그런 그의 귀로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왔다.
“방금 봤어? 백호 길드야.”
“어! 진짜 처음 봤어. 설마 이런데 백호 길드 능력자가 있을 줄이야?”
“대박인데? 사진 좀 찍자!”
아침 시간이라 등교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그들은 휴대폰을 꺼내들어 신민배의 뒷모습을 몰래 찍어대고 있었다.
외진 곳이라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기에 버스는 아무 문제없이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환승을 해야하기 때문에 신민배가 내려서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 주변에 많은 이들이 신민배를 목격했다. 이미 옷차림에서부터 깔끔한 제복을 입고 있이며, 뭔가 태가 남다르다고 해야 할까?
지하철이 도착하고 그곳으로 환승한 신민배. 아니나 다를까? 그곳에서도 신민배를 본 이들이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저거 백호 길드 제복 맞지?”
“맞아! 아까 내가 정면으로 봤는데, 백호 길드 마크가 있더라구.”
“백호 길드면 대단한 길드 아냐?”
“대단하다 뿐이야? 우리나라 5대 길드 안에 들어가잖아?”
수군거리는 사람들 중에는 10대 학생들을 포함하고, 여대생들까지도 가세하고 있었다. 또한 일반 여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신민배는 상당히 난감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와…… 이러다가 내 몸에 구멍이 뚫리는 거 아냐?’
수많은 시선을 느끼고 있으니 온 몸이 녹아버릴 것만 같았다.
‘차를 사던가 해야지…… 이거 정말 할 짓이 못되는군.’
자신에 대한 이야기까지 거침없이 하는 소리에 귀가 간지러울 정도였으며, 자신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학생들도 있었다.
“야야! 나 사진 좀 찍어줘! 인터넷에 올려야겠다.”
“미쳤냐? 그러다가 초상권 침해 된다?”
“얼굴이야 모자이크하면 되지 뭐!”
그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마치 연예인을 본 듯 촬영을 시작했다.
능력자라면 일반인들에게 있어서 누구나 높은 평가를 받는다. 더군다나 국내 5대 길드 안에 들어가다 보니 더욱 그랬다.
그런데 그때 한 여고생들이 다가왔다.
“저, 저기 죄송한데 같이 사진 좀 찍어주시면 안될까요?”
“예? 저랑요?”
“네!! 사진 좀……!!”
그녀들은 신민배와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듯 했다.
“어? 이거 청랑 여고 교복 아닌가요?”
“네? 어? 맞아요!!”
“몇 학년이에요?”
“저희 1학년요!”
세 명의 여학생이 동시에 대답을 했다.
“그럼 혹시 연시란이라고 알아요?”
“연시란이라면…… 그 3반의 능력자 연시란 말이에요?”
“네. 제가 아끼는 동생이거든요.”
세 명의 여고생은 동시에 깜짝 놀랬다. 능력자들이 확연하게 적은 상황에 각 고등학교로 따지면 한 두 명 있을까 말까하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연시란의 경우는 능력자이기 때문에 청랑 고등학교에서도 유명했고, 그녀를 모르는 학생은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예쁜 얼굴과 몸매 덕분에 다른 남고 학생들에게까지 유명하며, 하물며 여자 고등학교인데도 시란의 팬이 있을 정도였다.
“저, 정말요? 대, 대박!”
“진짜? 이분이 그 분이야?”
============================ 작품 후기 ============================
오늘 더이상 글 안올리겠습니다.
12시 하고 21일에 올리는 걸로 하겠습니다.
참... 잘 쓰려고 코멘트 조언에 맞춰서 수정을 하고, 기분 좋게 하기 위해서 연참도 하고... 그래도 결국 돌아오는 건 비난 뿐?
비난 하는 분들은 대다수 5편 이하... 노블 안끊고 보신분들이 태반. 그냥 서로 협동해서 하나 죽여보자 이건지 모르겠지만...
현재 34편까지 적은 분량 중에 수치부분과 금액 부분만 내일중으로 모두 수정 한 후에는, 이런 코멘트 그냥 신경 쓰고 싶지가 않네요. 지금 선작 달고 같이 봐주시는 분들이 중요하지... 그다지 1편 서장 부분에서 까고 가는 분들까지 챙길 여력은 없음.
이거 마음에 안드는 코멘트는 삭제 해도 됨??
또 삭제 하면 삭제 한다고 욕하것지...??
놔두면 그런 코멘트에 반응해서 함께 까는 사람 나올테고...
우짜나?? 코멘트란을 못 쓰게 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