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셔리버프-26화 (2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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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B급 괴수 사냥

지금 차상훈이 말하는 정보는 공공연한 비밀 자료였다. 그런 말을 들었으니 신민배로서는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솔직히 현재 정부를 비롯한 많은 길드들이 B급 괴수의 처리를 논하고 있습니다만, 괴수가 처음 발견 된 이후 지금까지 B급 괴수 처리하는데 많은 희생이 뒤따랐습니다. 그 희생은 당연히 국가적 손실일 수밖에 없고요.”

차상훈의 말대로 B급 괴수 퇴치는 엄청난 희생을 가져온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능력자들은 B급 괴수 사냥을 포기하고 있는 상태이며, 최대한 C급 괴수까지 사냥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었다.

“또 다른 사실은 우리나라라고 A급 괴수가 나타나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예? A급 괴수요?”

A급 괴수가 대한민국에 있다는 소식은 단 한 번도 들어 본적이 없었다.

사실 B급과 A급이 엄연히 다른 괴수라곤 하지만 신민배는 그 차이를 짐작 조차 하지도 못했다.

“A급 괴수에 대해서 아시는 바가 있습니까?”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차상훈.

“현재 A급 괴수에 관한 정보는 기밀로 처리되어, 각 나라의 주요 수뇌부가 아니면 거의 알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B급 괴수가 일정 개체수를 넘어가게 되면 반드시 A급 괴수가 출몰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 나라마다 B급 괴수 처리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미 B급 괴수는 포기 상태입니다.”

우리나라로써는 B급 괴수만도 벅차다는 것을 의미한다. 웬만해서는 사상자는 거의 나오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라에서 포기 상태인데 왜 굳이 B급 괴수를 처리 하려고 하시는지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다 나라를 위한 일이지요.”

차상훈은 매우 진정성 있게 말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위험 한 건 변함이 없잖아요?”

“맞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그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제가 이렇게 찾아온 겁니다.”

“음…….”

많은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B급 괴수의 위험성은 그 역시도 들어서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지금 잘 모르겠습니다. B급 괴수가 위험하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는 거라서요. 그런 B급 괴수를 상대로 저 역시 안전을 보장 할 수는 없는 부분이지 않습니까?”

사실상 B급 괴수는 목숨을 담보로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보니 그로써도 선뜻 대답을 주는 것은 무리였다.

나라가 있어서 자신이 존재한다고 말은 할 수 있지만, 그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만큼의 애국심은 존재하지 않았다.

“생각 좀 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음…… 그럼 생각 할 시간을 좀 주십시오. 함께 사냥하는 팀원들도 있고해서…… 더군다나 섣불리 결정할 사항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결정 나시면 여기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그는 명함 한 장을 꺼내어 신민배에게 전해주었다. 황금색으로 만들어진 명함. 클래스가 남달라 보였다.

명함만을 전해주고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사라졌다. 그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며 이내 창가 쪽으로 고개를 돌린 신민배.

차상훈이 자신의 차로 가 문을 열고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다.

“와……차 죽이네…….”

외국에서도 손꼽힐 정도의 스포츠카를 타고 사라지는 차상훈을 바라보며 부러움이 싹트고 있었다.

“B급 괴수라…….”

능력자가 된 이후, B급 괴수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신민배였다. 사실상 C급을 사냥하는 모습을 보긴 했었지만, 그렇게 위험해 보이지는 않았다.

팀원만 잘 짠다면 C급은 문제없이 잡을 가능성이 많았다. 하지만 B급은 괴수의 수준부터가 틀리다고 한다.

아무런 피해 없이 B급 괴수를 사냥할 수 있는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높은 등급의 능력자들을 필요로 했다.

10. B급 괴수 사냥.

“오빠, 만나봤어? 길드는 가입 할거래?”

한 여자가 차상훈의 앞에 다가와 말했다. 그녀는 다름 아닌 차세희였다.

두 사람은 남매 사이로 신민배에 대한 정보는 차세희가 전해준 것이었다.

“아니, 그 문제에 대해서는 이야기 안했어.”

“어머? 왜? 4등급 보조계면 우리나라 최초라고.”

“알아. 하지만 길드에 끌어들이기 보다는 우선은 그의 협조를 먼저 요구했어. 만약 그가 요구를 받아들이게 되면, 그때에 가서 길드 가입권유를 해도 늦지는 않아. 대충 알아보니 많은 이들이 벌써 접촉을 했나보더라구. 나까지 길드 가입 권유를 하면 거절할게 뻔하지. 그렇다면 차라리 다른 쪽으로 접근을 시도 해보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말이야.”

“오호? 오빠 꽤나 공들이는 것 같다? 웬만한 능력자들한테는 이런 모습 보인 적이 없잖아?”

차세희는 차상훈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친 오빠인 만큼, 어떠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매우 잘 알기 때문이다.

“글쎄…… 솔직히 요즘에 능력자들은 언제나 그렇듯 자신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지. 나라가 어떻게 되던 상관없이 말이야.”

“헤……? 그럼 오빠는 나라에 대한 애국심이 투철하다는 듯이 말을 한다?”

차상훈은 그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눈빛으로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이 차세희의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오빠. 그 사람 어때? 괜찮아 보였어?”

다른 질문을 뒤로하고 신민배라는 사람에 대해서 질문을 하는 차세희를 본 그가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너? 설마 그 사람에게 관심 있는거야? 차세희 네가?”

“어? 다, 당연하잖아? 최초의 4등급 보조계라고. 궁금한 건 당연하지. 그거 외에는 크게 관심없어!”

“호? 진짜냐? 만약 네가 관심이 있다면 내가 밀어줄 의양도 있는데 말이야…….”

그 말에 순식간에 고개를 돌린 차세희를 보았다.

‘저녀석 정말 그 사람에게 관심이 있는 건가? 지금까지 남자라고는 관심도 안가진 저녀석이?’

차세희를 23년 동안 지켜봐온 그였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신민배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자체가 정말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하신다고 한거에요?”

시현이 재촉하듯 물었다.

“아니. 아직 답은 안했어. 솔직히 좀 위험 한 것도 사실이고. 우리들은 C급 괴수도 제대로 사냥해 본 적이 없잖아?”

그동안 이들은 E~D급 위주로만 사냥을 해왔다. 그렇다보니 C급 괴수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제대로 알 수 없는 부분이었다.

“형, 이건 제 생각인데요. 한 번 해보심이 좋을 것 같아요. 더군다나 B급 괴수라면 그만큼 보상도 괜찮을거라고 봐요.”

“보상이라…… 보상을 바라보기엔 너무나 위험한 사냥이 아닐까 생각이드네.”

연씨 가족의 경우 대다수 B급 괴수 사냥을 권했다. 어쩌면 B급 괴수 사냥을 권유하는 그들은 돈 문제가 가장 우선시 되어서일지도 모른다.

어찌했던 그들의 의견을 모두 수렴한 그는 결정을 지었다.

그날 저녁 차상훈과의 두 번째 만남이 진행되었다.

“결정은 하셨나요?”

“네. B급 괴수 사냥에 참여하겠습니다. 그런데 물어 볼 것이 좀 있습니다.”

“네! 얼마든지요!”

환하게 웃는 차상훈.

“솔직히 나라를 위해서라는 그런 사명감 따윈 단 하나도 없습니다. 저 역시도 이익을 위한 결정이었고요. 해서 분배 문제와 인원에 대해서 알고 싶네요.”

“아, 그러셨군요. 어쨌든 도움을 주신다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럼 질문하신 것에 대한 설명을 하죠.”

사냥의 규모는 총 60명으로 구성이 되며, 방어계 4명과 공격계 46명 치유계 9명과 보조계 1명으로 구성이 되었다.

분배는 B급 괴수를 사냥하는 만큼, 정부에서 최대한 배려를 해주는 조건으로 세금은 10%만 제외하는 것으로 보조계인 신민배가 5%라는 분배를 가지게 된다.

“그런데 인원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요? C급 괴수만 하더라도 6명 정도면 될 텐데요.”

“하하…… C급과 B급을 비교하는 자체가 우스운 상황이죠. 아마도 직접 마주하시면 그 이유를 알게 되실 겁니다. 그리고 최대한 적당한 인원으로 안전과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죠.”

“그렇군요…….”

이야기를 더 듣고 있자면, B급 괴수를 한 마리만 잡을 것이 아닌 레이드 형식으로 진행이 될 것 같았다.

또한 B급 괴수를 잡기 위해서는 괴수들이 분포한 영토에서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야만 했기에, B급뿐만 아니라, 다른 등급의 괴수도 여러 마리를 처리해야 한다. 최대한 B급 괴수를 잡으면서 안전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보조계가 저 혼자이면 정신력이 버티지 못할 것 같습니다만?”

“그 점에 대해서는 저도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해서 저희 길드에서 자원하는 보조계로 두 명 정도만 데리고 갈 생각입니다.”

“아……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시일은 언제쯤으로 하실 건가요?”

“B급 괴수 레이드이다보니 준비할 것이 많을 겁니다. 그래서 이주일 뒤에 시작을 할까 합니다.”

괴수 사냥은 여러모로 많은 준비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등급이 높아질수록 준비는 매우 철저해야만 했고, B급 괴수 레이드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보조계인 신민배의 경우 준비 할 것은 없었다. 레이드가 시작 될 동안 몸 관리만 잘해주면 되는 문제였다.

“하지만 그전에 신민배씨는 B급 괴수에 대해서 알아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2주가 길수도 있지만, 매우 짧은 시간 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2주 동안만은 저희 길드에 오셔서 B급 괴수에 대한 정보를 먼저 익히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 네. 알겠습니다.”

두 말 할 필요가 없었다. 모든 것은 안전이 최우선 되어야만 한다. 오히려 이런 배려가 감사할 뿐이었다.

그날 차상훈과의 대화를 끝으로 곧장 킹덤 길드로 향했다.

“세상에? 이게 전부?”

“네. 킹덤 길드의 건물입니다.”

건물 자체가 유리로 뒤 덥힌 30층짜리 고층 빌딩. 그것이 전부 킹덤 길드 소유라는 것이 믿을 수가 없었다.

‘길드가 엄청난 수익을 벌어들인다더니…… 그 말을 허투루 들을 수가 없구나.’

화려하기 그지없는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많은 이들이 차상훈을 보며 목례를 했다.

간단하게 길드 내부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된 그는 그 대단함에 차마 어떠한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차상훈은 딱히 길드 내부의 인사들을 그에게 소개시켜주진 않았다.

그들은 곧장 정보과로 향했다.

킹덤 길드의 정보과는 괴수에 대한 정보가 종합되어 있는 곳이다. 그곳에는 현재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괴수에 대한 정보가 있었다. 물론 그것이 완벽하진 않지만, 대한민국 정부보다 괴수 정보에 있어서는 한발 앞서 있다고 보면 된다.

우선 신민배에게 스크린을 통해서 B급 괴수들에 대한 정보가 나열되기 시작했고, 하나하나가 영상을 통해서 흘러 나왔다.

“모든 B급 괴수를 알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저희가 사냥 할 괴수에 대한 정보만 숙지하시면 될겁니다.”

이후 B급 괴수를 사냥하는 능력자들의 화면이 영상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초반 사냥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이 되는 듯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능력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크기부터가 엄청난 괴수의 어그로가 튀게 되면, 거의 90% 확률로 피해자가 나오는 것이었다.

‘정말 이게 잘하는 짓일까?’

피해자의 영상을 본 신민배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다. B급 괴수를 사냥하는 것은 호기심과 불안함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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