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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대단한 능력.
“형, 몸은 괜찮아요? 어디 많이 안 좋으신 거예요?”
“오빠! 괜찮으신거죠? 정말 걱정했어요!”
시현과 시란이 그의 곁에 다가와 물었다.
그는 시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별일 아니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어, 괜찮아. 그리고 놀라운 소식도 있고 말이야.”
“네? 놀라운 소식요? 무슨 일인데요?”
“후후…… 나중에 사냥을 할 때 말해줄게.”
신민배의 자신감 넘치는 말에 두 사람이 고개를 갸우뚱 했지만, 사냥터에 도착하고 나서 그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혀, 형! 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이에요?”
시현은 자신의 앞에 어처구니없게 빨리 쓰러진 괴수를 바라보며 놀라서 물었다.
“후후, 형 능력 각성했다?”
신민배가 웃으며 말하자, 그들 가족이 가까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지, 진짜요?”
“어머? 정말이요? 축하해요.”
“오빠. 대단하다!”
“축하해요. 민배씨. 정말 잘되었어요.”
그들은 아낌없이 축하해 주었고, 그런 그들의 축하를 받으니 더욱 기분이 좋아지는 그였다.
“그, 그런데 대체 어떤 능력이기에 이렇게 괴수가 금방 죽은 거예요?”
그들이 오늘 잡은 괴수는 앞전에도 잡았었던 고란이었다. 그런데 예전과 비교해서 사냥 시간이 반이나 줄어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근접 공격계 두 사람으로 인해서 고란을 한 마리 잡는데 20분 정도의 시간이 소비되었었다. 그런데 이제는 10분 좀 넘은 상황에서 고란이 쓰러지고 말았기에 그 누구를 막론하고 놀라운 사실임에는 변함이 없었다.
“능력이 상승하면서 기존에 강화 버프의 수치도 상승했고, 더군다나 새롭게 생긴 능력 세 가지가 있거든. 그래서 사냥이 좀 수월하게 진행된거야.”
“헉? 정말요? 강화 능력 수치가 오른 것도 모자라, 새롭게 생긴 능력이 세 가지나? 대체 어떤 능력이길래 이정도로 괴수가 빨리 쓰러진 건가요?”
시현의 물음에 신민배는 모두가 들을 수 있게 자신의 능력을 설명해주었다.
“짧은 시간 이지만, 3분 동안 공격력이 100% 증가되게 해주는거야. 그렇다보니 이렇게 비약적으로 빠른 사냥이 가능했던 거지. 이제 우리들에게도 C급 괴수는 농담만이 아닐걸?”
“저, 정말요? 혀, 형! 정말 대단해요!!”
시현은 신민배에게 달려들어 그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하하, 고맙다. 그런데 아직 시험해봐야 하는 두 가지 능력이 있어. 그걸 시험해보고 나서 좀 더 강한 괴수를 잡는 거에 대한 결정을 내리도록 해야겠다.”
고란의 사체를 처분하고 그들은 빠르게 자리를 이동했다. 10분 정도 만에 잡은 괴수였기 때문에, 정신력이 상당수 남아 있어서 휴식을 취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두 번째 시험할 능력은 바로 보호막이었다. 괴수가 시은을 내려치기 전, 즉각 능력을 시전 했다.
“보호막!”
그 순간 시은의 주변으로 투명한 막이 형성이 되었다. 그것은 신민배 뿐만 아닌, 그들 네명 모두가 볼 수 있는 막이었다.
카앙~!!
투명한 막이 생성 된 후, 괴수가 시은을 공격하자, 경쾌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공격을 받은 시은은 멀쩡해 보였다.
콰창~!!
괴수의 공격이 한 번 더 감행 되었고, 보호막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깨지고 말았다. 그런데 그 충격을 멀쩡하게 받아내는 시은.
“어머?”
마치 일반인이 몽둥이로 자신을 내려치는 듯 한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아마도 기존 괴수의 공격력이 보호막의 충격을 완벽하게 깨뜨리지 못하고 남은 힘이 시은에게 닿은 듯 보였다. 그렇다보니 본래의 괴수 공격력보다 현저하게 떨어지는 수준이었던 것이다.
‘고란이 800의 보호막을 못 깨뜨렸다는 건, 우선 공격 한 번이 800미만이란 소리군. 그리고 연이은 공격에서 깨졌다고 하지만 시은이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은 것 같고…… 그럼 고란의 공격력은 대략 700 전후로 보면 되는건가?’보호막을 시전 후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 면밀히 따져보는 그였다. 아무래도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알아야 만이 상황 대처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E급 괴수야 약한 녀석이니까 그렇다 치지만, D급이나 C급 정도의 괴수는 어떨까? 과연 보호막이 한 방을 버틸 수는 있을까?’
현재 신민배는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당장 E급 괴수를 탈출 할 필요는 없다. 지금의 수준으로 E급만 잡는다 치더라도 하루 200만원은 거뜬히 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돈의 문제가 아니었다. 자신은 둘째 치고 돈이 급한 것은 이들 가족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략 괴수 사냥의 1/3의 금액을 가져가는 자신으로써는 그 점이 내심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다.
‘뭐 어차피 나는 내 능력껏 받아가는 거지만, 그래도 좋은게 좋은거지. 더군다나 E~D급의 괴수만 잡아봐야 괴수 사냥의 능률이 오르긴 힘들어. 강한 녀석을 더 많이 잡아야 그만큼 다른 괴수 사냥에 대한 상황대처가 빨리질테니까.’
처음 연씨 가족과의 사냥에서 위험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것은 괴수 사냥이라면 어떠한 급수를 막론하고 위험하지만, 문제는 E급이 아닌 더 높은 급수의 괴수를 맞닥뜨린다면 사태가 위급해질지도 몰랐다.
두 번의 사냥이 끝나고 한 번의 휴식 시간이 돌아왔다.
“회복의 가호!”
모두가 앉아서 휴식을 취할 때, 신민배가 나직하게 말했다. 그러자 자신과 더불어 그들의 주변에 뭔가 반짝이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반짝이는 것을 딱히 뭐라고 표현 할 방법은 없었다. 단지 계속해서 주변에 반짝였지만, 강렬한 빚도 아니었기에, 자세히 보지 않는 이상 그 어떠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는 없던 것이다.
“형, 이건 무슨 능력이에요?”
역시나 시현이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에게 말을 걸어왔다.
“회복의 가호라고 휴식하는 동안 생명력과 정신력이 더 빨리 회복되게 하는거야. 아마 회복하는 시간도 확 줄어 들거야.”
“헉? 정말요? 형은 대체 얼마나 더 대단해져버린 거예요?”
시현뿐만 아니라 그들 모두가 놀랍다는 듯 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로써 현재 그들은 괴수 두 마리를 사냥하는 시간은 30분 내외 였다. 사냥을 진행하면서 구체적인 시간들이 조율되기 시작했는데, 모든 능력을 전체적으로 따졌을 때, 시간 당 3.5마리 정도의 괴수를 잡을 수가 있었다. 물론 E급의 괴수를 대상으로 말이다.
신민배는 이미 이런 상황에 대해서 대략은 알 수가 있었다. 하지만 시간 당 3마리가 넘는 괴수를 직접 잡은 연씨 가족들은 턱이 바닥에 닿을 정도로 놀랄 수밖에 없었다.
“민배씨. 정말 고마워요. 우리랑 함께 팀을 이뤄줘서.”
“오빠만 있으면 우리 빚 갚는 것도 금방이겠어요!!”
김연희와 시란이 민배에게 다가와 감동을 먹은 듯 한 말을 잇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 반해서 시은은 뭔가 불안한 듯한 기색을 보였다.
“4등급이 보조계가 우리나라에 단 한 명이라면…… 솔직히 여기 있을 필요는 없지 않으세요?”
아마도 시은은 현실적인 문제를 보는 듯 했다.
“그래…… 맞아. 솔직히 여기 있을 필요가 없지. 아마도 좋은 길드에서 스카웃도 들어올테고, 내가 원하는 급수의 괴수도 상대할 수 있을테고 말이야.”
“그럼……?”
시은은 약간이나마 신민배가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직감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직까지 들떠서 신나게 이야기 하고 있는 자신 가족들이 듣지 못하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럼 언제 떠나실 생각이세요?”
그녀의 말에 잠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던 신민배는 옆을 바라보며 시은과 시현을 보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입술을 땠다.
“지금 당장은 아니야. 나도 현재 내 능력에 대해서 익숙해질 필요도 있고. 그리고 지금 당장 떠나기에는 이 가족들에게 정이 많이 들었거든…… 최소한 내가 떠날 때가 되더라도, 우선 너희 가족들의 짐은 덜어주고 싶어.”
“오빠…….”
전혀 상관도 없는 자신의 가족에게 신경을 써주는 신민배가 얼마나 고마운지 몰랐다. 그는 당장 떠나더라도 그를 나무랄 사람은 없었다.
4등급이나 되는 한국 최초의 보조계가 자신에게 맞는 상황을 찾아간다는데, 어떻게 그를 욕할 수가 있겠는가?
오히려 자신들이 짐이 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만 앞서는 시은이었다.
“당장은 어떤 일이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알 수도 없는 앞날에 대해서 고민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자. 너도 돈 많이 벌고 싶지?”
‘베시시’ 웃으며 말하는 신민배를 보며 시은은 걱정스러워하던 표정을 풀고 말했다.
“물론이죠! 우리 정말 불쌍한 가족이니까요!”
“그러니까 열심히 괴수를 잡자!”
그가 신나게 외치자 시현과 시란이 검을 뽑아들며 말했다.
“형! 저희들은 벌써 준비 끝났어요!! 서둘러가요!!”
당장의 걱정은 모두가 접어두기로 했다. 그들은 그렇게 첫날 괴수 사냥을 멋진 성과로 마무리 지었다.
7시간 동안 잡은 괴수의 수는 무려 20마리. 그것도 쉴 것 다 쉬어가면서 잡은 수였던 것이다.
그리고 정산 금액은 1,600만원의 엄청난 금액. 그 중 30%인 480만원의 엄청난 금액을 하루만에 벌어드린 신민배와 그들 가족이 나눌 금액만 하더라도 1천만원이 넘는 돈이었다.
그렇다보니 모두가 돈에 대해 눈을 빛낼 정도였으며, 이러한 현실을 제대로 실감하지 못할 정도의 연씨 가족이었다.
***
“그게 정말인가?”
“네! 한국 최초로 4등급 보조계가 나왔다는 사실은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분명히 다른 나라에서 그 사람을 회유하려고 들 것이고요.”
“그건 절대로 안되지! 4등급의 보조계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자네도 잘 알테지?”
“물론입니다! 그의 존재 하나로 B급 괴수를 처리 할 수도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될테니까요!”
현재 대한민국은 B급 괴수에 대해서 많은 피해를 입고 있었다.
B급 괴수로 인해 땅은 점차 좁아지고 있었으며, B급 괴수를 처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능력자들이 희생이 되던가?
“무조건 정보를 차단 해! 절대로 이 사실이 다른 기업이나 외국에 흘러 들어가서는 안 돼!”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 능력자! 대우 확실하게 해줘! 4등급이면 정부에 속하는 능력자가 아니라 할지라도 혜택이 주어지잖아?”
“네. 맞습니다.”
“다른 특성 못지않은 최고의 대우를 해줘! 아니지. 최초의 4등급 보조계잖아? 더 멋진 대우를 해주라고. 절대 우리나라를 벗어나지 못하게끔 말이야!”
“알겠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의 주제는 바로 신민배였다. 능력자 관리소에서 연락 온 소식을 통해 이미 한 차례 정부가 발칵 뒤집혔던 것이다.
4등급의 보조계는 세계적으로 입지가 높은 상황이다보니, 대한민국 정부로써도 그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나저나 정말 한 번 보고 싶군…….”
“한 번 자리를 마련할까요?”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그렇게는 하지마. 결국은 강압적으로 하는 행동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테니까. 한 달 뒤에 능력자 연회가 있지?”
“네. 4등급 이상의 능력자들만 모이는 연회입니다.”
“그럼 그때 자연스럽게 보는 걸로 하면 되겠군. 서두를 필욘 없지. 시간은 많으니까 말이야.”
두 사람의 대화. 그 중 한 사람은 바로 신민배에게 정부 소속의 계약을 권했던 김동률이었다.
그리고 그의 앞에 앉아서 말을 하는 중년인은, 대한민국 능력자 관리 장관이었다.
============================ 작품 후기 ============================
모든 소설은... 서로 닮아 있음이니...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
그러니... 너무 핀잔하기 없기요.
이러면 저 기분 날때마다 하는 폭탄 연참을... 쉬게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