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불길2017.11.10.
[(펌)지금 난리 난 하태랑 결혼설 유출 배경.txt
이게 진짜 어이없는 게 뭐냐면 원래 하태랑 결혼식은 정식발표 때까지는 완전 비밀로 준비하고 있었다고 함. 관계자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을 정도.
근데 하태랑 결혼 입 털고 다닌 게 바로 웨딩플래너.
진짜 작은 회사라던데 자기네 신부가 하태랑이라고 자랑하고 싶었나 봄.
지인피셜 확실함. 그 여자가 얘기하고 다니는 거 들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고 하던데.
주책없이 불고 다니는 가벼운 스타일 존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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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 헐 진짜? 그년 미친 거 아님?
xx: 하태랑 불쌍해. 어쩌다 그런 텅텅 빈 플래너한테 걸려서 ㅉㅉ
xx: 나라도 싫겠다. 발표도 안 하고 기자한테 걸린 것도 아닌데 입 턴 사람이 바로 옆에 있었던 거라면 소름.
xx: 친척이 그쪽에 있어서 들었는데 그 플래너 전남친이 하태랑네 소속사 사장이래.
xx: ↑썰 더 풀어봐. 레알임? 전남친이면 헤어진 거 아냐?
xx: ㅇㅇ 이미 헤어짐. 근데도 악착같이 들러붙어서 일 좀 달라고 하고. 그래서 받아간 게 무려 하태랑 결혼식. 그 정도면 성공한 인생 아니냐?
xx: ??? 진짜야? 헐 대박이네. 덕분에 새로운 사실 알아간다.
xx: 전남친한테?? 지저분하게 그게 뭐야. 옛날 몸정으로 로비한 거 아님?
xx: 아 진짜 현실에서 만나기 싫은 스탈이다. 미친.
xx: 여자 망신 다 시키고 다녀. 저런 년들 어디 가나 꼭 있음. 개짜증.
xx: 그 여자 다른 신랑신부들 비밀 얘기도 막 하고 다닐 거 같다. 이번에 잘 걸렸네. 큰코다쳐봐야 정신을 차리지.
xx: 태랑언니 그년 고소해요. 인실좆이 뭔지 제대로 보여줘요!]
소현의 손이 덜덜 떨렸다.
아닌데.
……이상하다, 아닌데.
- 언니. 내가 지금 언니 집으로 갈게요. 잠깐만 있어요. 금방 갈게요.
애주의 말이 아득하고 멀게만 들렸다. 대답도 못 했는데 전화가 끊어졌다.
숨이 턱턱 막히고 가슴이 죄어졌다. 이게 무슨 일이지. 꿈인가. 갑자기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소현은 멍한 얼굴로 또 다른 페이지, 또 다른 커뮤니티, 또 다른 기사를 연이어 보았다. 어떤 걸 봐도 마찬가지였다.
하태랑의 결혼을 축하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갑작스러운 소식에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고 온갖 추측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더불어 결혼설을 유출했다는 웨딩플래너에 대한 악성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한 사람의 말은 살이 붙어 또 다른 사람의 말이 되고, 또 사실이 되었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암흑의 공간에서,
누구도 책임질 수 없는 말들이 쏟아졌다.
누군가의 목에 칼을 쑤셔넣는 것인지도 모른 채,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진실은 이미 그곳에 없었다.
있어도, 의미는 없었다.
◇ ◆ ◇
“내가 어디서 실수를 했나?”
마른침을 삼키며 소현은 지난 행적을 곱씹었다. 애주가 고개를 저었다.
“언니가 뭘 했다구요.”
“아니, 어디서든 내가 혹시 하태랑 결혼 막 이러면서 다른 사람 듣는데 말한 건 아닌가 하고. 그랬던 거 아닐까?”
“언니 그런 적 없어요.”
“네가 맨날 나랑 붙어 다닌 건 아니잖아. 밖에 다니면서 내가 그랬을지도 모르고.”
애주는 숨을 내쉬며 소현의 손을 꼭 잡았다.
소현은 지금 자신의 안에서 이유를 찾고 있었다. 갑자기 벌어진 일에 황망하여 흔들리는 눈빛으로.
세상을 향해 공격하기보다 안으로 파고드는 게 훨씬 편하니까.
스스로 다치는 줄도 모르고 제 안을 헤집고 있었다.
“아니에요. 언니. 생각해봐요. 언니가 얼마나 조심했었는데요.”
애주의 말에 소현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응, 나 정말 조심했어. 절대 새어나가지 않게 하려고 정말…….”
“비밀로 꼭 지키라고 해서 언니가 하태랑 건으로 미팅 다닐 때도 얼마나 고생했는데요. 말 한마디도 얼마나 조심하고……. 그거 나도 알고, 류 대표님도 알고, 하태랑도 알아요. 우리 다 알잖아요, 언니가 아닌 거.”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고 힘을 실어주는 애주를 보며 소현은 간신히 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랬는데. ……그랬는데 이게 무슨 일일까.
“설령 언니가 어디서 하는 얘기를 누가 우연히 들었다고 해도, 인터넷에 있는 얘기들처럼 저렇게까지 고의로 떠벌린 적 없잖아요. 저거 다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들이에요.”
칼을 밖으로 빼야 하는데 자꾸 안으로 넣으려 했다.
잘못을 저질러놓고도 남의 탓만 하는 사람들은 멀쩡히 잘만 사는데, 심장이 찔리는지도 모르고 날카로운 칼끝을 껴안는 소현이 안쓰러웠다.
“내가 언니를 아는데. 저 사람들은 모르는데. ……왜 함부로 얘기하고 그러는지 진짜.”
글썽 맺힌 눈물을 얼른 닦아내며 애주가 다시 소현의 손을 꼭 잡았다.
“언니 잘못 아니에요. 무슨 오해가 있었나 봐요. 그거 찬찬히 풀면 되니까 언니 너무 걱정하지 마요. 알겠죠?”
소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지나가는 해프닝일 뿐이라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오늘 나 여기서 자야겠다. 언니 그래도 되죠?”
“응. 그럼.”
걱정이 되는지 애주는 집에 돌아가지 않았다. 일파만파 퍼져가는 이야기를 덮어두고 잠이라도 푹 자자고 했다. 그래야 뭔가 대비도 하고 해결도 할 수 있으니까.
밤이 깊고 애주는 잠들었지만, 소현은 돌돌 만 이불을 끌어안은 채 어둠 속에서 눈을 감았다 뜨기를 반복했다.
아닌데, 나 아닌데…….
억울한 마음이 가슴을 치고 목을 졸랐다.
눈물조차 나지 않고 아픈 것도 모를 만큼 갑갑해서 이대로 숨이 멎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다가도, 단숨에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치고 올라왔다.
해답을 내어줄 사람은 없었다.
온몸으로 맞서 나가야 할 일이었다.
◇ ◆ ◇
“이렇게 일찍이요?”
“응, 다녀올게.”
새벽 일찍 사무실에 왔을 때 건물 밖에는 수많은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지하주차장도 마찬가지였다. 아마 하태랑의 집 앞도 사정은 같을 것이다.
무거운 마음으로 현실을 느꼈다.
기자들은 소현과 애주의 얼굴을 모르기에 그들 사이를 헤치고 아무 일 없이 사무실에 올라올 수 있었다.
소현은 아무래도 류재언의 사무실에 가봐야 할 것 같았다.
“……조심해서 다녀와요.”
“응, 걱정 마.”
그렇게 ‘유인엔터’로 내려왔다.
출근하기에는 무척 이른 시간인데도 불이 환했다.
류재언이 제공해주어 늘 가지고 다니는 보안카드로 시스템을 해제하자 유리문이 열렸다.
“박 기자한테 누구 전화 받은 사람!”
“뭐 하는 거야! 똑바로 안 해?”
“아, 시발, 이 자료는 왜 섞여 있……. 아아, 네. 전화 바꿨습니다. 한 기자님, 네, 네. 그게 아니라…….”
다들 날카롭고 예민했다.
여기저기 전화를 걸거나 받느라 바쁘고 서류가 날아다녔다.
마치 전쟁통 같은 상황에서 소현이 들어선 것을 발견한 한 직원이 굳은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이어 하나둘 소현에게로 시선이 향했다.
너였어? 우릴 이렇게 개고생시키는 게?
총알처럼 와서 박히는 시선에 소현은 힘없이 고개를 떨구고 류재언의 사무실로 걸어갔다.
똑똑 두드렸지만 대답이 없었다. 고개를 돌려 다른 직원을 바라보니 턱짓으로 안에 있다는 표시를 했다.
다시 소현은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
이내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통화 중이던 류재언이 누가 들어온 건지 보지도 않고 기다리라는 듯 손을 낮게 올렸다가 내렸다.
그의 손은 다시 이마로 향했다. 눈썹을 찡그린 채 통화를 계속했다. 괴롭고 난처한 기색이 배어 있었다.
“곧 정식으로 보도자료 드리려고 준비하고 있으니, 그 전까지는…….”
소현은 소파에 앉지도 못한 채 벌을 서는 사람처럼 꼿꼿이 서 있었다.
이내 통화를 끝낸 류재언이 깊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들었다.
소현을 발견한 그가 딱딱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재언아, 그게…….”
마지막으로 본 게 뉴욕에서였다. 제게 무너지며 사랑한다고 애원하던 류재언이었다. 하지만 그때와는 전혀 달랐다. 상황도 다르니까.
차갑고 싸늘한 공기가 묵직하게 가라앉았다.
“내가 아니야. 재언아, 난 그렇게 말하고 다닌 적 없어.”
겨우 내뱉은 말에 류재언은 짧은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말했다.
“네가 아니라고 하면, ……없던 일이 되는 건가.”
“응……?”
“네가 했든, 하지 않았든 그건 상관없어. 중요한 건 이미 일이 벌어졌다는 거지.”
소현 스스로 찌르던 칼을 더 힘껏 눌러주는 말이었다.
“하태랑 씨는 괜찮아……?”
“괜찮지 않아.”
“어떻…….”
“지금 여기서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 네가 아니라고 결백을 주장하는 것보다 더 급한 건 수습이니까.”
류재언은 아무렇게나 잡히는 대로 걸치고 나온 듯했다. 머리도 제대로 만지지 않았고.
새벽 사이 상황이 얼마나 급박하게 돌아갔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밖은 여전히 혼란스러웠고, 류재언의 전화는 불이 나고 있었다.
“그러니까 나가.”
그게 사실이고 현실이었다.
“바쁜데 걸리적거리지 말고.”
지금 소현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 ◆ ◇
“그 애를 며느리로 들이겠다며? 지금 많이 힘들 텐데 좀 도와줘 보지 그래.”
비꼬는 말투였다.
나미정은 남편 류태훈의 말에 속이 펄펄 끓었다.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나.
“데리고 다니면서 TV 출연도 하고 인터뷰도 하려고 했었는데, 지금 그렇게 온갖 소리를 듣는 애를 어떻게 며느리로 들여. 당신도 다 알면서 그따위 말 함부로 하지 마.”
금세 말을 번복한 꼴이 되었지만 나미정은 별생각이 없었다. 어차피 진짜 며느리가 된 것도 아니었는데.
차라리 이렇게 미리 일이 터진 게 잘됐다 싶었다.
그런 싸구려 며느리라니, 진짜 재언과 결혼시켰다가 나중에 무슨 일이 생겼으면 큰일 날 뻔했다 생각하면서.
“정말 며느리로 만든 후에도 무슨 일이 일어났으면 바로 버렸겠군.”
나미정은 팔짱을 낀 채 흥, 하고 콧김을 뱉었다.
“버리긴 누가 버려. 우리가 버림을 받는 거지.”
“당신은 말을 참 가증스럽게 해.”
“생각해봐. 우리 아들한테 해가 되는 아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겠어. 결국 사고 친 사람이 잘못이지. 우리가 무슨 죄야.”
“우리라고 하지 마. 사람 보는 눈이 없는 건 당신뿐이니까.”
그때 타다닥, 하는 소리가 위쪽에서 천천히 들렸다.
비상구 방화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뭐야.”
“누가 있었나 봐.”
“그러게 왜 여기에 와서 얘길 하자고 해서. 차라리 차에서 그냥 얘기할 것이지.”
“주차장에도 사람들이 많잖아. 이쪽 계단은 잘 안 다니는 곳인데.”
나미정은 신경질적인 음성으로 속삭였다.
괜히 아들을 보러 오는 길에 감정이 상해 잠깐 비상계단에서 얘기하고 들어간다는 게 이렇게 되어버렸다.
“당신 연기 연습이었다고 하지 뭐. 무슨 일 생기면.”
“그래, 그렇게 해.”
어차피 정보가 될 만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도 않았기에, 누가 들어도 실제인지 아닌지 명확히 구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수없이 위기를 넘겨온 쇼윈도 부부답게 두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계단을 벗어나 아들의 사무실로 향했다.
직원들에게 고생이 많다며 염려하고 격려하면서.
도울 게 있으면 얼마든지 얘기하라고 인자하게 말하면서.
나쁜 일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얼굴을 비치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써 그들은 오늘의 할 일을 무리 없이 소화해갔다.
◇ ◆ ◇
류재언의 사무실에서 나온 소현은 다시 1층으로 내려가 엘리베이터를 갈아타고 다시 올라가야 하지만 일부러 계단으로 향했다.
진을 치고 기다리는 기자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좀 버거울 것 같아서였다.
혹시 모를 떡밥을 주울까 하여 엘리베이터 옆 계단 쪽에도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다. 소현은 사람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 복도 끝 계단으로 갔다.
반 층 정도 올라가는데 다리가 후들거렸다. 겨우 반 층 더 올라갔을 무렵이었다.
아래층 방화문이 열렸다 닫히더니 낯익은 목소리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재언의 부모였다.
상처가 아물 틈이 없었다. 심장을 헤집고 쑤시는 칼이 사방에서 꽂혔다.
자신이 알고 있던 모습과 전혀 다르게 냉소적인 말투와 음성도 놀랍고, 그런 재언의 부모가 하는 말들은 더욱 충격이었다.
“생각해봐. 우리 아들한테 해가 되는 아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겠어. 결국 사고 친 사람이 잘못이지. 우리가 무슨 죄야.”
온갖 소리를 듣는 애.
해가 되는 아이.
사고 친 사람.
버림.
대화 속 인물은 두말할 것 없이 자신임을 바로 알아들을 수 있었다. 언제나 친절하고 자애롭던 두 분이었는데. 그런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다는 게 너무도 놀라웠다.
울컥 치솟는 감정을 참을 수 없었다. 소현은 더 듣지 못하고 서둘러 방화문을 열고 그 공간에서 빠져나왔다.
옆에 있던 화장실로 들어가 빈 칸에 변기 뚜껑을 닫고 앉자 그제야 원인 모를 눈물이 터졌다.
억울해서일까.
무력감 때문일까.
내쳐졌다는 슬픔 때문일까.
어디서부터 잘못 끼워진 단추인지 알 수 없었다. 해결할 방법이 눈앞에 보이지 않았다.
세상이 온통 자신을 향해 손가락질하는 것 같았다.
어서 죗값을 치르라며 불구덩이에 던져 넣을 것만 같았다.
어지럽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도무지 제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마음이 지옥이었다.
◇ ◆ ◇
- 소현 씨.
“정한 씨, 나 지금은 조금 바빠서……. 미안하지만 내가 다시 전화할게요.”
- 괜찮아요? 내가 갈까요?
“……아뇨. 안 괜찮을 게 뭐가 있어요. 괜찮죠. 걱정하지 말아요.”
울어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투정을 부린다고 끝날 일도 아니었다.
괜한 걱정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홀로 가슴을 쥐어뜯으며 울지언정 정한이나 애주에게까지 이 감정을 옮기고 싶지는 않았다. 어차피 진실이 아닌 말들은 힘이 없다고 믿었다.
내가 아니니까.
사람들은 곧 알아줄 거야.
너무 억울해할 필요 없어. 다 잘될 거야. 괜찮아질 거야.
지금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없다고 했다. 그것보다 더 힘든 일은 없었다.
소현은 자리를 지키며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기로, 그리고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찾기로 결심했다.
◇ ◆ ◇
공식발표가 있었다.
정면승부를 택한 소속사의 대처로 하태랑의 결혼은 사실로 밝혀졌다.
기자의 특종도 아니고 당사자의 발표도 아닌, 주변 관계자가 퍼뜨리고 다닌 소문 때문이었다니 유출의 배경이 여타 스캔들과는 달랐기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그 관심을 가라앉히듯 결혼 발표와 관련한 일련의 과정들은 지극히 평범하고 무난하게 흘러갔다.
원치 않게 발표가 앞당겨진 까닭에 혼란을 겪었지만, 예정했던 대로 잘 진행되었다.
하태랑의 결혼이 이르다며 아쉬워하는 사람들, 진심으로 축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와중에 관심을 받고 싶은 이들이 쏟아져 나와 하태랑의 데이트 장면을 목격했다거나, 예비 신랑과 만나는 과정을 알 것 같다고 추측하는 글들도 떠돌았다.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루머들이 생겼다가 사라지고, 다시 살을 덧붙여 올라왔다.
하지만 일이 엉뚱한 곳에서 터지고 말았다.
인생은 그렇듯 한치 앞도 모르는 것임을.
[단독] 하태랑의 남자, 재산 20조의 갑부 마크 윤은 누구?
[단독] 억만장자 마크 윤과 한류여신 하태랑의 결혼 풀스토리
절대 신원을 공개하지 말라던 마크 윤의 정보가 인터넷상에서 일파만파 퍼지더니 그에 대한 기사가 쏟아졌다.
그리고 모두의 눈을 의심케 하는 기사가 이어졌으니.
[단독] 15년 전 사라진 하이틴스타 손채린, “마크 윤의 딸을 키우고 있어요.”
누구의 탓인지 모를,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불길이 단숨에 번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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