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라르고 웨딩-24화 (24/52)

24화– 기다림에 부푼 그녀의 가슴이2017.09.22.

“이렇게만 지냈으면 좋겠어. 요즘 참 좋다, 정말.”

이모의 말에 정한은 공감하는 얼굴로 웃어 보였다.

어머니가 지내고 있는 병원.

서울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공기가 맑아서 좋았다.

정원은 산책하기 좋게 잘 꾸며져 있었고 이곳에 면회를 온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환자들의 모습이 무척 평화로워 보였다.

저마다 품고 있는 무거운 사연은 먼 거리에서 보이지 않는다. 서럽고 고단한 시간을 가만히 감싸 안아주듯 하늘은 마냥 맑았다.

그저 따사로운 햇살과 푸른 나무, 머금은 미소만이 아프고 지친 마음들을 대신했다.

얼마나 힘든지, 얼마나 힘겹게 지내는지 구차히 설명하지 않아도 하늘은 그렇게…… 다 안다, 다 안다, 하고 있었다.

“언니 그리는 거 보고 있으면 참 신기하지.”

이모는 조금 떨어진 야외 테이블에 앉아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는 데 몰입한 어머니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머니는 요즘 세밀화의 한 종류인 보태니컬 아트(botanical art)에 푹 빠져 있었다.

시작은 몇 년 전 정한이 종종 사다 준 꽃을 그리면서부터였다. 꽃이 시들기 전에 그려두고 싶다고 했다.

그건 어머니의 ‘간직’이었다.

지금은 꽃잎 한 장 한 장이 살아 숨 쉬는 듯, 어머니의 그림에서는 식물 세밀화 특유의 섬세한 손길이 흠뻑 느껴졌다.

“……그림은 그릴수록 늘어가니까.”

이모의 말에 생략된 뜻을 정한은 알아들었다.

어머니의 기억은 역순으로 사라져가고 있다. 하지만 세월을 아프게 거스르는 병환과는 다르게, 그림 실력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늘어가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했다.

시간이란, 세월이란, 인생이란, 삶의 고통과는 별개로 계속 흘러간다.

잠시라도 쉬는 법 없이.

잔인하고, 또 한없이 은혜롭게.

“한참 무기력한 것 같더니 그 시기는 완전히 지났나 봐요, 다행히.”

“응, 통화할 때도 얘기했지? 식사도 잘하고, 얼굴도 좋아졌어.”

이모는 어머니에게 초로기치매에서 많이 보이는 혈관 계통의 합병증이 오지는 않을까 늘 걱정하며 살폈다.

지나치게 무기력한 모습에도 염려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요즘 들어선 그런 걱정을 덜어주기라도 하는 듯 어머니는 꽤 밝아진 상태였다.

“근데 너도 저번보다 얼굴이 엄청 좋다?”

문득 이모는 정한을 보며 물었다.

“요즘 좋은 일이라도 있니?”

“사는 게 좋은 일이죠.”

싱긋 웃는 조카의 얼굴에 이모도 마주 웃어버렸다.

“그래, 네 말이 맞다. 좋은 일이 별거니, 이렇게 사는 게 좋은 일이지. 다 생각하기 나름인데. 세상살이가 지옥이다 생각하면 한없이 지옥이고, 좋은 거다 하면 또 마냥 좋은 거지.”

그때 드로잉 북을 품에 안고 어머니가 다가왔다.

“선생님!”

어머니는 말갛게 웃는 얼굴로 정한을 향해 이제껏 그린 그림을 자랑스레 내보였다.

“다 그렸어요.”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어머니를 대하는 것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벌써 몇 년째라 익숙해질 법도 한데.

그럴 때마다 정한은 여전히 가슴이 먹먹했다. 드러낼 수 없으니 더욱 그러했다.

엄마, 하고 부르며 품에 꽉 안고 싶은데 눈앞에 두고도 그럴 수가 없었다. 어머니는 그저 사춘기 소녀와도 같은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선생님, 보세요. 이 꽃은 오하라로즈, 이 꽃은 작약이에요. 엄청 예쁘죠.”

풍성하게 그린 꽃다발을 바라보며 정한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그래, 예쁘다. 색감을 정말 잘 살렸네.”

어머니의 그림 속에는 다양한 꽃과 식물들이 피어나고 살아 숨 쉬었다.

꽃 이름은 다 알면서, 아들의 이름을 모르는 어머니가 환히 웃으며 말했다.

“이거 선생님 선물로 드려도 돼요?”

“나한테……?”

“선생님 그림 가르쳐주러 오시는 거 고마워서 드리는 거예요. 제가 드릴 게 별로 없어서…….”

요즘 어머니에게 있어 정한은 그림 공부를 도와주러 오는 선생님이었다.

아들도, 남편도, 애인도, 이제는 기억 속에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나마 선생님이라 불러주어 다행이었다. 댁은 누구시냐 물으며 한없이 낯선 눈빛으로 바라보는 게 정한에게는 더 큰 아픔이었다.

“그래, 고맙다.”

연한 분홍색이 곱게 어우러진 꽃들은 너무도 사랑스럽고 아름다웠다. 색연필로 빚어낸 그림이라는 걸 잊을 만큼.

“여기 그림 아래 사인도 해줄래?”

“아, 맞다. 잠깐만요.”

민우희.

어머니는 오른쪽 아래에 또박 또박 자신의 이름을 써 넣었다.

정한은 어머니로부터 선물 받은 꽃 그림을 소중히 받아들었다.

아직 어머니가 스스로 이름 석 자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밝은 미소를 보여준다는 것, 그림을 배우고 그리면서 마음껏 즐거워한다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아들이라 불러주지 않아도, 품에 꼭 안아주지 않아도.

자신이 어머니의 아들인 건 결코 변하지 않는 사실이니까.

정한은 그것만으로도 정말 충분했다.

구름마저 자취를 감춘 하늘이 눈 시리게 푸르던 날이었다.

◇ ◆ ◇

“……독하다, 류 대표 진짜.”

전화를 받고 사무실로 나온 하태랑이 재언을 보고 처음 한 말이었다.

“쓰러졌다는 소식 듣고 병원에 문병 가려고 했는데 벌써 나온 거야? 밖에 직원들 떠드는 소리 못 들었지? 병원에 있어야 할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서 귀신 본 줄 알았대. 퇴원이야, 도망이야?”

아랑곳하지 않고 재언은 천천히 소파에 앉았다.

그의 꼿꼿한 자세와 차가운 표정만 보면 방금까지 병원 침대에 누워 있던 사람이라고 전혀 생각할 수 없을 정도였다.

용건이 있어 부른 쪽은 재언이었지만, 하태랑은 오히려 할 말이 많았다는 듯 물었다.

“그런데 혹시 요즘 기자들이 내 얘기 캐고 다니는 거 있어?”

“새삼스럽게.”

하태랑이 누구와 언제 데이트를 하는지 사생활을 들추려고 따라붙는 전속 기자들이 있었다.

그래서 억측이 난무하는 열애설에 시달리지 않기 위해 정식 결혼 발표부터 하려고 작정했다. 지금의 결혼 준비도 철저히 기밀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그게 아니라, 곧 누가 결혼하는지 샵마다 자세히 묻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혹시 내 얘기가 기자들 사이에 샌 건 아닌가 하고. 아니면 또 결혼 준비하는 누군가 또 있는 건지.”

그렇게 얘기가 돌 정도면 거물급이라는 소리다. 하태랑과 비견할 정도의 인물이 비슷한 시기에 결혼을 준비하는 것이라면 관심이 분산되니 곤란했다.

하태랑이 신경 쓰는 부분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혹시 내 얘기라면 미리 소문 퍼져서 시끄러워지는 거 진짜 질색인데. 한 방에 발표하기 전까진 입단속 좀 잘 시켜줘.”

“걱정하지 마.”

“그리고 참, 소현 씨한테 들었어. 탐미재 섭외됐다며.”

안 그래도 그 얘기를 하려고 불렀다. 재언은 본론을 말했다.

“취소시킬 거야. 다른 데로 해, 탐미재 말고.”

“주인이 완전히 허락했다고 하잖아.”

그러니까 하는 말이다. 탐미재 주인이 허락을 했다고 하니까. 앞으로 은소현과 그 주인놈이 긴밀한 협조를 핑계로 더욱 가까워질 게 분명하니까.

“하태랑, 너 그쪽에 관심 없는 거 알아. 왜 이런 고집을 부리는지 모르겠지만, 당사자인 너만 철회하면 되는 일이야. 장소는 다른 곳으로 준비할 테니까…….”

“그래, 내가 제이 라르고에 대해 뭘 알겠어. 데미안 허스트를 보면서 대체 내가 뭘 느끼겠냐구. 나 관심 전혀 없어. 그런데 지금까지 내 몸에 안 맞는 옷 입혀놓고 인형놀이 시킨 건, 류 대표잖아.”

재언은 미간을 좁히며 하태랑을 바라보았다.

“류 대표가 만든 이미지야. 이번에 난 그에 맞는 결정을 했을 뿐이고.”

“…….”

사실이라 반박을 할 수가 없었다.

만약 하태랑이 나서지 않았어도, 탐미재에서의 결혼식은 재언이 직접 제안하고 추진하고자 했을 법하다. 그만큼 무척 매력적인 이미지로 그려졌다.

“그런데 류 대표 요즘 되게 이상한 거, 본인도 아는지 모르겠네.”

“내가 왜.”

하태랑은 하나씩 짚어나갔다.

“나한테 무조건 탐미재 포기하라고만 했지, 설득은커녕 이유를 시원하게 설명해준 적도 없어. 참 이상하지? 내가 탐미재 같은 곳에서 결혼식 하겠다고 하면, 제일 좋아할 사람이 바로 류 대표인데.”

가뜩이나 숨 쉬는 것마저 버거운 상태에서 달려온 지금, 하태랑의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을 찔러댔다. 정곡이었다.

“나한테 한 충고는 기억나? 성공하고 싶으면 감정 따위에 휩쓸리지 말고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한 거.”

자승자박.

재언이 스스로 쏜 화살의 끝에 그 아픔이 있었다.

은소현도, 하태랑도, 잘못은 없었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할 일을 다 했을 뿐.

잘못이 있다면 일에 사감을 섞은 자신에게 있었다. 너무도 분명한 사실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이만큼 올라온 거 다 류 대표 덕분인 거 알아. 그런데 가끔 그런 생각이 들었어. 류 대표는 날 사람으로 볼까, 아니면 돈을 벌어다 주는 도구로 볼까.”

그 말을 하는 하태랑의 공허한 눈빛이 어쩐지 낯이 익었다.

“류 대표가 나 성공하게 해준다고 믿고 따라오라고 했을 때, 처음에는 친오빠라 생각하면서 의지하고 싶었어. 날 그렇게 알아봐준 사람이 류 대표가 처음이었잖아.”

언젠가 본 적 있던 쓸쓸한 눈.

“여기 너무 끔찍한 정글 같았거든. 그래서 누구 옷자락이라도 꼭 붙들고 싶었는데, ……안 되더라, 그런 건.”

은소현의 모습이 겹쳐졌다.

곁에 가까이 머무르면서도 외로움이 사무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은소현.

앞만 보며 달리는 자신에게 그녀는 가끔은 투정을 부리기도 했고, 때로는 모든 걸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한결같이 서글픔 가득 배인 눈빛으로.

“나도 그렇게 순진했던 시절이 있었네. 지금 생각하니 웃겨.”

하태랑은 헛헛한 웃음으로 마음의 빈자리를 대신했다.

“그래서 나도 이젠 류 대표 식으로 하는 거야.”

비즈니스를 넘어서 인정(人情)을 바랐던 하태랑은 결국 그와 같은 부류의 사람이 되었다.

마치 부모를 향했던 재언의 원망과 외로움이 지금에 이르러, 어느새 부모와 똑같은 모습이 되어버린 것처럼.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택한 방법이었다. 결국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이가 되어가는 줄도 모르고.

“난 성공하고 싶었어. 그러니까 류 대표를 떠날 순 없었고.”

하지만 은소현은 홀연히 자신을 떠나버렸다.

“이 세계에서 뭘 더 바라겠어. 난 돈을 벌어다 주는 도구고, 류 대표는 나한테 돈을 벌게 해주는 도구고. 그거면 됐지.”

은소현을 다시 손에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한 건 자만이고 오만이었다. 그녀는 그렇게 되찾을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어리석은 날들의 대가는 컸다.

“그러니까 류 대표. 지금 누구 때문에 정신 못 차리고 이러는지는 알겠는데, 떠난 사람 다시 붙잡고 싶으면 내 결혼식 장소 가지고 이럴 게 아니라, 차라리 가서 무릎을 꿇고 돌아와달라고 빌어.”

하태랑의 말에 순간 재언은 할 말을 잃었다.

“…….”

“짜증나게 내 비즈니스 망치지 말고.”

이제는 그가 상처 입을 차례였다.

어떤 식으로든.

◇ ◆ ◇

저녁이 다 되어가는 시간.

퇴근을 해서 씻고 난 소현은 이 옷 저 옷을 꺼냈다 넣었다 하느라 분주했다.

“입을 게 없네.”

한숨을 폭 내쉬며 전신거울 앞에 선 그녀는 고른 옷들을 차례로 몸에 대보았다.

“이건 아니야, 너무 과하다. 선 보러 가는 것도 아니고. 그럼 이건…… 너무 단순한가. 아, 그럼 뭘 입지?”

분명 살 때는 예뻐 보였는데 막상 입으려 하니 어째서 거적때기처럼 볼품이 없어 보이는 건지.

“아, 옷걸이가 문제구나.”

자신의 몸에서 떼어 옷만 보니 예뻤다.

소현은 패완얼이라는 진리의 법칙 아래 제 패션이 빛을 발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했다. 정한과의 밤 데이트 때문이었다.

ㅡ 차가 막혀서 서울에 조금 늦게 들어갈 것 같아요.

「그럼 피곤할 텐데 얼른 들어가서 쉬어야죠.」

어머니, 이모와 함께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서울로 오는 중이라며 정한에게 전화가 왔었다.

오전에 통화할 때 그는 동네로 올 테니 보자고 했었지만, 막상 차가 막힌다는 얘기를 들으니 소현은 오라는 말을 하기 미안해졌다.

힘들었을 그를 걱정해서 하는 말에 오히려 정한은 살짝 가라앉은 음성으로 말했다.

ㅡ 지금 은소현 씨 집으로 가는 중이에요.

「어제 잠도 제대로 못 잤고 운전도 오래 해서 피곤할 텐데…….」

ㅡ 잠깐만 내줘요, 시간.

「괜찮아요?」

ㅡ 얼굴 보고 가야 잠이 올 것 같아서 그래요. 은소현 씨가 나 안 보고 싶어도 부탁인데, 잠깐만 참고 만나줘요.

안 보고 싶다니. 그럴 리가.

참고 만나다니, 그럴 리가.

소현은 정한을 볼 생각에 기분이 좋아져서 옷을 고르는 중이었다. 없던 힘도 용솟음치는 신비한 체험을 했다.

어제도 보고, 오늘 새벽에도 봤는데, 벌써 시간이 엄청 흐른 것처럼 보고 싶어졌다.

사귄다고 말만 안 했지 벌써 푹 빠진 기분이었다.

「서정한 씨, 밥은 먹었어요?」

ㅡ 안 먹었으면, 저녁도 같이 먹어줄 거예요?

먹다 뿐인가. 한 입 한 입 정성껏 먹여줄 수도 있겠다는 심정이었다.

ㅡ 드라이브도 잠깐 할까요. 너무 늦지 않게 집에 내려줄게요.

너무 늦어도 괜찮아요, 하고 대답할 뻔했다.

원래 사랑을 시작하는 감정이 이런 건가. 다들 이렇게 연애를 하는 건가.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던 마음들이 매일 새록새록 피어났다. 소현은 한마디 한마디 들을 때마다 가슴이 설레고 말할 수 없이 두근거렸다.

류재언과 있을 때는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이다. 그 연애는 진짜 연애가 아니었구나, 그렇게 자꾸만 깨닫고 있었다.

“얼굴 보고, 밥 먹고, 드라이브하고.”

혼잣말을 하며 소현은 기분 좋게 흥얼거렸다.

거울 앞에 서서 한참 골랐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를 만큼 심심한 셔츠와 반바지로 갈아입었다. 데이트 한다고 티를 내는 옷은 왠지 부끄러웠다.

길지 않은 머리카락을 이리 묶을까 저리 묶을까 하다가 결국 평소와 같이 빗어 내렸다.

옅은 화장이 번진 곳은 없는지 거울 속 얼굴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다시 한 번 립글로스를 덧발랐다.

거울 앞에서 보낸 시간이 무색하게도 꾸민 티가 하나도 안 났다.

기다리는 마음만 그저 터질 듯 했다.

딩동.

벨 소리에 눈이 동그랗게 커진 소현이 일어섰다. 반깁스한 발이 아니었다면 단숨에 뛰어나갔을 것이다.

나갈 준비를 마치고 있던 소현은 가방을 어깨에 메고 부지런히 현관까지 걸어갔다.

이 문만 열면 정한이 서 있겠지.

이제 금방 볼 수 있다.

기다림에 부푼 그녀의 가슴이 바람 꽉 찬 풍선처럼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생각보다 되게 빨리 왔…….”

반갑게 웃으며 문을 열고 올려다보던 소현이 멈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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