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이드 만물상점-104화 (104/167)

<-- 104화 : 온 에어-01 -->

“놈이 바싹 쫓아오고 있다, 오버.”

“500미터 전방의 사거리로 유인하라.”

“알았다, 오버.”

부아아앙!

자동차 한 대가 RPM을 극한으로 끌어 올리며 시내를 질주했다.

그 뒤를 사마귀를 닮은 괴수가 미친 듯이 쫓고 있었다. 거대한 덩치를 지닌 놈 치고는 달리는 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빨랐다.

쿵! 쿵!

사마귀를 닮은 괴수가 날카로운 앞다리로 자동차를 찍으려 했지만, 그때마다 자동차는 절묘하게 핸들을 꺾으며 가까스로 피했다.

운전하는 사람은 군복을 입은 군인이었다. 조수석에도 군복을 입은 사람이 창문 너머로 고개를 내밀고 기관총을 발사했다.

타다다다다!

남은 거리는 500미터.

결코 짧지 않은 거리였다.

이렇게 기관총을 발사해서 사마귀 괴수의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춰놓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따라 잡힐 것만 같았다.

자주포는 먼 거리에 있는 적을 포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에 곡선을 그리며 날아간다.

당연히 괴수들이 점령한 도시 안으로 들어와 포격을 하긴 무리가 있기에 이런 식으로 괴수들을 일정한 장소로 유인할 수밖에 없었다.

지직!

“10… 9… 8… 7… 6.”

무전기 안에서 카운트다운이 들려왔다.

그렇게 카운트다운이 끝나는 순간 자동차가 사거리로 들어섰다. 그 뒤를 사마귀 괴수가 바짝 뒤쫓고 있었다.

끼익!

타이어에서 격한 마찰음 소리와 함께 자동차가 옆으로 홱 방향을 틀었다.

그것이 신호였다.

자주포가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날아든 십여 발의 포탄이 사마귀 괴수에게 떨어져 내렸다. 조준은 정확했다.

쾅! 콰르르릉!

지축이 흔들리며 폭발의 여파가 사방을 휩쓸었다.

신호등이 꺾여 나가고 건물의 창문이 와장창 깨졌다.

포탄은 방어막에 막혀 사마귀 괴수에게까지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처럼 방어막에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다.

쇄애애액!

다시금 십여 발의 포탄이 비 오듯 떨어져 내렸다.

살짝 금이 가 있던 방어막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케에엑!”

사마귀 괴수의 입에서 처절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단단하기 그지없던 사마귀 괴수의 몸통이 폭발의 여파에 우두둑 잘려져 나갔다.

“서, 성공이다.”

“드디어 괴수를 죽였다.”

군인들이 환호성을 터트렸다.

비록 수십 발의 자주포를 퍼부어서 승리한 것이지만, 지금까지 그 어떤 나라도 그 무기로도 괴수들의 보호막을 뚫지 못한 것을 생각하면 실로 엄청난 성과인 셈이었다.

☆ ☆ ☆

“대통령님.”

“비서실장, 어떻게 됐습니까?”

“서울은 물론이고 강원도에서도 괴수들을 죽였다고 합니다.”

“오오. 그게 정말입니까?”

대통령은 감격에 젖어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반신반의 하고 있던 대통령은 그제야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최동하 군이 강화한 무기가 효과가 있었군요. 강원도와 도봉구.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이었습니까?”

“도봉구 쪽입니다. 강원도는 삼십 발의 포탄을 사용해서 겨우 괴수를 죽였지만, 도봉구는 십여 발의 포탄만 사용했답니다.”

“그렇다면 거의 세 배에 가까운 성능의 차이가 있군요.”

데이터를 보다 확실하게 얻기 위해 일부러 강원도와 도봉구 모두 사마귀 괴수를 선택했기 때문에 외부적인 차이가 있을 수 없었다.

“좋습니다. 당장 이 사실을 최동하 군에게 알려 주세요.”

“알겠습니다, 대통령님.”

강화한 무기가 괴수들의 보호막을 뚫고 들어간다는 것이 확인된 이상 지금부터 대대적인 무기 강화를 시작할 차례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동하와의 계약이 먼저였다. 대통령은 정부 차원에서 동하와 계약을 하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었다.

하지만, 서용훈 사장이 여전히 고집을 부리며 쉽게 물러날 생각이 없는지라 대통령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참, 대통령님.”

“무슨 할 말이 더 남아 있는 겁니까?”

“CNN처럼 괴수들을 죽이는 모습을 라이브로 방송에 내보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글쎄요?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최동하 군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최대한 보안을 지키면 상관없지 않을까요?”

사실 이번 무기 강화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정부 쪽에서는 대통령과 비서실장이 전부였다.

무기 강화만 해도 그랬다.

동하가 사체의 액체를 서용훈 사장에게 건네주며 페인트를 칠하듯 포탄에 칠하기만 된다고 했기 때문에 대한텔레스 직원들은 영문도 모른 채 사체의 액체를 포탄에 발랐던 것이다. 때문에 군관계자들은 자주포의 성능에 누구보다 놀라고 있었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뿐더러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흐음.”

대통령은 선뜻 대답하지 않았다.

원래 그 문제는 천천히 심사숙고해서 결정할 생각이었다.

어느 시점에는 비서실장의 말처럼 강화한 무기로 괴수들을 죽이는 모습을 방송으로 내보낼 생각이지만, 지금은 시기가 너무 빨랐다.

급히 먹는 떡이 체하는 법이다.

괴수가 나타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벌써 대응책을 연구했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무엇보다 나른 나라에서 의문을 품고 조사를 시작하면 언제고 동하의 존재가 외부에 알려지게 될 것이고 대통령은 그게 두려웠다.

서용훈 사장만 해도 그렇지 않던가?

혹시라도 무기를 강화할 수 있는 동하의 기술이 외국으로 흘러들어 가는 날엔 부국강병을 꿈꾸는 대통령의 계획이 물거품으로 변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을 생각하면 꽁꽁 숨기고 싶은 게 솔직한 대통령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내일이라도 대한민국 군대가 괴수들을 잡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외부로 알려지게 될 것이었다.

비서실장은 그것을 걱정하고 있었다.

대한민국 정부에서 꽁꽁 숨기고 있다가 나중에 엄청난 비난에 직면하는 것보다 지금 오픈해서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자는 뜻이었다.

“역시 그게 좋겠지요?”

“그렇습니다, 대통령님.”

“좋습니다. 일단 최동하 군에게 말을 하고 진행을 하죠.”

대통령의 입에서 드디어 OK 사인이 떨어졌다.

☆ ☆ ☆

공간은 계속 생겨났고 그 안에서 괴수들이 튀어 나왔다.

이제 더 이상 인천도 안전한 지역이 아니었다. 인천에도 괴수가 튀어나온 곳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1차 침공이 발생한 지 삼일 만의 일이었다.

이전 생애에서보다 빠른 속도로 공간이 생겨나고 있었다.

당연히 괴수들이 도시를 파괴하고 점령해 나가는 속도도 이전 생애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랐다.

다행히 동하는 미현을 데리고 집에 돌아온 직후였다.

동하는 이제 미현의 앞에서는 굳이 자신의 능력을 숨길 이유가 없었다.

그는 인벤토리에서 만능자동차를 꺼내 미현과 함께 탄 다음 곧장 공간이동으로 아파트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미현이 비명을 지르며 까무러칠 듯 놀란 건 당연지사.

난데없이 공간이 열리고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데 놀라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 이게 뭐야?”

“공간이동이라는 거야.”

“맙소사.”

미현은 말이 나오지 않았다.

동하가 맨손으로 괴수를 때려잡을 때도 이렇게까지 놀라지는 않았던 것 같았다.

9성급 S몬이 전지전능한 신이라고 하더니 동하는 정말 못하는 것이 없었다.

서울에서 인천까지 고작 2초도 걸리지 않고 올 수 있을 줄이야.

하지만, 이렇게 놀라다가는 조만간에 심장마비에 걸려서 제 명에 못 죽을 것 같았다.

“오, 오빠. 제발 능력을 펼치려면 사전에 설명 좀 해 주고 하면 안 될까?”

“아직도 적응이 안 되니?”

“그, 그렇지 뭐.”

낯설기도 하고 왠지 동하가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다.

워낙 동하의 능력이 강하고 대단하다 보니 경외감마저 들었다. 그건 오빠라는 생각보다는 신적인 존재를 마주한 듯한 느낌이 더 강했다. 아무리 마음을 다잡으려고 해도 미현은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이런 엄청난 상황을 대하고 담담하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일 터였다. 그렇다 보니 동하를 예전처럼 편하게 대하고 싶어도 그게 잘 되지 않았다.

동하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당분간 어머니하고 미진이에게는 말하지 않는 게 좋겠다.”

“아무래도 그게 좋겠지?”

언제까지 비밀로 할 수는 없겠지만, 천천히 시간을 두고 알려주는 게 차라리 괜찮을 것 같았다.

하긴, 지금 그녀들에게 진실을 털어 놓는다고 해도 직접 눈으로 보지 않는 이상 믿기 어려울 것이었다.

“좋아, 그럼 이제부터 오빠가 미국 드립 하면 내가 적극적으로 지지해 줄게.”

미현이 혀를 날름거리며 눈을 찡긋 거렸다.

비밀을 공유한 때문일까?

조금은 미현의 마음이 편해진 것 같았다.

어머니 성혜와 미진이 밤새 뜬 눈으로 기다린 탓인지 두 눈이 붉게 충혈 되어 있었다.

그녀들은 동하와 미현을 보고 울음을 터뜨렸고, 그런 그녀들을 안심시켜 준다고 동하는 진땀을 흘려야 했다.

미진은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마음이 진정이 되었다.

그제야 그녀는 궁금하던 것을 묻기 시작했다.

“미현아, 간밤에 그게 무슨 소리야?”

“뭐가?”

“네가 어제 전화로 그랬잖아. 오빠가 맨손으로 괴수들을 때려잡았고.”

“아, 그거?”

그렇게 말하긴 했었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동하의 정체를 알기 전이었다.

미현이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오빠가 미국에 있을 때 스승님께 배운 거래.”

“아니, 얘가 지금 뭐래?”

미진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미현을 쳐다보았다.

오빠의 미국 드립을 자신만큼이나 믿지 않던 미현이 황당하게도 오빠 편을 들어주고 있었다.

“농담하지 말고 사실대로 말해봐. 오빠가 맨손으로 괴수들을 때려잡았다는 거야, 아니라는 거야?”

“진짜로 때려잡았어. 내가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니까.”

“그, 그게 말이 돼? 미사일로도 죽이지 못하는 놈들을 오빠가 맨손으로 때려잡았다고?”

“그러니까 미국에서 스승님을 만나서 무술을 배운 거겠지.”

“야, 최미현. 너 자꾸 왜 그래? 스승님은 무슨 놈의 스승님. 설마 오빠의 그 거짓말을 믿는 건 아니지?”

“거짓말은 아닌 것 같던데.”

“나 참. 거짓말이 아니긴 뭐가 아냐? 그렇게 미국이 대단해서 지금 괴수들에게 샌프란시스코가 쑥대밭으로 변하니?”

“아, 그건 오빠의 스승님이 미국을 싫어하신대.”

“뭐, 뭐라고?”

“그러니까 오빠 스승님이 미국에 사시지만, 반미주의자거든.”

풉!

미현은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가까스로 참았다.

이게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오빠도 이래서 계속 미국 드립을 한 걸까?

미진이 반응을 보일 때마다 이를 악물고 참았더니 이젠 이빨이 아프고 턱이 얼얼할 정도였다.

☆ ☆ ☆

거리에는 사람이 없었다.

식당은 문을 닫았고, 직장인들은 출근을 하지 않았다.

전국의 모든 학교도 휴교령이 내려진 상태였다.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지역에도 괴수가 생겨나기 시작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어찌해야 좋을지 몰랐다.

더 이상 다른 지역으로 도망치는 건 의미가 없었다.

도망을 치다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한 건 뉴스 보도를 통해 알게 된 사실.

정부에서는 지하실이나 밀폐된 공간에 숨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알렸고, 사람들은 다른 지역으로 도망치는 것을 포기하고 인근의 건물 지하실로 피난을 떠났다.

아파트도 오래된 것은 지하실이 있었고, 빌딩 역시도 지하 창고에 보일러실을 만든 곳이 있었다. 그런 곳에는 대부분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있기 마련이지만, 밀려드는 사람들로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였다.

동하는 집에서 식구들과 함께 지내며 은인자중 하고 있었다.

동하의 능력이 외부에 알려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일상이 특별하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동하는 평소와 똑같이 텔레비전을 보거나 기타를 연주하며 시간을 보냈다. 가끔 두 여동생과 농담도 했고, 미현과 짝이 되어 미진을 놀리기도 했다. 물론 그때마다 어김없이 미국 드립이 나왔는데, 이젠 미현이 더 열을 올렸다.

아직 동하의 동네에는 괴수가 나타난 것이 아니었다.

동하는 오전에는 시간을 내서 수련을 하고 싶었지만, 바로 옆 동네에 공간이 열리고 괴수가 나타나서 언제 이쪽까지 들이닥칠지 모를 일이었다.

지금은 1성급 몬스터가 전부였다.

비록 이전 생애보다 1성급 몬스터의 능력이 강해져 있었지만, 굳이 동하가 나서지 않고도 무기를 강화하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동하는 자신의 존재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건 그리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샤이언 종족에게 알려지는 건 그리 좋은 일이 아니었다. 나비효과로 인해 모든 것이 꼬여버린 상황에서 샤이언 종족이 동하가 지구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마 파상공세를 가해올 게 뻔했다.

그런 의미에서 각성자를 만들려던 계획을 당분간 보류했다.

무기를 강화해서 괴수들을 상대하는 것도 사실 충분히 모험이었다.

하지만 이건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무기를 강화하지 않고는 도저히 괴수들을 상대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동하는 서용훈 사장에게 액체를 넘겨주는 것으로 계약 건은 마무리 지었다.

대신 순차적으로 무기 강화 영역을 확대해서 모든 방위산업체에 액체를 납품하겠다고 대통령에게 약속했다. 물론 그때는 서용훈 사장이 다른 방위산업체에 돈을 받고 액체를 넘겨주는 것이 되겠지만, 대통령은 일단 동하의 기술이 외국으로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동하는 대부분의 시간을 가족들과 같이 보냈다.

미셜 화장품과 서용훈 사장에게 납품할 사체의 액체를 만들어 보내주는 것이 일과의 전부였다.

누구도 화장품과 무기를 강화하는 원료가 같은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 동하에겐 미완성의 벙커가 유일한 페널티나 마찬가지였다.

세상이 극도의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는 괴수들도 괴수들이지만, 인간이 더 무서운 존재였다.

지하실이나 보일러실.

말은 좋다.

그렇게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피난을 하게 되면 동하가 첫날 겪었던 것처럼 그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집에서 식구들끼리 조용히 지내는 편이 더 안전할 것 같았다.

대신 동하는 창문과 외벽을 모두 사체의 액체를 페인트칠하듯 바르고 강화를 해서 좀 더 견고하게 만들어 두었다. 이 정도로 괴수들의 힘을 당하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버틸 수 있게 도와줄 것이었다.

동하는 이모의 식구들도 아파트로 데려왔다.

성미는 몇 년 전에 남편하고 이혼을 하고 중학교 2학년 딸과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었다. 성미는 자신들까지 챙겨주는 동하가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렵고 걱정이 되었다.

“근데, 동하야. 다른 사람들은 지하실이나 밀폐된 곳을 찾아 피난을 떠나는데, 우리만 이렇게 집에서 지내도 되는 걸까?”

그렇지 않아도 성미는 아이들을 데리고 사람들을 따라 지하실을 찾아 피난을 떠나려던 참이었다.

“커튼을 치고 최대한 밀실로 만들면 괜찮을 거예요.”

“하지만, 정부에서는 집에 있으면 위험하다고 하지 않았니?”

“이모. 저를 믿으세요.”

동하의 눈빛이 믿음직스럽게 빛나고 있었다.

성미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동하가 이렇게 믿음직스러웠던가?

한편으로는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최근에 동하가 달라진 것은 성미도 알고 있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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