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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드 만물상점-101화 (101/167)

<-- 101화 : 스카우트 전쟁-01 -->

괴수들로 인해 전국이 비상이 걸린 상태였다.

텔레비전에서는 모든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계속 괴수와 관련된 뉴스만 보도하고 있었다.

한편에서는 종말론이 급속하게 퍼져가고 있었고, 다른 한편에서는 외계인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었다.

세상이 어수선했다.

하늘에서는 전투기가 날아오르고 군인들은 목숨을 걸고 괴수들과 싸우고 있었다.

그나마 서초동은 안전구역 중 하나로 일요일임에도 사원들이 가족들을 데리고 피난을 와 있는 상태였다.

서초동 사옥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정부에서도 서초동을 피난 구역으로 선포해서 거리에서는 군용 트럭과 장갑차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미현은 대한전자 사옥이 마냥 신기한 듯 이리저리 둘러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긴, 대한전자 사옥의 내부는 텔레비전에서도 볼 수 없었다. 명문대학교를 졸업했다고 해도 대한전자에 입사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한데, 지금 미현은 오빠를 잘 둔 덕에 생각지도 못한 호사를 누리는 기분이었다.

서용훈 사장과 강혜련 여사는 물론이고 소식을 듣고 찾아온 서 회장 역시 미현을 반갑게 대해 주었다. 특히, 동하의 여동생이란 말을 듣고 난 이후부터는 그렇게 친절하게 대해줄 수가 없었다.

미현은 기분이 좋으면서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대한전자라면 대한민국 최고의 그룹인데 무엇이 아쉽다고 오빠에게 이렇게까지 지극한 정성을 보이는 걸까?

미현은 궁금하면 또 참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하지만, 동하에게 물어보았자 그놈의 미국 타령이 나올 것 같아서 유경에게 물었다.

“언니, 오빠가 대한전자와도 무슨 관계가 있나요?”

“나도 몰랐었는데, 아까 엄마가 그러시더라고. 아빠가 동하 씨에게 사업을 제안했었나 봐. 천억 원을 제안했는데, 동하 씨가 거절을 했대.”

“처, 천억 원을 거절했다고요?”

미현은 기절초풍할 지경이었다. 과장을 조금 보태서 표현하자면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지지 않은 게 기적일 정도였다.

“몰랐어?”

“오빠가 어디 그런 말을 해야 말이죠.”

유경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까지 겪어본 동하는 주절주절 자랑하고 다닐 성격이 아니었다.

“그럼, 미현아. 동하 씨가 주식 부자라는 것도 모르고 있겠네.”

“주식 부자요?”

“동하 씨가 미셜 화장품 주식을 300억 원 가량 가지고 있거든. 그게 신제품 ‘퀸’이 출시되고 주식이 50% 올라서 동하 씨 재산도 많이 늘었을 거야.”

“예에?”

미현의 두 눈이 크게 치떠졌다.

드디어 동하의 비밀 하나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미현은 그제야 동하가 어떻게 그 비싼 람보르기니를 끌고 다니며 300억 원이 넘는 집을 짓고 있다고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돈을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벌고 있을 줄이야. 이건 미현이 생각을 초월하고도 남았다. 오빠가 돈을 많이 버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옆에서 묵묵히 듣고 있던 혜주도 깜짝 놀랐다.

그녀는 한남동에 들어서서 괴수들로부터 안전해 졌지만, 자신의 집으로 가지 않고 유경을 따라 서초동으로 향했다.

제인은 동하의 곁에 딱 붙어서 절대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경과 혜주가 반대하는 바람에 그녀는 할 수 없이 군인들의 안내를 받고 CNN지부로 갔다.

미현의 친구들 역시 군인들이 안전하게 인천까지 데려다 주었기 때문에 그렇게 일행들은 안심하고 헤어질 수 있었다.

원래 동하도 유경과 혜주 등을 안전지역에 데려다 주고 곧바로 인천으로 내려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서용훈 사장이 한남동까지 와서 간곡히 청하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서초동 사옥까지 따라오게 되었던 것이다. 서용훈 사장은 동하가 원하면 가족들을 서울까지 데리고 오겠다고 했지만, 그건 동하가 거절했다. 아직 2차 공간이 열리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서울보다는 인천이 안전하기 때문이었다.

“유경아, 동하 씨가 그렇게 부자였어?”

“솔직히 나도 아까 엄마한테 얘기 듣고 깜짝 놀랐어. 얼핏 들으니까 여러 업체에서 동하 씨를 스카우트하려고 난리도 아니라던데.”

“끙!”

혜주의 입에서 절로 신음이 흘러 나왔다.

그 여러 업체들 중 하나가 바로 새경텔레콤이었다.

‘그럴 리가 없는데…….’

미현은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어떻게 오빠에 대해 듣는 것들은 평범한 것이 없었다. 오빠가 대한전자가 제안한 천억 원을 거부한 것도 경천동지할 일이거늘 여러 회사에서 동하를 스카우트하려고 난리도 아니라는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유경 언니. 그럼 오빠 주식이 모두 얼마인 거예요?”

“아마 500억 원 정도 될 걸?”

“마, 말도 안 돼. 우리가 그렇게 부자였어?”

어이가 없어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이렇게 능력이 넘치고도 남는 오빠가 있는데 그동안 집안이 망해서 달동네에 살아야 했는지 이해하기가 힘든 미현이었다.

☆ ☆ ☆

괴수들의 1차 침공.

토요일 저녁에 벌어진 일이어서 앞으로 경제에 얼마나 악재로 작용하게 될지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이건 국가 재난과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일각에서는 주식 시장이 무너지고 모든 경제 기반이 무너져 내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약회사나 메디컬 관련 주가는 승승장구 하는데 반해 대부분 기업의 주가는 붕괴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그나마 오늘이 일요일이라 장이 열리지 않는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미셜 화장품은 아주 특이한 케이스였다.

분명 화장품 회사임에도 오히려 제약회사나 메디컬 관련 회사들보다 더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괴수들에게 다쳐서 상처를 입은 사람 중에 ‘퀸’을 사용해서 효과를 보았다는 사람이 하나 둘 생겨났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우연히 제왕절개했던 곳에 발랐다가 흉터가 깨끗이 사라졌다는 체험 후기까지 등장했다. 심지어는 부러진 팔에 발랐다가 며칠 만에 나았다는 사람도 나타났지만,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어쨌든 미셜 화장품에 해가 될 건 전혀 없었다.

상황이 이러자 단순히 화장품으로 생각했던 ‘퀸’을 의약품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것도 그 어떤 약보다 효과가 빠르고 탁월해서 상처나 흉터는 깨끗이 치료할 수 있었다.

괴수들의 침공이 인류에게는 재앙이나 다름없지만, 정작 미셜 화장품에는 더할 나위 없는 호재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사방에서 제품을 늘려 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강혜련 여사는 밀려드는 전화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였다.

외국에서도 ‘퀸’을 출시하고 싶다는 제의가 들어왔다. 그건 강혜련 여사가 가장 원하던 일이었다. 그녀는 미셜 화장품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고 싶었고, 이 호재를 잘 이용할 수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강혜련 여사도 어쩔 방도가 없었다.

그녀 역시 제품의 물량을 늘이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았지만, 그건 전적으로 동하의 뜻에 달려 있기 때문이었다.

“동하 군. 어떻게 안 될까요?”

“물량을 늘려달라는 뜻입니까?”

“그래요. 수요가 너무 많은데 제품은 한 달에 500개 정도만 생산할 수 있으니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강혜련 여사는 할 수만 있다면 동하의 바짓가랑이라도 잡고 애걸할 태세였다.

동하는 잠시 고민 했다.

이미 인벤토리에는 괴수의 사체로 가득하지 않던가?

미셜 화장품에 납품할 재료는 이제 차고도 넘치는 상황이었다.

더구나 괴수들이 지구에 침공을 했으니 앞으로는 대량 생산을 해도 전혀 걱정할 일이 없었다.

하지만, 동하는 괴수의 사체는 무기를 만들어 멸망을 대비할 생각이었다. 무기를 만드는 데 생각보다 많은 양의 사체가 필요했다.

“제품 생산을 꼭 늘려야만 합니까?”

“그랬으면 좋겠어요. 미셜 화장품이 새롭게 도약하려면 지금 생산으로는 너무 부족해요.”

“흐음.”

이렇게까지 부탁을 하는데 끝까지 모른 척 하기도 그랬다.

동하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사장님의 뜻이 정 그러하시다면 저도 최대한 노력을 해보겠습니다.”

“정말 고마워요, 동하 군.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은혜라니요. 저야 말로 앞으로도 사업 파트너로 잘 부탁드립니다.”

“호호. 그야 여부가 있나요. 그럼, 계약서를 다시 써야겠군요. 아니, 새롭게 계약을 하는 건 어때요?”

“새로운 계약이요?”

“솔직히 말하자면 여러 업체에서 동하 군과 접촉하려 한다는 정보가 있어요. 아마 이번 사태를 겪고 ‘퀸’의 주가가 더 높아졌으니 당연히 동하 군에 대한 인식도 그만큼 높아졌겠죠.”

이젠 글로벌 화장품 업체만 군침을 흘리는 게 아니었다.

분명 제약회사나 메디컬 관련 회사들 쪽에서도 동하를 예의 주시하고 있을 게 뻔했다.

그들에게 동하를 빼앗길 수는 없었다.

하지만, 세상일은 모르는 법.

미셜 화장품 뒤에는 대한그룹이 있지만, 그래도 만에 하나 글로벌 기업들과 자금력 전쟁이라도 벌어지는 날에는 동하를 놓칠 수도 있었다.

그래서였다.

강혜련 여사는 말이 나온 김에 동하를 영원히 미셜 화장품의 파트너로 만들고 싶었다.

“동하 군. 사람 살려주는 셈 치고 어떻게 안 될까요?”

이쯤 되면 정말 애결복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동하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강혜련 여사가 유경의 어머니다 보니 마냥 ‘갑질’로 일관하기도 어려웠다.

“동하 군이 얼마를 원하든 미셜 화장품은 그대로 맞춰줄 수 있어요.”

“일단 생각할 시간을 주십시오.”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여러 업체와 접촉하려는 의도는 더더욱 아니었다.

아직은 동하 혼자서 괴수의 사체를 얻어야 하는 입장이라 화장품이나 의약품에까지 괴수의 사체를 사용할 여력이 없었다.

☆ ☆ ☆

서용훈 사장은 예전부터 동하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몇 개월 전 동하와 지금의 동하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얼굴만 똑같을 뿐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가족들도 놀랄 정도면 말 다한 셈 아닌가? 서용훈 사장은 분명 뭔가 있는 것 같긴 한데, 동하가 시치미를 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자세히 확인할 길이 없었다.

그러다 서용훈 사장은 유경에게 동하가 어떻게 괴수들을 죽이고 압구정동을 탈출할 수 있었는지 전해들을 수 있었다.

서용훈 사장은 이젠 확신이 들었다.

“자네는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고 있었나?”

“무슨 말씀이신지……. 저는 관상이나 조금 볼 수 있는 수준이지 미래의 일을 예언할 수 있는 능력까진 안 됩니다.”

“유경이에게 들었네. 지금 벙커를 만들고 있다고.”

“그, 그건…….”

동하가 쓴 웃음을 지었다.

서용훈 사장은 동하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없었다.

“오빠, 그게 진짜야?”

미현이 놀라서 동하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처음 듣는 소리였다.

“예전에도 이 자리에서 자네가 누군지 물어본 적이 있네.”

기억이 난다.

그때 동하는 ‘사장님께서 농담도 잘하신다.’는 말로 빠져나갔었다.

“그럼, 다시 한 번 묻지. 정말 자네는 누구인가?”

“으음.”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동하에게 쏠렸다.

강혜련 여사는 물론이고 유경과 혜주, 그리고 미현까지.

그나마 서 회장은 이미 서용훈 사장에게 무슨 말을 들었는지 담담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쯤 되면 동하도 이제 마음의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1차 침공이 일어난 지 겨우 하루도 지나지 않았지만, 전 세계가 입은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다.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왠지 이전 생애보다 더 피해가 큰 것 같았다. 그렇다는 건 1차 침공의 규모도 이전 생애보다 커졌다는 뜻일 터였다. 이것 역시 나비효과 때문인 걸까?

한데 더 큰 문제는 아마 2주 뒤에 1차 2기 테스트를 통해 1성급 S몬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동하도 앞으로 어떤 식으로 침공이 전개될지 예측할 수 없었다. 이전 생애에서는 1차 침공이 3년 정도 이어졌고, 1성급 S몬의 패치 업데이트가 이루어진 건 2년째 접어들어서였다.

만일 2주 뒤에 패치 업데이트가 되어 더 강한 괴수들이 쏟아져 나온다면 과연 인류가 감당할 수 있을까?

동하는 비관적이었다.

분명 이전 생애보다 더 강력한 공격들이 이어질 텐데 어쩌면 인류의 멸망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도 있었다.

지금부터 무기를 만들고 장비를 만들어도 너무 늦다.

당연히 동하 혼자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었다.

반드시 동하를 도와줄 조력자가 필요했다. 하긴, 괴수의 사체로 무기를 만들려면 대한그룹의 방위산업체의 힘이 필요했다.

“제가 미래에서 과거로 회귀를 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 ☆ ☆

“대통령님, 드디어 알아냈습니다.”

“오오. 비서실장. 수고했습니다. 그 의문의 사람이 누구입니까?”

“이름은 최동하. 나이는 21살이고 서일대학교 국문학과 2학년생입니다.”

“구, 국문학과요?”

대통령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일단 동하의 나이가 대통령이 생각한 것보다 어린데다 뭔가 머릿속에서 매치가 되지 않았다.

괴수를 맨손으로 때려잡을 정도면 체대 학생이거나 무술 사범은 되어야 그나마 납득이 될 것 같았다.

“무척 의외로군요.”

“프로필을 살펴보면 더 놀라실 겁니다.”

“그건 또 무슨 소립니까?”

“시간이 얼마 없어서 자세히 알아보진 못했지만, 지금까지 조사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운 것들이 있습니다.”

비서실장이 대통령 앞에 파일을 내밀었다.

대통령은 파일을 살펴보다 황당한 표정으로 비서실장을 쳐다보았다.

“여, 여기 적혀 있는 게 모두 사실입니까?”

“모두 사실입니다. 거기 보시면 아시겠지만,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최동하 군은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개망나니로 불릴 정도로 행실이 형편없었습니다. 유학을 가서도 사고를 쳐서 한국에 돌아왔고요.”

“이런 사람이 괴수들을 때려잡는다고요?”

“더 놀라운 건 최동하 군은 불과 몇 개월 만에 엄청난 주식 부자가 되었다는 겁니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각각 다온텔레콤과 미셜 화장품이더군요.”

“최동하 군은 국문학과 학생이라면서요.”

“그렇습니다.”

“한데, 어떻게 다온텔레콤과 미셜 화장품과 연이 닿을 수 있는 겁니까?”

“저도 그게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허허.”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사람의 성격이 어떤 계기로 갑자기 확 변할 수는 있다.

하지만, 몇 개월 만에 엄청난 주식 부자가 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하물며 다온텔레콤과 미셜 화장품은 그 분야가 완전히 달랐다.

“그래서 지금 최동하 군은 어디에 있습니까?”

“군인들에 따르면 압구정동을 빠져 나온 직후 서용훈 사장과 함께 서초동으로 향했다고 합니다.”

“서용훈 사장이라면 대한전자의 그 서용훈 사장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대통령님.”

“느낌이 좋지 않군요.”

대통령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가만히 앉아 있다가는 왠지 서용훈 사장에게 동하를 빼앗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 당장 서초동 대한전자 사옥으로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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