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이드 만물상점-90화 (90/167)

<-- 90화 : 궁극의 비기-04 -->

“뭐가 어떻게 달라진 거지?”

동하는 자신의 손을 이리저리 확인했다.

만능의 신이 가진 능력을 흡수했지만, 딱히 달라진 건 없었다.

이래서는 단순히 만능의 신의 능력만 흡수를 했는지, 아니면 복사의 능력과 조화를 이루어 만능의 신이 지닌 능력에 증폭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사실 지금까지 능력을 흡수했다고 당장 눈에 띄는 변화가 생긴 적은 없었다.

동하가 억지로 알고 싶다고 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었고, 능력의 변화는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났다.

하지만, 지금은 무척이나 급박한 상황이라 마냥 능력의 변화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언제 차원의 관리자들이 들이닥칠지 모를 일이었다. 동하는 아까 스치듯 지나쳤던 카일의 눈빛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어떻게 하면 확인을 할 수가 있는 걸까?”

동하가 중얼거리며 주변을 쳐다보고 있을 때였다.

띠링!

-복사하시겠습니까?

“자, 잠깐. 무얼 복사한다는 거야?”

갑자기 들려온 괴음에 동하는 어안이 벙벙했다.

생뚱한 일이었다. 복사의 능력을 확인하고 싶은 생각은 간절했지만, 그렇다고 동하의 손에 무언가 쥐어져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동하가 복사할 대상을 떠올린 것도 아니었다.

한데, 난데없이 복사라니.

처음에는 괴음이 뭔가 착각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괴음은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띠링!

-복사 대상이 너무 많습니다. 하나만 선택해 주세요.

“엥?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이게 무슨 스무 고개 하는 것도 아니고, 동하는 자신이 복사할 대상을 떠올린 적도 없는데, 복사할 대상이 많단다.

이제 괴음과 양방향 대화가 어느 정도 가능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간 기분이었다.

‘부연설명이라도 해 주던가.’

괴음은 여전히 자기 할 말만 하고 있었다.

“어이, 이봐. 그러니까 무얼 복사 하는지 말을 해 줘야…….”

동하는 말을 하다 말고 온몸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갑자기 머릿속에서 번쩍 하며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방금 전에 동하는 주변을 경계하기 위해 여기저기 쳐다보며 사방을 살폈다.

누군가 자신의 행동을 의심하며 지켜보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차원의 관리자들이 오는 것은 아닌지 해서였다.

그러다 보니 동하는 럭셔리 매장에서 아이템을 구경하며 쇼핑하는 테스터들을 계속해서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는데, 동하가 복사 능력을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주변을 둘러보자 예측 안경의 시스템이 작동했다.

예측 안경의 시스템은 망막 속으로 주변의 정보가 들어오는 것이다.

이를 테면 여기에 있는 5층짜리 상가는 몇 년도에 지어졌는지, 시세는 얼마인지, 나중에 어떻게 변하는지 등을 알려주는 게 예측 안경의 능력이었다.

한데, 지금은 평소와는 무언가 달랐다.

처음에는 흔히 있는 현상인 줄 알고 굳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는데, 지금 보니 정보의 양이 예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아 졌다. 테스터들의 키와 몸무게, 그리고 입고 있는 옷의 재질과 신발 사이즈 등의 다양한 정보가 쉴 새 없이 밀려들어 오고 있었다. 심지어 시선을 고정하고 정신을 집중하자 좀 더 자세한 정보가 밀려 들어왔다.

종족: 판타지

단계: 비기너

순위: 250,000명 중 231,000등

한창 넋을 잃고 쇼핑하고 있는 금발 여인의 신상명세였다.

동하는 벌린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만물상점의 스캔 시스템이 동하의 눈앞에서 바로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능력의 증폭인가?”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동하의 예상을 뒤엎는 것이었다.

동하는 만능의 신의 능력과 복사의 능력이 조화를 이루는 쪽에만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지금 이런 현상을 보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동하의 능력의 증폭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의 눈은 만물상점의 스캔 시스템보다 하나를 더 보고 있었다.

이름: 섀넌.

“으음.”

동하의 입에서 절로 앓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판타지 종족에게 주민등록증이 있을 리 없다.

원래 동하는 상대의 품에 글자가 적혀 있는 것들은 모두 읽을 수 있지만, 신분증이 없으면 상대의 이름을 알 수 없었다.

한데, 지금은 신분증이 없어도 상대의 이름이 두둥실 동하의 눈앞으로 떠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설마 이런 식으로 증폭이 진행되고 끝나는 건가?”

동하의 얼굴에 좌절이 밀려왔다. 상대의 정보를 아는 건 생각보다 좋은 무기를 얻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동하가 바라는 건 그런 게 아니었다.

이래서는 어렵게 만능의 신을 흡수한 보람도 없었다.

바로 그때였다.

띠링!

-여자도 복사가 가능합니다.

“뭐, 뭐라고?”

띠링!

-복사 대상과 신장이나 몸무게의 차이가 나더라도 보정한 후 복사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아!”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아까부터 괴음이 복사 운운했던 건 아이템이 아니라 테스터들을 두고 했던 말이었다.

그러고 보니 9성급 S몬의 능력 중 하나가 무엇으로든 변신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아무래도 동하가 만능의 손을 흡수하면서 드디어 능력이 활성화가 된 것 같았다.

“그렇다면 능력의 증폭이 이중으로 되었다는 소리 아닌가?”

경사에 겹경사는 이를 두고 하는 말일 터였다.

능력의 증폭이 이중으로 펼쳐질 줄은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

어쩌면 동하가 꾸준히 아이템을 흡수해서 그런 지도 몰랐다. 지금까지 동하가 흡수한 아이템만 해도 제법 되니 말이다.

방금까지만 해도 좌절 모드에 빠져 있던 동하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처럼 흥분에 빠져 있었다.

띠링!

-복사 능력이 향상되었습니다. 신체 크기에 맞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복사나 변신이 가능합니다. 진열장으로 모습을 바꾸시겠습니까?

동하가 섀넌이란 테스터에서 시선을 돌려 아주 잠깐 아이템이 놓여있는 진열장을 보는 순간 괴음이 물어왔다.

“아, 아니.”

동하는 기겁을 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까지 동하가 아이템을 복사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동하 자신이 다른 사물로 변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복사 능력의 한계가 사라진 셈이었다.

하지만, 티끌만 한 먼지로 복사할 수 있거나, 집채만 한 코끼리로 변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복사의 능력에 한계가 사라진 대신 약간의 제약이 뒤따른 것 같다.

그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몰랐다.

복사를 하려면 신체 비율이 어느 정도 비슷해야 가능하다.

동하보다 키가 훨씬 작은 어린 아이나 키가 훨씬 큰 거인급 인간을 복사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남녀의 성별 차이는 상관이 없었다. 키가 약간 작거나 큰 것은 부피를 조정해서 얼마든지 복사를 할 수 있었다.

방금 괴음이 말한 진열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동하가 진열장을 복사할 수도 있지만, 진열장 안으로 녹아 들어가 모습을 감출 수도 있었다.

이는 복사의 능력과 은둔술의 능력이 하나로 합쳐진 것인데, 이것 역시 동하보다 부피나 크기가 크면 복사는 하지 못하고 일부분으로 녹아들 수만 있었다.

“응?”

문득 매장 입구가 소란스러웠다.

동하가 정신을 차리고 시선을 돌려 매장 입구를 쳐다보았다.

카일이 십여 명의 수하를 대동한 채 입구를 차단했다. 그리고 럭셔리 매장에 있는 사람들을 검문하기 시작했다.

☆ ☆ ☆

“남은 곳은 이제 C블록뿐인가?”

“그렇습니다, 마스터.”

“좋아. 우선 럭셔리 매장부터 시작한다. 두 명은 입구를 막고 나머지는 검문을 시작해.”

카일의 명령에 차원의 관리자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카일은 입구 앞에 서서 다른 수상한 행동을 하는 자가 있는지 매장을 돌아보았다.

C블록에 있는 매장은 수십 개가 넘었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카일은 F블록에서 그리고 로이는 A블록에서 그물망처럼 좁혀 들어왔기 때문에 그야말로 독안에 든 쥐였다.

“테스터들이 많군.”

카일이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가뜩이나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번잡한 매장에 차원의 관리자들이 들이닥쳐서 인증을 하려다 보니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카일은 만약 이곳에 동하가 숨어 있다면,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을 이용하려 들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다들 조용.”

카일의 외침에 매장이 순식간에 조용히 변했다.

그는 그놈에게 단 1%의 도망갈 기회가 생기는 것조차 용납할 수 없었다.

“여자들은 좌측으로 서고, 남자들은 우측으로 서라.”

“마스터의 말씀 못 들었느냐?”

“빨리 빨리 움직여라.”

차원의 관리자들의 채근에 테스터들은 남녀로 나눠서 두 개의 줄로 섰다.

우선은 무림 종족처럼 생긴 자가 집중 대상이 되겠지만, 다른 종족의 옷을 입고 있는 자도 소홀히 넘기지 않았다.

“마스터, 여자들은 어떻게 할까요?”

“얼굴만 확인하고 밖으로 내 보내라.”

그가 찾고 있는 자는 남성 테스터였다. 굳이 여성 테스터까지 인증을 해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예, 마스터.”

“자자, 여성 테스터들은 한 명씩 밖으로 나간다.”

여성 테스터들은 차원의 관리자들의 지시에 따라 한 명씩 밖으로 나갔다.

그 중에는 무림 종족의 궁장을 입은 여인들도 있지만, 카일은 그녀들에게 굳이 시선을 주지 않았다.

그때 문득 낯익은 여성 테스터가 카일의 옆을 지나 밖으로 빠져나갔다.

궁장을 입은 무림 종족의 테스터였다. 얼굴도 상당히 아름다워서 마치 선녀가 지상에 하강한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어디서 봤지?’

카일은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이내 시선을 돌려 매장 안을 쳐다보았다.

요즘 계속 테스터들을 검문 했으니 어제나 그제 검문을 했던 여성 테스터 중 하나이겠거니 생각하고 그냥 지나쳤다.

매장에는 이제 남성 테스터들만 남아 있었다.

대략 40명 정도였다.

종족은 제각각 달랐지만, 카일은 굳이 판타지 종족이나 무림 종족에 국한시키지 않고 야수 종족과 기계 종족의 사내들도 꼼꼼하게 검문했다.

“마스터, 인증이 모두 끝났습니다.”

“수상한 자는 없습니다.”

“흐음.”

카일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었다. 아까 잠깐 스치듯 보았던 동하와 비슷한 얼굴을 가진 테스터는 없었다.

‘설령 변장을 했다고 해도 키나 체격까지 속일 수는 없지.’

카일이 수하들을 돌아보며 외쳤다.

“다른 매장으로 이동한다.”

우르르!

카일을 위시한 차원의 관리자들이 썰물 빠져나가듯 빠져나갔다.

☆ ☆ ☆

궁장을 입은 아름다운 여인이 검문을 뚫고 C블록을 빠져나와 유유히 골동품 매장 안으로 들어섰다.

여인은 남궁혜를 닮은 절세의 미녀였다.

아니, 촉촉한 눈빛이나 머리카락 한 올까지 틀린 구석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남궁혜를 닮은 정도가 아니라 남궁혜 그 자체였다.

피식!

그녀의 입술에는 의미심장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이거 좋은데?”

그녀의 입에서 난데없이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읍! 이게 아니지?”

아아!

마이크 테스트를 하듯 목소리를 가다듬고 점점 음색을 맞춰 나갔다.

순간 쟁반에 옥구슬이 굴러가듯 그녀의 입에서 아름다운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그것 역시 남궁혜의 목소리와 똑같았다.

“후후! 목소리마저 복사할 수 있을 줄은 몰랐군.”

목소리는 여자였지만, 말투는 영락없는 남자였다.

의미심장하게 웃는 그녀의 눈빛에서 동하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랬다.

남궁혜를 닮은 여인은 바로 동하가 복사의 능력으로 변장한 것이었다.

복사의 능력에는 한계가 없었다.

눈앞에 보이는 사람만 복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매직 카메라의 능력과 기계 종족의 복사 능력, 그리고 예측 안경과 만능의 신까지 모두 네 개의 아이템이 합쳐져서 궁극의 절기로 거듭난 상태였다.

이제 동하가 복사하지 못하는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동하가 그것을 깨달은 것은 자신이 다른 사물로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난 직후였다.

이는 한마디로 동하의 능력이 사물을 복사했던 수준을 넘어 이제는 자기 자신에게 복사의 스킬을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는 뜻.

그렇다면 매직 카메라의 능력과 예측 안경의 능력까지 더하면 다른 것들도 얼마든지 복사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던 것이다.

과연 그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남궁혜로 변하는 건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였다.

동하는 테스터들이 별로 없는 진열대로 가서 바닥에 앉았다가 일어섰다. 엄밀하게 말하면 진열대에 몸을 감추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었다. 누구도 그를 주목하지 않았지만, 설령 쳐다본다 해도 진열대에 가려진 동하의 모습을 보지 못했을 것이었다.

아무튼, 동하가 바닥에 앉았을 때에는 본연의 모습이었지만, 자리에서 일어섰을 때는 궁장을 입은 남궁혜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동하가 남궁혜의 얼굴로 매장을 빠져 나올 때 카일과 시선이 마주쳤을 때는 살짝 긴장감이 들었다. 카일이 이상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끝내 동하를 알아보지 못했다. 만약 그때 동하에게 한 마디라도 말을 걸었다면 정체가 탄로 났을지도 몰랐다. 그때는 모습만 바꾸었을 뿐, 목소리까지 바꾸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걸음걸이가 너무 이상한가?”

아무리 그래도 아름다운 여인이 팔자걸음은 너무 심했다.

남궁혜는 몸짓 하나 걸음걸이 하나까지 조신하면서도 기품이 넘쳤던 것이다.

동하는 그녀의 걸음걸이를 떠올렸다.

처음 몇 번은 어려웠지만, 점점 걸음걸이가 자연스럽게 변하더니 얼마 가지 않아 남궁혜처럼 조신하면서도 기품이 넘치는 모습으로 걷기 시작했다.

☆ ☆ ☆

동하가 다시 들어선 곳은 골동품 매장이었다.

아까는 음양조화선의 비밀을 풀지 못해서 능력을 흡수하지 않았었다.

더구나 지금 눈앞에 있는 음양조화선이 곤륜노자가 말했던 음양신과인지도 확실하지 않았다.

그래서였다.

동하는 처음부터 음양조화선을 곤륜노자에게 가져가 연구를 하면서 비밀을 풀어볼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흡수하는 것보다는 복사하는 게 더 적합할 것이다.

동하가 몸속으로 능력을 흡수하면, 곤륜노자가 부채를 연구하고 비밀을 풀 수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만능의 신을 흡수하면서 능력의 증폭이 일어난 상태.

지금이라면 흡수나 복사가 아닌 ‘능력의 전이’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

능력의 전이는 흡수나 복사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먼저 음양조화선 안에 담긴 능력을 동하의 몸속으로 흡수한 다음 아까 동하가 만든 짝퉁 음양조화선에 그 능력을 다시 옮겨놓는 것을 말한다.

“좋아, 어디 한번 해볼까?”

동하가 음양조화선의 능력을 몸속으로 흡수했다.

능력이 빠져나간 음양조화선은 빛을 잃고 푸석하게 변했다.

동하는 품속에서 짝퉁 음양조화선을 꺼내 원래 있던 자리에 올려놓았다.

짝퉁이긴 하지만, 겉모습은 놀랍도록 정교해서 도저히 가짜인지 진짜인지 구별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짝퉁 음양조화선은 동하가 두 번째 복사한 것이었다.

처음에 복사한 것은 A급 아이템으로 만든 것이라 비록 짝퉁이라 해도 그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다.

그에 반해 두 번째로 복사한 짝퉁 음양조화선은 인벤토리에 있던 물건 중 가장 저렴한 물건이었다.

이것으로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동하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밖으로 빠져 나왔다.

원래라면 로그아웃을 해서 밖으로 빠져 나가야겠지만, 지금은 경계가 강화된 상태라 로그아웃 할 때에도 인증을 하고 있었다.

‘우라질.’

지독한 놈들이었다.

원래 로그아웃을 하는 곳은 따로 장소가 있었다.

지금처럼 매장 내에서는 할 수가 없었고, 로그아웃 전용 광장이나 호텔 안에서 해야 한다.

결국 동하는 로그아웃을 거치지 않고 차원 이동으로 남궁세가에 갈 수밖에 없었다.

골목 안으로 들어간 동하는 주변을 살펴본 다음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곧바로 차원 이동을 해서 남궁세가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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