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4화 : M뱅크-02 -->
부아아앙!
람보르기니 한 대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상과학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미래지향적인 외관과 환상적인 뒤태는 기존의 람보르기니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람보르기니는 복잡한 도심을 지나 한강이 보이는 호텔에 들어섰다.
동하가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렸다.
문이 옆으로 열리는 것이 아니라 위로 열렸다.
“우와!”
여기저기서 감탄이 터져 나왔다.
대한민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특히, 동하를 바라보는 여인들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람보르기니는 그 존재만으로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한데, 그 안에서 내린 동하의 준수한 모습에 매력마법에라도 걸린 것처럼 동하에게서 눈길을 떼지 못 하고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동하는 유유히 호텔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동하는 곧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스카이 라운지로 올라갔다.
이 호텔은 이전 생애를 통틀어서도 처음 와보는 곳이다. 동하가 이 호텔의 스카이 라운지에 오게 된 것은 수정이 할 말이 있으니 만나자고 해서였다. 이번에도 수정이 인천으로 내려오겠다고 하는 걸 동하가 극구 말렸다.
동하에겐 공간 이동의 스킬이 있어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았다.
물론 수정에게 그런 걸 설명할 수가 없어서 일단 서울에 있다는 핑계를 댔더니 수정이 잘 되었다는 말과 함께 약속 장소를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이곳으로 정했던 것이다.
호텔의 스카이 라운지는 데이트 코스로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 중 하나다. 수정의 앙큼한 속내가 뻔히 보였지만, 동하는 속아주는 셈 치고 순순히 따라 주었다. 이럴 때 보면 일곱 살이나 나이가 많은 누나 같지 않고 귀여운 구석이 있었다.
동하가 회전문을 지나 막 호텔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이었다.
“최동하. 너 최동하 맞지?”
누군가 아는 척을 하며 다가왔다.
“누구……?”
동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이는 동하보다 몇 살 더 많아 보이는데 전혀 기억에 없는 인물이었다.
그래도 얼굴이 완전 낯선 건 아니었다.
“살이 많이 빠져서 몰라볼 뻔했는데, 역시 최동하 맞구나. 근데 나 기억 안 나냐? 겨우 1년 정도 안 봤다고 설마 잊어버린 건 아니지?”
“죄송하지만 누구……?”
“헐! 진짜 잊어버린 모양이네. 나 진숙이 아줌마 아들 한기문이다.”
“아!”
‘진숙이 아줌마’라는 소리를 듣는 순간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재수 없는 년.’
벌써 17년이나 지난 일이었지만, 그녀에 대한 동하의 감정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진숙이 아줌마는 동하의 엄마인 김성혜의 어렸을 때 친구로, 결혼을 하고 난 이후에도 집안끼리 자주 왕래를 하며 지낼 정도로 사이가 각별했었다.
그래서 김성혜 여사는 가장 절박한 순간에 용기를 내고 진숙을 찾아갔다.
집안이 망해서 갈 데가 없는데 며칠만이라도 신세를 지면 안 되겠냐고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사실 김성혜 여사와 진숙이 아무리 친한 친구라 해도 이런 종류의 부탁을 쉽게 하기는 어렵다. 그걸 결심하기까지 김성혜 여사는 수없이 갈등했을 터였고, 그럼에도 용기를 내서 찾아간 건 그만큼 당시 상황이 절박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진숙은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리고 이렇게 할 거면 다시는 보지 말자는 말도 덧붙였다.
“성혜야, 정말 실망이다. 한 번이 두 번 되고 두 번이 세 번 되는 거 모르니? 지금 편의를 봐주면 나중에는 돈을 빌려 달라고 하겠지. 사람들은 원래 호의가 지속되면 그게 당연한 권리인 줄 아는데, 나는 그런 꼴 못 봐.”
이게 과연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내온 친구가 할 소리인지 의심이 생길 정도였다.
그날 김성혜 여사는 집에 돌아와 펑펑 눈물을 흘리고 대성통곡 했었다. 당연히 그날 이후로 연락을 아예 끊고 지내왔다.
“너희 망해서 인천에 내려갔다는 말은 들었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내고 있냐? 살 빠진 거 보면 고생이 꽤 심했던 모양이다.”
“후후. 어렵다고 하면 도와주려고요?”
흠칫.
한기문의 눈빛에 경멸의 빛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동하가 ‘개진상’이었다는 것을 잠시 잊고 있었던 것이다.
“쯧쯧, 너 요즘에도 그러고 사냐?”
한기문이 가볍게 혀를 찼다.
취직하는 게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보다 더 힘든 요즘, 한기문은 증권회사에 취직을 한 상태였다.
더구나 그가 발령 받은 곳은 서초동 지점이었다. 경력 면에서도 지방에 있는 지점보다는 서울, 그것도 서초동 쪽을 더 인정해 주기 때문에 한기문은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아직 취직하지 못한 친구들이 부러운 눈길로 쳐다볼 때면 그의 어깨에는 잔뜩 힘이 들어갔다.
그가 동하를 아는 척 한 이유는 아주 단순했다. 적당히 동하를 걱정해 주는 척 하면서 자기 자랑을 좀 하려고 했던 것이다.
“성혜 아주머니는 잘 지내시지?”
“그러지 말고 언제 한 번 만나죠. 진숙이 아줌마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던 참이었는데.”
“그럴까? 어머니도 너 만났다는 얘길 들으면 좋아하실 거야. 그동안 얼마나 너희 걱정을 했는지 모른다.”
퍽이나.
그런 인간이 절박한 사람을 그런 식으로 짓밟고 개망신을 줬냐?
하지만, 동하는 아무것도 모른 척 빙그레 웃어 보였다.
“언제가 괜찮겠어? 형이 편한 시간에 만나기로 하지.”
“그럼 그럴까?”
한기문은 지갑에서 명함을 꺼내 동하에게 건네주었다.
“호오? 증권회사 다녀요?”
“거기 보이지? 서초지점이야.”
한기문의 어깨가 한껏 올라갔다.
역시 이런 맛이었다. 증권회사 명함을 보고도 으쓱거렸지만, 서초지점이란 간판이 그에겐 더 자랑거리였던 것이다.
바로 그때였다.
회전문이 돌아가면서 몇 명의 남녀가 안으로 들어왔다.
“야, 한기문. 거기에서 뭐해?”
“잠깐 아는 동생을 만나서 이야기하고 있었어.”
그리고는 동하에게 시선을 돌렸다.
“아무 때나 연락해라.”
동하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 한기문이 더 이상 볼일이 없다는 듯 친구들과 함께 1층 커피숍으로 향했다.
그때, 여인들이 힐끔거리며 동하를 쳐다보았다.
“모델이야? 정말 키도 크고 잘생겼다.”
“야야, 관심 끊어. 쟤네 집안 쫄딱 망해서 달동네에서 살고 있다고 하더라.”
“아, 그래?”
피식!
동하는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모전자전이라고 그 엄마에 그 아들이었다.
☆ ☆ ☆
“동하 씨!”
동하가 스카이 라운지에 들어서자 수정이 반가운 표정으로 동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새침한 표정을 지으며 동하를 흘겨보았다.
“동하 씨는 며칠 잠수 타는 게 특기에요?”
“그게 무슨 말입니까?”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어요. 지난 며칠 동안 내가 얼마나 전화했는지 알아요?”
아마 동하가 무림 종족의 행성에 있을 때 전화를 한 것 같았다.
만물상점에서는 시간 개념이 이틀에 1시간이지만, 무림 종족의 행성에서는 정상적으로 시간이 흘렀다. 동하는 무림 종족의 행성에서 5일을 보내고 왔는데, 현실에서도 5일이란 시간이 흘렀던 것이다.
“아차. 요즘 제가 어딜 가 있어서……. 그곳이 통화권 이탈 지역이거든요.”
“설마 무인도라도 갔다 온 거예요? 요즘은 울릉도에서도 통화가 잘만 된단 말이에요.”
“후후! 무인도는 아니지만, 그보다 더 외진 곳일지도 모르겠군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같이 가요.”
“헤헤! 분명히 약속한 거예요.”
수정은 그곳이 어딘지도 모르고 좋아했다.
그동안 동하가 전화를 씹었던 것도 모두 용서한 것 같았다.
하지만, 만약 그곳이 차원을 지나 외계 행성이라는 것을 알면 거품을 물고 까무러칠 게 뻔했다.
“참, 점심은 먹었어요?”
“아직 먹지 않았는데, 수정 씨는요.”
“나도 안 먹었어요.”
오늘의 추천 요리는 바다가재였다.
바다가재를 주문하자 10분 정도 뒤에 요리가 나왔다.
동하와 수정은 음식을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그나저나 무슨 일입니까? 며칠 동안 계속 전화를 한 것을 보면 꽤 중요한 일이 생긴 것 같은데. 혹시 M뱅크 사업에 문제가 생긴 겁니까?”
“어머. 동하 씨 정말 무인도라도 갔다 온 모양이네요.”
수정이 놀라는 것도 아니었다.
어떤 경로를 통해 알려졌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M뱅크 정보가 언론에 알려지면서 대대적으로 기사화 되었던 것이다.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어진 것은 당연했다.
단순히 전화만 하던 핸드폰이 이제는 은행을 가지 않고도 업무를 볼 수 있고, 주식 거래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가히 혁명과도 같은 일이었다.
사람들의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다온텔레콤은 물론이고 다온그룹에도 사람들의 문의 전화가 폭주해서 지난 며칠 동안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그거 잘 되고 있다는 뜻 맞죠?”
“당연하죠. 사람들의 관심이 애초 우리가 생각했던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라고요.”
수정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사람들의 기대가 높다는 건 그만큼 M뱅크가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뜻이었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다온그룹이나 제휴를 맺은 은행들은 공식적으로 언론에 인정한 적이 없었지만, 주가는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었다. 그와는 반대로 새경텔레콤의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이제 더 이상 다온텔레콤은 만년 꼴찌가 아니었다. 최근에 들어서는 보수적이고 올드한 기업 이미지도 완전히 탈피한 상태였다. 지난 번 출시한 멤버십 카드에 이어 M뱅크까지 통신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그야말로 2연타석 홈런이었다.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새경텔레콤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수준까지 점유율을 끌어 올리는 건 시간문제였다.
동하는 무엇보다 주식이 올랐다는 말에 내심 가슴을 쓸어 내렸다.
무려 100억 원을 투자했으니 아무리 강심장이라 해도 일말의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주식은 얼마나 올랐습니까?”
“설마 주식 동향도 확인하지 않은 거예요?”
“후후! 통화권 이탈 구역에서 지냈다고 했잖아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동하 씨가 언제 투자를 했죠?”
“그거야 당연히 저번에 수정 씨와 통화하고 난 직후죠.”
“그렇다면 대충 40% 정도 올랐네요. 아마 공식적으로 M뱅크가 발표되면 주가는 더 올라갈 거예요.”
“40%라……. 그럼, 40억 정도 오른 셈이네.”
이젠 돈이 돈 같지 않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이 문제였다.
“동하 씨 50억 원 투자한 거 아니었어요?”
“아, 그거요? 다온텔레콤에서 50억 원을 받고 며칠 지나지 않아서 50억 원을 더 벌게 되었습니다.”
“예에?”
“그래서 100억 원을 모두 다온텔레콤에 투자했어요.”
“마, 말도 안 돼. 무슨 50억 원이 옆집 개 이름도 아니고……. 그걸 어떻게 며칠 만에 뚝딱 벌 수 있는 거예요?”
“운이 좋았던 거죠.”
“아, 아무리 그래도. 이제 동하 씨도 청년 재벌 소리 듣겠네요.”
“핫핫! 아직 그 정도는 아닙니다.”
동하가 유쾌하게 웃었다. 부자가 되려고 돈을 벌기 시작한 건 아니었지만, 결과가 지금 그렇게 가고 있었다.
그렇다고 동하가 본분을 잊은 건 아니었다.
이제는 여유자금을 충분히 벌었으니 본격적으로 벙커를 지을 생각이었다.
동하의 능력이 아무리 강해도 혼자서 가족들 모두를 지킬 수 없는 법.
더구나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는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법이다.
하긴, 차원의 관리자들을 생각하면 샤이언 종족들에게 어떤 무기가 더 있을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보면 노아의 방주처럼 안전한 피난처를 만들고 가족들을 지키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일이었다.
‘일단 땅부터 사야겠군.’
그렇게 멸망 대비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려는 순간이었다.
☆ ☆ ☆
요리를 다 먹고 디저트로 커피가 나왔지만, 수정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우리 다른 곳으로 가요. 여기는 커피가 맛이 없더라고요.”
“왜요? 여기 분위기는 괜찮은데.”
“분위기로 치면 미사리 쪽이 더 좋아요.”
한마디로 데이트를 하고 싶다는 뜻이었다.
피식!
동하가 웃음을 터트리자 수정이 눈을 살짝 찌푸렸다. 이런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닌지라 수정은 은근히 불안해졌다.
“이번엔 왜 또 웃어요?”
“이거 어째 수정 씨 수법이 갈수록 대담해져가는 것 같네요.”
“내가 뭘요?”
“풉! 원래 미사리가 데이트 코스로 유명하잖아요. 하지만, 주로 남자들이 여자에게 고백을 하거나 키스타임을 갖는데…….”
동하가 야릇한 눈빛으로 수정을 쳐다보자 수정의 얼굴이 새빨갛게 변했다.
“그, 그런 거 아니거든요.”
“어떻게……. 지금이라도 양치질을 하고 올까요?”
“그, 그런 거 아니라니까요?”
수정이 빽 하고 소리쳤다. 덕분에 조용하게 식사를 하던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수정에게 쏠렸다.
“히잉, 내가 못 살아.”
수정의 얼굴이 목덜미까지 새빨갛게 변한 건 당연했다.
그녀처럼 대단한 가문의 여성을, 그것도 빼어난 미모를 지닌 수정을 눈치 보지 않고 놀려댈 수 있는 사람은 세상천지에 오직 동하 밖에 없을 터였다.
그래도 장난이 너무 과하면 오히려 기분이 상할 수 있는 법이다.
무조건 적당한 선을 타고 농담도 했다가 장난을 쳐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동하는 선수라고 할 수 있었다.
동하는 디저트를 마시지 않고 밖으로 나왔다.
“고양이 쥐 생각하는 건가요? 아까만 해도 분위기 좋은 곳이라며 끝까지 차를 마실 줄 알았는데.”
“후후. 옛날부터 분위기 하면 미사리죠.”
“쳇, 그런다고 누가 기분을 풀 줄 알고?”
수정은 계속 툴툴 댔지만, 그래도 동하의 뒤를 쫄래쫄래 따라오는 것을 보면 그렇게 싫은 기색은 아니었다.
“수정 씨도 차 가져왔죠?”
“나는 기사 아저씨에게 전화해서 가져가라고 하면 되니까 동하 씨 차로 움직여요.”
“그럴까요?”
회전문을 나와 주차장으로 향할 때쯤 돼서는 수정의 얼굴이 완전히 풀려 있었다.
엄밀하게 말하면 이번이 동하와 첫 데이트인지라 벌써부터 가슴이 심하게 쿵쾅 뛰고 있었다.
“참, 동하 씨. 공개행사 시기를 좀 더 앞당기기로 했어요. 이틀 뒤 오전 11시에 다온그룹 본사에서 진행될 예정이에요.”
“혹시 그날 수정 씨가 발표하는 겁니까?”
“어?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
“후후! 왠지 그럴 것 같았어요.”
보통 이런 경우는 사장이 나서는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다온그룹 차원에서도 수정을 밀어주기 위해서는 전면에 내세우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렇다고 누구도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만큼 회사 내에서 수정의 입지가 높아졌다는 증거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기획한 작품들이 연이어 홈런을 치고 벼랑 끝에 선 다온텔레콤을 구해낸 것인지라 주주들의 무한한 신뢰도 얻을 수 있었다.
한때는 그녀의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김선일과의 격차는 이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벌어져 있었다.
불과 몇 개월 만의 일이었다.
정작 수정 본인도 가끔은 이 기적 같은 일들이 믿어지지 않아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 때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