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이드 만물상점-47화 (47/167)

<-- 47화 : 정산, 그리고 최초의 업적들 -->

화가 나도 단단히 났다.

그도 그럴 것이 익룡의 발에 상처가 생겼고, 그곳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마 몸통에 맞았다면 상처가 생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익룡의 발은 그나마 덜 단단한 편이었다. 그것이 괴수의 사체로 강화한 검에 맞았으니 상처가 생기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쿠아아앙!

익룡은 불을 뿜어내지 못하자 결국 밑으로 내려와 거대한 발톱으로 남궁혜를 공격했다. 발톱 하나가 남궁혜보다 더 컸다. 살짝만 찍혀도 무사하기 어려울 것이었다.

원래 남궁혜는 어그로를 끌고 난 다음 신법을 이용해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허공에서 몸을 뒤집고 과도하게 힘을 사용한 것이 화근이었다. 공중에서 몸의 중심을 잃고 만 것이었다. 그녀가 바닥에 떨어져 몸을 일으켜 세우기도 전에 익룡이 무서운 기세로 달려들었다.

챙!

“아악!”

남궁혜는 검을 들어 가까스로 익룡의 발톱을 막았지만, 익룡의 힘을 당해내지 못했다. 그녀의 몸이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저 멀리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주루륵!

그녀의 입에서 피가 흘러 나왔다.

단 한 번의 접전이었지만, 그녀는 엄청난 내상을 입고 말았다.

놈은 단순히 불을 뿜어내고 바람만 일으키는 것이 아니었다. 발톱을 이용한 익룡의 공격은 그 어떤 초절정 고수들보다도 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한데도 놈은 교활하게 하늘에서 불을 뿜어내고 바람만 일으켰던 것이다.

남궁혜는 온몸이 부서질 것 같은 충격에서도 몸을 일으켜 세웠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겨우 이것으로 익룡의 어그로를 끌었다고 하기 어려웠다.

“조금만 더.”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두 다리가 부들부들 떨려서 제대로 서 있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그녀의 머릿속에는 어떻게 해서든 어그로를 끌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녀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을 이끌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익룡이 공중에서 방향을 틀고 다시 한 번 남궁혜를 향해 밑으로 떨어져 내렸다.

☆ ☆ ☆

동하는 오직 익룡이 밑으로 내려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까도 한 번 기회가 있긴 있었지만, 그때는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서 실패하고 말았다. 생각보다 익룡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타이밍을 잡는 게 쉽지 않았다.

이번이 두 번째 기회.

솔직히 남궁혜의 상태를 봤을 때 이번마저 실패한다면 두 번 다시 기회를 얻지 못할 게 뻔했다.

반드시 이번에는 성공시켜야 하는 상황이었다.

“바로 지금이닷!”

동하가 재빨리 몸을 날려 익룡의 발에 매달렸다.

휘청!

동하의 몸이 주르륵 미끄러져 내려왔다.

두 손에 힘을 주고 겨우 익룡의 다리를 붙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익룡이 한발 빨랐다. 익룡의 거대한 날개가 남궁혜의 등짝을 강하게 후려치고 지나갔던 것이다.

“아아악!”

남궁혜가 피를 토하고 저 멀리 나가 떨어졌다.

그녀의 몸이 죽은 듯 꼼짝도 하지 않았다.

“으으!”

동하의 두 눈에 핏발이 섰다.

처음부터 목숨을 걸고 모험을 한 일이긴 했지만, 막상 남궁혜가 죽은 듯 쓰러지자 모든 게 자신 때문인 것 같았다.

“죽여 버리고 말겠다.”

동하가 매직 미사일을 시전했다.

하나, 익룡은 교활하기 짝이 없었다.

몸을 홱 뒤집어 매직 미사일을 피하는 것이 아닌가?

20미터라는 거대한 몸체를 지닌 익룡이라고 하기에는 믿기지 않는 민첩성이었다.

“헉?”

동하의 몸도 덩달아 뒤집혔다.

그 바람에 그의 몸이 조금 더 미끄러져 내려가 겨우 발톱 끝에 매달린 형국이 되고 말았다.

그나마 대응이 빨라서 가까스로 떨어지지 않고 매달릴 수 있었다.

익룡은 동하를 떨어뜨리기 위해 여러 차례 몸을 뒤집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동하는 악착같이 버텨냈다.

남궁혜가 목숨을 걸고 어그로를 끌어준 덕분이었다. 그녀를 생각해서라도 허무하게 떨어질 수 없었따.

“크아아앙!”

익룡이 괴성을 질러댔다.

약이 제대로 오른 모양이었다.

익룡이 이번에는 다른 발을 이용해 동하를 공격해 왔다. 거대한 발톱이 동하의 몸을 노리고 찔러들어왔다.

이번엔 동하가 홱 몸을 뒤집었다.

졸지에 그의 몸이 손가락 하나로 익룡의 발톱에 물구나무를 선 형국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단순해 보이는 동작이었지만, 사실 이는 천번지복(天翻地覆)이란 수법으로 백보신권의 동작 중 하나였다. 천번지복은 몸의 힘을 오로지 손가락 끝에 두고 중심을 잡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핑그르르!

동하의 몸이 팽이처럼 회전을 하더니 그 반동을 이용해 다시금 몸을 홱 뒤집었다.

“일권단악!”

동하의 손바닥에서 강력한 경기가 일어나 익룡의 목을 후려갈겼다.

이는 백보신권의 하나로 단 한 주먹에 거대한 바위를 때려 부술 만큼 강력한 힘이 실려 있었다.

콰쾅!

엄청난 폭발음이 터져 나왔다.

익룡의 몸이 한 차례 휘청거렸다.

“파이어 볼!”

이번에는 공격 마법이었다.

동하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은 모두 동원했다.

어떻게 얻어낸 기회인데.

여기서 한 번 삐끗하면 두 번 다시 익룡의 몸에 올라탈 수 없을 터였다.

익룡도 동하를 떨쳐내기 위해 수없이 몸을 뒤집고 발톱으로 공격하기도 했다.

그렇게 동하와 익룡의 싸움은 높은 하늘 위에서 점점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 ☆ ☆

이걸 두고 구사일생이라 하는 것일 터였다.

남궁혜는 다행이 아직 죽지 않고 버티고 있다.

원래라면 죽었어야 정상이었다.

그녀의 뼈와 피부가 익룡의 날개 공격에 버틸 수 있을 리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사체로 강화한 옷을 이중으로 입고 있지 않던가?

겉에는 동하의 티셔츠를 입었고, 속에는 보스던전에 들어오기 무섭게 강화한 무복을 입고 있었다.

결국 이 두 개의 이중 장치가 그녀의 목숨을 살려준 셈이었다. 동하의 티셔츠는 넝마처럼 찢어져 있었지만, 무복은 살짝 찢어진 것이 전부였다.

만약 동하가 보스던전에 들어오기 무섭게 그녀의 무복을 강화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죽어도 몇 번은 더 죽었을 것이었다.

그렇다고 그녀의 몸이 멀쩡한 것은 아니었다.

등 쪽에 뼈가 잘못 되었는지 그녀는 숨도 제대로 쉬기 어려웠다.

그나마 겨우 고개를 돌려 동하와 익룡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전부였다.

처음에는 동하가 익룡의 발에서 떨어질까 싶어 자신의 처지도 잊고 조마조마하며 가슴을 졸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동하의 손에서 백보신권이 펼쳐지자 그녀의 두 눈은 더 이상 커질 수 없을 만큼 크게 치떠졌다.

“저, 저건……?”

그녀가 놀라는 것은 전혀 다른 데 있었다.

무림 종족에게는 아주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예언이 있었다.

-하늘 위에서 내려온 자들의 손에 무림이 멸망하리라. 모든 자들이 노예로 잡혀갈 것이고, 삶은 비참한 나락으로 빠질 터. 훗날을 대비해 깊은 곳에 지하석실을 만들고 그곳에서 은밀하게 후인들을 양성하라.-

바로 고금제일지자로 명성이 자자한 천기자의 예언이었다.

그의 예언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천기자의 예언이라 해도 하늘 위에서 내려온 자들의 손에 무림이 멸망한다는 말은 너무 허황된 소리였다.

“말년에 천기자가 단단히 노망이 든 게지.”

누구도 천기자의 예언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오히려 사람들 사이에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그렇게 수많은 세월이 흘러 모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천기자의 예언이 거의 잊힐 무렵, 샤이언 종족이 하늘에서 내려왔다.

그제야 무림 종족은 천기자의 예언을 떠올렸지만, 이미 그때는 너무 늦은 뒤였다.

천기자의 예언처럼 무림 종족은 멸망했고, 살아남은 자들은 노예로 붙잡혀 갔다. 그리고 그들의 삶은 비참하게 변했다.

모든 게 예언 그대로였다.

하지만, 무림 종족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천기자는 죽기 직전 하나의 예언을 더 남겼는데, 그것이 바로 무림 종족의 구원에 대한 것이었다.

-단전과 심장에 서로 다른 능력을 지닌 사람이 나타나리니 그의 마음을 얻으면 천하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요, 그와 적이 되면 영원히 파멸하리라.-

‘드, 드디어 천기자의 예언이 실현되었어.’

남궁혜는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눈앞의 동하야말로 천기자가 예언했던 그 전설속의 인물이라는 것을.

그도 그럴 것이 무림 종족의 많은 고수들이 천기자의 예언을 성취하기 위해 마법의 알약을 복용했지만, 그들 모두 피를 토하고 죽음을 면치 못했다.

그건 판타지 종족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내공 알약을 복용해 두 가지 이상의 능력을 가지려고 했지만, 그 결과는 무림 종족과 똑같았다. 이에 만물상점의 직원들은 한 사람이 두 가지 이상의 복합 능력을 갖는 건 불가능하다고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그래서였다.

무림 종족들은 최근 들어 천기자의 마지막 예언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나마 가지고 있던 한 조각의 희망마저 완전히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한데, 지금 그 불가능한 일이 남궁혜의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그녀의 볼을 타고 주르륵 눈물이 흘러 내렸다.

☆ ☆ ☆

“쿠에에엑!”

익룡의 입에서 처절한 비명소리가 터져 나오는가 싶더니 중심을 잃고 바닥으로 추락했다.

동하가 끝내 익룡의 위에 올라타고 머리에 자이언트 악어의 사체로 강화한 남궁혜의 보검을 찔러 넣었던 것이다.

과연 자이언트 악어로 강화한 보검의 위력은 실로 엄청났다.

익룡은 밀림던전의 보스답게 그 몸체가 단단하기 그지없었다. 한데도 보검은 두부 자르듯 쑥 하고 익룡의 머릿속을 파고들었던 것이다.

1시간 동안 이어진 길고긴 사투는 그렇게 동하의 승리로 끝이 났다.

하지만, 동하도 멀쩡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익룡이 추락했을 때 같이 바닥에 떨어져 엄청난 충격을 입은 상태였다.

온몸은 온통 흙먼지로 가득했고, 입술 끝에서는 한 줄기 실핏줄이 흘러 나왔다. 그의 옆구리는 익룡의 발톱에 찔려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자신의 상태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 때문에 남궁혜가 죽었다는 자책감과 회한이 밀려오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전 생애에서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자기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인간이었으니까.

바로 그때였다.

“공자님!”

“어?”

동하는 깜짝 놀라 시선을 돌렸다.

“사, 살아 있었던 겁니까?”

“덕분에요. 공자님께서 옷을 강화해 주지 않았으면 죽었을 거예요.”

“다행입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나는 정말 혜 씨가 나 때문에 죽은 줄 알고…….”

남궁혜는 동하의 진심 어린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하긴, 동하는 처음부터 자신이 죽은 줄 알고 그 무서운 익룡에게 광분해서 달려들지 않았던가?

그녀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공자님께서 익룡과 싸우는 것을 봤어요.”

흠칫!

동하는 그제야 자신이 마법 말고도 무공을 사용했단 생각이 떠올랐다.

“앞으로도 철저히 숨기세요.”

“지, 지금 그 말 진심으로 하는 말입니까?”

“저는 공자님께서 어떻게 두 가지 이상의 능력을 사용하는지는 몰라요. 하지만, 만물상점에서 알면 절대 가만 두지 않을 거예요.”

“흐음.”

동하는 지금 남궁혜의 두 눈빛에 진심을 담겨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제가 공자님을 도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엇을 말입니까?”

“무림 종족의 언어를 익히면 지금보다 더 완벽하게 적들을 속일 수 있을 거예요.”

“아!”

생각지도 못한 제안이었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지금 동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인지도 몰랐다.

언어라는 것이 하루 이틀 사이에 습득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항상 인증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동하에겐 그야말로 천군만마와도 같은 일이었다.

“대신…….”

남궁혜가 간절한 눈빛으로 동하의 눈을 쳐다보았다.

“공자님께서 나중에라도 무림 종족을 외면하지만 말아 주세요.”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고마워요.”

남궁혜는 일단 이것으로 만족했다.

처음부터 무림 종족을 구해달라는 부탁은 너무 염치없는 일이었다.

“그나저나 움직일 수 있겠습니까?”

“그, 그게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어요.”

“그런 건 상관없습니다.”

동하는 이내 인벤토리를 열고 자신의 피를 섞은 치료 액체를 꺼냈다.

남궁혜의 얼굴이 또 다시 붉어졌다.

“저기…… 또 옷을 벗기는 건가요?”

“흠흠! 치료를 하려면 아무래도 그래야 할 것 같군요.”

“끙!”

이젠 놀랍지도 않았다.

지금이 벌써 세 번째.

남궁혜는 옷 벗는 것이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 ☆ ☆

밀림던전을 무사히 빠져 나왔습니다.

시간 단축 해당 사항 없음.

자이언트 악어 1마리 사냥 100포인트 획득

자이언트 검치 호랑이 10마리 사냥 1,000포인트 획득

자이언트 쇼트 페이스드 베어 10마리 사냥 1,000포인트 획득

메가 고릴라 15마리 사냥 1,500포인트 획득

메가 멧돼지 30마리 사냥 3,000포인트 획득

티라노사우루스 35마리 사냥 3,500포인트 획득

메가 스파이더 70마리 사냥 7,000포인트 획득

메가 앤트 106마리 사냥 10,600포인트 획득

솔직히 이것만으로도 동하는 이미 27,700포인트를 번 셈이었다.

결국 동하가 죽인 괴수들이 277마리라는 뜻.

여기에는 분명 남궁혜와 파티를 꾸려 사냥한 괴수들도 있을 텐데 포인트를 정산할 때 그런 경우에는 어떤 식으로 산정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같이 100포인트씩 받는 건가?”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았다.

하지만, 정산은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밀림던전의 괴수들을 100마리 이상 사냥한 최초의 인물로 등록되었습니다.

추가로 10,000포인트 보상

밀림던전의 괴수들을 200마리 이상 사냥한 최초의 인물로 등록되었습니다.

추가로 20,000포인트 보상

최초로 밀림던전의 히든 퀘스트를 부여받았습니다.

추가로 10,000포인트 보상

최초로 밀림던전의 보스인 자이언트 익룡을 사냥했습니다.

추가로 30,000포인트 보상

“맙소사!”

최초란 타이틀이 무섭긴 무서웠다.

그리고 밀림던전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강시던전에 비해 추가로 지급되는 보상이 무려 10배였다.

난이도가 높은 만큼 보상은 확실했다.

하긴 괴수 한 마리가 강시던전의 몬스터들에 비해 100배는 비싸지 않던가?

자이언트 익룡은 지금까지 동하가 받은 보상 중에 최고 액수였다.

왠지 가슴이 뿌듯해졌다.

죽을 만큼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그리고 이것으로 확실했다.

자이언트 익룡은 남궁혜가 어그로를 확실히 끌어 준 탓에 이길 수 있었다.

한데, 추가로 보상이 지급된 것을 보면 어쩌면 남궁혜 역시 똑같은 포인트를 보상 받았을지도 몰랐다.

“그랬으면 좋겠군.”

남궁혜는 포인트 거지였다.

항상 포인트가 부족해서 빌빌거리고 다녔는데, 이번에 포인트 대박이 나서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나저나 이게 다 얼마야?”

동하는 암산으로 계산이 되지 않아 바닥에 쪼그려 앉고 계산을 해야만 했다.

97,700포인트.

완전 대박이었다.

벌써부터 만물상점에 가서 자신의 능력을 어떤 것부터 업그레이드 시켜야 하는지 기대감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