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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드 만물상점-45화 (45/167)

<-- 45화 : 보스전-01 -->

“이봐요?”

동하가 그녀에게 다가가 살짝 흔들어 보았지만, 그녀는 죽은 듯 꼼짝도 하지 않았다.

손가락을 가져가 살짝 남궁혜의 코밑에 대어 보았다.

다행스럽게도 희미하게 숨을 쉬고 있었다.

하지만, 온몸에 크고 작은 상처들이 너무 많았다. 이 상태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마침 동하는 인벤토리에 괴수의 사체와 자신의 피를 섞어 만든 액체를 가지고 있었다.

시들었던 꽃에 실험을 해보았을 때는 꽃이 다시 살아난 것을 확인했지만, 사람의 상처를 회복시켜 줄 수 있는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었다.

그래도 눈앞에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지켜볼 수만은 없는 노릇.

동하는 일단 남궁혜를 안아 그녀가 깔아놓은 나뭇잎 위에 눕혀 놓았다.

하나 치료를 시작하지 못하고 주춤할 수 밖에 없었다. 일단 먼저 그녀의 옷을 벗기고 상처를 확인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것 참.”

잠시 고민하던 동하는 그녀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남궁혜는 활동하기 편하게 몸에 딱 달라붙는 무복을 입고 있었다.

덕분에 옷이 제대로 벗겨지지 않아 동하는 한참을 낑낑대야 했다.

그 이후부터 동하의 손길이 빨라졌다.

남궁혜의 상처에 액체를 뿌려주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녀의 알몸에 시선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 스스로에게 치료가 목적이라는 최면을 걸고 최대한 그녀의 몸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나저나 옷을 어떡한다?”

남궁혜가 원래 입고 있던 무복은 거의 넝마처럼 변해 있었고, 몸에 딱 달라붙는 것이라 다시 입혀 주는 게 여러모로 어려웠다. 하긴, 벗기는 것도 어려웠는데 입혀주는 게 쉬울 리 없었다.

동하는 인벤토리를 열고 티셔츠 하나를 꺼냈다.

물론 괴수의 사체로 강화한 옷이었고, 몇 벌 더 남아 있었다. 키가 큰 동하에게 맞는 것이니 남궁혜에게는 그럭저럭 원피스처럼 어울릴 것 같았다.

☆ ☆ ☆

어둠이 가고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남궁혜는 자이언트 쇼트 페이스드 베어에게 쫓기는 악몽을 꾸다 번쩍 눈을 떴다.

“여, 여긴……?”

잠시 꿈과 현실이 구분이 가지 않았다.

그러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고 나서야 현실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아!”

간밤에 그녀가 죽기 직전에 동하가 나타나 구해준 생각이 떠오른 것이다.

그와 동시에 그녀는 동하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기 직전에 기절한 기억도 떠올랐다.

꿈속에서 얼마나 긴장을 하며 도망쳐 다녔는지 그녀의 온몸은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근데 뭔가 이상했다.

그녀는 분명 중상을 입고 있었는데 지금은 깊은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기분이 상쾌하면서도 몸이 개운했다.

“이, 이게 어떻게……?”

남궁혜는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고 경악했다.

그녀가 입고 있던 무복은 보이지 않고 달랑 이상한 천 조각 한 장만 걸치고 있었다.

더구나 상체만 옷을 입고 있어서 그녀의 미끈하고 아름다운 다리가 고스란히 드러난 상태였다.

무림 종족에겐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보다 더 놀라운 일은 그녀의 몸에 있던 수많은 상처들이 깨끗하게 회복되었다는 것이었다.

단순히 상처들이 치료된 수준이 아니었다.

그 흔한 흉터조차 보이지 않았다. 어떤 상처는 상당히 깊게 찔리고 베여서 설령 치료를 한다 해도 여자인 남궁혜에겐 치명적인 흉터가 남을 수밖에 없었다.

한데, 그 상처도 흉터 없이 말끔하게 치료된 것이다.

남궁혜는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어 볼을 꼬집어보았다.

“오, 오히려 상처를 입기 전보다 더 활력이 느껴지는데?”

이럴 수가 있을까?

이건 영약을 복용해야 가능한 일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아함! 일어났습니까?”

동하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다가 남궁혜의 목소리에 퍼뜩 눈을 뜨고 말했다.

남궁혜는 본능적으로 얼굴을 붉혔다.

자신의 옷차림만 봐도 밤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죠?”

“흠흠! 의사도 묻지 않고 옷을 벗긴 건 정말로…….”

“공자님께 따지려는 게 아니에요. 저는 상처를 말하는 거예요. 이게 혹시 회복 포션이라는 건가요? 아니면 무슨 영약을 먹이신 건가요?”

“그런 건 아니고 내가 직접 만든 약을 상처에 바른 겁니다.”

“예에?”

남궁혜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만물상점에 회복 포션이라는 것이 있었다.

하지만, 효과에 따라 그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솔직히 그녀가 입은 상처는 상당히 위중한 편이었다. 그걸 하룻밤 사이에 치료할 수 있는 회복 포션이라면 그 가격이 적어도 천 포인트를 넘을 것이다. 영약의 경우는 더 비싸서 아예 쳐다볼 엄두도 내지 못했었다.

한데, 동하가 만든 약이라는 것은 회복 포션과 영약의 딱 중간 단계였다.

상처를 깨끗하게 치료해 주면서도 몸에 활력이 넘쳐났다. 아주 미약하게나마 내공이 증가된 것이었다.

“정말 공자님께서 만든 약이라고요?”

남궁혜가 놀라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놀라기는 동하도 마찬가지였다.

식물을 상대로 실험한 경험은 있지만, 사람에게 실험해보는 건 처음이 아니던가?

남궁혜가 이렇게 빨리 회복하는 것도 예상 밖의 일이었지만, 아주 조금이라도 내공이 증가한 건 더 놀라운 일이었다.

‘이거 정말 회복 포션이라 하고 돈 받고 팔아?’

☆ ☆ ☆

동하와 남궁혜는 아침을 먹고 출구를 향해 떠났다.

아침은 동하가 가져온 빵으로 간단하게 해결했는데, 남궁혜는 이런 음식은 처음 먹는 것이라 무척 신기하게 생각했다.

“우와! 이거 맛있네요.”

“빵이라는 겁니다.”

“만물상점 호텔에서 본 적은 있어요. 판타지 종족들이 주로 먹는 음식이죠?”

“여기 음료수도 드세요.”

동하는 남궁혜에게 콜라를 건네주었다.

남궁혜는 시커멓게 생긴 것이 꼭 한약 같단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한 모금 벌컥 들이마셨다.

“켁켁!”

탄산의 톡 쏘는 느낌에 남궁혜는 연신 기침을 해댔다.

하지만, 첫맛은 어떨지 몰라도 끝 맛은 상쾌하면서도 달콤해서 계속 먹게 되었다.

동하는 그 모습에 씩 하고 웃었다.

자신의 티셔츠만 걸치고 음식을 먹고 있는 남궁혜의 모습은 확실히 자극적이었다.

남궁혜도 처음엔 그 같은 사실에 상당히 곤혹스러워 했다.

원래 무림 종족 사이엔 이런 ‘하의 실종 패션’은 기녀들조차 하지 않는 아주 요망하기 그지 없는 스타일이었다.

하물며 명문정파에서 정숙하게 자라온 남궁혜는 두말할 나위도 없었다.

당연히 그녀는 넝마처럼 변한 자신의 무복으로 갈아입으려고 했다.

그걸 동하가 말렸던 것이다.

“그냥 입고 있는 게 좋을 겁니다.”

“이, 이제 보니 공자님은 꽤…….”

차마 생명의 은인에게 변태라는 소리는 하지 못했다.

“푸하하! 제가 변태라고 하고 싶은 겁니까?”

동하는 박장대소를 터뜨리더니 남궁혜의 검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힘차게 남궁혜를 향해 휘둘렀다.

“아악!”

갑작스러운 상황에 남궁혜는 피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고스란히 당하고 말았다.

챙!

꼼짝없이 몸이 두 동강 나고 죽어야 정상이었다.

한데 검과 옷이 부딪쳤는데 금속성이 이는 것이 아닌가?

더구나 남궁혜가 입고 있는 동하의 티셔츠는 조금도 찢어진 곳이 없었다.

남궁혜의 두 눈이 크게 치떠졌다.

“이, 이게 어떻게 된 거죠?”

“옷을 갑옷처럼 강화한 겁니다.”

“그, 그런 게 가능해요?”

“물론입니다.”

“도대체 이건…….”

남궁혜는 할 말을 잃고 멍하니 동하를 쳐다보았다.

신기한 약을 만들었다고 하질 않나, 옷을 강화했다고 하질 않나.

이젠 동하가 신비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이렇게 귀한 걸 정말 저 주시는 건가요?”

“후후! 나는 몇 개 더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종의 서비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서…… 비스요?”

“만물상점에 무림 종족들이 꽤 있죠?”

“예, 한데 그건 왜……?”

“무기도 강화시키고 옷도 강화시킬 수 있는 대장장이가 있다고 소문만 내 주세요.”

“아!”

“물론 이거 야매입니다. 만물상점에서 알면 큰일 날 수도 있어요.”

“풉!”

남궁혜가 웃음을 터뜨렸다.

“알겠어요. 조심해서 사람들에게 소문을 내드릴게요”

“혜 씨도 앞으로 공짜로 드리는 것은 없을 겁니다.”

꼭 돈을 내고 사라는 뜻이었다.

“킥! 영광이네요. 한데, 공자님. 우리는 돈이 없어요. 저만 해도 포인트가 없어서 무기를 강화할 생각은 엄두도 못 내고 있어요.”

그녀의 처지는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었다.

지금까지 밀림던전에 들어와 괴수를 죽인 것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더구나 번번이 7일 안에 빠져나가지 못하고 실패만 하고 있으니 얻는 포인트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건 다른 무림 종족 역시 마찬가지였다.

동하가 빙그레 웃었다.

“다 같은 처지에 비싸게 팔 수는 없죠. 생활관에 가면 황금을 팔고 있을 겁니다. 무기와 옷, 그리고 신발을 강화하고 싶다면 포인트로 황금을 바꿔서 가져오시면 됩니다.”

“정말요?”

그 정도면 무림 종족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능력 안의 일이었다.

그리고 그건 남궁혜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걸 두고 호객 행위라고 하는 것일까?

동하의 사업 본능은 필드에서도 멈추지 않고 있었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생각보다 쏠쏠할 것 같았다.

아무튼, 남궁혜는 생각지 못했던 선물을 받았다는 생각에 거듭 동하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녀는 넝마처럼 변한 무복을 입고 그 위에 동하의 티셔츠를 걸쳤다. 그렇게 하고 나서야 그녀는 제법 안심이 된 듯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그나저나 혜 씨는 식사를 어떻게 해결합니까?”

그것이 내내 궁금하던 동하였다.

얼핏 봐도 그녀에겐 인벤토리가 없어 보였다.

“우리에겐 벽곡단이라는 것이 있어요. 맛은 없지만, 한 끼에 한 알씩만 먹으면 되거든요.”

그래서 주머니에 20개 정도를 넣어가지고 온다.

물을 챙겨오는 건 감히 꿈도 꿀 수 없어서 던전 안에서 어떻게든 해결해야 했다. 괴수들을 죽이고 그 고기를 먹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남궁혜는 비위가 상해서 도저히 그러지 못했다.

“인벤토리가 있는 거 모릅니까?”

“알기는 아는데 그걸 사려니 괜히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전에 화장품은 그럼?”

“그, 그건…….”

남궁혜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곤란한 질문이면 대답 안하셔도 괜찮습니다.”

“그런 건 아니에요. 사실 어머니와 동생이 광산에서 노예로 생활하고 있거든요. 그러면서도 온통 제 걱정만 하고 있어요. 참, 바보 같죠?”

“아, 아닙니다.”

“얼마 전에 어머니 생신이었어요. 요즘 따라 부쩍 늙으신 어머니를 조금이라도 기쁘게 해주고 싶었죠.”

물론 자신은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 말라는 뜻도 있었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이번이 남궁혜에게는 세 번째로 밀림던전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것이 마지막 도전이었다.

세 번째에도 출구를 찾아서 나가지 못하면 멤버십 카드를 회수조치 당하고 영원히 필드에 들어올 기회를 상실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녀 역시 노예로 전락해서 영원히 식구들을 구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했다.

하지만, 죽지 않고 살아서 버틴 것만으로도 기적이었다.

지금 그녀의 능력으로는 출구를 찾아서 나가는 건 아예 불가능한 일이었다.

보다시피 그녀가 시작하는 구역이 밀림의 가장 안쪽이다 보니 번번이 실패만 거듭했던 것이다.

‘그렇군.’

동하는 남궁혜와 대화를 하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우선 무림 종족이나 다른 종족들은 괴수들의 손에 멸망당한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멸망된 행성의 종족들은 노예로 잡혀서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으며 VIP나 VVIP가 되면 가족들을 노예에서 구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되는 거지? 지구에 침공한 괴수들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소린가?’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높았다.

그제야 동하는 이 필드야 말로 지구에 나타났던 괴수들을 연구하는 실험장소인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결국 여기서 만들어진 괴수들로 지구를 침공한다?’

생각하면 어이가 없는 일이었다.

괴수들의 침공을 피하기 위해 벙커를 만들려던 동하였다.

한데, 지금 동하는 괴수들을 만드는 데 어찌 되었든 일조를 하고 있는 셈이었다.

‘목적이야 아무튼, 좋다. 이용할 건 철저히 이용한다.’

동하의 눈빛이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 ☆ ☆

“매직 미사일!”

쾅!

숲속에서 한바탕 격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상대는 자이언트 검치 호랑이였다.

놈은 밀림던전의 포식자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일단 동하가 공격 마법으로 놈의 관심을 끌었다. 일종의 탱킹을 시도한 것이다. 그리고 남궁혜가 놈의 뒤로 돌아가 근딜을 감행했다.

어찌 보면 파티라고 할 수도 있었다.

겨우 두 사람이 전부였지만, 서로의 능력을 합치니 그 효과는 엄청났다.

마법과 무공의 조합이었다.

자이언트 검치 호랑이는 동하의 탱킹에 처음부터 맥을 추지 못했고, 남궁혜의 근딜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남궁혜의 손에는 자신의 검이 아닌 동하의 검이 있었다.

그녀의 검은 세가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보검이었지만, 사체로 강화한 낭인검을 사용해 보니 마치 전설속의 신검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남궁혜의 힘은 동하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몇 번의 공격을 시도하면 괴수들의 단단한 피부를 찢고 놈들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안길 수 있었다. 이 모든 게 사체로 강화한 낭인검의 위력이었다.

“크르릉!”

자이언트 검치 호랑이는 자신의 뒤쪽에서 계속 검을 휘두르는 남궁혜가 거슬려 그녀를 공격하려 했다.

하지만, 그걸 가만히 지켜볼 동하가 아니었다.

그는 연이어 공격 마법을 퍼부어 어그로가 튀지 못하게 단단히 막았다.

결국 자이언트 검치 호랑이는 3분이 채 되지 않아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이, 이겼어요.”

남궁혜는 너무 좋아서 동하의 손을 잡고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동하와 그녀는 출구로 향하는 길이었다.

이미 밀림의 안쪽을 벗어나 거의 출구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어느새 이틀이란 시간이 지났고, 두 사람은 지난 이틀 동안 파티 형식으로 무수히 많은 괴수들을 사냥했다.

하지만, 자이언트 검치 호랑이는 처음이었다.

남궁혜는 격세지감이 느껴졌다.

지난 도전들이 허망하단 생각도 들었다.

그토록 무서웠던 자이언트 검치 호랑이를 이렇게 쉽게 사냥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충격이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몰랐다.

사체로 강화한 낭인검. 그리고 사체로 강화한 동하의 티셔츠.

이 두 가지 조합만으로도 남궁혜의 실력은 몇 배나 강해진 상태였다.

게다가 동하의 공격 마법까지 더해졌으니 더 이상 무엇이 무서울까?

“필드를 나가게 되면 가장 먼저 공자님께 검하고 신발 그리고 옷은 무조건 강화해야겠어요.”

“그래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고객님.”

“근데 이 검이 정말 싸구려 낭인검을 강화한 것 맞아요?”

“믿기지 않죠?”

“당연하죠. 싸구려 낭인검도 강화를 하면 이 정도인데 하물며 제 검은 어떻겠어요.”

남궁혜의 눈에는 기대감이 잔뜩 서려 있었다.

그녀에게 동하는 생명의 은인일뿐더러 가족들을 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준 사람이기도 했다.

이제 출구까지는 얼마 남지 않은 상태.

드디어 고대하던 탈출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모든 것이 동하 때문이었다.

그리고 덤으로 괴수들과 싸우는 방법까지 알게 되었으니 이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하고 갚아야할지 몰랐다.

그렇게 두 사람이 대화를 하면서 출구를 향해 조금씩 다가가고 있을 때였다.

띠링!

-밀림던전의 괴수들을 100마리 이상 사냥한 최초의 인물로 등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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