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화 : 포인트 부자 -->
익룡이 거대한 부리를 벌리고 동하를 집어 삼키려고 했다.
동하는 이미 이상한 기운을 감지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는 재빨리 허리를 숙여 피하면서 백보신권을 펼쳐 익룡의 몸통을 가격했다.
펑!
골렘도 일격에 쓰러뜨렸던 백보신권이었다.
하지만, 익룡은 몸을 한차례 휘청거렸을 뿐 이내 중심을 잡고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거대한 몸체만큼이나 피부 또한 단단하기 짝이 없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동하는 이곳의 괴수들이 필드 1관의 몬스터들보다 월등한 신체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정면으로 대결해서는 어림도 없겠군.”
그렇다면 굳이 싸울 필요가 있을까?
결단 하나만큼은 누구보다 빠른 동하였다.
동하는 밀림던전을 클리어 한다는 생각은 아예 포기했다. 아쉬운 마음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살아남는 게 먼저였다. 대신 동하는 7일 안에 밀림던전을 빠져나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사실 지금은 출구를 찾는 것만으로도 벅찬 상황이었다.
“키이잉!”
익룡이 공중에서 한 바퀴 빙글 돈 다음 빠른 속도로 동하를 향해 떨어져 내렸다.
이번에는 발을 이용해 동하를 움켜잡으려 했다. 발톱 길이만 해도 1미터가 넘었다. 보기만 해도 무시무시했다.
쇄애애액!
엄청난 광풍 소리를 일으키며 익룡의 발이 동하가 있던 곳을 덮쳤다.
익룡의 발톱에 거대한 나무가 싹둑 잘려져 나갔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동하는 몸을 날려 밑으로 내려온 직후였다. 익룡이 하늘을 선회하며 동하를 노려보았지만, 울창한 숲에 가로막혀 밑으로 내려오지는 못했다.
“어, 엄청나군.”
동하는 이것으로 하나는 깨달은 셈이었다.
하늘을 나는 익룡을 상대하기는 어렵긴 하지만, 밀림 안에 있으면 그다지 위협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험난한 필드 2관의 생활은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나무 위에서 발견했던 산을 향해 가는 여정은 악몽 그 자체였다.
밀림던전에는 온갖 괴수들이 서식하고 있었다.
그것도 모두 멸종된 고대 맹수들과 공룡들이었다.
처음 만났던 익룡은 애교 수준이었다.
가장 작은 거미도 몸체가 1미터가 넘었다.
숲속의 포식자라는 검치 호랑이도 있었다.
하지만, 원래 알고 있는 것보다 몇 배는 더 컸다.
족히 6미터는 되는 것 같았다.
단순히 검치 호랑이가 아니라 자이언트 검치 호랑이였다.
동하는 자이언트 검치 호랑이를 만났을 때는 정말 죽는 줄 알았다.
놈의 이빨이 어찌나 크고 날카로운지 동하의 단단한 피부도 쉽게 뚫고 상처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심장이 꿰뚫리기 직전에 동하가 먼저 자이언트 검치 호랑이의 목을 주먹으로 몇 번이나 가격해서 으스러뜨렸다.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였다.
자이언트 검치 호랑이의 목이 으스러지지 않았다면 동하의 심장이 꿰뚫리고 말았을 것이었다. 피해가 극심했다. 가슴이 찢어지고 피가 분수처럼 흘러 나왔다. 여기에서 조금만 더 깊게 자이언트 검치 호랑이의 이빨이 들어갔다면 심장이 꿰뚫렸을 것이었다.
원래 정상적이라면 중상을 입고 움직이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동하는 가슴이 아파서 숨을 쉬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불사지체의 능력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피가 서서히 멎었다. 그리고 상처가 아물더니 결국에는 흉터 하나 없이 멀쩡하게 변했다.
아직은 불사지체의 능력이 8% 수준이라 회복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래도 이게 어딘가?
동하는 새삼 불사지체의 능력에 혀를 내둘렀다.
목이 잘리지만 않으면 죽을 일은 없을 것 같았다.
하긴, 불사지체의 능력이 강해지면 상처가 생기고 피부가 찢어지는 일 자체가 없을 터였다.
☆ ☆ ☆
동하가 밀림던전을 빠져나온 건 7일이란 제한 시간이 끝나기 5분 전이었다.
정확히 1시간 전부터는 카운트다운에 들어가서 경고음이 떴고, 10분 전부터는 1분 단위로 경고를 해 주었다. 시간이 줄어들수록 피부로 느껴지는 긴장과 초조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막판에는 익룡이 날아와 괴롭히는 통에 출구를 100미터 정도 남겨 놓고 미치는 줄 알았다.
동하는 이가 갈렸다.
밀림던전에 자이언트 검치 호랑이가 최고로 강한 포식자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게 웬걸?
자이언트 쇼트 페이스드 베어부터 시작해서 티라노사우루스와 9미터가 넘는 초대형 악어까지. 이건 고대 맹수가 아니라 차라리 괴수들이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리는 표현이었다.
동하는 괴수들을 만나면 싸우기 보다는 도망치는 쪽을 선택했다.
정면 대결은 무의미했다.
조금만 방심해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곳이 밀림던전이었다.
괴수들은 덩치만 커다란 것이 아니었다. 골렘 따위는 가벼운 손짓 한 번으로 으스러뜨릴 만한 괴력에, 피부는 단단하고 질겨서 검이나 창이 통하지 않았다. 백보신권을 적중시켜도 워낙 몸체가 크고 피부가 단단하다보니 별로 타격을 받지 않았다. 당연히 1서클의 마법이나 8% 수준의 거인의 힘 역시 마찬가지였다.
동하는 몇 번이나 괴수들의 발톱이나 뿔, 이빨 등에 피부가 갈라지고 뼈가 으스러졌다.
그럴 때마다 불사지체가 발동되어 간신히 상처가 회복되어 위기를 극복했다.
“살았다.”
동하는 탈진해서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지난 7일 동안 탈출하는 것만 생각하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밤에도 강행군을 이어온 동하였다. 매 끼니는 빵이나 초코 바 등으로 간단하게 때웠다. 버너에 코펠에 제대로 된 음식은 스켈레톤던전에 들어가기 전에 딱 한 번 사용한 것이 전부였다.
사실 이렇게 했기 때문에 겨우 5분을 남겨두고 탈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원래 동하가 발견했던 산은 출구가 아니라 속임수였던 것이다.
그걸 알았을 때의 황당함과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온갖 괴수들을 만나서 싸우고 죽을 위기를 넘기고 가까스로 도착했는데, 또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했을 때의 심정은 절망 그 자체였다.
바로 그때였다.
띠링!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셨습니다. 룸으로 돌아가 당신의 업적과 성과를 정산하겠습니다.
☆ ☆ ☆
밀림던전을 무사히 빠져 나왔습니다.
보상으로 1,000포인트를 추가로 얻었습니다.
연속 두 개의 필드를 도전한 최초의 인물로 등록되었습니다.
보상으로 1,000포인트를 추가로 얻었습니다.
시간 단축 해당 사항 없음.
추가 업적을 정산합니다.
자이언트 검치 호랑이 1마리 사망 100포인트
자이언트 쇼트 페이스드 베어 1마리 사망 100포인트
티라노사우루스 2마리 사망 200포인트
메가 스파이더 3마리 사망 300포인트
메가 앤트 5마리 사망 500포인트
필드 1관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었다.
밀림던전의 괴수들은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것이 없었다. 자이언트 쇼트 페이스드 베어는 두 발로 서면 7미터에 달하는 초대형 괴수 곰이었다. 동하는 자이언트 쇼트 페이스드 베어의 발톱에 하마터면 팔이 잘려져 나갈 번한 기억이 있었다.
그래도 만만한 괴수들도 있었다.
바로 메가 스파이더와 메가 앤트였다.
하지만, 메가 스파이더는 1미터가 넘었고, 개미의 몸은 1,5미터나 되었다.
사람 성인보다는 조금 작았지만, 실제로 거미와 개미가 이렇게 크면 소름이 돋기에 충분했다.
괴수들이 가져다주는 개별적인 포인트에 엄청난 갭이 있었다.
강시나 스켈레톤 그리고 골렘은 고작 1포인트였다.
한데, 밀림던전에서는 만만하게 잡을 수 있는 메가 스파이더와 메가 앤트만 잡아도 100포인트였다.
“무려 백배의 차이로군.”
밀림던전에서는 괴수들만 죽여도 상당한 포인트를 벌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문제는 밀림던전의 괴수들의 능력이 필드 1관의 몬스터들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하다는 것이다. 애초에 이곳의 괴수들을 전부 죽여서 던전을 클리어 하는 건 불가능한 일로 보였다.
동하는 생각하기도 싫은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포인트를 계산했다.
필드 1관을 모두 클리어하고 받은 포인트가 28,554였다.
그리고 이번에 밀림던전을 탈출하고 받은 포인트가 3,200이었다.
“모두 합하면 31,754포인트네.”
대박은 대박이었다.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기고 받은 포인트이기에 더욱 값진 결과였다.
졸지에 포인트 부자가 된 기분이었다.
이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살 수 있을 터.
아무래도 좀 더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 같았다.
밀림던전은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도망쳐 다닌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한 번 당하지 두 번은 안 당한다.
포인트가 대박이 났으니 ‘몰빵’을 하는 한이 있어도 능력치를 높여서 복수혈전을 펼칠 생각뿐이었다.
☆ ☆ ☆
“판타지 종족 중에서 1관을 하루 만에 모두 클리어 한 자가 있다며?”
“그게 가능한 일인가? 나는 세 번의 필드를 모두 뛰고서도 겨우 포인트를 채워 실버 등급으로 올라왔다고.”
“당연히 불가능한 일이지. 그러니까 테스터들이 주목한다는 영광의 칭호가 주어진 거 아니겠어?”
“하긴. 그건 랭킹 1위인 불사종족의 루한도 아직 하지 못한 일이지.”
“그것 때문에 루한이 무척 분하게 생각하는 것 같더군.”
“그럴 수밖에 없지. 칭호를 세 개 모으면 500,000만 포인트가 특전으로 주어지는데.”
그 정도면 비기너도 단박에 VIP로 올라설 수 있다. 하물며 순위가 높은 테스터라면 랭킹 1위도 가능한 것이다.
테스터들은 순위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VVIP와 VIP가 되면 상시 5~10% 할인은 물론이고 적립도 일반 테스터들보다 두세 배 이상 높게 해준다. 또한 원하는 아이템이나 물건이 있으면 선(先) 구매가 가능했고, 필요 없는 아이템은 만물상점에 비싼 가격으로 되팔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건 표면적인 이유일 뿐 몇 배는 더 중요한 이유가 숨어 있었다.
필드와 만물상점은 샤이언 종족이 만든 우주 말살 프로젝트의 일환 중 하나였다.
차원과 차원을 넘나들며 다른 종족과 행성을 파괴하는 건 샤이언 종족이라 해도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지금까지 정복했던 행성과 종족들을 선봉대에 세워 전쟁을 대신 치르게 하는 것이었다.
다른 행성의 종족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가족들과 모든 종족들이 노예로 전락해 짐승만도 못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었다.
샤이언 종족이 만든 던전은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었다. 곳곳에서 불안한 부분이 많아 여전히 연구를 하며 보완해 나가고 있었다.
필드는 던전을 체계적으로 만들고 괴수들의 능력을 체계적으로 다잡아가기 위한 베타테스트의 일종이었다. 필드를 뛰면서 많은 종족의 능력자들이 죽어 나갔다. 이런 위험한 일에 샤이언 종족이 뛰어들 리 없었다. 간혹 샤이언 종족들 중에서도 위험을 즐기는 사람들은 자청해서 테스터가 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필드를 테스트 하는 자들은 거의 대부분 다른 행성의 종족들이었다.
만물상점은 일종의 보상이라 할 수 있었다.
VIP가 되면 샤이언 종족의 시민권이 부여되고 포털을 관리할 수 있는 임무가 주어진다. 그리고 이때부터 노예로 전락한 가족들과 일가친척들을 평민으로 끌어 올릴 수 있다. 행성이 파괴되고 종족이 노예로 전락한 상황에서 이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었다.
하지만, VVIP가 되면 파괴된 행성과 종족을 다시 일으켜 세울 기회가 주어진다.
완전히 독립된 삶이 보장된다는 뜻이었다.
테스터들의 궁극의 꿈은 결국 VVIP가 되어 파괴된 행성을 되찾고 종족을 일으켜 세우는 것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포털을 관리하고 종족을 일으켜 세우려면 결국 다른 행성을 파괴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테스터들은 그런 죄의식이나 죄책감 등은 버린 지 오래였다. VVIP와 VIP가 되려고 앞장서는 순간 남을 짓밟고 일어서겠다고 결심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였다.
행성 별로 그리고 종족 별로 필드에 임하는 각오는 전쟁을 방불케 했다.
그리고 각자 등급을 높이기 위해 보이지 않게 온갖 술수와 암투가 벌어졌다.
하지만 완전히 예외가 있다면 오직 한 명.
바로 동하였다.
아직 지구가 멸망을 당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족들이나 지구인들이 노예로 전락한 것도 아니었다. 그는 행성을 위해 싸우는 것도 그렇다고 종족을 위해 필드를 뛰는 것도 아니었다.
아무튼, 판타지 종족에서 위협적인 인물이 나타난 건 분명한 사실.
다른 행성과 종족들이 경계를 하며 긴장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몰랐다.
“그나저나 숨겨진 칭호가 드디어 나타났네.”
“각 필드에는 히든 퀘스트가 존재한다더니 아무래도 그걸 해결하면 칭호가 주어지나봐.”
“앞으로 칭호를 찾기 위해 다들 눈에 불을 켜겠군.”
만물상점은 한동안 시끄러웠다.
랭커 순위가 바뀌었다면 모를까. 최근 테스터들 사이에서 이렇게까지 핫한 이슈가 나온 적이 없었다.
누가 영광의 칭호를 얻었는지 알아내기 위해 알아보러 다니는 자들도 있었다.
‘앞으로 조심해야겠군.’
동하는 쇼핑에 신중을 기했다.
테스터들의 관심을 받아서 좋을 게 없었다.
그는 엄밀하게 말하면 무림 종족도 아니고 그렇다고 판타지 종족도 아니었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서는 가급적 다른 테스터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
동하는 이번에도 발품을 팔았다.
쇼핑은 무조건 발품을 많이 팔아야 원하는 물건을 최대한 저렴하게 살 수 있었다. 아무리 포인트 부자라 해도 물건을 비싸게 주고 사고 싶진 않았다. 이럴 때 보면 동하는 자신이 알뜰한 가정주부가 된 기분이었다.
“어디 보자…….”
모든 블록을 돌아다닌 후 구매 목록을 뽑아 보았다.
마법은 무조건 3서클로 끌어 올릴 생각이었다.
거기에 드는 비용이 1만5천 포인트였다.
내공은 20년 플러스 방식으로 구매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1만2천 포인트가 필요했다.
이것만 해도 벌써 2만7천 포인트였다.
마음 같아서는 내공을 30년으로 하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포인트가 부족했다.
동하는 내심 포인트 부자라고 흐뭇하게 생각했던 것이 불과 몇 시간 되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동하는 부족한 포인트에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엔 마법서나 무공초식은 쳐다보지 않았다.
어차피 마법은 서클이 높아지면 자동으로 머릿속에 마법이 각인이 될 것이고, 내공 역시 성취에 따라 그에 맞는 초식이 머릿속에 입력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이것들을 사지 않아서 포인트에 여유가 생겼다.
다음으로는 불사지체와 거인의 힘이었다.
이번에 확실하게 느낀 건 불사지체의 위력이었다. 아마 불사지체의 능력이 아니었다면 무사히 밀림던전을 빠져나오긴 어려웠을 것이었다.
그렇다고 거인의 힘을 소홀하게 생각할 수도 없었다.
동하는 여전히 근딜 계열의 능력자와 같은 처지였다.
자이언트 검치 호랑이를 때려죽인 것도 그리고 자이언트 쇼트 페이스드 베어를 죽인 것 역시 강력한 무기로 변한 주먹이었다.
동하는 불사지체와 거인의 힘을 각각 10%씩 올렸다.
하나에 2천 포인트로 두 개를 구매하는데 4천 포인트가 깨졌다.
예전에 5% 올리는 데 들어간 비용이 8백 포인트인 것을 감안하면 가격이 거의 3배 이상 올라간 셈이었다.
동하는 무기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허접한 것이라도 검이 하나 있고 없고의 차이는 분명 있다.
자이언트 검치 호랑이 이빨이나 익룡의 발톱을 맨몸이 아닌 검으로 막는다면 훨씬 효과적일 것 같았다.
검의 종류는 다양했다.
무림관에서 파는 신검도 있고, 판타지 종족의 정령의 관에는 마법이 인챈트 된 검도 있었다.
그리고 닌자들의 관에는 얇고 가벼운 닌자의 검 등 각 종족을 대표하는 검이 하나씩 있었다. 당연히 검은 디자인이 조금씩 다르고 그 위력도 천차만별이었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동하라고 비싼 검을 사고 싶지 않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수중에 남아 있는 포인트는 이미 754포인트로 줄어 든 상태였다.
그렇게 많던 포인트가 순식간에 사라질 줄이야.
동하는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고 무림관에서 파는 물건 중 가장 저렴한, 싸구려 낭인검을 샀다.
“이제 생활관만 들리면 끝이로군.”
동하의 발걸음이 천천히 생활관 쪽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