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63. 붉은 해전.
63.
“코타님! 전방에 적입니다. 바이림이 50척이 넘습니다! 간간이 트라이림도 보입니다!”
“흥! 바이림 따위로 무얼 할 수 있단 말이냐? 계속해서 몰아쳐라. 이번 해전으로 모든 전투를 종결짓고 말겠다.”
아우렐리우스 코타의 단호한 명령에 지휘관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외쳤다.
“알겠습니다.”
“서둘러. 움직여라!”
“백병전을 준비해라!”
바이림 따위는 퀸퀴림으로 갈아버릴 수 있는 수준의 군선에 불과하다. 그러니 저들의 목적은 백병전이리라. 무슨 생각으로 자신들에게 백병전을 걸어오는지 모르겠지만 퀸퀴림의 위용보다 무서운 것이 로마군임을 저들에게 똑똑히 보여주리라.
*
세르토리우스는 파도를 가르며 빠르게 자신의 양옆을 스쳐가는 바이림을 바라봤다. 실로 적절한 판단이다.
사비누스 역시 비슷한 마음이었는지 입을 열었다.
“테세우스님이 정확한 순간에 공격명령을 내렸지만 백병전으로 돌입하면 아군의 피해가 만만치 않을 겁니다. 추진력을 얻는다고 해도 바이림의 충각으로는 퀸퀴림을 함몰시키기엔 부족한 점이 많으니..”
오히려 그 충돌로 바이림이 부서지지나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사비누스의 말에 세르토리우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배를 돌려라!”
세르토리우스가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지 눈치챈 사비누스가 그럴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에게 대답했다.
“아우렐리우스 코타를 사로잡으면 전투가 종결되긴 하지만 현재 레가투스와 함께하는 건 저와 프라임 코호트 중에서도 일개 센튜리 뿐입니다.”
프라임 코호트 내에서도 가려 뽑은 용맹한 병사들이나 그래 봐야 고작 80명도 되지 않는 숫자가 전부다.
“그러나 해내야 하는 일이다. 말해보라. 내가 전투에서 선두에 서지 않은 적이 있었더냐? 이 전투는 나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 중요한 전투다.”
세르토리우스의 단호한 대답에 사비누스는 묵직하게 고개를 끄덕인 다음 입을 열었다.
“배를 돌려라!”
“알겠습니다.”
둥둥둥 두둥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큰 반원을 그리며 코타군 쪽으로 급히 방향을 전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해류와 바람을 탄 서후의 바이림들은 이미 코타군의 해군과 맞닥뜨릴 정도로 가까워졌다.
그때 세르토리우스는 서후가 지휘하는 바이림의 전술에서 기묘한 것을 발견했다. 그러니까 자신의 세운 계획과 뭔가 달라진 것을 눈치챘다.
“디에크플러스? 페리플러스가 아니라 디에크플러스를 사용한다고?”
세르토리우스의 외침에 사비누스 역시 눈을 크게 뜨며 아군을 바라봤다. 그러고 보니 바이림의 양 측면이 기묘하게 개조되어 있었다.
“음?”
고대 해전에서 전함이 사용했던 두 가지 전술이 있다. 그 첫 번째는 적선의 한쪽으로 이동해 배의 갑판보를 정면으로 부딪치는 페리플러스 전술이다. 대형 충각을 갖춘 퀸퀴림이 바이림을 이런 식으로 들이받는다면 말 그대로 배가 갈가리 찢겨나갈 것이다.
두 번째는 보다 높은 기술과 담력이 필요한 전술로 적선 틈으로 이동한 다음 한쪽 배의 측면을 빗겨 치는 디에크플러스 전술이다. 이건 배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배 아래로 드리워진 노를 부러뜨리기 위한 공격이다. 당연히 이 공격을 당한 노잡이들은 흉곽과 등뼈가 부서지는 등 끔찍한 형태로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 공격을 허용한 배는 한쪽 추진력을 완전히 잃은 셈이니 빙빙 돌다가 적의 충각에 격침당하기 딱 좋은 먹잇감으로 전락해버린다.
어쨌든 이런 전술을 수행할 수 있으려면 어지간한 노련함으로는 불가능하다. 적의 측면을 절묘하게 빗겨 쳐야 하는데 훨씬 더 육중한 퀸퀴림을 바이림으로 잘못 치면 도리어 역으로 격침당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해적들! 해적들이로구나!”
해적들의 주요 함선이 바로 바이림을 개조한 헤미올리아나 미오파로다. 저들만큼 능숙한 자들도 드물었다. 세르토리우스는 짧은 시간안에 그들을 장악한 서후의 수완에 놀람을 표하면서도 다시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더 자세하게 살펴보니 서후는 백병전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
나디르는 매서운 눈빛으로 주변을 바라봤다.
“명심해라. 그리고 안심해라. 우리는 저들과 직접 싸울 필요가 없다. 적선의 노만 빠르게 부수고 빠진다!”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나디르를 위시로 40여 척의 바이림이 바람처럼 바다 위롤 가로질렀다. 코타군의 선단은 역풍과 역해류로 인해 나디르 등에 비하면 멈춰있는 것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더욱이 무리한 추격으로 그 진형이 와해 된 지 오래였다.
“노를 준비해라!”
해류와 바람을 타고 있었기에 아직까지 노를 저을 필요가 없었지만 퀸퀴림을 코앞에 둔 순간 나디르가 벼락같이 외쳤다.
“노 내리고 방향을 틀어!”
나디르의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해적들은 노련하게 노를 바다에 집어넣었고 그로 인해 허연 포말이 사방으로 피어올랐다.
쏴아아아 쏴아아
방향이 어느 정도 틀어지자 나디르가 다시 외쳤다.
“노 거둬! 거두지 못하겠든 멍청하게 들고 있지 말고 서둘러 버려!”
그리고 그렇게 방향이 슬쩍 틀어진 바이림은 그대로 수많은 팔처럼 바다를 휘젓고 있는 퀸퀴림의 노를 그대로 박살 내버렸다.
콰지지직 콰지지직
“크아아아악”
“으아아악!”
육중한 소음과 함께 처절한 비명이 퀸퀴림에서 울려 퍼졌다.
“피.. 피해! 방향을 틀란 말이야!”
“어.. 어어! 아!! 안돼!”
콰지지직
“크아아악!”
하지만 안타깝게도 퀸퀴림과 정면충돌한 바이림도 있었다. 그런 경우엔 여지없이 바이림이 산산조각 나버렸다. 하지만 대부분의 바이림은 자신의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했다.
*
“코타님! 거의 모든 배가 추진력을 잃었습니다!”
당황한 표정으로 부관이 보고해오자 아우렐리우스 코타는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겼다.
해류와 바람을 이용한 디에크플러스라니.. 실로 절묘한 전술이 아닌가? 더욱이 바이림따위로 디에크플러스 전술을 사용하다니.. 기술도 기술이고 자신들이 저들에 비해 상당히 느리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던 요인도 있겠지만 담력이 대단한 놈들이다.
“고작 노잡이들을 잃은 것에 불과하다. 동요하지 말고 놈들의 승선에 대비하라!”
노잡이를 잃기는 했지만 배가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을 모두 잃은 게 아니었다. 일단 돛이 있고 적들과 싸울 병사들은 여전히 건실하다. 예상치 못한 일격이긴 하지만 여전히 세르토리우스군에 비해 아군이 우세했다.
담담한 코타의 말에 부관이 마음을 바로잡고 소리쳤다.
“아.. 알겠습니다!”
“세르토리우스.”
으드득
아우렐리우스 코타는 자신이 입은 극심한 피해에 그에 대한 증오가 절로 피어올랐다.
“네놈은 절대로 곱게 죽이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
서후는 냉철한 눈으로 미동도 없이 해상에서 일어나는 전황을 확인했다. 그리곤 자신과 함께 멈춰있던 10척의 트라이림을 향해 명령을 내렸다.
“출전을 명한다! 코타군의 퀸퀴림을 향해 돌진해라! 페리플러스든 디에크플러스든 무슨 전술이든 상관없다. 어떻게든 적선과 충돌시켜라!”
“알겠습니다.”
경탄에 찬 표정으로 서후를 바라보고 있던 호라티우스가 크게 외쳤다.
그렇게 그의 명령이 떨어지자 돛을 접고 있던 트라이림 10척이 일제히 돛을 펼쳤다. 돛을 거두고 있었어도 해류의 흐름에 의해 조금씩 전장으로 이동하고 있었던지라 금세 속도가 붙어 기동력을 잃은 채 하염없이 해류의 흐름을 따라 뒤로 밀려나는 코타군을 향해 빠르게 쇄도했다. 그리곤 더 볼 것도 없다는 듯 충각을 여지없이 코타군에게 박아넣었다.
콰직 콰지지직
커다란 소음과 함께 사방으로 배의 잔해가 흩뿌려졌다. 아이러니하게도 공격을 가한 서후측의 트라이림의 손상이 훨씬 더 컸다. 이건 어떤 전술도 없이 체급이 더 큰 상대를 향해 정면으로 몸통박치기를 한 것과 다를 바가 없는 상황이었다.
육중한 배가 부딪치는 충격에 퀸퀴림 위에 타고 있던 코타군은 이리저리 균형을 잃고 흔들렸지만 이내 곧 독기 어린 표정으로 사다리를 내리고 자신들을 들이받은 배 위로 올라탔다.
“와아아아아!”
“죽여라!”
“놈들을 모조리 죽여버려라!”
이제껏 당하기만 한 코타군은 코타 만큼이나 분노에 차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함성은 금세 사그라질 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자신들을 들이받은 트라이림 위에는 이미 어떤 사람도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급히 눈을 들어 바다를 살펴보니 적은 수의 인원이 바다 위를 헤엄쳐서 뒤로 벗어나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서후의 트라이림과 부딪친 거의 모든 배에서 그런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러한 기현상은 당연히 곧장 아우렐리우스 코타에게도 보고되었다.
“적선에 적이 없습니다. 충돌 전에 탈출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 수조차도 많은 숫자가 아닙니다.”
“뭐? 뭐라?”
이때만큼은 코타도 당황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기껏 돌격해놓고 적선에 적이 없다고? 이 무슨?
그때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수많은 불꽃이 눈에 들어왔다.
“부.. 불화살이다!”
“불화살이다!”
아우렐리우스 코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이대로 배를 태워버릴 속셈이었단 말인가? 이대로 배를 잃은 자신들이 바다로 뛰어들면 낡은 바이림이라고 할지라도 배 위에 탄 적들이 꼬챙이에 꼬치를 끼우듯 아군을 사살해버리고 말 것이다. 당황한 코타는 급히 소리쳤다.
“돛! 돛을 펼쳐라! 서둘러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 서둘러라!”
하지만 적의 트라이림으로 인해 대부분의 퀸퀴림은 발이 묶여있었고 그렇지 않은 배라고 할지라도 육중한 무게 때문에 방향전환이 즉각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웠다. 일반적인 상황이라 할지라도 배라는 물체는 방향전환이 수월하게 이뤄질 수 없다. 더욱이 전시상황이고 모두가 당황한 지금 그게 제대로 시행될 리가 없었다.
*
코타군의 노를 부순 나디르는 그대로 그들을 지나친 다음 배의 방향을 전환하게끔 명을 내렸다. 명령을 받은 해적들은 실로 일사불란하게 방향을 전환했다. 그건 나디르의 지휘가 대단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이미 그런 식으로 훈련을 해놓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테세우스. 역시나 놀라운 사람이다.”
해적들의 움직임을 살피던 나디르는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바이림 곳곳에서 무수히 많은 작은 불꽃이 피어오르는 것을 확인했다. 불화살이었다. 나디르는 지체하지 않고 큰소리로 다시 명령을 내렸다.
“쏴라! 목표는 아군의 트라이림이다!”
*
세르토리우스는 저들을 향해 진격하던 것을 멈추고 해상에서 이뤄지는 전투를 멍한 눈으로 쳐다봤다. 그토록 어린 나이에 이렇게 놀라운 전술을 구사할 수 있다고? 세르토리우스는 계속해서 감탄을 뱉지 않을 수 없었다.
“허어.”
사비누스 역시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대.. 대단합니다. 어떻게 이런 전술을? 전술도 전술이지만 해적에 불과한 자들을 어떻게 이렇게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만든 것인지 기이할 지경입니다. 하지만 어째서 아군의 트라이림에 불화살을 집중하는 것인?”
그러나 그 대답은 질문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천지를 뒤흔드는 커다란 폭발이 대신했다.
콰아아아앙 콰아앙
*
콰아아앙 콰아아앙!
“크아아악!”
“으아아악!!!”
갑자기 부랴부랴 자신의 배로 이동하던 코타군은 갑자기 터져 나온 굉음과 함께 붉은 화마에 휩쓸려 즉사했다.
“크아아악!”
“뭐.. 뭐... 뭐야?”
“으으윽!”
콰아아앙 콰아앙
한 척의 폭발을 시작으로 10척에 달하는 모든 배에서 커다란 폭발이 울려 퍼졌다. 천지를 뒤흔드는 굉음에 두려움에 휩싸인 자들은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아 자신이 믿는 신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그만큼 커다란 굉음이었다.
“이.. 이게 대체 무슨?”
아우렐리우스 코타 역시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부.. 불카누스의 진노다!”
“으아아악!”
“세.. 세르토리우스에게 불카누스가 함께 한다니.. 우.. 우린 이길 수 없어.”
사방에서 폭발이 터져 나오니 아우렐리우스 코타도 정신을 차릴 수 없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애써 정신줄을 부여잡았다. 어떻게 적선에서 폭발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이게 정말 불카누스의 분노였다면 폭발이 일어난 순간 자신들 전부 죽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실제로 국소적인 폭발이 여러 차례 일어났을 뿐이다. 방금의 폭발로 죽은 자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승패에 영향을 줄 정도로 막대한 사상자가 발생한 것도 아니었다.
“불카누스라니? 헛소리다! 그저 적선에서 폭발이 일어났을 뿐이다! 정신 차려라!”
그러나 이미 패닉 상태에 빠져든 병사들에게 그런 그의 외침이 먹혀들 리가 없었다.
*
서후는 놀란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호라티우스와 병사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특히 아까 급히 세르토리우스에게 가야 한다고 외치던 지휘관을 바라보며 말했다.
“뭘 멀뚱히 바라보고 있는 것이냐? 지체하지 말고 진격하라! 목표는 아우렐리우스 코타! 반드시 죽이거나 사로잡아야 한다.”
“아..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와아아아아!”
둥둥둥둥둥 뿌우우웅 뿌우우웅
서후의 명령에 지금껏 전장의 상황을 지켜보기만 하던 군단병이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후가 타고 있는 퀸퀴림 1척과 끝까지 남아있던 10척 가량의 바이림이 일제히 코타군을 향해 움직였다. 이 전투를 위해 가용할 수 있는 배라는 배는 모조리 동원했다. 낡은 바이림이라고 할지라도 적재적소에 사용되면 이토록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는 법이다.
세찬 북소리와 트럼펫 소리를 듣고 있던 서후는 그제야 한시름 덜었다는 표정으로 폭발을 일으킨 석유에 대해 떠올렸다.
‘이 시대에 이미 석유를 사용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물론 승패를 판가름할 정도로 큰 위력을 발휘하진 못했지만 적의 사기를 빼앗기엔 충분했을 것이니..’
석유를 중세시대부터 발견해 사용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미 고대 이집트인들은 기원전 2천 년 전부터 석유를 사용해왔다. 다만 연료로 사용한 것은 아니고 윤활유나 설사제로 사용해왔다. 연료로 사용되지 않았던 것은 독한 냄새와 검은 연기를 뿜어내는 석유는 불완전한 연료로 여겼기 때문이다.
어쨌든 서후는 이 석유를 누미디아에 온 상인에게 발견하고 그 출처를 물은 뒤 암포라와 같은 용기에 밀봉해 되도록 많이 가져올 것을 주문했다.
휘발성이 날아간 원유는 불이 붙지 않지만 그렇지 않은 원유는 불이 매우 잘 붙는다는 것을 기억하고 그런 식으로 보관하면 어쨌든 폭발을 일으킬 것이라 보았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서후의 생각대로 일이 풀렸다.
이 시대엔 별 가치도 없는 기름을 비싼 값을 주고 산다고 하니 상인들은 얼른 그의 말대로 석유를 그에게 가져왔다. 그리고 그 석유는 저들의 미신을 크게 자극하는 요소로 사용됐다.
이 시대 사람들이 폭발 소리를 어디서 들어봤겠는가? 헤르쿨레스 동굴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속을 자는 속는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게 다수가 되면 진실이 된다.
서후는 세차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위태롭게 바다 위에 서 있는 코타군의 배를 바라봤다.
그런 그의 등 뒤로는 붉은 태양이 발갛게 떠오르고 있었다. 그건 마치 불의 신 불카누스의 가호처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