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덤박스로 유튜브 스타-196화 (196/201)

196. 지옥은 꼬리를 물고 나타난다.

인공이의 안내에 따라 내려온 1등의 주인공은 생각외로 어렸다.

"축하합니다!"

"아! 감사합니다!"

싫다고 비명을 지르던 현규는 무대 아래까지 내려가 1등을 맞이했다.

"최초 1등인데. 간단한 인터뷰 진행해도 될까요?"

"네!"

"얼굴은 나와도 상관없구요?"

"넵!! 상관없어요!!"

최초 1등의 인터뷰가 빠질 수 없었다.

"좋아요. 어떻게 한 거예요? 야바위 속도가 장난 아니던데."

"네? 그냥 보고 골랐는데요?"

"그냥? 보고?"

"네. 특별히 어려운 일도 아니었어요!"

시청자의 대답에 현규는 얼이 빠졌다.

"잠깐만요. 뭐 하는 분이에요? 운동선수예요?"

"아녀. 그냥 고등학생인데요! 방구석에서 인방봐요! 랜덤빡스!! 수능 조져부렀으!!"

현규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간단했다.

'이거 뭐야. 무서워.'

콘셉트가 과하다 못해 무서운 시청자였다.

"…고3?"

"아뇨! 고2요!"

다행히 진짜 수능을 조진 건 아니었다.

"다시 한번 물을게요. 순수하게 동체 시력으로 본 거예요?"

"네. 전 처음에 다들 장난치는 줄 알았어요. 이걸 왜 못 찾나 했어요!"

첫 번째 1등은 순수한 재능충이었다.

"첫 번째가 재능충이라니!!!"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내가 재능충!?"

수호대 - ㅋㅋㅋ미친거야? ㅋㅋ 가짜 우리형 있을 때만큼 ㅋㅋㅋ 장난 아니?ㅋㅋㅋㅋㅋ 라노벨 제목인줄 ㅋㅋ

악마2호 - 티키타카 오지고 지리고!!

둘의 대화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좋아요. 스테이지에 올라오면 소원을 들어 드립니다. 모든 좋으니. 말해보세요."

"으!! 뭐든지 가능해요!?"

"그렇습니다."

무슨 소원을 빌려는지.

현규의 대답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저, 재벌이나 억만장자는 못 만들어 줘요. 알죠?"

"형. 제가 무슨 애예요? 그 정도는 알아요."

엄밀히 따지면 어른은 아니었지만, 현규는 조용히 기다렸다.

"아…이거 제가 제일 먼저죠?"

"그렇죠. 최초입니다."

"그럼, 고민해봐야 소용없네요. 이건 저를 위한 소원이 아닌. 랜박의 전통을 위한 소원입니다."

랜박의 전통. 멋진 말이었지만.

랜박에는 좋은 전통이 없었다.

"전통이요?"

"랜빡식 국룰! 이런 소원 코너에서는 이게 제일 먼저 나와야죠!"

랜빡식 국룰,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거, 안 좋은 거 같은데요?"

"흐흐. 안 좋아야. 좋은 거 아니겠어요?"

취호선 - 고렇지!! 캬!! 여러분!! 랜박의미래는 밝습니다!!

천사연합 - 천사연합으로 초대합니다.

채팅창에서 뜨거운 반응이 터져 나왔다. 반대로 회장은 조용했는데. 그만큼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제 개인적인 소문은 아쉽지만, 바로 가겠습니다!"

"에라이! 모르겠다! 이렇게 된 거 오세요!!"

"랜빡식 국룰! 이런 행사에는 무조건 나오는 질문! 오늘 우리형의 팬티색을 물어보겠습니다!"

순간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아…이 미친 세상."

현규는 자기도 모르게 탄식을 터트렸다.

고딩 시청자는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빨간색."

"네!?"

"빨간색!! 떡상하라고! 빨간색 입었습니다!! 왜!!"

"여러분!! 오늘은 빨간색이랍니다!!!"

취호선 - ㅋㅋㅋ떡상 ㅋㅋㅋㅋㅋㅋㅋ

탐정연합 - ㅋㅋㅋ무슨 이벤트가 주식이야!? ㅋㅋㅋ 빨간색이 떡상이게? ㅋㅋㅋㅋ

여구독자연합 - 오빠 귀여워…!!

채팅창은 터질 듯이 올라오고,

"빨!!"

"간!!"

"색!!"

회장에 빨간색이란 함성이 가득했다.

"이!!! 조용해요!! 뭘 빨간색이라고 소리쳐요!!"

첫날은 이제 시작이었다.

***

소원권 사용이 정말인 게 확인되자.

시청자들이 게임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크!! 개꿀!!"

"내려가지 말고 잠깐만요."

"네! 형!!"

만족한 얼굴로 스테이지를 내려가던 학생을 잡았다.

"내일 일정 알죠?"

"네!"

"시청자 맴버로 참가할래요?"

"유튜버 vs시청자 대전하는 거죠?"

"네. 맞아요."

1등에게 주어지는 특전이었다.

"어때요?"

"음…저 재능충이라 게임 너무 시시할까 봐걱정인데요?"

고딩 랜빡이가 현규를 걱정하고 있었다.

이건 도발이나 다름없었다.

"하! 무적권 참가해요!"

"전 상관없습니다!"

"오케이! 핸드폰 번호 줘요."

현규가 핸드폰을 내밀었다.

"오오!! 형!!"

"어허! 사진첩은 왜 찾아요! 번호만 입력해!"

"넵!!"

연락처를 받고 나서야 시청자는 스테이지 아래로 내려갔다.

이제야 잠시 쉴 시간이 생겼는데.

새로운 하이라이트가 화면에 나타났다.

"와 인생…"

처음 보는 카드가 화면에 나타났다.

- 유희킹이 흔들립니다. 오늘 처음 있는 일입니다.

유희킹의 카드 대전.

정말 별의별 종목이 다 있었다.

- 여기서 암흑용 카드가 나올 줄은 몰랐군요.

준비된 CG도 있는지. 스크린에 암흑용이 나타나 울부짖었다.

- 유희킹 위험합니다. 자신만만하게 숨겨놨던 카드가 중요합니다.

괜히 유희킹이 아니었다.

숨겨놓은 한 수가 있는 모양이었다.

- 카트를 공개합니다. 아…뻥카였습니다. 이건 사실상 패배 확정입니다.

잠시의 여유도 없이 새로운 1등이 나왔다.

- 1등 상품 수령을 위해 1층 스테이지 위로 올라가 주시기 바랍니다.

똑같은 과장을 거쳤다.

"좋아요. 뭐예요. 정체가? 1등 한다는 게정말 어려운 건데."

"그…유희왕 카드 예전에 좀 해봐서요."

카드쟁이 - 헐!! 저 아조씨!! 예전 한국챔프임!!

니 악마2호 - ㅇㅇ??

니 카드쟁이 - 한일전 나가서 개 떡발랐던 아조씨임. 전설인데 아는 사람있을걸?

간단한 인터뷰가 진행되고,

"그래서 소원은요?"

"음. 오늘 재미있게 놀아서 그다지 소원은 없는데."

"그래요!?"

"그냥 소소하게. 우리형 다음 1등 나올 때까지 춤이나 추셨으면 좋겠는데. 장르 가리지 말고, 종류별로 팍팍이요."

"선생님. 소소하게 라면서요!!"

소원을 신청받았다.

- 음악 리스트업 했습니다.

"크! 역시 진행 하나는 정말 빠르네요. 우리형의 춤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저는 내려가 보겠습니다!"

"아! 선생님!!!"

소원이 들어온 이상 안 할 수 없었다.

- 따라라란! 따란!

음악이 들려온건 스피커가 아니었다.

2층 쏭의 음악부스에서 흘러나왔다.

"에라이 모르겠다!! 가자!!"

이런 상황을 위해 준비한 빙의 팔찌를 작동시키고, 현규는 댄서가 되었다.

복고 댄스.

최신 댄스.

힙합 댄스.

섹시 댄스.

모든 춤이란 춤이 다 나왔다.

취호선- ㅋㅋㅋ이형 진짜 뭐든 시키면 묘하게 잘함 ㅋㅋㅋㅋ

수호대- ㅋㅋ하기 싫어하긴 오지게 하기 싫어함 ㅋㅋㅋㅋㅋ

ㄴ랜빡의원- ㅋㅋㅋ혼자 저 무대 위에서 춤추라고 하면 넌 추냐? ㅋㅋㅋ

ㄴ수호대- ㅋㅋ싫어할 만 하네 ㅋㅋㅋ

여구독자연합 - 오빠!! 섹시해요!! 멋져!!!

ㄴ김보라 - 아… 이러면 안 되는데. 빠진다, 오빠한테 빠져.

시청자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춤추는 동안. 새로운 1등이 등장하고, 현규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아, 하아. 올라와요."

"네!!"

소원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시청자들의 소원은 다양했다.

"오빠가 해준 요리 먹고 싶어요!"

"지금 제대로 해주는 건 어려운 거 알죠? 샌드위치만 싸줄까요?"

"그거면 충분해요!!"

요리 요청.

"와. 1등 어떻게 하는 거예요. 어렵게 짜놨는데."

"제 소원은…"

"아니. 인터뷰 좀 하자니깐!!"

"제 소원은 형도 노래 한 곡 해야죠? 왜 쏭님만 고생시켜요!!"

노래 요청.

"아니! 밸런스 누가 잡았냐!! 어떻게 하나 끝나면 한 명이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형. 구독자 1000만이 넘는데. 그중에 1등 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는 게 이상하지 않아요?"

"반박할 수 없군요. 소원 뭐예요."

"형. 저는 여자를 좋아하는 일반적인 청년입니다. 제가 부탁하는 소원은 팬으로서의 요청입니다."

"와. 벌써 불안하네."

"손수건에 키스 마크 한번 박아 주시져. 여기 립스틱도 준비했습니다."

"이!! 랜빡아!!"

키스 마크 요청까지.

정말 다양한 소원들이 날아왔다.

꼬리를 물고 이어지던 시청자들이 잠잠해지기 시작했다.

"후후!! 이 랜빡이들!! 왜요!? 남은 것들은 왜 못 깨세요!?"

취호선- ㅂㄷㅂㄷ… 도전했는데. 안됨ㅋㅋㅋㅋ 개빡셈 ㅋㅋ 이거 가능함?

수호대- 다른 건 꼼수도 있었는데. 이건 진짜 힘이나 피지컬이 있어야 가능.

김초롱- 인간적으로 펀치머신, 장작패기, 축구공차기. 이런 걸 왜 포함시킨 거예요!!

ㄴ피뢰침- ㅋㅋㅋ그래도 그쪽 부스가 제일 재밌긴 했음. 사람들 차다가 쓰러지고 ㅋㅋㅋ 서로 경쟁붙어서 점수기록하고 ㅋㅋㅋ

피지컬 부스는 1등이 나오지 않았다.

꼼수 없이 압도적인 피지컬이 있어야 했다.

"여러분! 인생이 어디 쉬워요!? 제 소원이 흔해진 거 같은데! 원래 따기 어려운 겁니다!!"

현규의 콧대가 높아진 그 순간.

- 외국 시청자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압도적인 피지컬을 지닌 외국 시청자들이 도착했다.

"난 왜!! 행복할 수가 없어!! 왜!!!"

천사연합 - 형! 인생이 어디 쉬워? 형소원안 쓰는 게 어려운 줄 아는데. ㅋㅋㅋ그거 아니야 ㅋㅋㅋ

PYRO- 펀치머신? 이거 999나왔는데?

ㄴ취호선- ㅋㅋㅋㅋ아니ㅋㅋ 근육질 아조씨!?

ㄴPYRO- 그냥 보통 아님?

ㄴ수호대 - 캬!! 이게 외국 피지컬이다. 이거야!!!

소원 꼬리물기가 다시 시작됐다.

<제목: 1일차 후기>

<작성자: 익명 921>

오늘 너무 재밌었음!!

랜덤박스 어쌤블? 이 말 뭔지 몰랐는데.

가보면 느낌 딱 옴!!

진짜 종합 선물 세트인 느낌이야!!

특히 오늘 형이 소원 들어주는 건.

진짜 좋았음.

평소에 보고 싶던 거 몰아본 기분!!!

수호대- ㅋㅋㅋ마지막에 외국 랜빡이들 왔을 때도 ㅋㅋㅋ 진짜 재밌었음.

랜빡의원- 랜빡이들 외국 랜빡이들 안내도 해주고 ㅋㅋㅋ 왜캐 친절함? ㅋㅋㅋ 진행요원들 띠용한 눈치더라. ㅋㅋㅋ

ㄴ천사연합- 랜빡이들 우리형한테만 엄격하지 ㅋㅋㅋ 다른 사람한텐 엄청 따듯하자너 ㅋㅋㅋㅋ

ㄴ악마2호- 인정 ㅋㅋㅋ 재밌었음.

PYRO-  숙소 찾는 랜빡이들 <지도 링크> 이쪽으로 와! 형이 이쪽 거리 숙소 거의 다 잡아놨어. 완전 공짜는 아닌데 싸다!!

ㄴMike- 오! 금방 간다!!

탐정연합- 크!! 랜덤박스 이벤트 너무 재밌고! 내일은 어떻게 진행되는 거야?

ㄴ명탐정고난- 인공 님이 공지 올려놨음! <링크> 이쪽에서 확인해봐. 내일은 오히려 집에 있는 애들이 재밌겠던데?

ㄴ씰룩홈즈- 크!! 밸런스 오져 버렸다. ㅋㅋㅋㅋ 이게 일주일 만에 짠 행사라고?ㅋㅋㅋ

ㄴ수호대 - (아무튼 기대되니 얼른 내일 됐으면 좋겠다는 내용)

ㄴ악마2호 - ㅋㅋㅋㅋㅋ 미친 ㅋㅋㅋㅋ진짜 내일 얼른 됐으면 좋겠다!!!

그렇게 이벤트 1일 차가 저물었다.

***

다음 날 아침.

랜빡이들은 첫날보다 더욱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어이! 샘! 이쪽! 히얼!!"

"Ok!"

외국인을 안내해주는 랜빡이들부터.

"마!! 드루오기 전에! 음식설명 듣고 가요! 오늘은 샌드위치가 아닙니다! 외국 분들도 왔는데. 한국식 떡갈비를 준비했습니다! 컵밥으로 드셔도 좋고! 햄버거로 드셔도 좋습니다!"

"캬!! 주모!!! 여기 국뽕 한 사발 가져와!!"

"What the Ju- mo!?"

"소리 질러 주모!!"

"What?"

"스크림!! 주모!!"

"Jumo!!!"

음식을 사전 설명하는 유튜버 마초맨.

"이쪽 라인 안으로 서주세요! 다 들어가시면 시작하는 거 아시죠?"

랜빡이들을 통제하는 진행요원까지.

2일 차라고, 벌써 틀이 잡혔다.

- 준비 끝났습니다. 입장하겠습니다.

인공이의 방송과 함께 시청자들이 입장했다.

"들어오셨으면, 오늘 일정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듣고 움직여 주세요!!"

시청자들은 현규의 목소리를 들으며,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일정표를 보고 오신 분도 있겠지만, 그냥 온 랜빡이분도 있으시죠?"

현규의 말은 실시간으로 번역되어 스크린에 올라왔다.

"오늘도 어제와 똑같습니다. 채팅창 쓰시면 되고, 재미있게 즐겨주시면 됩니다. 부스들도 바뀌었으니. 오늘도 신나게 노실 수 있을 겁니다."

매일 유튜버들이 로테이션 되니.

3일간 부스는 매일 변화했다.

"오늘 중요한 건. 메인 스테이지입니다! 오지 못하신 분과 함께 할 수 있는 무대! 유튜버vs랜빡이. 게임 대전을 준비했습니다!"

2일 차. 이벤트 메인 스테이지의 콘텐츠.

<유튜버vs랜빡이 게임대전.>

"그럼, 2일 차 시작하겠습니다!!"

이벤트 회장 내부에 함성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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