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 대신맨 출동!!!
너굴연합- 업글했노라. 보았노라. 감탄했노라.
ㄴ rlaalswo- 인정 또 인정!!
김보라- 너굴맨님 청년 모드 봤음? 심장 뿌셔지는 줄…
ㄴ여구독자연합 - 그, 그래도! 오빠가 최고예요!!
ㄴ취호선- ㅋㅋㅋ뭐가 최고야 ㅋㅋㅋ 그냥 클라스가 다르더만 ㅋㅋㅋㅋㅋ
설정연합- 근데 오래 유지하지 못 하는 설정이 있는 듯? 거의 바로 풀렸잖아?
ㄴ탐정연합- ㅇㅇ… 그런 듯. 그게 유지되면 ㅋㅋ 안되지 ㅋㅋㅋ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대규모 행사 하는데.
ㄴ수호대- ㅋㅋ왜? 랜빡이들이 염력이나 청년 모드 보여달라고 할까봐? ㅋㅋㅋㅋ
ㄴ악마2호- 랜빡이들이 아무리 모자라도 ㅋㅋㅋ 그 정도 과몰입은 안 한다고 ㅋㅋㅋ
인공연합- 그래도 딱딱 맞아떨어지지 않음?
ㄴ취호선- 뭐가??
ㄴ명탐정고난 인공님, 너굴맨님, 멜랑님, 다 나 올 수 있도록 판 깔렸잖아.
ㄴ취호선- 맞네 ㅋㅋㅋㅋ 업그레이드 ㅋㅋ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지.
피뢰침- 다른 유튜버들 누구 나오는지 정해졌어?
ㄴ최유정- ㅋㅋㅋ지금 각 유튜브 채널 뽑아달라고 장기자랑하고 난리임 ㅋㅋㅋㅋ
ㄴ씰룩홈즈- ㅋㅋㅋ딱 보면 알겠지? ㅋㅋㅋ 오늘 무슨 방송할지?
ㄴ악마2호- ㅋㅋㅋ느낌 왔다.
업그레이드에 열광하고, 다음 방송을 기대하는 댓글들이 끊임없이 이어져 있었다.
그런 시청자들의 생각처럼, 현규는 유튜버들을 선정하고 있었다.
"뭐가 이렇게 많아?!"
- 랜덤박스 정책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랜덤박스가 뿌린 씨앗들이었다.
문제는 너무 많은 열매가 맺혀서 어떤 걸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독립한 채널들 구독자 순으로 끊어?"
- 독특한 소규모 채널은 나오지 못합니다.
단순하게 구독자 수로 끊을 수는 없었다.
"음… 다 오라고 하면 어때?"
- 전부 말입니까?
생각을 전환할 필요가 있었다.
"3일간 부스 로테이션 돌리고, 다른 사람들은 구경하거나 콘텐츠 만들어도 된다고 하면 어때?"
- 실내에서 촬영하는 인원이 늘어나면, 다양한 장면과 모습을 담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편집은 인공이가 총괄하니 문제가 아니었다.
"게다가 우왕좌왕하는 랜빡이들 있으면, 유튜버들이 챙겨주지 않겠어?"
- 그렇습니다. 반쯤은 진행요원으로 도움을 요청하거나. 부탁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모든 채팅창을 담당하는 것도 인공이었다.
다른 곳에선 불가능한 일이지만 랜박에서는 아니었다.
"부스랑 야외. 로테이션까지 생각하면 어때? 전부 수용 가능해?"
- 참가 여부를 확인해 봐야겠지만, 모두 참가한다고 해도 아슬아슬하게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이게 최고의 선택일 것 같았다.
"좋아. 그렇게 진행하자고, 남은 일주일은 유튜버들 소개해주는 시간 갖기로 하고."
- 그렇게 일정 진행하겠습니다.
남은 일주일 참여하게 될 유튜버를 소개하려면, 빡빡하게 방송을 진행해야 했다.
"우선! 유튜버 리스트 뽑아봐! 합방할만한 친구들로!"
- 바로 출력하겠습니다.
단순하게 소개만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괜히 아침 일찍 일어난 게 아니었다.
현규와 인공이는 회의를 이어갔다.
랜덤박스 채널 라이브 방송이 시작됐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원하시는 모든 걸 대신해 드리는 대신맨이 인사드립니다."
현규도, 너굴맨도 아닌. 대신맨이 등장했다.
악마2호- 랜하? 너 누구야!?
취호선- ㅎㅇㅎㅇ? 뭐야 ㅋㅋㅋ 형이랑 너굴맨님 어디감!?
수호대- 랜하??? 내가 잘 못 들어왔나?
크라나 랜하! 저 친구 뭐야? ㅋㅋㅋㅋㅋ 이게 그 해킹인가 그거야!?
ㄴ탐정연합- ㅋㅋㅋ그럴 리가 없지!! 일단 랜하 외쳐!
휴라타- 우리. 형아. 어디. 감?
시청자들은 들어오자마자. 패닉에 빠졌다.
"여러분. 잠시만 제게 시간을 주시겠어요? 금방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김필중 - 랜덤박스 하위채널 보는 사람들 없음? 대신맨이라고 유명함.
ㄴ악마2호- ㅋㅋㅋ아니 유명이고 나발이고 우리 형은 어디갔는데 ㅋㅋㅋ
ㄴ취호선- 설명한다잖아 ㅋㅋㅋ 기다려 봐.
혼란스럽던 채팅창이 설명한다는 말에 잠잠해지기 시작했다.
"감사합니다. 복잡한 설명이 아니니 바로 설명하겠습니다. 저는 랜덤박스 채널에서 대신맨으로 활동하다가, 독립해서 나간 순도 100% 랜박이입니다."
취호선- 응. 간단히. 이 친구가 랜박룰 모르시네.
악마2호- 설명충 극혐!!!
시청자들은 얼른 핵심을 말하라는 듯 닦달하기 시작했다.
"제가 대신맨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많은 요청을 받았던 것은 '랜덤박스 스튜디오를 습격해주세요.' 였습니다."
랜덤박스 스튜디오 습격.
다시 말하면 현규네 집 습격이었다.
악마2호- ……지금 랜덤박스 스튜디오 앞임? 괴산?!
취호선- 아니!! 귀하신 분이였잖아!?
크라나- ㅋㅋㅋㅋ이건 또 뭐하는거야
수호대- ㅋㅋ 갑자기 습격이라고? 구석구석 볼 수 있다는 거지!?
여구독자연합 - 하악. 오빠 방!!
대신맨의 목적과 랜빡이들의 흥미가 완벽하게 일치했다.
"괜찮죠? 원래 회사에 계속 문의했었는데, 특수 장비들이 있다고 거부당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연락이 왔습니다."
피뢰침- 아~ 형한테 연락 온 거임? 그럼, 정리도 다 하고, 짜고치는 읍읍읍!!
ㄴ수호대- 그렇긴 하겠지만 ㅋㅋㅋ 그래도 ㅋㅋ 본다는 데 의미가 있긴 하지.
랜빡이들은 짜고 친다는 느낌이 들자 흥미가 급격하게 식었다.
"아닙니다. 만약에 그랬으면 같이 방송을 시작해서 형한테 대신맨을 시켰을 겁니다. 인공님께서 은밀하게 연락을 주셨습니다."
여구독자연합- 뚜둔!?
취호선- 진짜 리얼 습격!?
수호대- 인공님께서 기획하셨으면 찐일수도?!!
인공연합- 마!! 우리 인공님 스톼일 모르나! 리얼! 영화 리얼말고! 진짜 리얼!
인공이의 비밀스러운 연락.
식었던 흥미가 다시금 타올랐다.
"보안장치는 인공님이 미리 해제해놓으신다고 했습니다. 은밀하게 진입해 보겠습니다."
천사연합- 고고!! 목욕탕 있으면 훔쳐봐줘!!
ㄴ수호대- 선생님. 제정신이십니까?
ㄴ악마2호- ㅋㅋ아니 이거 괜찮은 거 아님? 어차피형이랑 너굴맨뿐이잖아.
ㄴ피뢰침- 이 마귀야!! 남자도 인권이 있다!
ㄴ여구독자연합- 오빠한텐 없어요!!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으며 건물로 접근했다.
대문은 당연히 열려 있었다.
"이곳이 정원이군요."
시골집과 전원주택이 묘하게 섞인 정원과 마당의 경계.
현규네 집 앞에 도착했다.
수호대- ㅋㅋㅋ마당은 됐고, 빨리 안으로 습격 ㄱㄱ
악마2호- 그러니깐 ㅋㅋㅋ 걍 드가!!
시청자들은 빠르게 진입하라고 했지만, 대신맨은 여전히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여기서 보고 갈 곳이 있습니다. 그냥 가기엔 섭섭한 곳이죠."
피뢰침 - 섭섭?
마당의 중앙. 유달리 울퉁불퉁한 곳에 카메라를 비추기 시작했다.
"이곳입니다. 제가 습격하면 제일 먼저 확인하고 싶었던 곳이에요."
악마2호- ㅇㅇ? 여기가 뭔데? 그냥 땅 아님?
rlaalswo- 헐. 대신맨 진성 랜박이인 듯? 초창기 맴버들만 아는 곳이잖아 저기.
ㄴ수호대- 무슨 소리야??
초창기 시청자들만 아는 장소.
"이곳이 황금 사과나무가 자랐던 곳입니다. 혹시 기억나시나요? 정말 초창기에 올라왔던 곳이에요. 제가 이 채널을 구독한 계기이기도 하구요."
수호대 어!? 진짜네!?
천사연합 - ㅋㅋㅋ미쳤냐고 진짜 ㅋㅋㅋ 완전 초창기 때잖아!? 합성이니. 외계인이니 말 많았었는데.
ㄴ악마2호- 맞음 ㅋㅋㅋ 추억 돋네. 추억 돋아.
추억이라면 추억이 서린 장소였다.
"제가 유튜버가 돼서 이곳에 와 볼 줄 몰랐네요. 마당을 지나가는데 여길 빼놓을 순 없어서 잠깐 들렸습니다. 추억팔이는 그만하고, 이제 내부로 진입하겠습니다."
악마2호- 크!! 좋다 좋아!! 적절한 추억팔이였다!!
ㄴ수호대 - ㅋㅋㅋ인정!!!
대신맨은 마당을 지나, 건물 현관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들어가자마자 제일 먼저 들린 건,
"너굴?"
화장실에서 희미하게 새어 나오는 너굴맨의 목소리였다.
대신맨은 숨까지 참으며, 조용히 자신을 숨겼다.
- 너굴맨님.
"너굴?"
인공이의 목소리까지 들리더니.
너굴맨이 조용해졌다.
수호대- 후아. 무슨 ㅋㅋㅋ 숨어 들어가는 게 이렇게 쫄깃한 거였어?
취호선 - ㅋㅋㅋ미쳤네 ㅋㅋㅋㅋ 대신맨 숨참을 때 나도 참음 ㅋㅋㅋㅋ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현규를 만나기 전까지는 조용히 들어가야 했다.
까치발을 들고,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갔다.
원래 스튜디오였던 거실은 지하실로 옮겨지면서 깔끔하게 치워졌다.
악마2호- 크… 쏭님 노래 부르는 곳이랑 형 방송하던 곳은 이미 치웠네. 아쉽쓰.
ㄴ랜박의원- 그건 어쩔 수 없지. ㅋㅋㅋㅋ
거실은 언제든지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대신맨은 소리가 났던 욕실은 건너뛰고, 바로 현규의 방으로 향했다.
-끼익.
현규 방의 문이 열리고, 방안이 드러났다.
수호대- 오! 생각보다 깔끔한데?
여구독자연합- 하악하악. 얼른 오빠 보여주세요!! 방은 됐어요!
취호선- 크크크 뭐랄까 시골에 있는 집이라 그런가 낡긴 했는데, 정갈한 느낌이네.
ㄴ수호대- ㅋㅋ그 와중에 침대는 겁나 크네. 무슨 ㅋㅋㅋ 왕의 침대야? ㅋㅋㅋ
ㄴ너굴연합- 침대 크기를 보아하니. 여자가 있거나 ㅋㅋㅋ 너굴맨님이랑 같이 자는 듯.
방안에는 침대와 탁자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는 데. 그건 방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침대 때문이었다.
방을 보여주던 카메라가 드디어 현규를 비췄다.
자고 있는 현규의 모습은 가관이었다.
수호대 - ㅋㅋㅋㅋ침대가 크니깐 저렇게 잘 수 있구나.
여구독자연합 - 어머어머, 오빠 복근, 흐트러진모습. 최고야!!
ㄴ취호선- 콩깍지 2000%!!! 돌파!!
피뢰침- ㅋㅋㅋ이제 뭐 어떻게 할 거야?
드디어, 현규를 만났으니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카메라를 침대 옆 탁자 위에 올렸다.
수호대- 뭐가 또 있어?
탐정연합- ㅋㅋㅋ 그냥 깨우진 않겠지.
시청자들의 예상대로 대신맨은 깨울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가방에서 LED 랜턴을 꺼냈다.
- 딸각.
LED 랜턴을 키고, 그대로 현규에게 비췄다.
"이 병장님. 이 병장님."
"으으. 어? 네?"
"근무 나갈 시간이십니다."
"네?"
현규가 당황한 목소리로 벌떡 일어났다.
수호대- ㅋㅋㅋㅋㅋㅋㅋ근무요!?
취호선- ㅋㅋㅋㅋㅋ우리형 식은땀 흘리면서 일어났죠? ㅋㅋㅋㅋㅋ
피뢰침- ㅋㅋㅋ애초에 LED후레쉬 병장 얼굴에 비춘 시점부터 폐급 아니냐? ㅋㅋㅋㅋ
천사연합- 와. 이건 상상만 해도 소름 끼친다.
여구독자연합 - 저게 뭐예요?
ㄴ수호대- ㅋㅋㅋ군대 근무 때 저렇게 깨움.
ㄴ악마2호- PTSD 발동이다 ㅋㅋㅋㅋ
채팅창이 터질 듯 올라갈 때.
"이 병장님! 근무 나가실 시간입니다!"
"누, 누구세요!?"
계속 LED 랜턴을 비추고 있어서, 현규는 누가 이러는지 확인할 수가 없었다.
- 딸각.
드디어, 랜턴이 꺼지고.
"대신맨!! 습격!! 오늘은 랜덤박스 스튜디오로 사용되는 우리형 집에 찾아왔습니다!!"
"네!?"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현규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계속 진행을 이어갔다.
어디서 꺼냈는지 마이크를 현규에게 들이밀었다.
"소문의 여자친구분은 어디 계신가요!?"
"무슨 친구요!?"
질문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욕실에서 물소리가 나던데. 여자분이 샤워 중이신가요?"
"아, 아니. 너굴맨이 씻는 거 아닐까요?"
"지금 발언 너굴맨이 여자친구나 다름없다. 란 말로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아, 아니! 그게 무슨 개소리예요!"
대신맨이 간절히 원하던 습격이었다.
폭풍처럼 현규를 몰아세웠다.
"아! 너굴맨은 그냥 엔조이다?"
"무슨 엔조이에요!? 아니. 여긴 어떻게 들어온 거 예요?!"
"지금 말 돌리시는 건가요? 설마 인터뷰를 거부 하시는 겁니까?"
"아니!! 일단 너 누구예요!?"
대신맨의 랜덤박스 습격.
이제부터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