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 랜덤박스 40.
-타임머신.
악마2호- 이거 이제 어떻게 될거 같음?
ㄴ취호선- 일단,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ㄴ탐정연합- 동의. 지금 필요한 건 시간임. 회장을 섭외하고, 시설, 유튜버, 그외 전부 생각하면 얼마나 걸릴지 감도 안 잡힘.
ㄴ랜빡의원- 하지만, 랜박이라면? 어때?
ㄴ명탐정고난 크… 랜박이면 또 모르겠다.
씰룩홈즈- 부산, 일산, 서울 컨밴션 센터 전부 10월까지 예약 풀로 잡혀 있음 ㅋㅋㅋㅋㅋ
ㄴ피뢰침 ㅋㅋㅋ미친 ㅋㅋㅋ 진짜로 갑자기 하는거야 ?ㅋㅋㅋㅋ 건물 예약이 안 되있어
수호대- ㅋㅋㅋ홈페이지에 누가 글 올려놨음 ㅋㅋㅋ 진짜네 ㅋㅋㅋ 예약 풀로 차 있어서 ㅋㅋ 서울, 부산, 일산은 불가능이네 ㅋㅋ
구독자연합- 이건 구독자들이 도움줘야하지 않을까요?
ㄴ취호선- 크… 숨은 랜박이의 도움?
수호대 - ㅋㅋㅋㅋ랜빡이 중에 ㅋㅋㅋ 부자 있을거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
피뢰침- 잠깐만, 외국 랜빡이들도 많은데. 왜 한국에서만 할거라고 생각했지?
ㄴ랜박의원? ㅋㅋㅋ이건 100% 한국에서 함. 외국으로 확장하면 이건 진짜 노답이다. 시간 너무 걸려.
ㄴ피뢰침- 까비… 한국은 확실하네.
여구독자연합- 그럼 어디일까요? 한국이라면 규모가 작진 않을 텐데……
탐정연합- 형 스튜디오가 괴산쪽이니깐. 청주 쪽 컨벤션 센터나 그런데 아닐까?
ㄴ수호대- ㅋㅋㅋ지방쪽 컨벤션 센터는 결혼식장 같이 하고 그럴텐데? 그쪽도 예약 여유가 있을진 모르겠음.
ㄴ취호선- 여름이라 야외에서도 불가능임. 그렇다면 실내라는 건데…… 크… 우째냐…ㅋㅋㅋㅋ 노답인데?
ㄴ설정연합- ㅋㅋ우주를 관장하는 랜박이지만 ㅋㅋ 지구에선 ㅋㅋㅋ 별 방법 없어 보이는데?
구독자연합- 공지사항 올렸습니다. 컨밴션 센터 관계자 분. 혹시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은 연락부탁드립니다.
ㄴ김윤석- 연락 드렸습니다^^
ㄴ취호선- ㅋㅋㅋ야!! 장난치지 말고!!
시청자들의 예상대로 장소 섭외가 가장 큰 문제 였는데 다행히 좋은 소식이 도착했다.
-휴먼. 장소 섭외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어!? 장소 섭외가 제일 오래 걸린다고 하지 않았어? 웃돈 주고 산다고 하지 않았나?"
컨벤션 센터는 모두 예약이 되어 있었고, 취할 수 있는 수단은 양도받는 방법밖에 없었다.
- 기묘한 곳에서 협조가 들어왔습니다.
"어디?"
- MBS입니다.
"어!?"
공중파 채널 MBS에서 연락이 왔다.
"진짜!?"
- 그렇습니다. 일산 드림센터. 1층과 2층 홀을 대여해줄 수 있다고 합니다.
"크기는?"
- 고려 중이던 컨벤션 센터 홀보다 더 넓습니다. 계획대로 부스들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필요한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
중요한 건 이다음이었다.
"좋아. 여기까지는 좋은 이야기고, 진짜는?"
- 독점 중계권을 달라고 합니다.
"중계? 자세히."
- 유튜브 관련된 예능이 생긴다고 합니다.
무슨 이야기인지 대충 알 것 같았다.
"촬영한다는 거지?"
- 그렇습니다. 연예인들이 촬영하며 돌아다니는 것을 허락해 달라고 합니다.
그냥 장소를 빌려줄 리 없었다.
"얼마나?"
- 실제 촬영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확답하지 못했습니다.
현규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자유롭게 섞을 방법이 있을 것이다.
"어차피 유튜버 관련 프로그램이 생기면서 배우러 오는 거지?"
- 그렇습니다.
"멘토 한 명씩 정해서, 하는 건 어떤지 물어봐. 자연스럽게 섞일 수 있도록, 애초에 보러만 오는거 아닐 거야."
- 알겠습니다.
이 상황을 콘텐츠로 만들면 최고였다.
- 휴먼, 요청이 있습니다.
"뭔데?"
인공이가 요청을 하는 건 드문 일이었다.
- 휴머노이드로 활동하고 싶습니다.
"무슨 뜻이야?"
- 직접 움직이고 싶습니다.
이런 요청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자세히."
- 직접 확인하고, 교섭해서 방송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상한 기분입니다. 우선순위가 제일 높지 않은 일인데도, 직접 움직이고 싶습니다.
감정을 얻으며 피어난 열정.
그 열정이 움직인 것 같았다.
"직접 움직인다고, 다른 일 못 하는 건 아니잖아?"
- 그렇습니다. 다른 일에는 전혀 영향이 가지 않 습니다.
감정이 생기고 난 후, 가장 큰 변화였다.
이건 환영할만한 일이었다.
"좋지! 인공 님 출격해! 이번 프로젝트는 제대로 가는 거야. 모든 리소스 총동원해! 손익 따지지 마!"
- 탁월한 선택입니다. 휴먼. 오랜만에 마음이 맞 은 기분입니다.
"인공 님 출격!!"
현규의 등에서 검은 연기가 빠져나왔다.
오늘 인공 님이 출격하셨다.
***
"여러분 너굴너굴!!"
"너굴너굴!!"
=크!! 랜하입니다! 여러분!
두 현규와 너굴맨의 인사로 방송이 시작됐다.
피뢰침- 랜하!! 형!! 하루 지났음!! 계획 나왔지!?
취호선- 랜하!! 어서!! 어서!! 계획을 꺼내주세요!!
수호대- 크!! 랜하!!! 얼른요!!
너굴연합- 너굴너굴!! 얼른 공개해라!!!
인공연합- 랜하~!? 인공님 어디가셨냐!!!
ㄴ탐정연합- 랜하!! ㅋㅋㅋ 어디 가시긴 ㅋㅋ 인공님 지금 발에 땀이 나게 뛰어다니시지 ㅋ
ㄴ인공짜응 - 인공님 그분은 우리의 빛이시니!! 가랏 인공짜응! 너로 정했다!!
ㄴ취호선- ㅋㅋㅋ정하긴 뭘 정해 ㅋㅋㅋ
시청자들은 접속하자마자 난리가 났다.
"워워!! 진정들 하세요!"
"너굴너굴!!"
너굴맨과 현규는 시청자들을 진정시켰고,
=이야! 꿀잼!! 팝콘 꿀맛!!
가짜 현규는 옆에서 팝콘을 먹고 있었다.
"일단, 인공이 이야기부터 해드릴게요."
"너굴!"
=그러고 보니. 인공이는 왜 갔어? 다른 사람 보내고, 인공이가 감독만 해도 되잖아.
가짜 현규는 포인트를 딱딱 짚어줬다.
"크!! 맞습니다. 원래라면 인공이가 움직일 필요가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하는 프로젝트가 워낙 대규모이다 보니…"
"너굴?"
=뭔 이야기이길래 이렇게 뜸을 들여?
곱씹을수록 신기한 이야기였다.
"직접 하고 싶어 하더라구요. 그 인공이가 열정이 넘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답니다."
"너굴!?"
=뭐!? 인공이가!?
취호선- 헐 진짜?!
설정연합- ㅋㅋㅋㅋ이건 설정에 충실한 것인가 ㅋㅋ 아니면 진짜 대규모 프로젝트라 신나신 것인가 ㅋㅋㅋㅋ
ㄴ탐정연합- ㅋㅋㅋ둘 중에 뭐가 정답이든 ㅋㅋㅋ 인공님이 뛰어나가신 거다 ㅋㅋㅋ
ㄴ인공연합- 고양이에 인공님 집어넣은 이유가, 실제 성격 반영했다는 말 있었음. 진짜 고양이처럼 ㅋㅋㅋ 집 좋아 하신다구
ㄴ수호대- 리얼?
ㄴ인공연합 - 아마? ㅋㅋㅋㅋㅋ
감정이 없고, 언제나 귀찮아했던 인공이였기에 모두 깜짝 놀랐다.
채팅창에 인공이에 대한 루머도 있었는데 인공지능에게 루머라니 웃긴 일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인공이가 없이 진행될 겁니다."
"너굴너굴!"
= 아니. 그럼 아직도 정해진 게 없어?!!
악마2호- 옳소!! 홀로그램 우리형이 우리들 마음을 쏙쏙 긁어주네!
ㄴ취호선- ㅋㅋ크!! 홀로그램 형 붐은 온다!!!
ㄴ수호대- 중간보고라도 해주세요!!!
시청자들이 원하는 건 중간보고였고, 현규에겐 멋진 카드가 있었다.
"좋습니다. 축제에 관해서 몇 가지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컨벤션센터 들쑤시고 다니는 거 그만하셔도 좋습니다."
"너굴!?"
=오! 장소 정해졌어?
현규는 묘한 미소를 흘렸다.
"뭐. 완벽히 정해진 건 아닌데. 협의하고 있습니다. 인공이가 없는 것도… 뭐. 이제 아시겠죠?"
=얼마나 대박이길래 말을 못 해?
취호선- 형!! 사전에 보안이 지켜져야 하는 곳이야?
수호대 어디야? 사전 보안이 필요한 곳이 있음?
ㄴ탐정연합- 없진 않은데, 음… 그런 곳이랑 한다고? 갑자기?
ㄴ악마2호- 그런 곳이 어딘데 ㅋㅋㅋㅋ
스포가 나올 분위기였다.
"워워!! 스포하지 마세요!! 아마도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확실한 건 한국입니다. 날짜는 아직 협의 중이라 확실하지 않습니다. 최대한 빠르게 소식 업데이트해드리겠습니다."
= 아니. 그럼 오늘 뭐 할라고!! 설마 공지하고 끝냄!? 야!! 나 오늘 바짝 준비해 왔다고!!
가짜 현규는 주섬주섬 이상한 도구들을 꺼냈다.
"그건 도대체 어떻게 넣은 거야?"
=인공이한테 넣어달라니깐 넣어주던데?
가짜가 진짜보다 잘 지내고 있었다.
생각할수록 열 받았다.
"야!! 넌 내가 일하는 동안 거기서 꿀 빨고 있는 거냐!?"
=왜!? 꼬우세요!? 꼬우면 가짜하시던지요!!
수호대- ㅋㅋㅋ 전세역전!! ㅋㅋㅋㅋ
취호선- 그래서 오늘 뭘 할 겁니까!??
피뢰침- 이 정도 공지사항으로 방송 날먹하실 생각은 아니시죠!?
시청자들의 질문이 날카롭게 날아왔다.
"맞습니다. 장소와 날짜만 정해져도 진행할 콘텐츠가 있습니다만, 그 전에 한 번 더 하고 가겠습니다."
"너굴?"
현규에게는 시간이 필요했다.
랜박의원- ㅋㅋㅋㅋ 말이 긴거 보니깐 ㅋㅋㅋ 뻔하군요. ㅋㅋㅋ뻔해!!
ㄴ취호선 - 눈치챔? ㅋㅋㅋㅋㅋ
ㄴ수호대 - ㅋㅋㅋ보나마나지 ㅋㅋㅋㅋㅋ 시청자들도 예상하고, =크!! 가즈아!! 쿵하면 짝이지! 뭐해 안 꺼내고!?
가짜 현규도 예상하는 콘텐츠.
"오늘은 상자깡을 하겠습니다! 뭐요!! 원래 상자 깡 하는 날이잖아요!!!"
책상 아래에서 상자를 꺼냈다.
오늘은 주 콘텐츠는 상자깡 방송이다.
상자깡 방송을 한다고 했던 말과는 달리 책상 위에 올려진 상자는 하나뿐이었다.
"잠깐만요! 이게 왜 하나밖에 없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너굴너굴!"
크라나- ㅋㅋㅋㅋ뭐임 ㅋㅋㅋ 상자깡이라 그래서 호다닥왔는데. .
탐정연합- ㅋㅋㅋㅋ뭔데 ㅋㅋㅋ 왜 하난데.
상자를 하나만 꺼낸 건 이유가 있었다.
"뭐 특별하고 대단한 이유는 아닙니다. 랜덤박스의 설정 기억하시나요?"
"너굴너굴."
랜덤박스를 외계로 가져다 놓는 너굴맨은 이유를 알고 있었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가짜까지 비장하게 입을 열었다.
"하루에 하나씩 도착하는 상자입니다. 그동안 방송하면서 쌓였던 걸 4개씩 사용하면서 점점 비축분이 바닥났습니다. 쉽게 말해서."
=랜덤박스 비축분이 바닥났습니다!!!
"너굴너굴!!"
간단히 말하자면, 랜덤박스가 바닥났다.
현규는 웃으며 상자 위로 손을 올렸다.
"아마도! 이벤트 전 마지막 상자깡 방송일 겁니다!! 그럼 시원하게 달려보겠습니다!"
"너굴!!"
=가자!! 축제 때 내가 할 일은 없다!!
- 정말 오픈하시겠습니까?
"오픈합니다!!"
"너굴너굴!!"
현규와 너굴맨이 동시에 소리쳤다.
- 빠밤! 빠밤!
동시개방과는 다른 BGM과 함께.
눈부신 빛이 터져 나왔다.
- 랜덤박스를 오픈합니다.
"잔잔한 거!! 제발 잔잔한 거!!! 축제를 위해 힘을 비축하게 해주세요!!"
"너굴너굴!!"
사심 가득한 외침이었다.
- 타임슬립 손목시계를 획득하였습니다.
"어!?"
=타임슬립!?
크라나- 여기서!? 타임슬립!?
ㄴ지노스- 과연 이 아이템이 여기서 나오는군.
설정연합- 오!! 반응 나쁘지 않고!? ㅋㅋ
수호대- 이름은 타임머신 급인데 ㅋㅋㅋㅋ
ㄴ취호선- 맞지 ㅋㅋㅋ 이거 대박아님?
채팅창 반응은 전혀 나쁘지 않았다.
"오호, 역시 하나짜리는 느낌이 바로 오는군요!"
"너굴너굴!"
=이거 딱 봐도 그거지!?
타임슬립 손목시계.
어떤 물건인지 보지 않아도 예상이 됐다.
"제 예상이 맞는 건가요? 시간을 돌릴 수 있는 그 물건!"
=야!! 그거 개쩔잖아!!
크라나- ㅋㅋㅋㅋ맞음 ㅋㅋㅋ 그 이름인데 다른 물건일리 있어? ㅋㅋㅋㅋ
ㄴ지노스- 정확하진 않지만, 나름 맞는 이야기다.
ㄴ설정연합- 오오오!!! 대박이잖아 그럼!?
ㄴ취호선- 그러게? ㅋㅋㅋㅋㅋㅋ
생각대로라면 이건 대박이었다.
"사용 방법은요!?"
= 얼른요!! 외계인 여러분!! 얼른!!
두 현규의 눈이 불타고 있었다.
크라나- 조작법은 간단함. 손목시계 그거 터치야 형. 돌리고 싶은 시간 설정하고 완료 누르면 돼.
ㄴ수호대- 쩌는데!?
ㄴ취호선- 그런데 타임슬립되는 걸 우리가 어떻게 알아!?
ㄴ탐정연합- 애초에 타임슬립이 가능해!? 채팅창에 질문이 쏟아질 때.
<주인공 - 지금부터 저의 채팅에 집중해주시기 바랍니다.>
채팅창에는 시청자들만 볼 수 있는 비밀스러운 인공이의 채팅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