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덤박스로 유튜브 스타-169화 (169/201)

169. 솔직히 이거

발명한 놈 때려도 됨.

원래라면 내부 인테리어에 가장 많은 시간이 들어가야 했지만, 이곳은 지구가 아닌 우주선이었다. 내부를 바꾸는 게 가장 먼저 끝났다.

이제 풀장을 채우기만 하면 끝이었다.

- 추가 장치까지 모두 준비가 끝났습니다.

"좋아! 그럼! 멜랑이 변환도 부탁할게!"

- 알겠습니다.

마무리 작업은 인공이에게 맡기고, 현규는 핸드폰을 들었다.

현규가 직접 해야 할 일이 있었다.

"미영아 잘 지냈어?"

게스트 초대는 언제나 현규의 몫이다.

"아니야. 내가 언제 부탁 있을 때만 전화했어? 응? 그건 그렇지."

설득하기도 전에 현규는 진땀을 흘렸다.

"그래. 평소에도 전화할게. 응. 저번에 선물 받은 회원권은 잘 쓰고 있어? 그래? 효과 좀 있지?"

우선은 미끼를 던져야 했다. 마침 미영이가 제일 좋아할 미끼가 현규의 손에 있었다.

"캬! 좋았던 피부 더 좋아졌겠네? 피부 쪽 관련해서 좋은 물건이 있는데 들어볼래? 뭐? 아니라니깐! 부탁 아니야. 진짜 좋아서 그래."

미영이는 쉽게 낚이지 않았다. 오히려 다단계를 권유받은 것처럼 짙은 의심을 띄고 있었다.

"보령 머드 축제 알지? 머드 중에 제일 좋다는 머드가 아주 먼 곳에서 귀하게 구한 물건이야. 마침 풀장 비슷하게 인테리어까지 해놨구. 어. 맞아! 어차피 여름 휴가도 방송 때문에 못 갈 텐데. 와서 기분이라도 내라고."

여름휴가. 피부. 미영이가 원하는 요소는 모두 들어가 있었다. 완벽한 미끼였다.

"어!?"

뛰는 현규 위에 나는 미영이였다.

그녀는 한 방에 현규를 무너뜨렸다.

"방송 봤다고? 사실대로 말하면 참여 한다구?"

게스트는 무조건 필요했다.

현규는 눈을 질끈 감으며 말했다.

"넵!! 죄송합니다! 게스트 요청입니다! 제가 다른 건 모르겠고! 유튜브 100만 조회 수는 무적권 보장해 드리겠습니다!! 무조건도 아니고 무적권입니다!!"

현규의 구구절절한 부탁에 그녀는 웃음이 터졌는지. 핸드폰에서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넵!! 시간이랑! 차량 보내겠습니다! 물론입니다! 제가 직접 모시러 가겠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수영복이요!? 당연히 지원해드립니다! 쇼핑 시간 보장!! 넵! 들어가세요!"

실제로 90도로 인사하며 전화를 끊었다.

끊자마자 핸드폰에서 소리가 났다.

- 까똑!

"미영이 진짜 대단하네. 인공아! 방금 전화 통화하는 모습. 영상으로 편집해줘!"

- 알겠습니다.

과한 장난에는 이유가 있었다.

미영 - 오빠! 전화 통화 영상도 유튜브 업로드 하셔도 괜찮아요!!

유튜브 각을 잡아준 거였다.

"이게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라는 거지?"

- 바로 업로드하면 되겠습니까?

"아니! 송희 것도 같이 올리자!"

현규는 다시 핸드폰을 들고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응. 송이야. 스케줄 있어. 시간 비워줘."

핸드폰에서 당황한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뭐가 갑자기입니까! 송이 님! 초심 어디 갔습니까!"

더욱 당황한 송희는 허둥거리며 대답했다.

현규의 얼굴엔 짓궂은 미소가 떠올랐다.

"좋습니다. 데리러 갈 거니깐. 기다리시길 바랍니다. 아시겠죠?"

핸드폰 너머로 우렁찬 대답 소리가 들렸다.

"이따 보자. 송이야!"

마지막엔 다정하게 인사하고 전화를 끊었다.

"방금 통화내용 미영이랑 송희랑 대비되게 편집해서 올려줘!"

- 편집되는 대로 업로드하겠습니다.

현규를 쥐락펴락했던 미영이.

현규에게 쥐락펴락 당한 송희.

완벽한 그림이 나왔다.

"난 애들 데리러 갔다 올게!"

게스트를 모시기 위해 출발했다.

***

[머드 파크! 오고 싶어서 난리 났습니다!]

새로 올라온 영상에 댓글 창이 불타고 있었다.

악마2호 - ㅋㅋㅋ아니. 제목 어그로 뭐임? ㅋㅋㅋㅋ 그래서 누가 오고 싶어 하는 건데ㅋㅋㅋㅋ

ㄴ취호선 - ㅋㅋㅋㅋㅋ 요못누님한텐 휘둘리고 ㅋㅋㅋ 쏭님한테 화풀이 한 거 같은데? ㅋㅋ

ㄴ수호대 - ㅋㅋㅋ화풀이는 아니고 ㅋㅋㅋ 둘이 비교 되게 ㅋㅋㅋ 일부러 그렇게 찍은거 같긴 한데 ㅋㅋㅋ

ㄴ악마2호 - ㅋㅋㅋ방송인데 당연하지 ㅋㅋ 과몰입들 하지말고 ㅋㅋㅋ 재밌게 보라고 ㅋㅋ

요섹남 - 요못누님. 너무 멋지시고!

ㄴ취호선 - ㅋㅋㅋ 인정. 완전 여왕님이시자너!

ㄴ이인자 - YMQ

ㄴ취호선 - ㅋㅋㅋ그게 뭔데 ㅋㅋㅋ

ㄴ이인자 - 예스, 마이 퀸.

ㄴ요섹남 - ㅋㅋㅋ미쳤냐고 ㅋㅋㅋㅋ

파쏭쏭계란탁 - 쏭님 당황한 게 더 귀엽다. 이거야!!

ㄴ랜빡의원 - ㅋㅋㅋ진짜 미친 사람들 짱많구나 ㅋㅋㅋㅋ 쏭님 팬이가벼.

ㄴ피뢰침 - ㅋㅋㅋ저도 쏭님에 한 표 던지겠습니다!

ㄴ여구독자연합 - 다양한 매력의 오빠가 최고예요!!

ㄴ김초롱 - 인정. 우리 오빠. 요즘 보면 볼수록 괜찮아.

탐정연합 - ㅋㅋㅋㅋ이 미친사람들아 ㅋㅋㅋ 왜 아무도 머드파크는 안 궁금해하냐 ㅋㅋㅋ

ㄴ악마2호 - ㅋㅋ맞네 ㅋㅋㅋ 이거 머드파크 개장해서 하는 거였지? ㅋㅋㅋㅋ

ㄴ요섹남 - 잠깐만! 워터파크는 수영복?! 그렇다면!!!?

ㄴ파쏭쏭계란탁 - 미친!!! 이걸 생각 못했네.

ㄴ여구독자연합 - 꺅!!! 진짜예요!!!!

.

.

.

.

댓글은 끊임없이 이어져 있었는데. 활활 타다 못해 마치 용광로 같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시청자들의 예감은 완전히 적중했다.

"얼마나 걸리는 거야!"

- 계산 불가입니다.

그녀들은 수영복 쇼핑 중이었다.

"아. 차라리 같이 가서 영상이라도 뽑았어야 됐는데."

- 그렇게나 완강히 거부하는 모습은 처음이었습니다.

기대하란 말만 남기고, 둘만 쇼핑을 하러 갔다.

"아. 벌써 1시간 가까이 되지 않았어?"

- 맞습니다. 이제 58분째입니다.

수영복 하나 사는데. 1시간씩 걸리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 그 후로도 15분이 넘는 시간이 걸리고 나서야 그녀들은 쇼핑을 끝내고 나왔다.

"오빠! 여기 카드요!"

"잘 샀어요! 고마워요!"

그녀들의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니 화를 낼 수도 없었다.

"도착하는 대로 바로 시작할게! 궁금한 거 있으면 가능 동안 물어봐."

"네!"

"아, 오빠 오늘 방송 진행이…"

방송에 관한 세부사항을 정리하며, 그녀들과 집으로 향했다.

***

"여러분! 너굴너굴!"

"너굴너굴!!"

게스트가 합류한다는 영상이 있었는데도. 오프닝은 언제나처럼 현규와 너굴맨 둘이었다.

악마2호 - 랜하!!

피뢰침 - 랜하!! ㅋㅋㅋㅋ 게스트 어디감!

파쏭쏭계란탁 - 쏭하!! 쏭님 수영복 보러 왔습니다!!! 가즈아!!!

ㄴ취호선 - 랜하!! ㅋㅋㅋ 아니 형님 진정하시고 ㅋㅋㅋ 방송 보세요 ㅋㅋㅋㅋ

요섹남 - 요하!! 저는 저희 여왕님 뵈러 왔습니다! YMQ!!

ㄴ악마2호 - ㅋㅋㅋ미쳤냐고ㅋㅋ진짜 ㅋ여러분! 수영복이 이렇게나 유해합니다!!!

여구독자연합 - 오빠!! 랜하!!! 그런데 수영복 어디있어요!!

ㄴ이인자 - 랜하!! ㅋㅋㅋ 여기도 과몰입 빡세구요 ㅋㅋㅋㅋㅋ

크라나 - 랜하! ㅋㅋㅋ 다들 수영복에 미쳤구만! ㅋㅋㅋㅋ 머드 파크 가자!!!

지노스 - 랜하. 어떻게 사용할지 궁금하군.

플로나 - 랜하!! 맞습니다! 사용법도 궁금하고 ㅋㅋㅋ 저는 수영복에…관심이! 흠흠!

ㄴ악마2호 - 기록 = 지켜보고 적는다? =관음? = 변태!!!?

플로나 - 선생님. 절대 아닙니다!!!

.

.

.

.

평소보다 빠르게 시청자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진정하세요!! 이 랜빡이들아!! 진정해!!"

"너굴너굴!"

입장과 동시에 폭주라니. 처음 겪어보는 현상이었다.

악마2호 - 어떻게!! 진정해!! 피가 끓어오른드아!!!

ㄴ김초롱 - 오빠 뭐해. 얼른 벗어. 내피도 끓어 볼라니깐. ㅋㅋㅋㅋㅋㅋ

ㄴ여구독자연합 - 센스 만점!!!

진정이 되긴커녕 더욱 거세게 불타올랐다.

이럴 땐 극약 처방이 필요했다.

"일단 저부터 보여드리죠!"

"너굴?"

"크아아합!!"

현규는 거칠게 티셔츠를 붙잡고, 그대로 찢어 버렸다.

-촤아아악.

시원스레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현규의 촘촘한 근육이 그대로 드러났다.

여구독자연합 - 오빠! 나 죽어요!!!

ㄴ김초롱 - 커흑… 진짜 요즘 오빠 묘하게 괜찮다니깐. 쌉가능은 아니고 가 - 아능? 정도? ㅋㅋㅋㅋㅋ

ㄴ취호선 - ㅋㅋㅋㅋㅋ아니. 쌉가능 같은 표현 쓰지 마시라고요 ㅋㅋㅋㅋㅋㅋ

악마2호 - 와. 원래 여기서 마이 아이!! 형 몸뚱아리 극혐! 해야 되는데. 확실히 형이 몸이 좋긴 좋다.

피뢰침 - ㅇㅇ…이쁜 몸임.

ㄴ헬갤러 - 만드는데 얼마나 고생했을지.. 상상도 안감. 진짜 ㅋㅋㅋ 저렇게 꽉 알찬건 만들기 힘들다. 약을 쓴거 같지도 않고,

크라나 - 지구 기준으로도 좋은거지? 외계 기준으로는 행성대표 쌉가능 ㅋㅋㅋㅋ

ㄴ악마2호 - ㅋㅋㅋ 외계인들 운동 좀 하시라고요! 아 현타 씨게 오네. 운동한다.

ㄴ헬갤러 - 응. 다음 작심삼일. ㅋㅋㅋㅋㅋ

여자 시청자들이 불타오르긴 했지만, 더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던 남성 시청자들이 진정됐다.

"좋습니다! 오늘 게스트는 영상 보셔서 아시죠? 막 머드파크 오고 싶어서 난리 난 거?"

"너굴?"

악마2호- ㅋㅋㅋ응 아니야. 형이 사정사정하는거 다봤어 ㅋㅋㅋㅋ

ㄴ취호선 - ㅋㅋㅋ하여간 ㅋㅋ 입만 열만 그짓말이 자동으로 나와 ㅋㅋㅋㅋㅋ

현규는 채팅창을 못 본 척 진행을 이어갔다.

"게스트 분들을 모시기 전에, 잠시 공지하고 가겠습니다."

피뢰침 - ㅋㅋ형은 꼭 불리할 때 모른척 하더라? 형은 항상 그런식이야! 흥흥!

ㄴ악마2호 - 채팅 넘모 역한거 아님? ㅋㅋ

오늘은 특히나 중요한 공지였다.

"게스트들의 수영복을 보시고, 선을 씨게 넘거나. 채팅 함부로 하시는 분은 오늘 칼 벤 때리겠습니다. 평소에 선 조절 잘하셔서 걱정이 없습니다만, 오늘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네요."

"너굴너굴."

너굴맨이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시청자들은 평소보다 더 불타고 있었다.

악마2호 - 형. 우리 프로야. 프로 랜빡이라구!

파쏭쏭계란탁 - 저희도 프로 쏭아지들입니다!

ㄴ피뢰침 - ㅋㅋㅋ쏭아지ㅋㅋ

요섹남 - 요못누님 채팅에 칼 같으신 건 유명해서, 남아있는 팬들은 다들 선 조절 잘합니다!!

다행이었다. 채팅 때문에 방송이 폭발하는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좋습니다! 그럼 게스트를 모셔보겠습니다!"

"너굴너굴!!"

이제 송희와 미영이를 부를 차례였다.

***

"솔직히 말씀드리면 무슨 수영복을 준비했는지. 저도 모릅니다."

"굴?"

쇼핑할 때 따라가지 못해. 어떤 수영복인지 현규도 모르는 상태였다.

"그런 의미에서 저도 궁금하네요."

"너굴!"

악마2호 - ㅋㅋㅋㅋ캬!! 우리형도 남자였지?

여구독자연합 - 오빠!! 표정! 표정!

ㄴ김초롱 - ㅋㅋ입꼬리 ㅋㅋㅋ 자꾸 올라가. 귀여워 진짜 ㅋㅋㅋㅋ

피뢰침 - 크!! 남자!! 이해합니다!! 같이 보시져!!

기대감이 모이고, 분위기가 잡혔다.

"그럼! 쏭 님!! 나와주세요!!"

"너굴너굴!!!"

현규가 송희를 불렀고, 송희가 쭈뼛주뼛 나왔다.

"시청자 여러분께 인사해주세요."

"여, 여러분! 안녕하세요! 조금 부끄럽네요!"

부끄러운 듯 양 볼이 발그레 달아올랐지만, 그 정도의 수영복이 전혀 아니었다.

악마2호 - 저 수영복 만든 놈. 진짜 죽여도 무죄 아니냐?

ㄴ피뢰침 - 인정합니다. 그냥 무죄입니다.

수호대 - 레쉬가드 진짜 죽어!! 아니 레쉬가드라뇨!! 수영복은 비키니죠!! 머드가 피부에 좋은데 피부가 많이 드러나야죠!!

ㄴ탐정연합 - 맞지!! 이건 완전 과학적으로 비키니가 필요한 이유자너!!

송희가 고른 수영복은 비키니가 아니었다.

"레쉬가드?"

"네! 편하고 좋아요! 이쁘기도 하구요!"

긴 팔과 짧은 반바지로 이뤄진 요즘 수영복.

극혐의 레쉬가드였다.

"오빠? 실망했어요?"

"어!? 아니야! 실망은 무슨 실망!?"

악마2호 - 아 형이랑 나랑 표정 똑같을 듯.

피뢰침 - 응 실망한거 아니야. 절망한거지ㅋㅋㅋㅋㅋㅋ

여구독자연합 - 레쉬가드 완전 이쁘다. 어디꺼지?

ㄴ김초롱 - 그치? 패턴도 이쁘고, 하의도 삼각아니라 반바지라 완전 괜찮은데?

ㄴ수호대 - 선생님들. 제발요!! 레쉬가드는 극혐입니다!! 차라리 원피스 수영복을 입어주세요!!

ㄴ이인자 - ㅋㅋㅋㅋ진지한거 실화냐? ㅋㅋㅋ

그래도 아직 희망이 남아 있었다.

"여러분!! 아직입니다!! 아직 게스트는 한 분 더 남아 있습니다!!"

"너굴너굴!!"

"언니 수영복이 진짜 이뻐요!!"

"진짜!?"

"네!! 제 거랑은 완전 달라요!"

송희가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여러분의! 기대를 담아!! 불러보겠습니다!!"

악마2호 - 가즈아!! 우리 여왕님은 다르실 거다!!!

취호선 - 옳소!! YMQ!!! 진짜 수영복을 보여주소서!!

랜빡의원 - 한 명이 레쉬가드면 다른 한명은 높은 확률로 다른 수영복입니다!! 모든 패는 모였다!!! 가자!!!!

마지막 희망인 미영이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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