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 효과가 좋으면 뭐 할 겁니까!
"어떤 식으로 받는 거야?"
"너굴. 너굴너굴."
SPA를 받아본 적이 없으니 이곳을 어떻게 이용하는 건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너굴너굴. 너굴."
가슴팍에 안겨 진지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 이곳은 단체로 받을 수 있는 공간과 개인적으로 받을 수 있는 공간. 2가지로 나뉘어 있다고 합니다.
"오호. 우리는 개인적?"
"너굴!"
레서맨이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나 공용으로 이용하는 건 불가능했다. 다른 외계인의 존재는 정보 제한에 걸리니 당연한 일이었다.
"너굴. 너굴너굴!"
- 프라이빗 VIP 룸으로 모신다고 합니다.
"그래?"
악마2호 - ㅋㅋㅋㅋ모시긴 누굴 모셔 ㅋㅋㅋㅋ 우리형이 레서맨 님 모시고 있구만 ㅋㅋㅋ
ㄴ수호대 - ㅋㅋㅋ그게 맞지 ㅋㅋㅋ 형 가슴팍 닳겠다! 닳겠어! ㅋㅋㅋㅋㅋ
ㄴ취호선 - 역시. 우리형 짐승설이 맞는 듯ㅋㅋㅋ 너굴맨. 레서맨. 다 형 좋아 ㅋㅋㅋㅋ
ㄴ여구독자연합 - 짐승남!? 야성적!!!
ㄴ악마2호 - ㅋㅋㅋ아 진짜 미쳤냐고 ㅋㅋ
레서맨을 안고 깔끔한 복도를 지나 고급스러워 보이는 거대한 문 앞에 도착했다.
"괜히 VIP룸이 아니네요."
"너굴너굴."
레서맨이 문을 보며 말하자 문이 열렸다.
악마2호 - 오오오오!! 쩔어 ㅋㅋㅋㅋ
ㄴ취호선 - 내부 너무 간단한 거 아니야? ㅋㅋ
ㄴ크라나 - 심플 이즈 베스트!! 이거 지구에 있는 말 아니야?
ㄴ여구독자연합 - 어설프게 꾸미느니. 이렇게 깔끔한 게 이쁘긴 해요!!
실내에는 가운데 풀장이 있었고, 신기하게도 풀장 안에 썬베드 형식의 누울 수 있는 의자가 있었다.
"이게 끝이야?"
"너굴?"
- 필요한 게 있냐고 하십니다.
요구도 뭘 알아야 할 수 있는 거였다.
"음. 뭐가 있어?"
"너굴너굴!"
- 음료나 음식 서비스가 가능하고, 케어받는 동안 드림머신에 접속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 외에 무엇이든 제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설정연합 - ㅋㅋㅋ여기서도 드림머신이 나오는거임? ㅋㅋㅋ 세계관 연결ㅋㅋㅋ미침? ㅋㅋㅋ
취호선 - ㅋㅋㅋ 쓸데없는 거 요구하지 말고! 일단 누워서 받아보시져!!
맞는 말이었다. SPA에 왔는데, 메인 서비스를 맛보고 다른 사이드를 맛보는 게 순서였다.
"좋습니다! 그럼, 바로 시작할게요! 어차피 시술을 받는 게 메인 콘텐츠 아니겠습니까!?"
"너굴!"
품에서 내려온 레서맨이 현규를 안내했다.
조심스럽게 풀장에 몸을 담갔다.
***
- 질퍽.
단순히 액체가 아니었다.
"보이시죠?"
악마2호 - 오우야…나는 자꾸 이상한 생각만 난다. 미쳤다!!!
ㄴ취호선 - 판사님 저는 아무 생각 안 했습니다!!
ㄴ크라나 - ㅇㅇ?? 다들 왜 난리임? 그저 점성이 있는 액첸데 ㅋㅋㅋㅋㅋㅋ
ㄴ수호대 - ㅋㅋㅋ말 못해!! 절대 못 해!!!
끈적거리며 점성이 있는 젤 같은 느낌이었다.
"이게 투명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음란 마귀여 물러가라!! 이성을 찾으세요!! 아니! 남자가 들어가는 거에 왜 술렁거려요!!"
그나마 연한 붉은색이라 다행이었다.
투명한 젤형 액체였다면 대참사였다.
여구독자연합 - 오빠! 나죽어요! 오늘 포상!!
ㄴ악마2호- ㅋㅋㅋㅋ 선생님 진정하세요 ㅋㅋㅋ 119 불러 드려요? ㅋㅋㅋ
ㄴ수호대 - 선생님. 제가 보기엔 문제가 있으십니다 ㅋㅋㅋㅋㅋㅋㅋ
ㄴ김초롱 - 아니. 이해가 되긴 하는 거 같아. 오빠가 몸이 이쁜데다가 젤까지 바르니깐 어머머머머머…
ㄴ이인자 - 진짜 이모님들 폭주 오졌네ㅋㅋ
ㄴ김초롱 - 이모라니!! 하다 못 해 누나라고 해요!!
ㄴ취호선 - ㅋㅋㅋㅋ진짜 ㅋㅋㅋ 미쳐날뛰는구나 ㅋㅋㅋ
채팅창은 반쯤 폭주나 마찬가지였지만, 현규는 그걸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으어어. 이거 느낌이 이상해요. 생전 처음 느껴보는 촉감이에요. 미치겠네 진짜."
"너굴너굴."
젤의 촉감에 기겁하는 중이었다.
- 당황하지 말고, 썬베드에 편히 누우라고 하십니다. 휴먼.
어차피 풀 안에 들어가야 하는데 여기서 우물쭈물하는 것도 멍청한 짓이었다.
"아… 진짜 촉감이 별로긴 하지만, 우리 레서맨 믿고 들어가겠습니다!"
"너굴너굴!!"
현규의 말에 감동한 모양인지. 레서맨은 눈을 반짝이며 현규를 쳐다봤는데. 의외로 저 눈빛이 큰 도움이 됐다.
너굴연합 - 우리형 ㅋㅋㅋ 여기서 레서맨 버프 받아 들어가나요!? ㅋㅋㅋㅋㅋㅋ
ㄴ악마2호 - ㅋㅋㅋ 레서맨이 나 저렇게 쳐다보면 매일 자기개발 2시간 쌉가능.
ㄴ너굴연합 - 난 3시간…가능!!!
썬베드에 조심스럽게 누우니 몸에 꼭맞춘 것처럼 얼굴만 수면 위에 딱 떠올랐다. 얼굴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풀장에 푹 잠겼다.
"물속에 있을 때랑은 전혀 다른 감각입니다. 좀 더 무겁고 피부에 더 달라붙는 느낌이에요. 이거 슈트에 무슨 처리가 되어있는 모양인데요?"
설정연합 - 오!! 슈트를 괜히 입힌 게 아니였네 ㅋㅋㅋㅋ
크라나 - 특수 슈트라니깐. 풀장에 나오는 액체랑 슈트랑 하나가 되면서 회복을 도와줌.
ㄴ악마2호 - 오! 신박하네ㅋㅋㅋ 근데 이게 끝인가? 슈트 입고 풀장 들어가면 끝!?
들어오기까지 충분한 임팩트가 있긴 했지만, 단순히 몸을 담그는 거라면 좀 아쉬웠다.
"아닙니다! 여기서 끝일 리가 있어요!? 더 신기한 게 남았습니다!!"
아쉬운 순간부터는 현규의 차례였다.
억지로 짜내면 뭐라도 나오기 마련이다.
"물속에 귀를 담그면 들리는 소리가 있잖아요? 여기는 그런 게 전혀 없습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요. 젤이라 그런 건지 모르겠네요."
뭐든 차이를 찾고자 짜낸 말이었는데.
"너굴너굴!"
- 좋은 판단이라고 합니다. 좀 더 귀를 기울이면 놀라운 게 느껴질 거라 합니다.
이게 정답이었다.
"역시!! 봤죠? 이게 저의 감각입니다!"
악마2호 - ㅋㅋㅋ 고장 난 시계도 하루에 2번은 맞죠? ㅋㅋㅋㅋ
ㄴ설정연합 - 아니. 이건 집중해야 할 필요 있는 거 아님? ㅋㅋㅋ 뭔가 특수한 게 있단 소린데? ㅋ
ㄴ수호대 - 캬!! 우리형 때려 맞추기 오졌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무시하고, 젤 내부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완벽한 침묵입니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으니. 마음이 굉장히 편해집니다."
레서맨이 거짓말을 할 리는 없었다.
좀 더 소리에 집중했다.
- ㄲ……
"어!? 울림이 들립니다! 인공아 소리 확대해!"
"냥!"
시청자들에게 이 소리를 공유했다.
- ㄲ….
악마2호- 뭐가 들리긴 해?
ㄴ수호대 - 소리 이빠이 키니깐 ㅋㅋㅋ 뭐가 어렴풋이 들리는 것 같기도 함 ㅋㅋㅋ
ㄴ취호선 - ㅋㅋㅋ우리형 짐승임? ㅋㅋ 이걸 어캐 들음 ㅋㅋㅋㅋㅋ
시청자들도 의문의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 ㄲ……ㅇ…….
소리가 조금씩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멜랑연합 - 나 개소리 해도 됨?
ㄴ설정연합 - ㅇㅇ… 해도됨 ㅋㅋㅋ
멜랑연합 - ?? 아니였음?
ㄴ악마2호 - ㅋㅋㅋ응. 그건 너의 희망사항이구요 ㅋㅋㅋ 갑분 멜랑이님이 왜 나옴.
탐정연합 - 아니지!! 앞에 동상 생각해봐!!!
ㄴ설정연합 - 젤같은 액체? 멜랑님 촉수 동상?
- ㄲ……ㅠ…○….
소리가 더욱 진해지고,
"마치, 멜랑이 목소리를 듣는 기분이네요. 젤 속에서 이런 울림이 나다니 신기하네요."
- 뀨…우……우…웅……
멜랑연합 - 내 말 맞지!? ㅋㅋㅋㅋ 미친 맞잖아!!! ㅋㅋㅋㅋㅋ
ㄴ설정연합 - 여기서!? 멜랑님이?!
ㄴ탐정연합 - 엄밀히 따지면 멜랑님 종족이겠지 ㅋㅋㅋ 근데 미치겠네 ㅋㅋㅋㅋ 형 ㅋㅋ 현실부정 하는 거 봐라.
탐정연합의 말이 맞았다. 현규는 현실부정 중이었다.
"에이. 아닙니다. 그만큼 멜랑이가 그리워져서 그런 모양입니다. 아 보고 싶네."
애써 부정해 보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입이 문제였다.
- 뀨웅.
현규의 부름에 소리가 선명해졌다.
누가 들어도 멜랑이의 울음소리였다.
"아! 화장실 가고 싶네요! 다녀올게요!"
황급히 자리를 뜨려고 했는데 마치 흙에 파묻힌 것처럼 움직일 수가 없었다.
"뭐야!! 놔줘요!! 화장실 갈 거예요!!"
"너굴너굴!"
- 용변은 그냥 보시면, 수트가 분해해서 깔끔히 없애준다고 합니다.
"그게 더 싫어!!!"
외계 기술은 쓸데없는 데서 굉장했다.
수호대 - 캬!! 저 기능 원한다!! 예전에 레이드 뛸 때 있었으면, 그냥 바로 쌉가능!
ㄴ취호선 - ……극혐입니다 선생님.
ㄴ악마2호 - ㅋㅋㅋ아 이건 쫌 ㅋㅋㅋㅋ
설정연합 - 문득 궁금한건데. 분해한건 어디로감?
ㄴ탐정연합 - 슈트에 남아도 문제고, 밖으로 배출해도 풀안에 있으니깐 문제고 ㅋㅋㅋㅋㅋ 이게 그 진퇴양난이라고 하는거임? ㅋㅋㅋㅋ
정말 끔찍한 용변처리 기술이었다.
"?!"
이제는 선명하다 못해 바로 옆에서 말하는 것만 같은 소리가 들렸다.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뜨고 옆을 살펴보니.
"뀨웅!"
풀 위로 촉수 하나가 꼬물거리고 있었다.
"설마!! 이거 그냥! 멜랑이예요?! 레서맨 님 뭐예요!! 이게 뭐예요!!! 인공아!!! 도움!!"
"뀨웅!"
"냥."
-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휴먼.
지금 현규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더많은 촉수가 생기거나, 굵은 촉수가 생기는 게 아니었다.
"뀨웅!"
촉수가 풀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아니!! 어디가!! 인터뷰라도 하고가!!"
촉수가 풀장 안으로 들어가자. 풀장 전체가 몰캉거리기 시작했다.
"너굴너굴!"
"냥."
- 슈트와 풀장이 완전히 결합합니다.
평생 느껴본 적 없는 감촉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온몸을 넘어 내장까지 무언가 움직이는 게 느껴졌는데. 이질적이고 기묘한 감각이었다.
"아읏!! 뭐야!! 기분 이상해!! 흐윽!!!"
수면에 얼굴만 내밀고 있는 현규는 묘한 숨소리를 내뱉기 시작했고,
악마2호 - 어우야…넘모 야하잖아 ㅋㅋ 내가 살다살다 남자 숨소리를 야하다고 생각할 줄은 ㅋㅋㅋㅋㅋㅋ
ㄴ여구독자연합 - 오빠!! 최고야!! 늘 새로워!!
ㄴ김초롱 - 여구독자연합 합류간드아!!!
ㄴ취호선 - ㅋㅋㅋ미쳤냐고 진짜 ㅋㅋㅋㅋ
ㄴ천사연합 - ㅋㅋ형 진텐인거 같은데 ㅋㅋㅋ 미쳤다 ㅋㅋㅋㅋ진짜 ㅋㅋㅋㅋㅋㅋ
시청자들의 뜨거운 채팅과 함께.
"흐읏!!"
점점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이대로는 방송이 위험했다.
"냐앙!!"
- 방송 심의규정을 위하여. 화면이 변환됩니다.
화면이 꺼지고, 너굴맨이 등장했다.
- 너굴맨 님 부탁드립니다.
"너굴너굴!!"
rlaalswo - 헐!! 이 타이밍에 너굴맨 님?!
너굴연합 - 미친 ㅋㅋㅋ 오늘 뭔데 ㅋㅋ
취호선 - ㅋㅋㅋ뭐 이것도 좋다!! ㅋㅋ
나쁘지 않지 ㅋㅋㅋ 너굴맨 님 댄스 파뤼!!
음악과 함께 너굴맨의 꼬리가 씰룩거렸다.
***
너굴연합 - 오늘도 멋지셨습니다!! 너굴맨 님!!
너굴사랑 - 캬!! 지렸다! 무대를 찢었다!!!
여구독자연합 - 너굴맨도 귀여운데. 오빠 왜 안 나와!! 오늘 뭐야! 왜 방송이 밀당해!!?
ㄴ취호선 - ㅋㅋㅋ이 와중에 ㅋㅋ 형 기다리는 사람이 있네 ㅋㅋㅋㅋ
ㄴ악마2호 - ㅋㅋ나도 좀 기다리고 있음 ㅋㅋ 오늘 우리형 ㅋㅋㅋ 좀 섹시함 ㅋㅋㅋㅋ
ㄴ수호대 - 섹시 요? ㅋㅋㅋ제정신이세요? ㅋㅋㅋ 형 얼굴 곤란해 보이던데 ㅋㅋㅋㅋ
ㄴ설정연합 - ㅋㅋ미치겠네. 다들 느끼는게 다르구나 ㅋㅋㅋㅋㅋㅋ
너굴맨의 무대가 끝나고, 다시 화면이 전환됐다.
"하아. 하아. 여러분. 끝났습니다."
현규는 풀장에서 나와 바닥에 널브러져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너굴너굴!"
"냥!"
- 고생하셨습니다. 휴먼의 요청대로 빠르고 강력한 서비스가 전부 끝났답니다.
최대한 빠르게 끝나길 원했는데.
"실패야!! 차라리 천천히 받을 것을!!!"
"너굴너굴."
- 그걸 견딜 줄 몰랐다고 합니다.
원래라면 2시간 넘게 걸릴 마사지가 단숨에 끝났으니 그냥 편안하게 끝날 리가 없었다.
"제일 분한 건 시원해… 놀이동산 땜에 몸상태 별로였는데. 전부 회복됐어."
"너굴!"
- 근육이 놀라 있어서 걱정했는데. 다행이라고 합니다.
레서맨이 안겼을 때 몸 상태를 확인한 것 같았다.
"덕분에 시원했어! 레서맨! 멜랑이! 그대도 수고했고!! 너 진짜! 아니다. 수고했어!"
레서맨에게는 순수한 칭찬을 했지만.
저 풀장속 악마에겐 할 말이 많았다.
하지만 방송 중인 지금 할 수 없는 말이었다.
악마2호 - ㅋㅋㅋ아 뭔일이 있었길래 ㅋㅋㅋ 형이 말을 참냐 ㅋㅋㅋㅋㅋ
ㄴ수호대 - ㅋㅋㅋ말 못할 사정이란 거지ㅋㅋ
ㄴ여구독자연합 - 원본 비디오! 못 구할까요?
ㄴ취호선 - ㅋㅋㅋ미쳤냐고 너희!! 진정하라고 ㅋㅋ 과몰입 풀악셀 밟아버리네 ㅋㅋㅋㅋㅋ
ㄴ탐정연합 -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시청자들의 상상에 맡긴다는 거네 ㅋㅋㅋㅋ
시청자들의 상상에 맡기는 게 아니라 진짜 말 못 할 상황이었지만, 오해를 바로잡을 필요는 없었다.
"오늘 강행군 인정하십니까? 솔직히 여기서 방종했으면 좋겠습니다."
"냐앙!"
취호선 - ㅋㅋㅋ인정!! 오늘 고생했어 형! ㅋㅋㅋ 오뱅알!! 오늘 뱅송 알찼다!!!
ㄴ악마2호 - 꽉찼다 ㅋㅋ 아주 ㅋㅋ 제철 생선처럼 방송 알 꽉찼다 ㅋㅋㅋㅋㅋ
ㄴ여구독자연합 - 오빠!! 오늘 방송 에필로그 올려줘요!!!!
크라나 - ㅋㅋㅋ SPA서비스 신청해야겠다!!
.
.
.
.
시청자들과 인사하고 방송을 종료했다.
***
"너굴너굴!!"
"너굴맨!! 영상 땜빵 고생했어!!"
지구로 돌아오자마자 마중 나와 있는 너굴맨을 안아줬는데. 너굴맨은 평소와 달리 안겨있지 않고, 품에서 떨어졌다.
"너굴!"
너굴맨은 허리에 손을 올리고, 게슴츠레한 눈으로 현규를 쳐다봤다.
"어!? 왜 그래?"
"너굴너굴!"
너굴맨은 화를 내며 무언가 추궁하고 있었다.
"냐앙!"
- 너굴맨 님께서 어느 너구리 냄새냐고 하십니다. 이래서 조강지처 버리면 천벌 받는단 말이 있는 겁니다.
"어!?"
레서 판다의 얼굴이 떠오르고, 현규가 당황하자 너굴맨은 더 무서운 눈으로 쳐다봤다.
"너굴!!"
"냥."
- 휴먼. 명복을 빕니다.
현규는 황급히 변명하기 시작했는데.
"아니! 오해야! 너굴맨 오해야! 나한텐 너굴맨뿐이지!!"
"냐앙!"
- 너굴맨 님 남자의 뻔한 입발림에 속으시면 안 됩니다.
"아!! 넌 좀 조용히 하고!!"
"너굴너굴!!!"
거의 다 먹혔던 게 인공이가 껴들면서 제자리로 돌아왔다.
"너굴맨! 나 못 믿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