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덤박스로 유튜브 스타-159화 (159/201)

#159. 어딘가 미묘한 우주선

꺼진 화면에서 말소리만 들렸다.

"관리자님!! 살려주세요!!!"

"아이야. 보채지 않아도 괜찮다. 어쩜 이리 귀여운게냐."

크라나 - ……관리자님이 귀엽다고 한거? ㅋㅋㅋㅋㅋㅋ 아니 우리랑 그 미적 감각이 다르신건가? ㅋㅋㅋㅋ

ㄴ악마2호 - ㅋㅋㅋㅋㅋ우리형 귀엽긴 하지 ㅋㅋㅋㅋㅋ 볼때마다 왜캐 귀엽나 생각들긴함.

ㄴ여구독자연합 - 동의예요! 우리 오빠가 얼마나 귀여운데요!! 관리자님이 확실히 잘보시는거 같아요!

ㄴ수호대 - 응. 아니야. 넌 콩깍지야ㅋㅋㅋㅋ

ㄴ여구독자연합 - 여자의 마음은 여자가 아는거예요!!

ㄴ악마2호 - ㅋㅋㅋ여자인지도 확실하지 않구여! ㅋㅋㅋㅋㅋㅋ

ㄴ휴라타 - 형아. 얼굴. 호감. 메모.

ㄴ크라나 - ㅋㅋㅋㅋㅋ그걸 왜 메모하고 있어!! ㅋㅋㅋ 미치겠네. 진짜! ㅋㅋㅋㅋㅋ

설정연합- 이거 관리자님이 치워주시는거? 설정상 z]죤 짱쎄신 건

확실한데 ㅋㅋㅋㅋ

ㄴ탐정연합 - ㅋㅋㅋㅋ그런 느낌인 듯. 현규가 죽으려고 하는 것과 달리 시청자들은 축제 분위기였다.

"어!? 관리자님!! 이제 괜찮아요!?"

"어떤 것 같으냐?"

관리자님의 표정은 '해결됨.' 그 자체였다.

안도는 잠시였고, 질문 하나가 떠올랐다.

[우주선은 어디로 갔을까?']

"관리자님! 이거 소멸은 아니죠?"

"방금 보지 않았느냐?"

"우주선이 나타나다 빛이 사라지는 것만!? 음. 해결해주신 건 감사한 데. 아니. 음. 그게 저. 음. 아닙니다.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악마2호 - 우리형: 아니! 뭐에요! 돌려줘요!

ㄴ수호대 - ㅋㅋㅋ이게 맞지 ㅋㅋㅋㅋㅋㅋ

피뢰침 - 관리자:해결해줄게^^ 어라? 근데 없어졌네? 왜? 살려주니깐 보따리 내놓으라고?

ㄴ크라나 - ㅋㅋㅋㅋ오졌다.

화면은 보이지 않았지만 무슨 상황인지 대화만 들어도 예상됐다.

"어찌 그리 안절부절못하는 게냐."

"아닙니다!"

관리자님의 목소리엔 장난기가 가득했고,

현규의 목소리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여구독자연합 - 속상해하는 오빠 목소리. 좋은데요?

ㄴ악마2호 - ㅋㅋㅋ화면 안 나온다고 이상한 거에 빠지지 마시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꺼진 화면은 시청자들의 상상을 자극했고 의도치 않게 뜨거운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진짜 없어진 건가요?"

간절한 바람을 담아 다시 한번 물었는데, 애절한 현규의 감정이 목소리에 그대로 드러났다.

"더 놀리고 싶지만, 방송 중이니 여기까지만 하마. 그런데 그거 아느냐?"

"네!?"

그녀의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가 들렸다.

"화면은 꺼졌지만, 소리는 안 꺼졌단다."

"네?! 아니에요! 아까 카메라 끄라고?!! 인공이 너!!"

크라나 - ㅋㅋㅋㅋㅋ몰랐구만 ㅋㅋㅋㅋ 완전 안 나오고 있는 줄 아랐나보네 ㅋㅋㅋ

ㄴ악마2호 - ㅋㅋㅋㅋ 표정 안 봐도 그려지네 ㅋㅋㅋㅋㅋㅋ 당황해가지고 ㅋㅋㅋㅋㅋ

시청자들의 예측은 정확했다.

현규의 얼굴에 당혹스러움이 가득했다.

"오디오 꺼!!"

- 오디오 종료합니다.

오디오까지 꺼지자. 생각지도 못한 화면이 나타났다. 동화풍으로 편집된 에니메이션 같은 영상이었는데. 멜랑이와 현규의 추격전이었다. 화면 중앙에는 [화면 조정 중]이란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악마2호 - ㅋㅋㅋ진짜 이러기야? ㅋㅋㅋㅋ 아니 이건 언제 준비한거야 ㅋㅋㅋㅋㅋㅋㅋ

ㄴ피뢰침 - 오늘 미쳤네 진짜 ㅋㅋㅋ

ㄴ수호대 - ㅋㅋㅋ그래서 ㅋㅋㅋ 이제 어쩔라고 ㅋㅋㅋㅋㅋ

괜히 시청자들의 기대감만 커졌다.

***

[화면 조정중]

오디오가 나간 건 관리자님만 괜찮다면 상관없었다. 채팅창을 훑어보니 굉장히 좋은 상황이었다.

"관리자님. 감사합니다."

"지금 감사 인사를 할 때가 아니지 않느냐."

지금 제일 중요한 건 시간이었다.

"아무리 바빠도 목숨을 살려주셨는데. 당연히  이게 먼저죠."

"말은 이쁘게 하는데. 온 신경은 방송에 가 있구나. 난 괜찮으니 가보거라."

완벽한 감사 인사였지만 관리자님을 속일 수는

없었다. 현규는 굉장히 다급한 상태였다.

"감사합니다!"

관리자의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했다.

"인공아 현재 상태!"

- 화면 조정 중 스크린을 내보냈습니다.

예전에 만들어 두었던 짤이었다.

"하나 더 붙여! 시간을 조금만 더 벌자!"

- 알겠습니다. 와이파이 수신 중 스크린을 사용하겠습니다.

"정중한 사과 문구도 올리고!"

장난만으로 넘기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사과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관리자님! 우주선 사용할 수 있겠습니까?"

"너의 소유물인데 어찌 묻는 것이냐. 외계에 잘 보관해 놓았으니. 언제든지 이용하려무나."

관리자는 오디오가 꺼지자 바로 협조해 주었다. 현규는 관리자님에게 다시 한번 감동했다.

"눈빛이 뜨겁구나. 이 귀여운 아이를 어쩔꼬. 여기까지만 하려 했더니. 내 오늘만 특별히 더 도와주마."

"아, 그! 감사합니다! 평생 충성입니다! 관리자님이 최고십니다!"

관리자님은 미소를 지은 채, 현규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사라졌다.

"어!? 도와주신다더니!?"

- 좌표 수신 완료.

- 외계로 통하는 문의 좌표가 수정됩니다.

- 게이트의 위치가 변합니다.

- 방송 컨셉 '어딘가 미묘한 우주선'이라고 하십니다.

"어딘가 미묘한 우주선!? 어쨌든 좌표 연결됐다는 거지!? 다시 방송 재개해!!"

- 알겠습니다. 휴머노이드를 기동합니다.

"넌 또 왜!!"

인공이라는 변수는 부담스러웠다.

- 관리자님의 강림으로 너굴맨 님이 생존 모드로 들어가 깊은 수면에 빠지셨습니다.

고개를 돌려 너굴맨이 있던 자리를 보니.

너굴맨은 어느새 쓰려져 잠들어 있었다.

"아! 미치겠네! 괜찮은 거야!?"

- 바이탈 정상입니다. 전장에서 얻은 기술이라고 하시니.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전장. 기술. 어떻게 된 건지 너무 궁금했지만 당장은 시간이 없었다.

"오케이! 괜찮다는 거 확실한 거지!?"

- 그렇습니다.

"그럼! 방송재개!!"

- 바로 합류하겠습니다.

-5

-4

-3

-2

-1

- 방송 재개합니다.

***

"여러분! 미안합니다! 방송도 조정하고, 와이파이 신호도 다시 잡았습니다!"

"화면만 그렇지, 뒷수습 중이었습니다."

"야!!"

크라나 - ㅋㅋㅋㅋ너굴맨님은 어디가심?? ㅋㅋ

수호대 - ㅋㅋㅋ인공님은 거짓말 못 하시구요 ㅋㅋㅋㅋㅋ 너굴맨님은 진짜 어디가셨음? ㅋㅋ

악마2호- ㅋㅋㅋ개꿀잼이었음 형 ㅋㅋㅋㅋ

여구독자연합 - ASMR 좋았어요 오빠!!

ㄴ취호선 -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닙니다. 선생님.

ㄴ천사연합 - ㅋㅋㅋㅋㅋㅋ그건 맞지.

화면이 들어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채팅이 올라왔다. 갑자기 사라진 너굴맨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았다.

"너굴맨은 이게 뭐랄까. 랜덤박스 유니버스 버전으로 알려드릴게요."

유니버스를 강조하며 설명을 이어갔다.

"관리자님의 그 존재감이라는 게 엄청나셔서, 전투 머신인 너굴맨은 이길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죽은 척 중입니다."

"굉장히 정확한 설명입니다."

"진짜!?"

대충 둘러댄 건데 의도치 않게 정답이었다.

카메라를 돌려 자는 너굴맨을 보여주었다.

"굴굴굴."

"보시면 알겠지만, 개꿀잠 자고 있습니다."

"깊게 잠드셨습니다."

악마2호 - ㅋㅋㅋㅋㅋ그냥 자는거 아님? ㅋㅋ

ㄴ수호대 - 그렇지? ㅋㅋㅋㅋ

크라나 - 미친. 저런 방법이 있다니! 혁명이다!

ㄴ지노스 - 그렇군. 저건 생각도 못 했군.

ㄴ플로나 - 역시! 피의학살자님! 이런 방법이라니! 대단합니다! 역사에 기록되는 건 살아남은 자입니다!

ㄴ휴라타 - 인정. 너굴. 짱짱. 맨요.

ㄴ설정연합 - 오오. 보통은 넙죽 엎드리는거야?

ㄴ크라나 - ㅋㅋㅋ야이 쌍팔년도도 아니고, 관리자님들 그런 거 싫어해.

ㄴ설정연합 - 아. 크라나 쪽은 너무 지구 비유라 몰입 확 깨지네 ㅋㅋㅋㅋ

ㄴ지노스 - 관리자님들 싫어하신다. 자신의 존재감도 미안해하시고.

지구와 외계의 반응이 극명하게 나뉘었다. 지구는 귀엽다 했고, 외계는 대단하다 했다.

"음. 설정연합! 설명충 자극하지 마세요!!"

"맞습니다. 대부분 관심 없습니다."

악마2호 - ㅋㅋㅋ 맞지 ㅋㅋㅋ 관심 없지ㅋㅋ

길게 이어지는 설명을 잘라내고 시청자들의 관심을 다시 끌어모았다.

"우주선 외부도 보고! 내부 구경도 하고! 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랜덤박스에서 나온 물건은 바로 확인해야 맛이었다.

악마2호 - 이게 돼?

설정연합 - ㅋㅋㅋ미친. 우주선을 어떻게!?

탐정연합 - 와.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노답인거 같은데 ㅋㅋㅋ어떻게 구현할 건데!?

시청자들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불가능을 가능하게! 이게 랜덤박스의 맛 아니겠습니까!? 바로 가보겠습니다! 우선 입구부터 보시겠습니다!"

"관리자님이 밖으로 옮겨 주셨습니다. 야외로 이동하겠습니다."

인공이가 카메라를 들고 둘은 밖으로 나왔다.

***

"이쪽입니다. 휴먼."

"아니. 어디야! 도대체! 내가 이 집에 30년 넘게 살았는데 이쪽에 문이 없는데."

밖으로 나와 집 뒤로 돌아갔는데, 현규의 기억으로는 이쪽에 아무것도 없었다.

크라나 - ㅋㅋㅋ아! 외계 넘어갈 때 쓰는 워프 장치 사용했구나!?

ㄴ설정연합 - 그 문에 4개 붙여서. 외계로 가는 포탈을 열어주는 그거? ㅋㅋㅋㅋ

ㄴ지노스 - 맞다. 그걸 활용한 거 같은데. 왜 집 밖에다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ㄴ수호대 - 그러게? 왜 밖에다 했지? 그냥 집에다 하면 되는거 아님?

ㄴ악마2호 - ㅋㅋㅋㅋ진짜 뭘 할라고!

현규가 의문을 느낀 것처럼 시청자들도 야외에 설치된 이유에 의문을 느끼고 있었다.

"이쪽입니다."

"어?! 여기 지하실이잖아?!"

옛날 주택에 보면 반지하 식으로 있는 창고로 사용하는 지하실이었다. 묘하게 지하실 쪽 땅만  정리되어 있었다.

탐정연합 - 어!? 미리 준비하긴 한 모양인데? 지하실 쪽 풀들 다 누워있잖아. 사람 많이 왔다 갔다 했단 거잖아?

ㄴ악마2호 - ㅋㅋㅋ미친 궁예세요? ㅋㅋㅋ 어쨌든 이게 계획된 거란거지? ㅋㅋㅋ

명탐정고난 - ㅇㅇ… 형 모르게 진행했나 보네. 얼굴 봐ㅋㅋㅋ 지하실도 10년 만에 오는 얼굴이구만.

지하실에 온 것은 어렸을 적 이후 처음이었다. 현규에겐 그다지 즐거운 공간이 아니었다.

"음. 지하실에 연결된 거 같은데. 어렸을 때 여기서 이상한 거 봐서, 이쪽은 얼씬도 하지 않았습니다."

악마2호 - 귀신?!

수호대 - 집주인도 모르는 세입자? ㅎㄷㄷ…

시청자들은 현규를 겁주려고 했지만.

"어림도 없습니다. 자유로 귀신 다소곳한 거 못 보셨어요? 저 프로입니다. 내 안에 장산범이랑 자유로 있어요."

여구독자연합 - 내 안에 오빠있어요!

ㄴ악마2호 - ㅎㄷㄷ……지하실보다 무서움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지하실 문을 열었다.

***

외계 건물을 처음 방문했을 때처럼 새하얀 공간이 현규를 맞이했다.

"여러분! 저 외계에 집도 있는 남자입니다! 어떤 느낌인지 알겠는데요? 인공아 접속해!"

"우주선 시스템에 접속합니다."

인공이는 시스템을 접속하기 위해 제자리에서 무언가를 처리 중이었다.

"인공이가 접속할 때까지 저희는 구경 좀 하겠습니다!"

외계에는 새하얀 방에 아무것도 없었는데. 우주선이라 다른지 이질적인 물건들이 눈에 띄었다.

"화면에 자세히 보시면, 약간 얼룩덜룩한 부분. 거기에 뭐가 있는 것 같습니다!"

현규는 카메라를 들고 이동했다.

내부는 거실과 주방을 합친 크기였다.

생각 외로 내부가 굉장히 넓었다.

"어!? 종이 같은데요!? 설마 아날로그한 설명서!?"

현규는 뛰어가서 종이를 클로즈업했다.

"쌍곰?"

악마2호 - 쌍곰? 우주선 이름인가?

ㄴ크라나 - ㅋㅋㅋ쌍곰이 뭔데 ㅋㅋㅋㅋㅋ

ㄴ지노스 - 이해할 수 없군. 우주선에 저런 게 있을 이유가 없다.

ㄴ설정연합 - 뭐지 진짜?

현규와 시청자들이 의문에 빠져들었다.

그때 후원 메시지가 도착했다.

<탐정연합 님이 1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탐정연합- ㅋㅋㅋ쌍곰 완전 유명함. 타일 시멘트라는데?>

후원 메시지를 듣는 순간, 관리자님이 준비한 게 뭔지 알 수 있었다.

"네!? 아니 우주선에 무슨! 타일 시멘트에요!! 잘 못 봤겠죠!!"

누가 봐도 당황한 얼굴이었다.

수호대 - ㅋㅋㅋ미친 ㅋㅋㅋㅋㅋ 공사 끝나고 쓰레기 흘린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악마2호 - ㅋㅋㅋㅋ이거다. ㅋㅋㅋㅋㅋㅋ

ㄴ탐정연합 - 설마설마 했는데 ㅋㅋㅋㅋㅋ 콘텐츠 갑작스럽다 싶었더니 ㅋㅋㅋㅋㅋ

ㄴ설정연합 - ㅇㅇ… 원래 나올 게 아닌데 외계인 때문에 나온 듯? ㅋㅋㅋㅋ

ㄴ크라나 - ㅋㅋㅋㅋㅋ이게 우리의 랜덤박스다!

ㄴ지노스 - 그렇군. 이런 흐름이군. 우리 탓으로 덤탱이 씌우다니!!

외계인들도 눈치챈 모양인지 쿵짝을 맞춰 주고 있었다.

"공사는 무슨 공사예요! 진짜 우주선이라니까!!"

수호대 - ㅋㅋㅋ 저기 다른 것도 보이더만 ㅋㅋㅋ 가서 봐봐 ㅋㅋㅋㅋ

현규의 당황한 모습에 시청자들이 도발했다.

"아닙니다! 인공이 시스템 접속 끝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집니다!!"

<탐정연합 님이 1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탐정연합 - 쫄리면 뒈지시던지요^^ 인공이! 그패 건들지마! 손목 날아가붕께!>

악마2호 - ㅋㅋ미친 ㅋㅋ여기서 타짜가 왜 나와 ㅋㅋㅋㅋ

어쩔 수 없단 표정으로 현규가 안으로 걸어 들어갔고,

수호대 - ㅋㅋㅋㅋㅋ지하에서 일하는데 ㅋㅋ 물 시원하게 잡수셨나보네 ㅋㅋㅋㅋ 환경 생각해서 야무지게 찌그러 트리셨네 ㅋㅋㅋㅋ

악마2호 - 그러문! 환경 생각혀야지!!

빈 생수통.

저건 관리자님이 드시는 생수였다.

피뢰침 - ㅋㅋㅋㅋ 갑티슈 뭔데?! ㅋㅋㅋㅋㅋ

ㄴ악마2호 - ㅋㅋㅋㅋ 옥에 티 오지네 ㅋㅋㅋ

관리자님 소파 옆에 놓인 갑티슈였다.

관리자님이 짜놓으신 판에 몸을 실었다.

"인공아!! 여기 이상하다!! 인공아!!"

현규는 당황한 얼굴로 인공이를 불렀다.

믿을 건 인공이뿐이라는 표정이었다.

- 시스템 접속 완료했습니다.

구원의 동아줄이 내려왔다.

"다 기다려요!! 외계 막 입자 늘어나서 가구 되는 거 봤죠? 바로 보여드림!"

수호대 - ㅋㅋㅋ해보시던지요 ㅋㅋㅋㅋ

악마2호 - 네. 다음 곽 티슈 ㅋㅋㅋㅋㅋㅋ

시청자들의 조롱을 받으며 소리쳤다.

"인공아!! 보여주자!!!!"

- 휴먼. 현재 외계 건물에 정박 중이라. 내부 시스템 이용이 불가능합니다.

관리자님이 손보신 모양이었다.

<탐정연합 님이 1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탐정연합 - 형 벽 힘줘서 눌러봐! >

후원 메시지에 벽을 힘줘서 누르니 물컹한 감각이 느껴졌다.

<탐정연합 님이 1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탐정연합- 물컹했다면 ^^ 시멘트가 덜 마른 겁니다!>

마지막 펀치가 날아왔다. 현규가 휘청이며 쓰러지고 누워서 소리쳤다.

"인공아! 우주선이 이상하다! 인공아!! 이거 이상하다!!"

슬픈 현규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기고,

목소리는 아련히 울려 퍼졌다.

<탐정연합 님이 1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탐정연합 - 랜덤박스 신형인줄 알았더니! ㅋㅋㅋ 우리형 몰카였네 ㅋㅋㅋㅋ 인공누님! 여기 꿀잼이다! 인공누님!!>

악마2호 - ㅋㅋㅋㅋㅋ이 정신병자야!!

여구독자연합 - ㅋㅋㅋ어떻게 오빠 슬퍼 보이는데 왜 이렇게 재밌죠?

피뢰침 - ㅋㅋㅋ관리자님 복선 오졌다 ㅋㅋ 뒤처리는 해줄게. 대신 몰카먹엉!

ㄴ크라나 - ㅋㅋㅋ관리자님 엄청난 분인 거 인정?

ㄴ피뢰침 - 쌉인정!! ㅋㅋ 개꿀잼이고!!

채팅창은 축제 분위기였다.

그때 식탁에 가려 나오지 않은 현규의 얼굴에 짙은 미소가 자리하고 있었다.

'갓갓갓 님!!! 사랑합니다! 앞으로 잘할게요!!'

관리자님은 빛이시고 진리셨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