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덤박스로 유튜브 스타-158화 (158/201)

#158. 랜덤에 랜덤을 더하다.

"간단한 설명은 외계인 여러분이 해주실  거예요! 콘텐츠를 제공해주셨으니! 박수 쳐 주세요!"

"너굴너굴!"

현규 옆으로 외계 채팅방만 나타났다.

크라나 - 캬!! 나온다 나와!!!

ㄴ지노스 - 촌스럽게 굴지말고, 빨리 설명하자.

플로나 - 이 박스는 엄청 재밌는 박스입니다! 진짜 개쩔어요!

ㄴ휴라타 - 죄송. 애들. 멍청. 흥분. 너무 흥분해서 설명이 끊기긴 했지만. 이내 차분히 설명을 이어갔다.

크라나 - 원래는! 랜덤박스를 더 팔려고 나온 물건이었음! 그런데 문제가 있었지!

ㄴ지노스 - 애초에 랜덤박스는 돈이 많은 사람이 구매하는 사치 물품이라. 이런 보조 도구가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했다.

ㄴ플로나 - 설명을 하고, 왜 인기를 못 끌었는지 말해줘야죠!!

ㄴ지노스 - 그렇군. 이건 랜덤박스들을 합성해서 더 좋은 물건을 나오게 해주는 합성용 상자다.

플로나 - 완전 좋아 보이는데. 이게 왜 안 팔렸는지 모르겠죠? ㅋㅋㅋ 이유는 간단합니다.

ㄴ크라나 - ㅋㅋㅋ부자들은 좋은 박스에서 나오는 물건은 어차피 살 수

있음. 오히려 일반 박스에서 예상치 못하게 나오는 물건을 좋아함 ㅋㅋ

부자들의 취미란 눈곱만큼도 이해가 안 되네.

ㄴ휴라타 - 부자. 사람. 아님. 별종.

부자들을 위해 제작된 물건이지만. 아쉽게도 부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사라진 물건이었다.

크라나 - 정리하면 정말 간단함! 랜덤박스를 상자에 넣으면, 좋은 물건이 나올 확률이 올라간다! 이상!

ㄴ지노스 - 깔끔하군. 추가로 설명하면 작은 박스는 2개가 합쳐지고, 큰 상자는 3개가 합쳐진다.

플로나 - 합쳐진 랜덤박스는 동시개봉은 아쉽지만 불가능합니다!!

휴라타 - 깔끔. 설명. 전부. 끝남. 랜덤에 랜덤을 더해 더 좋은 랜덤박스를 얻는 합성용 박스였다.

"어때요? 제가 호다닥 방송을 킨 이유 아시겠죠?"

"너굴너굴!"

악마2호 - ㅋㅋㅋㅋㅋ아 진짜 ㅋㅋㅋ 설정팀 미쳤냐? ㅋㅋㅋ 무슨 랜덤에 랜덤을 더해!!

ㄴ수호대 - 아니. 애초에 랜덤에 랜덤을 더하면 더 좋은 랜덤이 말이 됨? ㅋㅋㅋㅋㅋㅋ

ㄴ설정연합 - ㅋㅋㅋ그렇게 기획됐다고 하니. 이해는 가는데 ㅋㅋㅋ 좋은건가 이게?

ㄴ피뢰침 - ㅋㅋㅋ없어진 이유 알겠음. 그냥 랜박 5개 까는 게 더 재밌지 않겠음? ㅋㅋㅋ

ㄴ악마2호 - ㅋㅋㅋ그래도 합성된 상자에서 뭐 나오는지는 궁금하긴 하잖아 ㅋㅋㅋㅋ

ㄴ탐정연합 - 그건 ㅇㅈ. 궁금하긴 오지게 궁금함 ㅋㅋㅋㅋ

그냥 상자깡을 5개 하는 게 이득이었지만, 뭐가 나올지 궁금하게 만드는 참을 수 없는 유혹이었다.

"여러분! 시시한 아이템 5개보다! 대단한 아이템 2개가 낫지 않아요!?"

"너굴!"

크라나 - ㅋㅋㅋ 사용기가 없어서 ㅋㅋㅋ 궁금하긴 함 ㅋㅋㅋ

악마2호 - ㅋㅋㅋ 뭐라도 좋은 게 나올테니 ㅋㅋㅋ 궁금하긴 한데. 매번 좋은 게나오는 거야?

여기에도 함정이 있었다.

"그게 조금 애매합니다."

"너굴."

치명적인 문제점.

"이게 어쨌든 랜덤박스잖아요? 뭐가 나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너굴너굴!"

크라나 - ㅋㅋㅋㅋㅋ고오급 쓰레기가 나올 수도 있다는 거임 ㅋㅋㅋㅋㅋㅋㅋ

ㄴ피뢰침 - ㅋㅋㅋㅋ미친ㅋㅋ랜덤박스의 본질이 바뀌진 않네? ㅋㅋㅋㅋㅋㅋ 랜덤박스는 좋은 것만 주지 않는다.

"고급 쓰레기는 너무했고, 어쨌든 필요 없는 고급 물건들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행운의 사나이 아니겠습니까!!"

"너굴!!"

취호선 - ㅋㅋㅋ우리형이 행운의 사나이임? ㅋㅋㅋㅋㅋ

ㄴ악마2호 - ㅋㅋㅋ그건 저도 잘 ㅋㅋㅋㅋㅋ

ㄴ여구독자연합 - 그냥 사나이?

ㄴ악마2호 - ㅋ여구독자연합! 너희마저!! ㅋㅋㅋㅋ 맞지 우리형 사나이지!! ㅋㅋㅋㅋㅋㅋ

시청자들은 동의하지 않았다.

"아 왜요!! 저 정도면 완전 행운의 사나이지!!"

"너굴!!"

김초롱 - 일단 ㅋㅋ 그렇다 칠게요! 빨리 진행해주세요!

ㄴ수호대 - ㅋㅋㅋ현자 랜빡이 ㅋㅋㅋ 완전 똑똑하누. ㅋㅋㅋㅋㅋ

현규의 헛소리를 용납할 만큼 호기심에 가득 차 있는 상태였다.

"좋습니다! 그럼 바로 시작해 볼까요!?"

"너굴!!"

***

현규는 상자 5개를 책상 아래서 꺼냈다.

큰 상자와 작은 상자가 책상 위에 가득했다.

"사용법은 정말 간단합니다."

2개짜리 합성상자를 열고 랜덤박스 2개를 넣었다.

"캬! 이거 보세요! 틈새가 하나도 없이 완벽하게 맞네요! 캬!! 설계한 사람! 뭘 아는 사람입니다!"

상자를 집어넣으니 빈틈없이 딱 맞아떨어졌다.

크라나 - ㅋㅋㅋ캬!! 이거지! 딱 맞아야지!

ㄴ악마2호 - ㅋㅋㅋ외계도 다를 거 없구만! 이거지! ㅋㅋㅋㅋ 완전 깔 - 끔.

ㄴ지노스 - 훌륭하다.

ㄴ수호대 - ㅋㅋㅋ미쳤네 진짜 ㅋㅋㅋㅋ 물론. 저도 만족스럽습니다.

쾌감에 가까운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

"이거! 물건에 대한 신뢰가 바로 생깁니다!"

"너굴!"

현규는 박스를 다시 닫았다.

"잠시만요! 알림이 뜨면! 인공이가 바로 보여드릴 겁니다!"

"너굴너굴!"

현규가 말한 대로 이내 알림이 나타났다.

- 랜덤박스를 합성하여 상위 랜덤박스를 만드시겠습니까?

"보이시죠!? 고민할 필요 없이! 바로 해보겠습니다! 예! 만들겠습니다!"

"너굴너굴!!"

뭔가 특이한 변화가 생길 줄 알았는데 아날로그적인 느낌의 변화가 생겼다.

- 트드드득.

상자 위에 테이프가 붙고, 열려있던 상자가 밀봉됐다.

- 상위 랜덤박스가 완성되었습니다.

크라나 - ㅋㅋ옛날 물건이긴 한데 ㅋㅋㅋ 임팩트 너무 없는거 아님? ㅋㅋㅋ 뭐 이따위 ㅋㅋㅋㅋ

ㄴ지노스 - 왜 안 팔렸는지. 이해가 확실히 되고 있다.

ㄴ악마2호 - ㅋㅋㅋ이거 설계한 사람 ㅋㅋㅋㅋ 진짜 ㅋㅋㅋ 문제 있는거 아님? ㅋㅋㅋㅋ

ㄴ이인자 - ㅋㅋㅋ살다살다. 박스에 테이프 붙고, 새로운 박스가 된다니 ㅋㅋㅋㅋㅋㅋㅋ

시청자들만 어처구니가 없는 게 아니었다.

"끝?"

"너굴?"

"이게 끝!? 진짜요!?"

"너굴!?"

현규도 어처구니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이게 끝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상자를 만지니.

- 상위 랜덤박스를 개봉하시겠습니까?

일단 랜덤박스처럼 알림이 떠올랐다.

"…진짜 끝인가 본데요?"

"너굴너굴!!"

크라나 - ㅋㅋㅋㅋ설마했더니.

지노스 - 이건 외계인은 우리가 사과한다.

ㄴ악마2호 - ㅋㅋㅋㅋ외계인을 창피하게 만든 물건 ㅋㅋㅋㅋ 아니 진짜 임팩트 저게 끝임? ㅋㅋㅋㅋ

.

.

.

채팅창에 'ㅋㅋㅋ'이 눈처럼 내렸다.

***

"이건 다르겠죠!!"

"너굴!!"

아직 3개짜리 박스가 남아있었다.

"2개짜리는 맛보기고! 이게 진짜입니다!!"

"너굴너굴!!"

악마2호 - ㅋㅋㅋ아무리 봐도 ㅋㅋㅋ 똥망 느낌인데? ㅋㅋㅋ 형 진짜 괜찮겠어? ㅋㅋㅋㅋ

ㄴ크라나 - ㅋㅋㅋㅋㅋ그치? ㅋㅋㅋ 형의 저 절박한 얼굴을 보면, 딱 똥망 스멜이지? ㅋㅋㅋ

시청자들은 비웃었지만 현규는 굴하지 않았다.

"아닙니다!! 여러분! 3개짜리! 그것도 고위층을 대상으로 한 물건입니다! 당연히 뭐가 달라도 다르죠!!"

"너굴!!"

수호대 - ㅋㅋㅋ내 다음 헛된 희망!

역시나, 시청자들은 믿지 않았다.

"좋습니다! 바로 보여드립니다!"

"너굴! 너굴너굴!!!"

너굴맨이 현규의 팔을 주물렀다.

흡사 링 위에 올라가는 복서의 모습이었다.

"갑니다!!"

"너-굴!!"

이렇게 열 내며 할 일인가 싶기도 했지만, 현규와 너굴맨의 얼굴은 필요 이상으로 진지했다.

악마2호 - 형. 이거 그냥 상자만 넣는거야. 알지? ㅋㅋㅋ 왜 인생을 거세요!!

ㄴ취호선 - ㅋㅋㅋ 인생을 걸었단 표현 인정 ㅋㅋ 표정봐라 ㅋㅋ 뭐가 이렇게 진지해 ㅋㅋ

명탐정고난 - ㅋㅋㅋ형이 생각한 임팩트가 안 나와서 그런거 아님? ㅋㅋㅋㅋㅋㅋ

ㄴ악마2호 - 아ㅋㅋㅋㅋ그런거임? ㅋㅋㅋ

시청자들이 떠드는 동안 현규는 상자 안에 상자를 채워 넣었다. 정확히 3개를 집어넣으니 빈틈이 없이 딱 맞아떨어졌다.

"이보세요! 이 빈틈없는 설계! 더는 맥빠지는 장면은 없습니다!"

"너굴!!"

악마2호 - ㅋㅋㅋㅋ아니죠? 방금도 딱 맞아 떨어졌죠?

시청자가 뭐라 하는 신경 쓰지 않았다.

남자는 결과로 보여주는 법이다.

상자를 닫고 손을 올렸다.

- 랜덤박스를 합성하여 최상위 랜덤박스를 만드시겠습니까?

상위라는 알림이 최상위로 변했다.

"보셨습니까!? 이건 최상위 모델입니다!! 가즈아!! 화려함을 보여주십쇼!! 만들겠습니다!!"

"너-굴!!"

상자에서 황금빛이 뿜어졌다.

"왔다!! 이 빛을 보세요!!"

크라나 - ㅋㅋㅋ아니 ㅋㅋㅋ 빛 좀 멋있게 뿜어지지 ㅋㅋ 왜캐 좁게 뿜어짐? ㅋㅋㅋㅋ

ㄴ악마2호 - ㅋㅋㅋ미친 ㅋㅋㅋㅋ 나 뭔 느낌인지 알아버렸음 ㅋㅋㅋㅋㅋㅋ

빛이 다소 좁은 범위에서 뿜어지긴 했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빛의 양보단! 질이 중요한 겁니다! 이 선명한 빛을 보십쇼!!"

"너굴!!"

현규가 열정적으로 말하는 동안 빛이 조금씩 커지기 시작하더니 불길한 소리가 들렸다.

- 트드드득.

테이트가 뜯어지며 상자에 붙는 소리였다.

"이게 무슨!"

빚은 점점 길어지더니 마치 입구를 봉하는 테이프처럼 상자의 윗면을 가로질렀다.

악마2호 - ㅋㅋㅋ도랐 ㅋㅋㅋㅋ 황금빛 나온게 ㅋㅋㅋㅋ 황금 테이프였음? ㅋㅋㅋㅋㅋ

ㄴ크라나 - ㅋㅋㅋ 미쳤네 진짜. ㅋㅋㅋㅋ 이따위니 안 팔리지 ㅋㅋㅋ 진짜 ㅋㅋㅋ 수준 ㅋㅋㅋ

ㄴ지노스 - 외계에 살고 있단 사실이 오늘 만큼 부끄러운 적이 없었다.

ㄴ수호대 - ㅋㅋㅋㅋㅋㅋㅋ미치겠네 ㅋㅋㅋㅋ 형은 또 왜 오바를 해가지고 ㅋㅋㅋㅋ

ㄴ천사연합 - 형님^^ 노란테이프 잘봤습니다!

황금 테이프는 노란 테이프처럼 보였다.

"아니에요!! 황금이에요! 노란 테이프라니!! 퀄리티 확 떨어지잖아요!!!"

"너굴!!"

크라나 - 노란테이프가 왜? ㅋㅋㅋ

ㄴ이인자 - ㅋㅋ지구에서 대표적인 싸구려 테이프가 노란테잎임. ㅋㅋㅋㅋㅋㅋ

ㄴ지노스 - ……우리가 미안하다……

ㄴ악마2호 - ㅋㅋㅋㅋ아님 ㅋㅋㅋ 개 빵터졌음 ㅋㅋㅋㅋㅋ

외계인들은 사과했고,

"아니! 가까이서 보면 멋지다니깐요!!"

"너굴!"

아직 미련이 남은 현규를 너굴맨이 말리고 있었다.

악마2호 - 캬… 오늘도 개판이네 ㅋㅋㅋㅋ

ㄴ수호대 - ㅋㅋㅋ오늘 형 일하다 와서 모습까지 완벽함 ㅋㅋㅋㅋㅋㅋ

***

평소 같으면 이쯤에서 포기했겠지만.

"하!! 여러분! 아직 상자깡이 남았습니다!"

평소와 달리 든든한 상자가 2개나 있었다.

"너굴… 너굴…"

너굴맨은 한쪽에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악마2호 - 오오ㅋㅋ 오늘은 다르다. 이거야? ㅋㅋㅋㅋ

ㄴ수호대 - ㅋㅋ여기서 굴복하긴 아쉽겠지 ㅋㅋㅋ 상위, 최상위 박스들 남았는데.

ㄴ지노스 - 맞다. 이번에 다를거다.

ㄴ크라나 - 가자!! 형!! 우리를 믿고 달리는거야!!!!

지구의 도발과 외계의 응원을 받았다.

"까암짝! 놀랄 준비하세요!"

현규는 상위 상자에 손을 올렸다.

- 상위 랜덤박스를 오픈하시겠습니까?

"오픈합니다! 시청자들은 놀라게 해주세요!!"

"너굴!"

- 상위 랜덤박스를 오픈합니다.

개봉 BGM이 전혀 달랐다.

비장하면서 웅장했다.

"음악부터 다른 거 들리세요!? 아주 놀라서 자빠지실 겁니다!!"

"너굴?"

현규의 바람이 이루어진 것처럼 엄청난 빛이 상자에서 뿜어져 나왔다.

- 우주선 [#####]을 획득하셨습니다.

"어!?"

"너굴!!?"

크라나 - 미친!!! 형 도망쳐!!! 집보다 훨씬 큰 우주선이야!!!!

우주선에 놀라고, 채팅에 다시 한번 놀랐다.

그러는 사이 빛이 진해지며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집안에 우주선이 생길 판이었다.

"인공아! 화면 꺼!!!"

현규의 말에 카메라가 작동을 중지했다.

'침착하게. 아직 시간 여유는 있어.'

사고가 생길 경우를 위한 대비책이 있었다.

현규는 목이 찢어져라 소리쳤다.

"세상에서 제일 예쁘신 관리자님!!! 저 죽어요!!! 살려주세요!!!"

아이가 사고 쳤을 때는 부모님을 부르는 게 최선이다.

크라나 - ㅋㅋㅋ아니 이건 우리도 생각 못했네 ㅋㅋㅋㅋㅋ

ㄴ지노스- 여러가지 의미로 대단하군.

플라나 - 기록에 남을 겁니다. ㅋㅋㅋㅋㅋ

악마2호 - ㅋㅋ사고치고ㅋㅋㅋㅋ 관리자님 부른거? ㅋㅋㅋㅋㅋㅋ

ㄴ수호대 - ㅋㅋㅋ애절한 목소리 좋구요 ㅋㅋㅋ 내가 형 관리자여도 ㅋㅋ 살려준다.

화면은 꺼졌지만 여전히 목소리는 나가고 있었다.

"요 녀석 사고를 거하게도 쳤구나."

관리자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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